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26. 07:12

개그콘서트는 KBS의 무한도전이 되는가?

천안함 침몰로 인해 예능 프로그램의 결방이 길게는 5주 짧게는 4주간 이어지며 TV에서 웃음은 제거당한 상황입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다름 아닌 예능이었습니다. 모든 방송이 정상 방송되어도 웃음은 안 되는 세상이니 말이지요.  

정치인들이 간섭하는 예능 프로그램


1. 개그콘서트를 무한도전으로 만들려는가?

오지랖 넓은 정치인들이 많습니다. 산적한 문제에 대한 해결 능력은 거의 0%에 가까운 이들이 여러 가지 오지랖을 보이며 걱정 안 해도 되는 부분들까지 호들갑을 떠는 모습은 많은 국민들의 비웃음만 유도할 따름입니다. 점점 존재감도, 의미도 사라져 가는 직업 정치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서민들이 아무생각 없이 웃는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규제인가 봅니다. 

방송장악에 혈안이 되었던 현 정권이 마침내 오랜 시간 MBC 옥죄기에 나서더니 기존 사장을 물러나게 만들고 낙하산을 투하하며 외친 것은 충성 맹세와도 같은 "피디수첩, 백분토론, 무한도전을 바꾸겠습니다!" 였지요. 그렇게 백분토론은 진행자를 바꾸며 의미를 퇴색시켜버리고 피디수첩은 강제적으로 책임피디를 물러나게 만들었습니다. 

아마 총파업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무한도전에 대한 압력은 이어졌을 것이 분명합니다. 자중지란을 일으켜 군사정권 시절에나 어울릴 법한 큰집 쪼인트 발언으로 커밍아웃을 시원하게 하는 바람에 '눈 가리고 아웅' 하려던 그들은 커다란 시련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현 정권의 방송장악이 만천하에 드러난 상황에서 MBC 노조의 총파업은 당연한 수순이었지요. 파업을 하지 않았다면 이는 국민들의 원성을 들어야만 하는 중차대한 일이 아닐 수 없었죠. 방송장악을 거침없이 진행하는 과정 중에도 이를 막아야만 하는 야권에서도 수수방관하거나 힘을 모아 저항도 하지 못하는 무능함만 보여주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현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커가는 상황에서 맞이하는 지방 선거가 코앞인데도 야권 단합도 이뤄내지 못한 채 자기 주머니 채우는 데만 급급해 대의를 저버리는 모습은 정치인들의 한계를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먹여줘도 못 먹는 그들에게 무슨 미련과 비전을 가질 수 있을까요? 절호의 기회에도 스스로 자멸하게 된다면 그 누구도 탓할 수 없을 것임을 그들은 알아야 할 것입니다. 어설프게 국민들을 핑계거리로 사용하는 일이 이제 그만해야 할 것입니다. 

정치권에서 무한도전을 '백분토론, 피디수첩'과 같은 라인에 올려놓은 것은 대중들이 가장 선호하는 프로그램이 보여주는 건강함 때문입니다. 사회의 부조리를 웃음 속에 묻어 이야기하는 상황들이 위정자들의 눈에 좋아 보일 리는 없지요. 

대중들이 잘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면 받아들이고 고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아집과 야만적인 습성만 남아있는 그들에게 건전한 비판도 거슬릴 수밖에는 없었나봅니다. 자신만이 옳고 자기들의 정책만이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최선이라 세뇌하는 그들에게 웃음 속에 담긴 단단한 뼈가 거스를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더욱 TV라는 매체를 바보 상자로 만들어 교묘하게 정책을 홍보하고 지배를 고착화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려는 이들에게 똑똑해지려는 프로그램은 눈엣가시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울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교묘하게 숨겨진 위정자들의 메시지가 국민들에게 세뇌되어야만 방송의 가치를 다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무한도전>은 최악의 방송입니다.

2. 노골적인 지적 무엇을 위함인가

그나마 그들이 위안 삼을 수 있었던 것은 아직 장악하지 못한 MBC 프로그램이라는 것이었죠. 그런 그들에게 <개그콘서트>는 이상하게 보였나 봅니다. 아니 감히 우리가 접수한 방송에서 현 정권에 부담을 주는 개그를 한다는 것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는 모욕으로 생각하나 봅니다. 

