2010. 4. 12. 07:46

엘 클라시코에서 메시는 신이 되었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는 그 존재감만으로도 충분하게 경이롭습니다. 스페인이라는 나라에서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는 정치적으로 무척이나 민감한 지역이기도 하지요. 오랜 시간 동안 독립을 주장하는 카탈루냐의 바르셀로나와 스페인의 마드리드는 타고난 앙숙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호날두는 천재이지만 메시는 신이었다



이번 경기의 핵심은 지난 엘 클라시코와 마찬가지로 메시와 호날두의 대결이었습니다. 여기에 같은 대표팀 공격수인 이과인과의 맞대결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였지요. 엄청난 크기의 마드리드 홈구장인 베루나베우에는 세기적인 대결을 보기 위해 양 팀의 팬들이 가득 찼습니다.

더욱 이번 시즌 첫 엘 클라시코를 1-0으로 내준 마드리드로서는 홈경기에서 복수하기를 바라고 있었지요. 최근 엘 클라시코 4연패의 수모를 당한 그들로서는 리그 선두 자리를 놓고 벌이는 경기라기보다는 숙명의 라이벌 전에서 이기고자 하는 염원이 더욱 큰 경기였습니다.

이들의 경기는 단순한 스페인 리그의 라이벌 전이 아닌 전 세계 축구팬들이 기다리고 기대했던 세기의 라이벌 전이었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열렸던 맨유와 첼시의 라이벌 전이 그들만의 1위 다툼이었다면 세계적인 별들이 모인 이 두 팀의 대결은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라이벌전으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경기는 중원 싸움으로 일진일퇴했습니다. 수비를 최대한 끌어 올려 미드필드에서 치열한 전쟁을 치르는 그들은 경기 시작하고 10여분이 지날 동안 슈팅 한 번 없을 정도로 20명의 양 팀 선수들이 중원에서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혈전이 이어졌습니다. 

알베스의 프리킥으로 시작한 바르샤의 공격은 바르셀로나의 우위로 점점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공격의 핵인 메시의 단독 돌파를 저지하던 상황에서 파울이 주어졌다면 좀 더 쉽게 바르샤의 승리가 예상되었지만 모호한 상황에서 기회는 사라지고 말았지요.

그들의 역사는 전반 32분 쓰여 졌습니다. 볼 점유율이 7:3이 될 정도로 일방적인 공격을 한 바르샤는 메시에서부터 전설이 다시 쓰여 졌습니다. 아크 서클 주변에서 사비에게 볼은 전해준 후 상대팀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빠른 발로 무너트린 메시는 사비가 다시 올려준 패스를 멋지게 가슴 트래핑 후 수비수를 완벽하게 따돌린 후 결승골을 넣었습니다.

월 패스를 통해 다섯 명의 수비수를 그림처럼 따돌리고 골로 만들어내는 메시의 능력은 탁월함 그 자체였습니다. 그 누구도 흉내 내기 힘들었던 그의 멋진 골은 사비와 메시로 이어지는 막강한 라인의 합작품이기도 했습니다.

후반 들어서도 게임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았던 바르샤는 신성 페드로가 후반 11분 경 사비가 찔러준 킬 패스를 단독 드리블 하며 멋지게 반대편 사이드에 꽂아 넣음으로서 중계 아나운서의 코멘트처럼 엘 클라시코의 종료를 알렸습니다. 두 골 모두를 연결한 사비의 탁월한 패스는 상대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가볍게 무너트리며 골로 연결시키는 순도 높은 어시스트였습니다.

두 번째 엘 클라시코는 기대보다는 일방적인 경기로 마감되었습니다. 2-0으로 몰리던 후반 40분이 다가오는 시점부터 마드리드 홈구장 팬들은 자리를 뜨기 시작했습니다. 변변한 기회조차 잡지 못하는 자신의 팀을 그대로 보고 있기에 숙명의 라이벌전은 참혹하기만 했지요.

이 경기를 통해 호날도 보다 탁월함을 선보인 메시는 비교 대상이 존재하지 않는 절대 강자였습니다. 매번 메시의 공격을 막으려는 상대 수비수들의 노력을 허사로 만들어버리는 능력은 '신과 동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탁월했습니다.

라이벌 전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주는 긴장감과 중압감으로 초반 지지부진 하던 그들의 공격은 단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진 첫 슈팅을 골로 성공시킨 메시의 능력으로 무게 추는 급격하게 바르샤로 기울어져 버렸습니다. 메시의 공격을 막기 위해 같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게레이를 알비올과 중앙 수비로 내세우고, 양 사이드에 라모스와 아르벨로아를 배치하는 수비 포메이션을 선보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최강의 포메이션으로도 메시는 잡을 수 없었습니다. 라모스를 따돌리고 알비올을 무너트린 채 카시야스 뒤로 골을 보낸 메시를 막을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중원을 책임지는 알론조와 호날도 이과인을 투톱으로 내세운 레알 마드리드는 반더 바르트가 막히며 최종 공격수에게 볼배급이 원할하지 못했습니다. 피큐와 밀리토의 중앙과 푸욜과 막스웰의 사이드는 레알의 공격수들을 효과적으로 잘 막아냈습니다. 후반 교체해 들어간 라울이나 벤제마 역시 특별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라이벌 팀에 무너지는 모습을 봐야만 했습니다.

오른쪽 수비를 담당하던 알베스는 최종 사이드 어택으로 움직였지만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후반에는 다시 수비로 돌아섰습니다. 알베스 자리에 왼쪽에서 움직이던 페드로가 차지하고 곧바로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과르디올라의 전술적 승리도 엿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바르샤 유스 출신인 감독 과르디올라의 용병술과 전술은 이번에도 탁월했습니다. 바르샤 유스이기에 라이벌 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아는 그는 부임이후 한 번도 숙명의 라이벌전에서 져본 적인 없는 무적이기도 합니다. 이에 비해 패장이 된 펠레그리니는 다음 시즌 감독 자리를 내놔야 하는 상황에까지 몰리며 라이벌전의 명암을 명확하게 해주었습니다.

숙명의 라이벌 전에서 승리를 거둔 바르샤는 승점 3점 차이로 레알 마드리드를 따돌리며 리그 1위에 올라섰습니다. 인테르와 대결할 챔피언스 리그 4강전도 이번 승리로 보다 가능성을 높여주었습니다. 간만에 4강전에 올라선 인테르로서는 메시를 어떻게 묶을지에 대한 고민만 크게 만들었을 듯합니다.

작년에 이어 바르샤는 다시 한 번 리그와 챔피언스 타이틀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그 중심에는 바로 메시가 존재하고 있으며 메시가 있음에 바르샤 역시 세계 최고 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월드컵에서 메시를 막아야 하는 대한민국 대표팀 역시 신의 경지에 올라선 그로 인해 골치가 아플 듯합니다.

엄청난 액수를 쏟아 부으며 챔스리그와 스페인 리그를 석권하고자 꿈꾸었던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다시 한 번 참혹한 갈락티코 정책의 모순을 곱씹게 되었지요. 여름 시장에 그들이 누구를 내보내고 어떤 선수를 다시 받아들일지도 이번 패배로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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