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14. 13:10

승승장구는 뜨고 강심장은 지는 이유

강호동과 이승기라는 조합은 현재 연예계에서 내세울 수 있는 최강의 조합이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일 듯합니다. 그 둘이 더블 MC를 맡았다는 것만으로도 <강심장>은 주목을 받았고 최고 18%가 넘는 시청률로 무주공산에 가까운 화요일 심야 오락시간을 접수했었습니다.

무한 경쟁의 시작, 한계를 무시한 결과는 쓰다


1. 한정된 시청자, 예능은 시청자 리모컨이 답이다

오랜 시간 지속될 것만 같았던 <강심장>이 이상 징후를 보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라고 보여 집니다. 시작부터 많은 이들이 언급 했듯 스타들 불러 놓고 온갖 가십들을 경쟁하듯 이야기하는 방송의 틀은 식상함을 일찍 불러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인 뻔한 패턴에 식상한 시청자들이 떠나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지요. 여기에 김승우를 중심으로 집단 MC 체제를 들고 나온 <승승장구>는 조금 부진한 모습도 보이기는 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차츰 탄력을 받으며 <강심장>을 넘어서 화요일 심야 시간을 접수하게 되었습니다.

<강심장>은 안 되는데 <승승장구>는 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단순하다고 봅니다. 화요일 심야시간에 예능을 보는 사람이 10이라고 설정한다면 <승승장구>의 전 프로그램이었던 <상상 더하기>가 끝이 없는 식상함으로 침체기를 자초하는 상황에서 새롭게 등장한 <강심장>의 시작과 함께 시청자 10중 9이 참여하는 상황이 빚어졌었습니다.

새롭게 단장하고 막강 더블 MC로 무장한 신규 프로그램에 많은 시청자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합니다. 식상한 포맷에 보나 안 보나 그게 그것인 방송을 미련 없이 버린 그들이 선택한 <강심장>은 새롭고 재미있었습니다. 수십 명이 한꺼번에 나와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배틀 이라는 게임의 형식으로 전달되는 방식은 어떤 측면에서는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했지요.

이런 나름 신선했던 <강심장>도 너무 많은 수의 연예인이 나오면서 왜 출연했는지 알 수 없는 인물들이 드러나기 시작하고 반복되는 그들의 경쟁하듯 쏟아내는 이야기들은 이내 식상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차린 것은 많은데 먹을 것은 별로 없는 씁쓸한 밥상과 별반 다름없게 변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혼자 나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승승장구>는 <강심장>이 하지 못한 깊이를 부여했습니다.
당연하게도 아쉽게 생각했던 부분을 메워주는 방송을 찾아가는 시청자들의 심리는 <상상 더하기>에서 <강심장>으로 옮겨가던 경우와 유사합니다. 9까지 잠식했던 시청자 비율이 이제는 5를 내주고 4만 가지고 있는 형국으로 전환 되었습니다. 

2. 경쟁은 이제부터가 시작

물론 언제 다시 <승승장구>로 옮겨갔던 시청자들이 변심을 하고 다른 채널 권에 관심을 가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결과가 보여주는 것은 명확하기만 합니다. 더 이상 <강심장>이 보여주는 방식인 왁자지껄하고 시시콜콜한 연예인들의 사담에 가까운 이야기들과 이를 포장하는 강호동의 명언 남발에 즐거움보다는 식상함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이지요. 

MC로 데뷔한 이승기의 분량은 시간이 지나며 나아지지는 않고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는 것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승기의 원활한 성장은 곧 <강심장>의 성공과 직결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의 특성상 승기의 장점을 부각하기는 힘들고 이미지만 소비하게 만드는 방식은 둘 다에게 손해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시간 내에 소화하기도 힘들 정도의 많은 출연진들과 자기 분량을 확실하게 챙기는 강호동 사이에서 이승기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는 것은 한정적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차라리 <승승장구>에 이승기가 앉아 있었다면 그의 MC로서의 자질을 발전시키는데 더욱 이롭게 작용했을 듯합니다. 

<강심장>이 보여주고 있는 무한 반복되듯 얼굴만 바뀐 연예인들의 비슷한 폭로전은 식상함으로 다가오기만 합니다. 이와는 달리 소수에 집중해 다양한 모습들을 끄집어내는 <승승장구>는 의외로 빠른 시간 안에 경쟁 프로그램을 따라 잡는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타이밍도 적절하지 않았던 황정음 결별 예고는 역효과를 냈고 조금은 식상했던 비가 상대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모든 것도 <강심장> 제작진의 판단 착오로 볼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천안함 침몰이라는 어쩔 수 없는 재해가 편성을 힘들게 만든 것이 사실이지만 기본적으로 식상한 포맷은 앞으로도 그들의 발목을 잡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욱 다음 주에는 소녀시대가 출연한다니 <승승장구>가 이번 주보다는 더욱 넓은 격차로 앞서나가지 않을까란 생각도 해보게 합니다. 

<강심장> 재미있게 봤고 격차도 크지 않은데 왜 이렇게 호들갑이냐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비록 현재의 격차가 크지 않지만 한때 2배 차이가 났던 시청률을 생각해보면 적은 격차라도 역전이 되었다는 것은 앞서가던 <강심장>으로서는 허탈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강호동과 이승기라는 더블 MC는 매력적인 카드입니다. 