그렇지 않고서 어떻게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KBS 사장에게 지시하듯 꼭 짚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할 수 있을까요? 그들이 처음 문제로 지적한 것은 '동혁이 형'이었죠. 많이 배우지는 않았지만 쓴 소리 잘하는 동네 형으로 등장한 그는 일주일 동안 가장 화제가 된 사회적 문제를 자신의 방식으로 시원하게 외쳐 커다란 인기를 얻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동혁이 형'의 이야기에 환호하고 열광했던 이유는 뉴스에서도 언급하지 않으려 한 우리의 울분을 그대로 전달해주었기 때문이지요. 교육, 경제, 사회, 독도 문제까지 무엇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중요사안들을 속 시원하게 이야기해주는 '동혁이 형'은 한나라당과 수구세력들에게 눈엣가시였었나 봅니다.

그들이 좋아하는 포퓰리즘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는 그들이 바른 소리를 하는 '동혁이 형'을 포퓰리즘의 대가처럼 포장해 폄하하는 것은 바보상자가 똑똑해지기를 바라지 않는 권력자들의 외침과 다름없습니다. 

이런 그들의 만행에 정점을 찍은 건 지난 19일 KBS 결산 승인을 위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회의에 출석한 김인규 사장에게 한 한선교 의원의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 거슬린다는 그는 나아가 

"어떻게 김 사장이 취임했는데도 이 프로그램에서 그런 대사가 나오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

라는 말이 압권입니다. '현 정권의 시녀인 김인규가 사장으로 들어간 KBS에서 어찌 이런 대사가 나올 수 있느냐 너도 쪼인트를 맞고 싶은 게냐!' 라는 협박과도 다름없어 보였습니다. 노골적으로 우리 입맛대로 하지 않는 모든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이야기와 다름없지요.

'연아회피' 동영상에 발끈해 고소하는 문체부 장관이나 개그 프로그램에서 부조리한 사회를 비판하는 내용을 노골적으로 지적하는 국회의원의 모습을 보면 자신들의 생각과 다른 생각은 용납할 수 없다는 전체주의적 발상과 다름없어 보입니다.

노골적으로 김인규 사장에게 '동혁이 형'과 '박성광'의 개그를 지적하는 그들에 의해 <개그콘서트>는 KBS의 <무한도전>이 되어버렸습니다. 천안함 침몰로 인해 장기 결방되는 예능이 한 주 정상 방송되기도 했지만 <개그콘서트>만은 오랜 침묵 속에 언제 방송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작정하듯 웃음에도 재갈을 물리는 현 정권으로 인해 <개그콘서트>에서는 더 이상 바른 소리는 들을 수 없게 되는 것일까요? 결산 승인을 하는 자리에서 사장에게 문제를 지적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이를 잘 처리하겠다는 사장으로 인해 프로그램이 전과 같은 온전한 모습을 가질 수 있을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상당수 국민들이 케이블을 시청하고 있습니다. 구조적으로 케이블을 달지 않으면 난시청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가입한 가구들도 있겠지만 대한민국은 공중파와 다름없는 케이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공중파 예능만 방송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수없이 많은 채널 중 하나인 공중파에 대한 규제는 무한 반복되듯 재방송 되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매일 방송되는 환경속에서는 의미 없음입니다. 이는 철저하게 상징적인 조치에 불과하니 말이지요. 국민들은 아는데 권력자들만 몰라 슬픈 세상. 풍자마저도 족쇄를 채우려는 그들로 인해 여전히 우리를 '술푸게 하는 세상'만 조장합니다.




유익하셨나요? 구독클릭 부탁합니다^^;; 
블로그코리아에 블UP하기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방송연예드라마스토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Trackback 2 Comment 16
  1. 무한도전이 아니라 미디어비평 2010.04.26 10:54 address edit & del reply

    김대중-노무현 시절에 정권 빨아주던 미디어비평이란게 있습니다
    한마디로 동조중 씹는 프로였죠
    캐백수에 무한도전따위가 가당키나 합니까? 미디어비평 2 생기는거죠..
    정권 바뀌면 따라서 빨아주는, 입맛에 안 맞으면 없애버리는 그런거죠
    심야에 하는 시사프로도 하나 그렇게 바꿨죠? 지금은 월드뉴스 비슷한걸로 바뀐걸로 아는데..
    캐백수에 무한도전은 없습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4.26 11:39 신고 address edit & del

      뭔가 오해를 하신듯.^^ KBS에 무한도전이 생길리가 없죠. 당연한 이야기이고 그들이 잣대를 들이밀어 흔드는 행태가 무한도전을 가지고 하는 것과 유사하다는 것이지요.

      예능 프로그램에서 풍자를 통해 웃음과 의미를 담아내는 것마저도 두려워하는 그들의 모습이 웃기는 상황인거죠.

    • 7474 2010.04.26 12:27 address edit & del

      거짓말만 늘어놨던 종이쪼가리 좀 까면 어때서? 하여튼 저 놈들 추종하는 것들은 다 2등 시민으로 만들어야.. 쯧쯧..

