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1. 07:04

1박2일보다 청춘불패에서 빛난 어리바리 김종민

화려하게 <1박2일>에 합류했던 김종민은 여러 가지 이유로 여전히 완벽하게 자신의 자리를 잡지 못한 채 팬들의 혹평을 받고 있습니다. 누구의 잘못이든 결과적으로 자신의 몫을 명확하게 하지 못함에 대한 질타는 김종민 스스로 겸허히 받아들여야겠지요.

백지커플로 거듭난 종민의 예능 감


1.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낸 청춘불패

걸그룹들이 농촌에 들어가 함께 생활하는 모습이 버라이어티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 기대한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제각각 스케줄이 넘치는 걸그룹 멤버들이 모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녀들이 오랜 시간 농촌에서 생활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런 우려와는 달리 의외로 강한 생명력을 보이는 <청춘불패>는 아이돌이라는 특별함을 던지고 망가짐으로서 얻어낸 가치였습니다. 무대 위에서 항상 화려한 모습만을 보여주던 그녀들이 일주일에 한번 씩 농촌에서 농사일을 하는 모습은 너무 달라 특별한 애정으로 다가옵니다.

모두 주목 받는 걸그룹이다 보니 스케줄로 인해 멤버들이 쉬어가듯 빠지는 경우들이 많지만 이로 인해 외국 공연에서 <청춘불패>의 인기를 실감하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오늘 방송분에 나왔듯이 태국에서 보인 환영 인사에는 그들이 출연하는 <청춘불패>의 닉네임과 유치리까지 거론될 정도로 아이돌 효과는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시간차가 조금 나기는 하지만 원한다면 세계 어느 곳에서든 쉽게 볼 수 있는 환경 속에서 한국 아이돌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청춘불패>는 이젠 특별한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무대 위 화려함을 벗어 일상의 엉뚱하고 흐트러진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카라가 일본 진출을 공식 선언하고 활발하기 활동을 시작하며 구하라가 한 주 빠지게 되었죠. 이를 대신 하기 위해 '티아라'의 리더 은정과 '1박2일'의 종민이 특별 게스트로 참여했습니다. 첫 예능 출연으로 한껏 들떴던 효민이 녹화 후 항상 자랑하듯 이야기하지만 방송을 보면 통 편집으로 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까워 참여했다는 은정으로서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셈입니다. 

마치 백지 선화를 위한 깔 맞춤처럼 보이는 종민의 출연은 의미 있는 만남을 만들어냈지요. 예능 사상 가장 백지 캐릭터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종민과 선화의 만남은 의외로 재미있었습니다. 과연 조금은 영리해져 돌아온 종민이냐 막강 백지 선화냐의 궁금증은 너무 쉽게 풀려버렸습니다. 

'백지퀴즈'를 통해 최강의 백지를 고르는 대결에서 가볍게 이긴 종민의 활약으로 선화는 헤어날 수 없는 캐릭터 구축에 성공했습니다. 워싱턴 디시의 디시가 디스카운트이고, 이란의 수도가 이라크라는 엉뚱한 그녀의 발언은 참 독창적이기만 하지요.

아무도 원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강요해 만들어낸 애교 파도타기는 종민이기에 가능했었죠. 누구도 종민 앞에서 애교를 보이고 싶지 않았지만 너무 해맑게 애교를 강요하는 종민을 위해 건성 애교를 보이는 그들의 모습과 종민은 참 잘 어울렸습니다.  

 백지 선화를 선택하며 공식적인 백지 커플이 탄생하며 하루 종일 그들의 백지스러움은 <청춘불패>를 하얗게 만들었습니다. 종민에게는 너무나 편안하고 몸에 잘 맞는 옷을 입은 듯한 청춘불패와의 하루였습니다. 고정이 아닌 게스트로 참여해 더욱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는 것은 아쉽고 측은하기도 합니다.

