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18. 10:05

이문세는 5월 18일 라디오 첫 곡으로 왜 이 노래를 선택했을까?

시간이 되면 자주 듣게 되는 MBC FM <오늘아침 이문세입니다>에서 비오는 5월 18일 라디오 첫 곡으로 다름 아닌 미쉘 뽈나레프의 <누가 할머니를 죽였나 Qui A Tue Grand-maman>를 틀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너무 익숙하고 모르시는 분들에게는 그저 생경한 샹송일 수밖에 없는 이 곡이 5월 18일 첫 곡으로 선곡되었다는 것은 의미 있었습니다. 더욱 다시 518이 폄하되어가는 시기에 용감하게 그날을 기릴 수 있는 곡을 첫 곡으로 내보냈다는 것은 무척이나 감동스럽게 다가왔습니다.

이 곡을 번안해 불렀던 <5월의 노래>는 "5월 그날이 다시 오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솟네"라는 한 구절만으로도 설명이 되는 명곡이지요. '임을 위한 행진곡'과 함께 518을 상징하는 이 노래를 공중파에서 비록 원곡으로 전해지기는 했지만 들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감동이었습니다.

더욱 5월 18일을 부정하는 현 정부가 이날을 천안함 침몰을 북한군의 소행으로 단정해 공개적으로 선포하기에 더욱 의미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필 왜 그들은 5월 18일을 택했을까요? 다시 한 번 해묵은 논란 속에 특별한 이 날을 묻어버리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상황을 하늘도 알고 있는지 내일까지 비가 내린다고 하지요.

그저 정황 증거만으로 북한의 소행이라는 정부와 직접 증거를 통해 사실을 확인하라는 중국 등 주변국과의 대립은 한동안 지속되겠지요. 이 모든 것도 선거가 끝나면 잠잠해질 일이 되겠지만 이런 상황들이 많은 국민들에게 눈물을 흘리도록 강요합니다.

이문세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이 곡을 소개하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언급하며 '5월의 노래'로 소개하지 않고 오태호의 '기억속의 멜로디'로 화제를 이어갔습니다. 그가 그런 식으로 이야기들을 던진 의중을 읽지 못하는 것이 더 이상하지요. 그가 이야기하고자 했던 모든 것은 그 짧은 오프닝 멘트에 모두 담겨있었습니다.

쏟아지는 비속에 그들의 행진도, 님도 모두 씻겨 내려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는 그의 멘트를 들으며 뭉클했던 것은 이문세를 잘 몰랐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전 아무 생각 없이 라디오를 듣다 무심코 마주한 이문세의 이 한마디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518 기념식에서 정부에 의해 거세당하고, 서울광장에서 5일간 진행 예정이었던 추모식은 촛불 집회를 우려한 서울시에 의해 하루로 축소되는 상황이기에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나 봅니다.

천안함 추모는 보호받아야 할 추모식이지만 518 추모는 촛불 집회가 우려되는 불법집회로 바라보는 그들에게 518은 무슨 의미일까요?

자국 군대에 의해 처참하게 죽어 가야만 했던 이들에 대한 추모마저도 거세당하는 2010년 대한민국은 하염없이 쏟아지는 비처럼 우울하기만 합니다. '518 30주년' 이 특별한 날 하염없이 내리는 비는 아픈 과거를 부정하려는 권력자들에게 건네는 슬픔인지도 모르겠습니다.  
3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더욱 공고해지는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침묵이 답은 아니라는 것이겠지요. 울분을 느끼고 있는 이들이라면 6월 2일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Il y avait, du temps de grandmaman

Des fleurs qui poussaient dans son jardin
Le temps a passe Seules restent les pensees
Et dans tes mains ne reste plus rien

할머니가 살았던 시절에
정원에는 꽃들이 피어 올랐지
세월은 흐르고 기억만 남았네
그리고 네 손엔 더이상 아무것도 남지 않았지

Qui a tue grand maman?

Est-ce le temps ou les hommes?
Qui n'on-t plus le temps de passer le temps? 
La la la la....

누가 할머니를 죽였나?
세월인가? 아니면
무심한 사람들인가?

Il y avait du temps de grand-maman

Du silence a ecouter
Des branches sur des arbres, des feuilles sur des arbres
Des oiseaux sur les feuilles et qui chantaient

할머니가 살았던 시절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나무위에 가지들이, 가지위에 나뭇잎들이
나뭇잎 위에 새들이 노래했었지

Qui a tue grand maman?

Est-ce le temps ou les hommes?
Qui n'on-t plus le temps de passer le temps?
La la la....

누가 할머니를 죽였나?
세월인가? 아니면
무심한 사람들인가?

Le bulldozer a tue grand-maman

Et change ses fleurs en marteaux-piqueurs
Les oiseaux, pour chanter ne trouvent que des chantiers
Estce pour cela que I'on vous pleure

불**도**저가 할머니를 죽이고

꽃밭을 짓밟았지
새가 노래할 곳은 이젠 없어
이게 당신 마음에 들기 위한건가?

Qui a tue grand maman?

Estce le temps ou les hommes 
Qui nont plus le temps de passer le temps? 
La la la....

