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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여행 버라이어티의 지존본색 보인 '1박2일 코리안 루트'

by 자이미 2010.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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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한 여행 버라이어티는 어떤 모습을 지향해야만 할까요? 이런 질문의 모범답안은 아마도 오늘 방송된 <1박2일 코리안 루트>마지막 회가 아닐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볼거리, 먹을거리, 놀 거리가 모두 망라된 그들의 그들과 함께 한 여행은 정보와 재미를 모두 담아낸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이었습니다.

여행 버라이어티의 지존본색



여행이 즐거운 이유는 여행을 함께 하는 친구가 있기 때문이고 그 곳에서 만나는 낯선 이들이 있음일 겁니다. 동해에서 시작해 남해를 돌아 서해로 나아가는 그들의 3박 4일간의 여행은 마지막 코스인 '외국인에게 전국 알리기' 여행은 <1박2일>이 보여줄 수 있는 여행의 가장 좋은 예를 보여주었습니다.

강호동과 이승기의 무전여행은 돈 없는 상황에서 벌어질 수 있는 힘겨움과 행복을 모두 담아냈지요. 풍족해서 행복했던 은지원과 김종민의 여행은 풍성한 놀이를 담아냈습니다. 공정무역을 주창한 김C, 이수근, 엠씨 몽의 여행은 여행지를 최대한 알리는 즐거움을 시민들과 함께 했습니다.

여행하며 필연코 다가올 수밖에 없는 고생들이 곧 정겨운 추억이 될 수밖에 없음은 살아가며 다시는 경험하기 힘든 특별한 공간과 시간이 남긴 행복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렇게 그들은 자신들이 담아냈던 여행의 흥겨운 추억을 시청자들에게도 나눠주었습니다.

1. 무전여행의 행복한 기억들

먹을거리 여행으로 모든 것들을 맞춘 '강호동-이승기'조는 당황스럽게도 무전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도의 풍성한 먹을거리를 여행의 테마로 삼았던 그들에게 무전여행은 참혹한 도전이 아닐 수 없지요. 최소한의 경비도 없는 상황에서 먹을거리는 그저 그림의 떡과 다름없으니 말입니다.
처음부터 먹을거리에 초점을 맞췄던 그들의 여행은 무전여행으로 바뀌면서 상황이 180도 역전되어버렸습니다. 처음 의도와는 달리 무전여행이 가질 수 있는 장점들을 극대화해서 돈 없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들을 찾기 시작한 그들은 아름다움이 넓게 퍼진 순천만으로 향합니다.

바다 물과 밀물이 함께 만나는 가장 아름다운 공간을 눈앞에서 바라보는 그들은 행복함 그대로였지요. 영화에도 등장했던 굽이친 순천만의 아름다움은 정말 정경이 아닐 수 없었죠. 그런 아름다움을 뒤로하고 비까지 내리기 시작한 날씨에 그들은 잘 곳과 먹을 것을 찾아 시골로 향합니다.

남도 도심의 화려한 먹을거리를 생각했던 그들에게 오늘의 여행은 힘겨움과 한스러움의 연속일 수밖에 없었지요. 그렇게 정처 없이 찾아들어간 그 마을에서 그들은 '무전여행'의 정수를 보여주었습니다. 길거리 풀까지 뜯어먹으려던 강호동에게 이곳은 천국과 다름없었습니다. 

시골 마을에서 이장님부터 찾은 그들은 의외의 예능감이 충만한 분을 만나는 행운을 만났지요. 하한리 이장님이 보여준 포근한 웃음과 예능을 꾀고 진행을 맞받아쳐주는 능력으로 인해 풍성한 마음과 함께 행복한 즐거움까지 전해주었습니다.

풍성한 시골인심은 배고픈 그들에게 따뜻한 저녁식사로 돌아왔지요.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비와 황사까지 맞은 그들에게 이보다 더한 행복은 없었지요. 강호동이 이야기하듯 '고진감래'를 보인 그들의 무전여행은 다음날 아침 밭에 비료를 주는 일로 마감했습니다.

무전여행길 가장 힘겨운 시간 만난 하한리 이장님과 여전히 풍성했던 시골인심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그리고 마음 깊은 곳에서 갈구했던 아름다움이었습니다.

2. 공정여행의 즐거움

그 지역 경제를 살리고 여행의 즐거움도 만끽하자는 '공정여행'팀은 풍족하지는 않지만 셋이서 함께 여행하기 좋은 용돈을 받아 보성으로 향했습니다. 녹차 밭으로 유명한 보성으로 향한 그들은 도착한 보성 녹차 밭에서 처음부터 계획했던 '녹차송'을 즉석에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오는 차안에서 만들기 시작한 그들의 '녹차송'은 단순한 리듬은 누구나 따라 부르기 쉬운 곡으로 대박예상을 하게 했죠. 주변 관광객들과 함께 만든 즉석 '녹차송과 CF'는 그들의 공정무역의 의미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따녹" 따봉을 떠올리게 하는 이 외침은 무한반복을 유도하며 흥겨움을 여행지에서 만난 모든 이들과 함께 해서 더욱 행복했습니다.
장흥 재래시장을 찾은 그들이 시장 공연장에서 공연 중인 이들과 함께 어울리며 1박2일 송인 '무조건'을 흥겹게 부르며 재래시장에 들른 많은 이들과 흥겨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나이 많은 어른 신들도 그들을 흥겹게 반겨주시고 '1박2일'을 외치는 모습을 보면 그들이 지향하는 가치가 어느 정도는 만들어졌다는 느낌을 가지게 했죠.

