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15. 07:04

신데렐라 언니 5회-마법 같은 주문 '은조야' 그 지독한 울림

성인이 된 그들이 다시 만났습니다. 자신의 꿈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린 은조와 꿈이라는 단어조차 찾지 못한 채 방치되어버린 효선. 그 시간동안 대성과 강숙 사이에는 아들도 생겼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건너뛴 시간동안 알 수 없었던 하지만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다시 시작했습니다.

마법의 주문 '은조야'


1. 마법의 봉인은 풀릴 수 있을까?

카드를 물 쓰듯이 써서 아버지에게 호출을 당한 효선은 두려움에 은조를 앞세워 집으로 들어가려 합니다. 마침 PT를 마치고 기훈이 좋아했던 작가 손상기의 전시회장으로 들어서는 그녀를 발견합니다. 그렇게 따라 들어간 효선은 은조의 약점인 기훈을 이용합니다.

보이지 않지만 흔들릴 수밖에 없는 은조. 드러내지 않으려 해도 드러날 수밖에 없는 사랑에 대한 그리움과 그 깊어서 아픈 감정을 효선은 건드리기 시작합니다. 그저 툭 던진 거짓말을 사실로 믿어버릴 정도로 은조는 내유외강입니다. 쉽게 깨질 수밖에 없는 감정을 숨기기 위해 강해져야만 했던 은조가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집으로 불려와 회초리를 맞는 효선과 이를 막아서며 언제나 그러했듯 그럴 듯한 이야기로 효선을 지켜주는 엄마. 그러나 효선의 잘못을 능청스럽게 이야기하는 엄마는 효선의 편은 아닙니다. 그저 자신을 위해 효선을 이용하고 그렇게 이용하기 위해 자신의 딸이 아닌 효선을 방치하기만 하는 아주 못되고 독한 계모일 뿐입니다.

사업을 확장하고 싶어 하는 은조와는 달리 언제나 그러했듯 이 정도에서 안정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아버지 사이에는 작은 다툼이 일어납니다. 막걸리의 발효를 과학화하기 위해 미생물학과를 나온 은조에게 이곳에서의 삶은 아직까지는 빚을 갚기 위한 삶일 뿐입니다.

자신이 처음으로 사랑했던 남자 기훈이 떠나버린 날 주체할 수없는 허망함에 집을 나서던 그녀를 막아서며 떠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떠나도록 해주겠다는 아버지의 말에 한없이 울어야만 했던 은조는 막연한 기훈에 대한 그리움과 언젠가는 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그녀를 버티게 해준 가장 중요한 버팀목이었습니다.

그런 기훈이 마케팅 담당자로 집을 찾았습니다. 제대하자마자 유학을 갔던 기훈은 그렇게 거짓말처럼 돌아왔습니다. 은조로서는 효선의 말이 진실인지 알 수 없지만, 그녀의 눈에 보이는 그들은 우연이 만들어낸 필연처럼 마음만 아프게 합니다. 그런 은조에게 이젠 성인이 되어버린 정우가 눈에 들어올 리가 없습니다.

더욱 기억하기도 싫은 과거를 떠올리게 만드는 정우가 좋을 리도 없지요. 그렇게 대성도가에 모든 이들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정우는 어린 시절부터 품어왔던 은조에 대한 사랑으로, 기훈은 파워싸움에서 밀린 아버지를 도우려는 목적으로 대성도가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여전히 은조를 좋아하는 기훈과 그런 기훈이 너무 좋아 싫은 은조의 관계는 위태롭기만 합니다. 오해와 긴 기다림이 가져다 준 아픔을 냉정함으로 표현하는 은조에게 기훈은 마법 같은 주문을 외우기 시작합니다.

"은조야~"

이 마법 같은 주문에 자신도 모르게 한없이 눈물을 흘리는 은조. 그녀를 버티게 만들었던 그 이름. 누군가가 불러주기를 그렇게 원했던 이름을 듣지 못해 스스로 불러야만 했던 주문을 바로 그 사람에게 듣게 된 은조는 숨겨두었던 굵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합니다.

2. 사랑에 굶주린 그들, 사랑이란 이름으로 사랑을 버리다

머리를 단발로 자르고 등장한 문근영은 교복을 입은 모습과는 달리 성숙한 여인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타이트하면서도 활동적인 나이브한 오피스 룩은 그녀를 더욱 돋보이게 만듭니다. 한없는 기교로 '토를 부르는 애교'라는 평가까지 받았던 효선의 삶은 찌들고 인생을 사랑(누군가이든 상관없는)에 저당 잡힌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을 뿐입니다. 