누가 할머니를 죽였나?
세월인가? 아니면
무심한 사람들인가?                                                

- 번역 원문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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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19
  1. 세남자 2010.05.18 10:14 address edit & del reply

    지금이 정말 2010년 맞습니까?

  2. Favicon of http://isblog.joins.com/jk7111 BlogIcon 둔필승총 2010.05.18 10:32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 세남자님 댓글이 더 재밌네요.~~

    • 흠,, 2010.05.18 20:39 address edit & del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재밌다기보단,, 슬픈거 아닐까요....

  3. 대니 2010.05.18 11:35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런 글이 다음 대문에 걸리는 것이 민주주의겠죠...
    아니...
    이런 글이 다시 등장한다는 것이 더 암울한 건가요?
    알 수 없는 21세기 2010년입니다.

  4. 518 2010.05.18 11:53 address edit & del reply

    518아는사람은 아는 그런날,,,민주화보상많이받으신분은 길이기억하시기를...

  5. 원피스 2010.05.18 12:05 address edit & del reply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유를 가질수있었던 우리들..
    과연 우리들의 후세들에겐 무엇을 줄수있을까? 입안의 재갈뿐~
    온통 인터넷 댓글로만 저항하는 우리들 이제는 행동할때가 되지않았나요?
    내일이 두렵습니다.

  6. 뿌이 2010.05.18 12:37 address edit & del reply

    과연.. 이문세가 틀었을까요..
    제작진의 선곡센스~!!! ㅋㅋ

  7. 글쎄요... 2010.05.18 13:42 address edit & del reply

    이문세가 생각하는 5.18은 어떤 것일까요..
    이문세가 선곡했는지도 의문이고 선곡했다 해도 허영이나 가식처럼 보여 별로 좋지는 않군요.

  8. 작가나 피디 같은디.. 2010.05.18 14:31 address edit & del reply

    이문세라기보단 작가들이 아닐까요..이문세 그닥...

  9. 휘발유만땅 2010.05.18 15:02 address edit & del reply

    한가지 걱정은 이제 이문세씨도 라디오에서 못뵙게 되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10. Favicon of http://egoggan.com/story BlogIcon 이곳간 2010.05.18 15:06 address edit & del reply

    결코 잊어서도 안되고 잊혀지지도 않을 날이죠.. 아무리 애써도 사람들은 다 기억하고 있을거예요..

  11. 나토얀 2010.05.18 17:11 address edit & del reply

    가슴이 뭉클합니다.
    5월 그날이 다시오면 우리가슴에 붉은 피솟네!!!

  12. 겁장이유령 2010.05.18 21:17 address edit & del reply

    오천년역사중에 과연 지금이랑 닮은 역사는 어느시대였을까요?아마도 주권상실 고려시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지금처럼 연예사업은 활발했지만 몽고에 속한 고려 말이죠.5월...민주주의란 말조차 요즘 세대에겐 별의미 없는 지경인데 그날 광주에선 멀그리 이딴걸 지키려 꽃다운 생명들이 스러져 갔는지...전쟁후 살아남은 사람들은 전쟁에서 죽은 사람들의 몫까지 열심히 살아야할 의미가 생겼겟지만 같은민족에게 칼부림 총질에 죽어버린 사람들에게 남겨진 사람들은 과연 어떠한 삶의 의미를 가져야 하는겐지... 5.18 을 별것 아닌것마냥 취급 하는 요즘 세대들과 그당시 총검으로 국민들을 쏘고 쑤셨던 지금의 정치인들에게 묻고 싶네요.당신들..정말 인간이냐고..

  13. 이 노래..여자애가 부르는 게 더 좋더라구요. 2010.05.18 21:51 address edit & del reply

    가사도 할머니가 나오니...

    타티아나였나?

    • 근데 이문세씨 요즘 좀 많은 생각에 잠기신거 같더군요. 2010.05.18 21:54 address edit & del

      자주 듣는데...

      아님 작가나 피디들인가?

      그냥 좀 다들 생각이 많으신거 같애요.

  14. 2010.05.19 00:53 address edit & del reply

    읽으셧는진 모르겠지만 다음웹툰에 강풀만화작가님의 26년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광주민주항쟁과 전대통령 암살에 대해 다루는 만화입니다. 재밌으니 안읽어보셧다면 꼭 읽어들 보셔요.

  15. .... 2010.05.19 01:00 address edit & del reply

    아직도 오늘 학교에서 사문시간에 본 화려한 휴가의 한 장면이 잊혀지질 않아요.

  16. er 2010.05.19 01:25 address edit & del reply

    전대갈장군이 지금까지 살아있다는게 개탄을 금할수가 없군요,,여러모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17. Favicon of http://thefortunate@hanmail.net BlogIcon 햇빛사냥 2010.05.19 05:29 address edit & del reply

    피해자가 되지 말지어다 가해자도 되지 말지어다 더더군다나 방관자는 되지 말지어다. 5.18 우리도 모르게 방관자였다면 지금이라도 더이상 방관자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도대체 무엇이 무서워서 서울광장을 폐쇄하는지 그것이 알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