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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동이 14부-천하무적 한효주 만드는 아쉬운 연출

by 자이미 2010.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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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줄 알았던 천수와 재회를 하게 된 동이. 감찰부 나인이 되어 첫 번째 중요 임무에 투입된 동이의 활약 등 흥미로운 사건들이 연이어 방송되었지만 극의 몰입을 방해하는 연출은 배우들의 연기의 문제가 아님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최고의 베테랑이 만들어내는 사극치고는 헐겁기 그지없는 <동이>가 아닐 수 없습니다. 

기대가 배신으로 변하는 시간들



타고난 운명이라고 규정한 인물들이니 당연히 모진 운명 속에서도 역경을 이겨내고 최고가 되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더욱 역사적 사실 속에서 창의력을 발휘하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이 분명하니 말입니다. 그렇기에 간혹 사극 속에 역사적 인물과 상관없는 가상의 인물을 집어넣어 상상력을 극대화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가상의 인물들은 주인공이 아닌 주변 인물들이 대부분이며, 그들은 주인공을 돕거나 궁지에 몰아넣는 일을 도맡아 함으로서 극적인 재미를 배가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동이>에서는 장악원의 악궁들이나 궁녀들이 그런 역할을 자임하고 있지요.

이미 역사적으로 검증된 인물들이야 다들 알고 있는 역사가 이야기하듯 흘러갈 수밖에는 없는 법이지요. 이렇듯 결과가 모두 나온 상황에서 재미를 추구할 수 있는 방법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그렇기에 '사극'이 연기자들도 어렵지만 연출자들도 어려운 난제일 수밖에는 없지요.

1. 재회와 사건 속으로 들어선 동이의 활약

14부에서 동이는 그렇게 찾아 헤매던 천수와 극적인 재회를 하게 됩니다. 물론 그 역할을 사극 속 깨 방정으로 활동하는 영달이 만들어낸 상황으로 인해 가능하게 되었죠. 헤어진 지 6년 이라는 세월이 흘러 너무 달라진 동이를 보고 놀라고 궁녀가 되어 감동하는 천수는 만감이 교차할 수밖에는 없지요.

천수를 마음에 들어 한 장희재로 인해 동이는 다시 한 번 죽음 앞에 노출되지만 운명처럼 등장해 동이를 위기에서 구출해내는 천수는 그렇게 운명적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와 오라버니의 죽음이 힘겨울 수밖에는 없지만 동이에게 친 오라버니 이상인 천수의 등장은 든든한 아군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욱 동이 주변이 항상 혼란과 격정이 흐르는 상황에서 천수와 같은 존재는 안정감을 심어줄 수밖에는 없지요. 천수로 인해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목숨을 구할 수 있게 되기에 왕의 여인이 되어 훗날 영조의 모가 될 수도 있었겠지요.

청나라 사신들 중 과거 심증은 있었지만 증거를 찾지 못했던 밀수업자가 다시 들어온다는 첩보를 듣고 의금부와 감찰 궁녀들이 합동으로 수사에 들어갑니다. 오랜 시간 장악원에 있었던 동이에게도 중차대한 임무에 차출되는 영광을 얻게 됩니다.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어렵게 감찰 나인으로서의 자격을 얻은 그녀로서는 이제 거칠 것 없어 보이기까지 합니다. 더욱 자신을 믿어주는 정상궁이 최상궁을 대신해 감찰 궁녀들을 총괄하게 됨으로서 동이에게 날개를 달아 줄 수밖에는 없게 되었죠.

그렇게 수사에 들어가지만 적은 내부에 있다고 장희재와 연결된 밀수업자는 다시 남인세력의 실세인 오태석과 연결이 됩니다. 정치자금은 예나 지금이나 중요할 수밖에는 없기에 희재는 밀수업자에게 힘을 주고 돈을 받는 형식으로 검은 정치자금을 받아 반란을 꿈꾸게 합니다.

모든 것들을 총괄하는 오태석으로 인해 수사 중인 감찰 나인들이 위기에 몰리게 됩니다. 억울하게 발각된 감찰 나인들로 인해 청 사신들은 강력하게 항의를 하고 사건은 밝힐 수 없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천하무적이 된 동이가 가만히 있을 수 없죠.

수사 중 의심스러웠던 쪽지에 적힌 의문의 글귀들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동이는, 천수를 통해 그것이 특별한 의미를 담은 것임을 알고 홀로 수사에 들어섭니다. 타고난 오지랖을 가지고 사건을 해결하려던 동이는 위기에 봉착하게 되고 도망치다 숙종을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그동안 숨겨왔던 숙종의 정체가 동이에게 알려지면서 숙종과 동이, 그리고 천수로 이어지는 묘한 삼각관계는 구체화되어갑니다.