은조와는 달리 효선을 단순히 자신을 위한 도구로 방치하는 계모 강숙은 무척이나 얄밉고 무서운 존재입니다. 이제 대성과의 사이에 아들까지 낳아 완벽한 안주인이 된 그녀는 자신의 딸인 은조에게는 채근을 하며 당당한 여성이 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내조를 하지만 효선은 철저하게 망가지는 삶을 방조하기만 합니다. 

시골에 갇힌 채 가식적인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 그녀가 한 달에 한번 해방감을 맛볼 수 있는 효선의 서울 집은 효선을 위한 공간이 아닌 자신의 휴식처일 뿐입니다. 여전히 과거의 남자를 만나는 그녀에게 삶이란 무엇일까요? 안락함이 주는 편안함과 그 안정적인 삶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본성을 억눌러야만 했던 그녀는 자신의 본성을 표현하기 위해 효선을 이용할 뿐입니다. 

그녀에게 효선은 그저 사육하는 존재일 뿐 그 이상도 아닙니다. 효선은 그런 엄마라도 자신 곁에 있다는 것이 행복할 따름입니다. 어린 시절 엄마를 잃고 사랑에 굶주려 살아야만 했던 그녀가 정둘 수 있는 곳은 기훈이 외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훈조차도 은조의 차지가 되어버리고 언제나 돌아갈 수 있어 좋았던 아버지마저 빼앗겨버린 현재 그녀가 의지할 수 있는 곳은 자신을 이용하는 엄마 밖에는 없습니다. 철저하게 사육당해 자신의 존재감도 꿈도 모두 저당 잡힌 삶을 살아야했던 효선은 아이러니하게도 은조를 통해 깨달아가기 시작합니다. 

철저하게 망가진 효선의 반란은 기훈이 대성도가를 차지하고 나서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미 예고된 절망 속에서 그녀의 반전은 극의 재미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지요. 기훈이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여자 은조와 대성도가의 변화에 따라 그들의 관계도 많은 변수가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표독한 강숙이 과연 대성도가를 잃어버린 대성과의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나갈지 예측이 되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연기대결은 시작되려 합니다. '대성도가'를 가진 기훈과 은조와 효선, 정우 이들이 만들어가는 사랑과 도전은 거대한 기업과의 싸움으로 발전되며 이야기가 전개되어질 듯합니다.  
 

대성도가를 매개로 애증을 삭혀내고 막연해 보이는 사랑에 대한 갈구가 어떻게 발현되어질지는 이제 그들이 풀어내야 할 숙제일 것입니다. 본격적인 연기대결을 펼칠 그들의 모습이 그래서 기대되는 이유가 되겠지요.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리고 싶은 효선이 은조를 차지하고 싶은 정우와 함께 일을 꾸밀 가능성도 높아 보이는 그들의 변화는 기대됩니다.

마법의 주문 같은 '은조야~'를 듣는 순간 얼어붙은 듯 제자리에 서서 눈물을 흘리는 은조. 그녀가 그 마법을 풀어낼 수는 있을까요? 마법의 주문이 효과가 있음을 기훈은 알고 있을까요? 그 매력적인 단어 '은조'가 여전히 귓가를 맴도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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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1
  1. Favicon of https://yoisekai.tistory.com BlogIcon yoka 2010.04.15 08:1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단순히 드라마를 지켜보는 입장인데도, '은조야' 는 정말 울림이 깊어서
    쉬이 떨쳐지지 않더라구요, 8년이 지나버렸으니 얼마나 그들 내면, 파장의 너울이 클지 감히 예상도 되지 않네요, 그냥 드라마니까.. 라고 치부하면 그만이겠지만, 그래도 몰입하면 더 즐겁겠죠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4.15 11:53 신고 address edit & del

      원더맨님의 말씀처럼 8년이라는 세월을 깊이 감추고 있었던 그들이 마지막으로 내뱉은 '은조야'는 무척이나 큰 울림으로 다가왔지요. 참 매력적인 드라마인건 사실인 듯합니다.^^;;

  2. 김규완작가포레버 2010.04.15 10:19 address edit & del reply

    내가 그이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

    아마 "은조야"의 의미는 이것이 아닐까요?
    김규완작가님의 전작중에서도 시처럼 감성적인 대사가 많이 있는데!
    사랑한다 말해줘의 대사 속에서도 '신언니'처럼 꽃에 비유한 대사가 나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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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꽃도 핀적없는데, 열매부터 맺었어...
    열아홉살에서 바로 서른 살이 돼버렸어...

