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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Shout/Alternative Radio 대안 라디오

김C, 조원석 라디오 하차 '섭섭 발언' 괜찮은가?

by 자이미 2010.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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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운전을 하던 개그맨 조원석은 정차중인 택시를 뒤에서 받는 교통사고를 냈습니다. 음주가 의심되는 상황에서 음주 측정을 거부한 그는 그날 아침 라디오 진행은 했지만 다음날 스스로 물러나며 사건은 생각보다 빨리 정리되었습니다. 뒤늦게 그의 자진 사퇴에 아쉬움을 표한 김C의 발언은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가중처벌인가 당연한 과정인가?


1. 연예인에게 가해지는 가중처벌?

자신의 트위터를 활용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 김C가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예능 프로그램만 결방되는 상황에 대해 입장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조원석의 라디오 DJ 하차가 섭섭하다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음주운전을 이유로 직업을 빼앗진 말지. 공무원이나 삼성에서도 짤리진 않잖아.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단속 적발이 해고의 이유가 된 것은 섭섭하다"


공무원이나 삼성에서도 짤리지 않는 음주 운전자를 왜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해고 사유가 되느냐는 입장 표현이었습니다. 연예인도 하나의 직업인일 뿐인데 법적인 책임 뿐 아니라 자신의 직업인 연예인으로서의 활동마저 규제를 받는 것은 가중 처벌과 뭐가 다르냐는 것이죠.

이런 김C의 발언에 탁현민 한양대 교수는 옹호하는 발언으로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의 사회적 위치에 대해서 언급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연예인은 그의 직업일 뿐입니다. 법적 책임을 져야 할 부분만 지면 되는 것입니다. 그것으로 인해 자기 직업을 빼앗기는 것은 부당합니다. 그런데 왜 조원석씨는 자신을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하는 공인이라 생각했던 것일까요?"

무척이나 중요하고 민감한 주제를 꺼낸 발언이 아닐 수 없지요. 이들의 논리대로라면 사건사고로 연예계에서 어쩔 수 없이 은퇴했던 이들이나 여전히 출연을 못하고 있는 연예인들은 억울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법적인 처벌을 받은 그들이 왜 방송에 출연하지 못해야 하는지 답답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들이 소수만이 선택받은 연예인이라는 특수 직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식 Public Figuer를 사용한 공인인지 전통적으로 국가나 공공단체 등에 속해 있는 이를 규정하는 공인 公認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공인은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큰 유명인'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범주에서 연예인을 보면 유명 연예인들은 공인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밖에는 없습니다. 매일 듣기 싫어도 듣게 되는 그들의 다양한 소식들은 이미 삶의 일부분처럼 대중의 삶에서 뗄레야 뗄 수도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그들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는 사건을 벌인다면 당연히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고 그에 합당한 벌을 받아야만 합니다. 그동안 연예인들은 법적인 처벌과 상관없이 대중들이 용납하지 않으면 자신의 직업에서 멀어져야 하는 게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광범위한 범주의 공인이 아닌 '국가나 공공단체에 귀속된 이들'에게만 한정한다면 당연하게도 연예인들의 책임은 가벼워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죽을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법적인 처벌과 상관없이 마녀 사냥하듯 방송에서 쫓겨나는 것은 부당하기 때문입니다. 

2. 연예인은 공인인가 공인이 아닌가?

김C나 탁현민 교수는 공인을 한정된 직업군에 국한시켰던 것이고, 조원석은 광범위한 범주로 받아들인 결과의 차이입니다. 서로의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는 연예인은 공인 인가요 공인이 아닌가요? 

개인적으로는 연예인들은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큰 유명인'이라는 범주의 공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때론 그 어떤 권력보다도 강한 힘을 발휘하기도 하는 연예인을 단순한 개인으로 치부하기에는 그들의 영향력이 비대해졌기 때문입니다. 

'딴따라'라는 이름으로 비하하고 폄하하기에는 현대사회에서 그들의 위상은 너무 높아졌습니다. 그런 사회적인 영향력이 큰 그들을 '공인'이라는 범주에서 제외한다면 강한 책임감을 가져야 할 공인은 책임을 지지 않는 특수한 권력자들에게 한정될 수밖에는 없겠지요.   

김C와 탁현민 교수(둘은 같은 다음 기획 소속)는 자신이 속해있는 연예계에 가해지는 대중의 엄격한 잣대가 이제 조금은 완화되어야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봅니다. 현행법과는 달리 대중들이 연예인들에게 가하는 처벌을 가중 처벌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중들의 관심을 받고 살아가는 그들에게 현행법보다도 무서운 건 대중들의 처벌입니다(과도한 마녀사냥까지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화려하지만 외롭고 힘들 수밖에는 없지요. 타인들과 다른 엄격한 잣대를 자신들에게만 들이대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하는 연예인들이 자신의 위치에 대해 고민을 해본다면 조금 더 신중해질 수 있겠지요.

실수라면 시간이 지나며 진실은 밝혀지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직장에 돌아와 다시 왕성한 활동을 펼칠 수도 있기에 일반 공무원이나 대기업 사원보다는 좋은 직업임은 분명합니다. 김C가 언급한 공무원이나 대기업 사원이 그런 일로 시말서를 쓰고 승진에 불합리한 대우를 받을지는 몰라도 사직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나 그들은 한번 사직하면 다시는 그 자리에 돌아갈 수 없습니다. 연예인들처럼 반성하고 대중에 호소해서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그들에게 가해지는 결정은 신중할 수밖에는 없겠지요. 잠시 반성하는 것을 연예인이라는 직업군에서 완전하게 낙오되는 것으로 침소봉대하는 것도 무리가 있습니다.

김C가 어떤 이야기를 하려했는지는 알 수 있지만 이는 자신이 과거에 언급했던 '이현령비현령'과도 비슷한 상황에 빠질 수있음을 알아야 하겠죠. 대중의 관심을 받고 대중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직업군인 연예인들에게 그 무엇보다도 두렵고 어려운 존재는 대중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공무원이나 대기업 사원이 술 마시고 담벼락에 실례를 해도 그들은 그저 벌금만 물면 아무 상관없습니다. 그러나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연예인들은 대중의 심판을 벗어나기 힘듭니다. 그들은 일반인들과 달리 대중들과 계속 호흡을 하는 직업을 가졌기 때문이지요.

그들이 잠시 자숙의 시간을 가지는 것을 사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본말전도 될 수 있습니다. 대중이 인정할 수 있는 정도의 자숙을 연예인이기에 숙명처럼 받아들이는 것. 이를 참회의 시간으로 바라본다면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그것마저도 부당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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