장흥에서 유명한 한우를 서울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저렴한 가격으로 먹을 수 있었다는 것도 여행에서 만나는 즐거움이었죠. 한우와 버섯과 키조개를 한번에 먹는 장흥 삼합은 기존 삼합과 비교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풍미였습니다.

그렇게 맛과 지역의 흥겨움을 모두 만끽한 그들이 베이스캠프로 도착한 곳은 나비축제로 유명한 함평이었습니다. 그 곳에서는 여행의 힘겨움을 풀어줄 해수 찜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닷물로 하는 찜질은 특별한 체험일 수밖에는 없었죠.

여기에도 예능감이 충만한 할머니를 만나 즐거움을 더하고 여행으로 피로한 몸을 깨끗하게 씻어줄 수 있는 해수 찜은 그곳을 여행했기 때문에 느낄 수 있었던 최고의 행복이었습니다.

3. 외국인들에게 대한민국 알리기

둘이서 여행 경비로 60만원은 풍족함을 넘어 과분하기까지 했습니다. 경상도와 전라도가 만나는 화개장터를 찾은 그들은 재래시장이 주는 흥겨움을 만끽했습니다. 너무 다른 그들은 이동하는 과정 중에 너무 다른 서로를 발견하고 놀라기까지 합니다. 날씨에 대한 감정부터 모든 것들이 다른 그들의 여행은 어색한 만남이 여행을 통해 조금은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으로 변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죠.

화개장터에서 값싼 선물들도 사고 장터 음식들을 먹기도 하고 장터 사람들과 함께 흥겹게 춤도 추는 등 함께 어울려 행복한 여행의 참맛을 보여주었습니다. 장터에서 빠질 수 없는 장터국밥으로 배를 채운 그들은 '춘향전'이 유명한 남원으로 향합니다.
춘향이가 실존 인물인지 가상의 인물인지에 대한 그들만의 복불복은 그들 여행의 모토가 되었습니다. 모든 것들이 풍족하게 준비되어있는 그들이 재미를 추구할 수 있는 것은 게임이었지요. 광한루에서 그들만의 춘향전을 찍기도 한 그들 여행의 마지막 장소인 금산사의 템플 스테이는 새로운 재미였습니다.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 중 하나인 '템플 스테이'는 삭막한 도심 생활에서 벗어난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특별한 체험 여행이 아닐 수 없었지요. 금산사의 약력과 함께 스님에게 배우는 템플 스테이는 여행의 또 다른 재미였습니다.

일상적인 여행을 벗어나 색다른 체험을 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것 또한 여행이 만들어주는 특별함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그들만의 따로 또 같이 여행은 각자가 기획하고 수행하는 형식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여행 그 흥겨운 긴장과 행복한 기억들

오늘 방송된 <1박2일>은 여행이 가질 수 있는 수만 가지 가치 중 세 가지를 보여주었지만 그 안에 수만 가지의 의미들도 함께 했습니다. 여행지가 가지고 있는 특별함과 그 지역에 살고 있는 거주민들과의 따뜻한 만남과 행복한 시간들은 여행이기때문에 가질 수 있는 즐거움이지요.

남극여행이 무산되고 준비한 여행이었지만 어쩌면 남극 행을 능가하는 특별함을 담아냈다고 봅니다. 비록 편차가 심해 아쉬움을 보여준 '코리안 루트'였지만 마지막 날 보여준 그들의 여행기는 <1박2일>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가치들을 모두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올해 들어 극과 극을 오가듯 날 센 평가들을 받는 <1박2일>에게는 이번 '코리안 루트'는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여행 버라이어티를 만드는 좋은 계기가 되었을 듯합니다. 그 누구도 해보지 않았던 '여행'을 테마를 잡은 버라이어티가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 그들은 잘 보여주었고 그래야만 하기 때문이지요.

그동안 <1박2일>과 함께 했던 김C가 공식적으로 그들과 헤어지는 상황에서 김C가 남긴 마지막 멘트는 무척이나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일몰에서 내일의 일출을 기다리는 마음이 기다림이다"

는 그저 여행에서 느끼는 감흥뿐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좌절 속에서도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특별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지요. 신영복의 말을 인용한 김C의 마지막 멘트와 뜨거운 포옹으로 마무리한 <1박2일 코리안 루트>는 그들이 지향해야만 하는 모든 것들을 보여준 의미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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