문제는 많은 이들이 지적하는 물량 공세의 허무함과 식상한 폭로성 이야기 남발에서 방법을 찾아야만 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승승장구> 스타일을 추구한다고 답이 나오지는 않겠지요. 무분별한 폭로가 아닌 주제를 갖춘 이야기라든지,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이야기 거리들이 지속적으로 생산될 수 있는 포맷과 연출의 미가 두드러져야 할 시점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 아무리 대단한 스타들이 한꺼번에 많이 나온다고 시청률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식상함을 탈피하고 시청자들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좀 더 세심한 배려를 한다면 경쟁은 이제 부터 본격적인 시작일 뿐입니다.

시사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MBC와는 달리 화요일 예능 맞대결을 펼치는 <강심장>과 <승승장구>의 본격적인 대결은 이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일진일퇴를 하는 과정에서 좀 더 양질의 재미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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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5
  1. 음.. 2010.04.14 14:18 address edit & del reply

    sbs예능은 강호동,유재석,이승기,윤아,택연,김원희...등등
    톱클래스만 섭외하면서도 왜 늘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는걸까요?
    근시안적 안목으로 톱엠씨들 능력에만 기대서 당장에 시청률을 빼먹고
    식상함으로 시청률이 하락 하면 폐지크리..
    이것의 무한반복 같아요..
    제 생각엔 강호동,유재석 등은 어차피 예능이 주활동 무대이니
    어떻게든 그 바닥에서 열심히 나름 생존전략을 짜야한다고 보지만
    이승기,윤아 같은 예능분야가 주업이 아닌 분들은
    sbs 예능만큼은 고정으로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승승장구 볼수록 괜찮아지더라구요.
    역시 인기를 판가름하는 것은 콘텐츠의 승부 같습니다.
    공감글 잘 읽고 갑니다.

  2. 님 말이 다 맞을 수 있습니다 2010.04.14 16:55 address edit & del reply

    강심장 여러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승승장구도 나름대로 선전하구 있구요.

    님이 지적한것이 다 맞을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 대통령 특별 생방송 이야기는 왜 빼지요?

    삼사방송에서 대통령 특별 생방송을 해고 오직 승승장구만 본방을 했죠...강심장은 30분 늦게 했죠.. 결방인줄 알았다는... 그러니 당연히 승승장구 시청률이 높을수 밖에요... 이야기 할려면 여러가지 상황을 다 이야기 해야지... 어떻게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하는지..... 이런 프로는 게스트가 중요한데 비에대한 반사효과도 당연하구요.

    • 케공감!!! 2010.04.14 20:33 address edit & del

      30분 이상 무주공산에서, 그것도 특급 게스트 비임을 감안하면 12% 시청률은 아주 망한 시청률이지요. 100미터 달리기에서 50미터 중반까지는 경쟁자 없이 혼자 달렸다는 의미인데...만약 감심장이 어제 똑같은 이런 상황이었다면 아마 20% 이상 시청률을 올렸을겁니다.

      글쓴이가 나열한 그런, 강심장의 문제점은 나름 일리가 있지만. 어제 승승장구의 선방은 강심장의 늦은 방영 시간이라는 뜻하지 않은 행운을 만나 이루어낸 시청률 1위인것이 분명합니다.

      거의 11시 45분 넘어서 시작해 1시에 가까워서까지 방송한 그야말로 심야 시간에 강심장이 시청률 두자리수를 유지했다는 것은 아마 강심장이었기에 가능했지요. 어제 포탈 검색 순위에 계속 강심장 결방이라 뜬 것도 이런 결과를 낳은 주 요인인듯하고요.

  3. .ㅇ. 2010.04.14 23:11 address edit & del reply

    '강심장'이 자극적인 조미료가 더해진 패스트푸드라고 비유한다면 '승승장구'는 오래 끓인 사골 국물같은 슬로우푸드에 가깝다

  4. 전문가답지 않으시군요 2010.04.25 20:53 address edit & del reply

    강심장은 자정 가까울 때 비로소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승승장구는 30분여동안 홀로 방송 된거죠.
    승승장구는 이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것은 정당한 승부가 아니었습니다.
    물론 강심장이 18%는 기본으로 내던 전성기때라면
    비가 출연한 승승장구보다 30분 늦게 시작해도 이기긴 했겠죠.

    제가 볼 땐 승승장구는 발전 가능성이 없습니다.
    7~9%를 꾸준히 유지하겠죠.

    강심장은 오르면 오르지 11% 정도에서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강심장도 한계가 보입니다. 아주 많이..
    야심만만이 포맷을 바꿔서 오히려 망한걸 생각하면
    포맷 변환도 감히 시도하기 힘듭니다.
    강심장은 참 답답할겁니다. 방송 반년만에 포맷 식상함이 지적되는 상태라니.
    비교가능한 세바퀴는 식상함이 전혀 언급되지 않고
    다른 토크쇼인 해피투게더는 사우나에 앉아서 3년,
    놀러와도 골방말고 메인토크는 5년전과 크게 다르지 않는데요.

    게다가 포맷이 바뀌어도 유지될 강심장만의 특별한 무언가도 없는상태.

    강심장이 걱정이 되고,
    다음 주 강심장에 비가 나오는데 시청률 16% 못 넘기면
    반년 밖에 안되었지만 변화를 준비해야죠.

    비가 시청률 끌어올린 프로그램이
    황금어장, 상상플러스, 패밀리가떴다 등.
    이번에 승승장구에도 한 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