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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신데렐라 언니 9회-김갑수의 죽음이 불러올 파장들

by 자이미 2010.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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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버지라고 부르고 싶은 사람이 있어 버틸 수 있었던 은조는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원망스럽고 한스럽기만 합니다. 유언처럼 자신에게 아버지라고 불러주지 않겠냐는 말에 쑥스러워 차마 하지 못했던 '아버지'라는 말을 이제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되었으니 말이지요. 

김갑수의 죽음은 신언니를 리셋시킨다



1. 그들을 감싸던 중심축이 무너졌다

어긋난 운명들과 숨겨진 진실들을 그대로 안고 살아가는 그들은 그렇게 그 어떤 진실도 밝히지 않은 채 살아갑니다. 서로가 가진 상처들에 힘겹고 그런 힘겨움은 더욱 스스로를 감추게 만드는 상황들만 만들게 됩니다. 솔직하면 지는 게임을 하고 있는 그들은 아쉽게도 솔직해야 이기는 것임을 알지 못할 뿐이지요.

대성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많은 것들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대성이라는 존재는 그가 죽음을 맞이하면서 더욱 중요하게 떠올랐지요. 은조와 효선의 아버지뿐 아니라 기훈에게도 아버지 같은 존재였으니 말입니다. 그들은 단 하나의 존재가 사라지며 복잡하지만 더욱 강렬하게 서로를 갈구하고 미워할 수밖에 없게 되었네요. 의도하지 않았지만 스스로를 숨기고 침묵한 대가는 그렇게 크게 그들에게 다가서고 있습니다.

기훈은 아버지가 있지만 없는 것과 다름없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렇게 망가져만 가던 그가 웃음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대성 때문이었지요. 한 번도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해 따뜻하게 느끼지 못한 그에게 대성은 친 아버지 이상의 존재였습니다.

대성참도가에서 일을 하며 아버지라는 존재가 어떤지 실감할 수 있었던 기훈에게 대성은 그 어떤 존재보다도 값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으로 인해 쓰러져간 대성은 평생토록 잊을 수 없는 멍에로 남겨졌습니다. 

효선에게는 자신을 믿어주고 대가 없이 사랑해주는 단 하나의 존재가 바로 아버지였습니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그녀에게는 아버지의 사랑이 특별할 수밖에는 없었죠. 그렇게 아버지가 사랑한 여자를 어머니로 받아들이고 사랑을 갈구한 것도 아버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사랑으로 채우지 못하면 견딜 수 없는 그녀에게 은조는 두려운 존재일 수밖에는 없었죠. 그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그녀는 사랑마저도 차갑게 만들 정도로 무서운 존재였습니다. 사랑을 주다 미움을 받게 된 효선이 지독할 정도로 은조를 저주할 수밖에 없는 것도 여전히 사랑을 갈구하기 때문이겠지요.

은조에게는 숱하게 많은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자신을 낳아준 아버지는 알지 못하지만 살면서 엄마의 남자들을 아버지라 부르도록 강요받으며 자라왔습니다. 그런 급격한 변화들은 은조를 날카로운 가시만 곧추 세운 고슴도치처럼 변하게 해 그 누구도 자신 곁에 올 수 없도록 방어하게 만들었죠.

대성은 자신에게 또 다른 엄마의 남자였을 뿐이었습니다. 잠시도 방심할 수 없는 그녀는 정주면 언제 떠날지 모르는 엄마로 인해 누구에게도 정을 줄 수 없도록 배워왔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몸으로 채득한 은조는 누구에게도 정을 줄 수가 없었죠. 자신을 친언니처럼 따르는 효선도 은조는 받아들일 수 없는 존재일 뿐이었습니다.