    이대로 사는데 단 0.1%도 불만 없다구 자부해왔는데..
    근데...나 갑자기 꽃이 피려구해..
    싹이 트느라 온몸이 간질간질해..
    피가 나게 긁어두 간질간질한게 가라앉질않아..

    안밟혀...꽃이 피겠데...피구싶데...
    기어이 피어야겠데...

    태어나서 첨으로,
    밟혀두 안밟히는 사랑이란 걸 알게됐는데..
    하필이면 상대가...그녀석이야.....

    -----------------------------------------------

    이를 미루어보아 은조야가 김춘수시인의 꽃에서 인용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렀을 때, 그는 내게로 와 꽃이 되었다 "
    가 아닐까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4.15 11:55 신고 address edit & del

      존재감을 표현하기 위해서 가장 소중한 것은 이름이겠죠. 타인이 자신의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은 단순한 호명의 개념이 아니라 존재감으로 다가왔을때 특별함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에 시구절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은조와 기훈 사이에 '은조'라는 단어는 그들을 연결하는 마법같은 주문일 수밖에는 없겠죠.

      김춘수의 시와도 적절하게 잘 맞아 떨어지기도 합니다.^^;;

  3. 10.4 2010.04.15 15:03 address edit & del reply

    일단 군대 부분이 들어 오던데요. 공익을 언급한거이. 무엇보다 옥에게 돔이 크지싶공. 그리곤 확인해봤네요. 극본-김규완/ 감독-김영조,김원석/ 책임프로듀서-배경수/ 프로듀서 문준하
    8년이란 긴 기간, 차갑게 굳게 닫힌 철문을 녹이고 녹여 열고 여는 열쇠 한마디.
    __도 불러보(았나아ㄹ껀가ㄹ래)요?!. 누군가()의 주문을.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4.16 06:31 신고 address edit & del

      앞 부분은 무슨 말씀인지 알듯 하지만 뒷 부분은 무엇을 이야기하려는지 모르겠네요^^

    • 10.4 2010.04.16 14:40 address edit & del

      감독이 한명인줄 알았는데 다시보니 두명에 책임에 그냥에. 그만큼 머릴 맞댄다?!아님x
      누구나 벽치고 쌓고 허물고 하듯이 이름도 있음인지라, 서로서로 맺고 푸는 주문도 있을터인고로. 그걸 불러주는건만으로. 부르든지 를건지 하는 별 씰데없는 야그야요헤헤

  4. %% 2010.04.15 19:25 address edit & del reply

    혹시 나이브라는 말이 naive 어떤 의민지 알고 쓰신지 묻고 싶네요.
    사전상의 순진무구한이 아닌 세상물정 모른다는 의미인데....
    근영양 옷이 뭐가 어떤 건지 모르겠네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4.16 06:32 신고 address edit & del

      나이브란 뜻도 모르고 쓰지는 않지요. 다양한 의미를 가진 단어이기도 하구요. 의상도 등장인물을 표현하는 의미이지요.^^;;

  5. Favicon of http://franco.tistory.com BlogIcon 키키 2010.04.15 22:10 address edit & del reply

    그 마지막 장면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일부러 작가는 기훈이 효선과 함께 가다가 은조를 마주쳤을때 '은조'라고 칭하지 않고 '효선이 언니'라고 부르게 만든것 같았어요. (제가 기억하는게 맞다면 어제 대문밖에서 은조야~ 하고 부르기 전에 은조란 이름을 부른적이 없었죠?) 그치만 제가 다 서운했다는.. 지난 8년간 무슨 일이 있었길래 둘다 그 반가운 사람을 앞에 두고 그렇게 냉랭했던 걸까요.. 단순히 소식이 끊겼다는 걸로만 보기에는 좀.. 오늘밤이 정말 궁금해집니다. 지금쯤 한국에선 6회가 끝났겠군요... 전 더 기다려야 볼수 있다는 ㅠㅠ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4.16 06:34 신고 address edit & del

      오랜만에 뵙는 키키님 잘 지내셨지요^^

      절제를 하며 마지막에 털어 놓아 더욱 감정이 격해졌던거 같아요. 6회에는 정말 연기가 무엇인지 이미숙과 문근영이 제대로 보여주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