2. 진화하는 농촌 버라이어티

무한도전에서 처음으로 개척한 모내기 프로젝트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청춘불패에서도 시작되었습니다. 농촌을 중심으로 하는 버라이어티에서는 당연한 수순이었죠. 그들의 모내기와 무한도전의 모내기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합니다.

시청자들이 참여해 함께 모내기를 한다는 <청춘불패>의 공고와 함께 그들의 숙소가 하나의 농촌체험장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농촌을 매개로 한 버라이어티의 지존은 그들의 몫입니다.

곰태우 트랙터에 남은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은정과 유리의 경쟁은 구축된 캐릭터간의 관계가 주는 재미였습니다. 철저하게 유리 포에버를 외치는 곰태우와 이를 외면하기만 하던 유리가 새로운 인물의 등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이라도 하듯 권리를 주장하는 유리와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청춘불패>가 만들어낸 캐릭터의 힘이었죠.

감자를 심고 무궁화 꽃을 심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을 해야 하는 그녀들에게 예능과 일의 경계가 예매하기는 하지만 이젠 익숙해진 방식은 그녀들만이 만들 수 있는 농촌 버라이어티였습니다. 게임과 일을 적절하게 조절해가며 진행하는 과정에서 여자이지만 남성 같은 면모와 매력을 보이는 신영의 활약은 돋보이기만 하죠.

일을 하면서도 벌이는 백지 커플의 속담 퀴즈는 끝이 없는 백지월드의 참 맛을 느끼게 해주었지요. 정말 쉬운 문제를 전혀 알지 못하는 그들을 통해 상대적인 우월감을 느껴야 하는 것도 우습지만 그런 상황들이 한없는 웃음으로 다가오는 것은 똑똑해지기만 바라는 세상에 사이다 같은 존재였습니다.

영국 수도를 로마라고 외치는 백지 선화가 의도적인 것인지 진짜 몰라서 그런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너무 영특해진 세상에 이런 백지 캐릭터는 오히려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듯합니다.

언제부터인지 아이돌과 섹시를 일반화시킨 <청춘불패>에서 전면에 흐르는 섹시는 일과 게임 곳곳에 숨겨진 채 노골화 되곤 하지요. 사회 전 분야에서 섹시가 당연함으로 다가오는 상황에서 걸그룹들의 섹시함은 무대 위나 농촌에서나 별반 다름은 없었죠.

왕구 아저씨와 로드리로 명명된 주민들은 이젠 <청춘불패>의 고정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로 활약이 두드러집니다. 농촌 일에 서툰 그들에게 농사일을 가르치고 함께 게임도 하는 그들의 존재감은 회가 거듭할수록 더욱 가치 있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게스트로 참여했기에 종민에 대한 배려와 집중도 있었겠지만 자신이 속해 있는 <1박2일>보다 <청춘불패>에서 편안하고 어울리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은 씁쓸하게 느껴집니다. 너무 자연스럽게 청춘불패와 어울리는 종민을 보면서 차라리 이곳에 정착하는 것은 어떨까란 생각도 들더군요.

'백지커플'이 보여주는 황당한 상황 극들은 종민과 선화가 함께 하기에 가능한 특별함이니 말입니다. <1박2일>에서 자신은 효민같은 병풍 역할이라고 자조적으로 이야기하듯 여전히, 자신의 캐릭터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종민으로서는 이번 촬영이 많은 힘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편안하게 자신의 캐릭터를 그대로 전달하는 백치 종민을 보며, 그런 모습들이 <1박2일>에서 자연스럽게 전달된다면 무리 없이 안착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편안함을 정글 내에서 느끼기는 힘들겠죠. <1박2일>에서는 선화처럼 종민과 호흡을 맞춰줄 캐릭터가 없으니 홀로 설 수 있는 준비가 절실해 보입니다. 

멤버 간 무한경쟁을 통해 '나만 아니면 돼'가 기본 콘셉트인 <1박2일>에서는 <청춘불패>에서 느끼는 편안함은 느낄 수 없습니다. 자신의 캐릭터 그대로를 가장 잘 살린 종민이 <1박2일>에서도 빛날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이 필요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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