2. 진부함의 근원은 이병훈 피디의 한계?

<동이>는 상당히 재미있는 요소들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부한 느낌을 버릴 수 없는 것은, 드라마 곳곳에 버티고 있는 이병훈 피디 전작의 흔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유사성은 이병훈 피디의 스타일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겹치는 배우들의 등장은 연출자로서 선호하는 배우들은 있기 마련이기에 당연하다고 보는 것이 옳겠지요. 문제는 그런 배역들의 문제가 아닌 진부해진 연출이겠지요. <서동요>의 실패 <이산>의 아쉬움이 <동이>에서는 한계처럼 다가옵니다.

이병훈 피디는 사극계의 스타 피디입니다. 그에게 반론을 제기하기도 쉽지 않지요. 그만큼 대단한 공력을 가진 베테랑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가 보여주고 있는 <동이>는 아쉬움들이 많이 노출됩니다. 많은 이들이 방송이 끝나면 지긋하게 제기하는 특정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도 그 범주에서 벗어나기는 힘들죠.

오늘 내용은 극의 전개상 무척이나 재미있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죽은 줄 알았던 천수와의 만남과 그저 친근한 양반으로만 알던 숙종을 비로소 왕으로 알게 되는 과정은 전체 스토리 중 중요한 대목이었습니다. 감찰 나인이 된 동이가 처음으로 맡게 된 중요한 사건에서 실마리를 찾아내는 과정 등도 재미를 유발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느껴지는 것은 전체적으로 탄탄한 얼개로 엮여야 하는 드라마가 중간 중간 헐거워지며 재미마저 반감시켰기 때문입니다.

더욱 장악원의 동이 팬클럽 회장급인 '주식과 영달'이 매회 등장하며 웃음을 전달하고 있기는 하지만, 어색함도 함께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들 개개인의 연기를 보면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명확하게 보일 정도로 충실합니다. 그들이 등장하는 장면들이 전체적으로 어색하게 다가오는 것은 역시 연출의 문제이겠지요.

오늘 보여준 극적인 장면들의 연속도 재미있게 보자면 한없이 재미있을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인 호흡에서는 아쉬움들이 많았습니다. 천수와 동이의 만남 이후 어색한 장면들이 배치되고, 감찰 나인들의 수사 장면들도 기대만큼의 긴장감도 재미도 전해주지 못했습니다.

그저 동이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도록 유도하는 상황들은 더욱 '한효주 안티'를 양산하는 것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동이>는 시작과 함께 운명론으로 모든 것들을 평정하더니, 극한의 오지랖과 능력으로 모든 이들을 압도하는 '천하무적 한효주'의 등장으로 <동이>의 재미를 반감시키고 있을 뿐입니다.

같은 나인들끼리의 호흡을 통해 사건을 해결해나가고 그 과정 속에서 동이의 영특함이 드러나고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감들을 심어주면 더욱 드라마틱하지 않았을까요? 종사관, 장상궁, 숙종에 이르기까지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이들과 직접 소통하고 도움을 받는 식의 전개는 그저 특별한 한 인물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함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너무 도드라지는 동이로 인해 동이에게 우월한 존재감보다는 거부감이 드는 것이 현재의 모습입니다. 과도한 연기는 사극에 어울리지 않는 다는 평과 함께 연기력 논란까지, 일당 백 동이에게는 필연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질타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한효주가 문제가 있었을까요? 그렇지는 않다고 봅니다. 고증과 특유의 어투 등 필요하고 규제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기에 현대극보다 사극은 연출자의 힘이 강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말도 안 되는 연기를 보이는 배우들을 그대로 노출시킨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지요. 철저하게 그런 모습을 유도했고 배우들은 충실하게 연출자의 지시에 따르고 있다고 봅니다.

안타깝게도 같은 연기를 해도 어떤 식으로 연출을 하고 편집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배우들의 문제나 작가의 문제보다는 전체를 총괄하고 극을 이끌어가는 연출자의 문제가 가장 심각한 듯합니다. 오랜만에 보는 사극이지만 전체적인 이야기의 재미들이 분명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정작 드라마에 몰입하기 힘들게 만드는 연출자의 연출력이 아쉽기만 합니다.

과도한 천하무적 동이 만들기는 역설적으로 동이를 힘들게 만들고만 있습니다. 대단한 동이가 아닌 상황 속에서 슬기롭게 지혜를 나누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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