자신과는 너무 다른 삶을 살며 사랑을 주고받는 것이 너무 쉬운 효선이 은조는 이질적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사랑이 두려운 자신과 사랑만이 전부인 효선과는 처음부터 함께 일 수 없음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사랑을 받을 수도 줄 수도 없었던 은조가 대성을 아버지라고 생각했던 것은 말없이 힘겨운 자신을 끌어안았기 때문이지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도망가려던 자신을 붙잡으며 진정한 사랑을 보여준 대성은 은조에게 단 하나의 존재. 바로 아버지였습니다. 그래서 엄마의 허튼 짓이 끔찍이도 싫었고 대성참도가가 망해서도 안 되는 이유는 그곳에 있었습니다. 아버지를 위해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은조에게 그 무엇보다 소중한건 '아버지 대성'이었습니다.

함께 살면서 다른 남자를 만나기도 했지만 대성의 부인인 강숙 역시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대성을 사랑했습니다. 처음 의도는 분명했지만 살아가면서 그녀가 느꼈던 것은 진정한 사랑이었지요. 거칠게만 살아왔던 자신이 적응을 하지 못할 정도로 사랑이 넘치는 이 집안이 그래서 그녀를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사랑이 넘쳐 숨이 멎을 듯한 그녀의 일탈은 과거의 남자를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좋아서라기보다 자신의 삶을 지배했던 습성에서 벗어날 수 없었기에 때문이었지요. 그런 그녀에게 대성의 죽음은 그 어느 누구보다 힘겨움으로 다가옵니다. 그 누구도 아무것도 아닌 자신을 대성처럼 사랑해줄 존재는 이제 없으니 말이지요. 

2. 대성의 죽음은 본성의 충돌을 예고한다

대성의 죽음은 그동안 대성으로 인해 억눌려왔던 이들을 폭발하게 만들 듯 합니다. 대성과 함께 살며 자신의 본성을 억누르고 있었던 강숙은 다시 생존에 직면한 하이에나처럼 악랄한 모습으로 돌변할 수밖에 없겠지요. 그녀를 평생 지배해왔던 생존은 함께(자신의 피붙이 포함한)가 아닌 나 만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으니 말입니다.

기훈과 은조를 어긋나게 만들었던 편지의 존재는 은조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대성을 아버지로 받아들인 은조에게 효선은 특별한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싫어도 마냥 싫어할 수 없는 동생이니 말이지요. 그런 동생을 위해 자신이 처음으로 사랑했던 남자를 버려야 하는 상황이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대성이 죽은 후 은조가 자신의 사랑까지 버려가며 효선을 지켜야 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사랑에 항상 굶주려 있는 효선은 마지막 끈이었던 아버지의 죽음으로 더욱 기훈에게 기댈 수밖에는 없게 되고, 자신 때문에 죽은 대성을 위해 기훈은 효선을 책임져야 한다는 의무가 생길 수밖에 없기에 그들의 관계는 더욱 복잡해져갑니다. 

은조가 효선과 기훈, 어머니까지 버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아버지의 이름이 새겨진 대성참도가는 버릴 수 없는 존재가 될 듯합니다. 그에게는 마지막까지 아버지가 그토록 듣고 싶어 했던 '아버지'를 불러드리지 못한 죄책감이 크기에 그의 이름이 새겨진 대성참도가를 회생시키는 것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이겠죠. 

이런 중심 인물들이 다 함께 최후의 만찬을 즐기는 장면은 그래서 더욱 슬프게 다가왔던 듯합니다. 마침내 새롭게 거듭나는 대성참도가에 감사하며 함께 나눈 그들의 식사는 너무 행복해서 평생토록 아프게 남겨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의 행복했던 시간은 다시 돌아올 수 없기에 더욱 소중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평생을 은조 옆에서 살기로 스스로 약속한 정우가 어떤 존재감으로 다가올지는 모르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은조만 바라보고 행동하는 역할은 변함없을 듯합니다. 그는 대성과의 관계에서 아무런 상관관계를 가지지 않는 존재이기 때문이지요.

대성이라는 큰 나무아래에서 서로의 본능을 억누르고 살아왔던 그들은 그 큰 거목이 쓰러지며 자신에게 닥친 현실에 그대로 노출된 채 자신의 본성에 충실한 존재가 되어갑니다. 그 본성이 충돌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보다는 더욱 심화된 관계의 구축은 필연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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