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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부활한 단막극 '빨강사탕'이 기대되는 이유

by 자이미 2010.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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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MBC에서는 <베스트극장>이라는 단막극이 많은 사랑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신예 작가와 피디가 함께 모여 기존 드라마에서 할 수 없었던 다양한 방법들을 실험하며 새로운 가치들을 만들어가던 이 멋진 장이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KBS 역시 드라마시티라는 비슷한 형식의 프로그램이 방송되다 유사한 이유로 폐지되었었죠. 그런 단막극이 새롭게 부활을 시작했습니다.

단막극의 부활은 새로움의 시작이다



1.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단막극은 절실하다

우선 MBC가 아닌 KBS가 먼저 부활을 알렸다는 소식에 놀랍기는 합니다. 한편 다시 생각해보면 그들의 영악할 정도로 탁월한 기획력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됩니다. 그들이 보이는 드라마 기획력은 이미 일주일 내내 시청률 1위를 휩쓸 정도의 파괴력을 보여주기도 했었죠.

그런 그들이 다시 앞서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폐지되었었던 단막극의 부활은 형식화되고 한정된 인력풀을 다양한 방식으로 개방함으로서, 현재보다 더욱 활기찬 드라마 제작이 용이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시도할 수 없었던 실험적인 방식들이 단막극을 통해 보여지고 그 중 괜찮은 작품들을 정규 드라마화 한다는 그들의 전략은 박수를 받을 만 합니다.

신진 작가들과 피디들 그리고 배우들까지 좀 더 다양하고 폭넓은 섭외가 가능한 단막극은 그동안 한정된 스타들과 스타 이상의 상종가를 누리게 된 작가들의 틀을 깨버리는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KBS 드라마 스페셜은 신진 작가와 배우들의 등용문이 되어줄 겁니다.

한정된 작가들로 인해 비슷한 드라마들이 판을 치고 그들끼리의 경쟁으로 드라마는 누가 더 막장인지 겨루는 형태로 퇴보하기까지 했습니다. 출연하는 배우들도 그가 그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식상하기만 했죠.

이런 막장 드라마 시장에 단막극은 분명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는 커다란 힘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신진 작가뿐 아니라 중견 작가들 역시 한정된 시장에서 강요된 형식을 탈피해 좀 더 작가적인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작품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충분한 수련 없이 미니시리즈를 만들던 현재의 방식으로 인해 수준 이하의 드라마를 보기도 했던 참담함이 많이 줄어들 듯 합니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젊은 피디들이 단막극을 통해 드라마를 많이 접하다보면 자신만의 감각과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과 어떤 식으로 소통하는지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는 방법을 채득하는 것은 무척 중요합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좀 더 길고 큰 작품들을 제작하게 된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안정되고 재미있는 작품들을 만들 수밖에는 없을 겁니다. 여기에 신인(혹은 중견이라 잊혀진)이라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산하지 못했던 배우들에게도 희소식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초기 단막극의 부활을 알리기 위해 스타 작가, 감독, 배우들이 포진될 수밖에는 없겠지만, 익숙해지는 시점 많은 신진들이 참여함으로서 완숙함은 떨어지더라도 신선함을 만끽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나볼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신선한 드라마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행운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2. 드라마 스페셜-빨강사탕

첫 방송되는 <빨강사탕>은 인간에 대한 심리 묘사가 뛰어난 노희경 작가의 작품 입니다. 우선 다른 작가도 아닌 노희경이라는 것만으로도 봐야할 필요충분요건을 충족하고도 남습니다. 

"40대 출판사 영업부장이 아침마다 출근하는 지하철에서 '빨강사탕'을 문 젊은 여인을 보게 되고 100일간 그녀를 몰래 지켜보던 그는 그녀를 통해 삶의 위안을 찾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관리하던 서점에서 그녀를 우연히 보게 되면서 그들의 위험한 사랑은 시작됩니다." 


언뜻 보면 익숙한 불륜 드라마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시각을 기대하는 것은 노희경이기 때문이지요. 인간 내면의 상처를 가장 따뜻하게 끄집어내는 작가이기에,  40대 유부남이 저지르는 불륜 속에서 그녀가 현대인들의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할지 무척이나 기대가 됩니다. 

이재룡, 박시연, 김여진이라는 쉽게 만나기 힘든 조합도 단편극의 재미이기도 하겠지요. 70분 동안 진행되는 이야기에는 군더더기가 있을 수 없습니다. 하나의 주제에 집중해가는 과정들이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게 다뤄질 수밖에 없기에 미니시리즈나 50부가 넘는 장편드라마의 힘겨움과는 달리 짧은 호흡만으로도 재미를 만끽 할 수 있을 듯합니다. 

매주 토요일 밤 11시가 넘어 방송될 KBS 드라마 스페셜은 6개월간 총 24편의 단편 드라마가 방송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현재까지 4번째 작품의 주인공으로 이선균과 황우슬혜가 선정된 상황에서 90년대 입사 피디들을 제작 피디로 집중 배치했다고 합니다. 

중견 피디라고 부를 수 있는 그들이 단막극 피디로 집중 배치됨으로서 그동안 외주 제작으로 진행되었던 드라마 제작 시장에 작은 변화가 예고됩니다. 6개월 후 이 중 몇 작품은 미니시리즈로 제작될 예정이기에 이런 성공 방식이 정착이 된다면 자체 제작 시스템이 다시 갖춰지며 보다 경쟁력을 갖춘 제작 경쟁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여 집니다. 
 
첫 작품으로 노희경 작가가 맡았다는 것은 드라마 스페셜의 안정적인 시작과 관심을 유도하기 위함입니다. 이런 시도가 부디 성공으로 이어져 다시 한 번 단막극 전성시대가 열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제작진, 작가, 배우 모두에게 득이 되는 단막극이 2년여 만에 부활되었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막장과 뻔한 이야기들이 평정한 대한민국 드라마 시장에 단막극의 부활은 새로운 바람입니다. 오늘 저녁 첫 방송되는 노희경 작가의 '빨강사탕'은 화려한 부활에 대한 첫 평가를 받는 작품입니다. 노희경이라는 탄탄한 작가의 작품을 통해 미니 시리즈나 장편 드라마가 아닌 단막극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를 통해 단막극의 새로운 시도가 시장에서 환영받고 이런 노력들이 대한민국 드라마 시장을 양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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