    • 캐백수따위... 2010.04.26 13:44 address edit & del

      무한도전따위라니...
      너 말한번 더럽게 하네...
      '캐백수따위에 무한도전'이면 몰라도
      '캐백수에 무한도전따위'라는 표현을 보면
      너도 같은편이야..
      괜히 말돌리지마, 알바야..

    • cv 2010.04.26 16:40 address edit & del

      무한도전 만세~
      무한도전은 레전드다 예~

    • 조중동을 동조중이라.. 2010.04.26 17:05 address edit & del

      동아일보와 관계 있으신 분인가???ㅋㅋㅋ 우리는 흔히 조중동이라고 하거늘...씹혀 마땅한 것들조차 씹지 말라는 건 무슨 횡포인지???

    • 무한도전,개콘 둘 다 까지마...ㅡㅡ 2011.10.29 18:40 address edit & del

      무한도전 따위라고? 망발 지껄이지 마...
      나 무도 팬이고, 또한 개콘도 즐겨보는 사람인데...
      정치권(특히 집권당),케백수 사장놈이 개콘에 하는 작태를 보면 정말...황당하기만 하다...
      휴.........방통위는 무도를 괴롭히기에만 바쁘고...
      하루빨리 변화가 이루어 져야 할 것 같다
      무도와 개콘을 온전히 지키기 위해서!!!

  2. 바부 2010.04.26 11:59 address edit & del reply

    정치적인 논리보단 개콘으로 출연해서 근근히 살아가는 비인기게그맨들이 밥이나 먹고사나?궁금하네. 요즘은 행사도 못 뛰고 있을텐데. 안산거리축제도 취소되면서 거기에 밥줄걸든 영세업자들 다 망하네요. 돌아가신분들을 추도하는건 좋은데 살아있는 사람들까지 죽여가면서 해야하는지...

  3. ... 2010.04.26 13:22 address edit & del reply

    개콘 넘 재밌는데ㅠㅠ
    솔직히 웃찾사나 개그야(??)랑 비교도 할 수 없는데ㅠㅠ
    완전 재밌는데 왜 안하는 겁니까!!ㅠㅠ
    무슨 정권에 뭐....그런적이 어딨어?난 그냥 재밌게만 봤는데
    빨리 다시 했음 좋겠어요;;
    우결도 이제 다시 하더만;;
    개콘!!!★

  4. 너무 앞선다 2010.04.26 13:27 address edit & del reply

    님은 형제나 자식이 어느날 갑자기 죽으면 너무나 즐거워서 하늘을 날라갈 것 같은 분인가요?
    너무 넘겨 짚는 듯합니다.
    그렇게 정치적으로 볼것이었다면
    명박이 집권하고 바로 개콘을 정리했겠죠.
    사장이 바뀐지 한참이 되었고
    지금 개콘이 안하는 것은 수많은 젊은이들이 북조선에서 날려주신 어뢰덕분에 돌아가셨는데
    그분들을 묵념하기 위해서 예능이 안하는 것 따라하는 듯합니다.

    • 아로 2010.04.27 08:45 address edit & del

      과연 mb가 집권시작하고 바로 개콘을 없앨 수 있었을까요? 개콘은 오랬동안 사랑받아온 장수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이유도없이? 엄청난 원성을 과연 쥐박이가 감당하려 무모하게요그랬을까요? 천안함 터지니까 이때다 싶어 압력을 가한거 아닙니까

  5. 개소리 2010.04.26 13:34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들어 응원해야 될 사람들이 많아지네요!~

  6. 제리코 2010.04.27 05:55 address edit & del reply

    다 좋은데 어디서 개콘을 다 망해가는 무도에 비유를 하는지.. 레젼드공개코메디 개콘이름을 더럽히지 말았으면 ..

    • 아니 2010.05.21 10:22 address edit & del

      뭐 이런 제대로 헛소리가,,

  7. 개소리 2010.05.02 12:48 address edit & del reply

    무한도전도 다시 일어서고 있는데ㅋ 레젼드 공개 코메디 프로그램이 신세한탄이나 하고 앉았고
    mbc sbs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보면 개콘도 그리 안전하지 않다고는 할수 없을듯한데

    • 무한도전,개콘 둘 다 까지마...ㅡㅡ 2011.10.29 18:41 address edit & del

      그렇지만 개콘의 개그맨들은 타 방송사의 개그맨들과는 뭔가가 다른 게 있음...
      노력도 많이 하는 편인데다가 아이디어도 좋음
      그렇기때문에 개콘은 이보다도 더 장수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