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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개인의 취향 15회-결말을 암시하는 단 하나의 증거

by 자이미 2010.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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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와 손예진의 알콩달콩 했던 동거도 이제 마지막 한 회만을 남겨두었습니다. 누구나 알 수 있는 결론을 남긴 상태에서 마지막 회보다는 그 전회가 의미있었던 것은 결과를 위한 마지막 반전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아마도 <개인의 취향>은 내용보다는 이민호와 손예진 등 배우들에 대한 기억만 남게 될 듯합니다.

정체를 드러낸 상고재의 비밀


1. 연기 못하는 개인과 연기 잘하는 손예진

자신이 엄마를 죽게 만든 원인이라며 오열하던 개인에게 다가온 두 남자. 아버지와 진호는 그에게 의지가 되기도 두려운 존재가 되기도 하는 인물들이지요. 그렇게 최악의 상황에 나타난 두 남자는 따뜻하게 개인을 감쌉니다. 박철한 교수의 눈에 뜨인 개인과 부인의 사진은 그들이 풀어야 할 숙제가 있음을 알려주는 사진이었지요.

자신이 봉해버린 지하 방을 찾은 진호가 당황스럽고, 숨기고 싶었던 사실을 알게 해 힘겨워 하는 딸 개인을 보는 것도 속상한 그에게 진호는 못마땅한 존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박철한 교수의 분노를 극한까지 끌어 올린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이 30년 전에 만들었던 설계도 때문입니다. 

진호가 개인에게 엄마에 대한 기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얻게 된 그 설계도는 분명 담 예술원 공모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 설계도를 활용할 것인지 말 것인지는 진호의 선택이지만 그 선택의 중심에는 개인이 있었습니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개인에게 오해를 사거나 곡해될 수도 있는 상황 때문에 망설일 수밖에는 없었지요.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상고재에 들어간 그가 개인을 알면서 사랑을 느끼고 그렇게 달라져버린 상황에서 얻어진 소중한 자료는 그를 더욱 힘들게만 했었습니다.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살기위해 박교수의 설계도를 진호의 것이라며 최관장에게 가져간 상준으로 인해 모든 사건은 시작되었습니다. 자신의 폐부와 같은 설계도를 자신의 작품이라고 했다는 진호는 파렴치한보다 나쁜 놈일 뿐입니다. 

상고재의 비밀을 알기 위해 그 곳에 들어섰고 어리 숙한 개인의 마음을 훔쳤다고 생각하는 박교수에게 진호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존재일 뿐입니다. 마지막 회의 중요한 키를 가지고 있는 개인 아버지인 박교수의 등장으로 그동안 지겹도록 돌리던 진실이 비로소 모두에게 알려졌습니다. 

한꺼번에 모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지겹도록 숨겨두었던 진실에 대한 갈증은 한 한회 만에 정리해야 되는 상황에 몰리며 좀 더 정교한 재미를 주기는 힘들어졌습니다. 사건이 빈약했던 <개인의 취향>에서는 오직 사건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렇게 쌓였던 비밀이 밝혀지는 것이 전부였으니 말이지요.

이 사건으로 인해 개인은 혼란에 빠지고 진호의 잘못이 만천하에 드러나자 환호를 보내며 박교수에게 접근하는 창렬 부자의 모습 등은 익숙해 보입니다. 여전히 진호를 잊을 수 없는 개인은 그를 만나기 위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그런 그녀를 만난 진호는 단호하게 모든 것이 자신이 잘못이고 어리 숙한 개인을 숙이는 것은 쉬웠지만 박교수를 속이는 것은 쉽지 않아 이쯤에서 모든 것들을 정리한다는 선언을 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하염없이 우는 개인과 진호는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뻔한 이야기를 보여주기만 했죠.

이런 바보 같은 상황을 정리해주는 인물은 최관장이었습니다. 오늘도 새로운 개그를 선보이기 위해 깜짝 퍼포먼스를 선보이다 들킨 최관장의 민망함은 큰 웃음을 던져주었지요. 항상 그래왔듯이 최관장은 개인과 진호사이에서 가장 현명하게 사랑을 깨닫게 하고 이어질 수 있도록 해줍니다. 연기 못하는 개인의 표정을 보며 여전히 진호를 사랑하고 잊지 못하고 있음을 알고 있는 최관장입니다.

흔들리는 개인에게 진호가 얼마나 진솔하게 개인을 사랑했는지 이야기합니다. 결코 진호가 개인을 버리거나 이용할 인물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런 최관장의 시선은 정확했습니다. 진호를 가장 진솔하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존재는 바로 그를 사랑했었던 최관장이었지요. 

한때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지기도 했지만 진솔한 사랑을 고백한 진호를 통해 사랑에 대해, 친구에 관해 깊은 고민을 할 수 있었던 최관장에게 진호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자신에게 둘도 없는 친구가 된 개인 역시 최관장에게느 특별한 존재이지요. 누구보다 그 둘의 사랑을 응원하던 최관장으로서는 그들의 관계가 틀어진 상황이 아쉽기만 합니다.

진호에게도 개인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지만 모든 죄를 자신에게 돌리며, 개인에게 멀어지는 것만이 개인을 사랑했던 자신이 마지막까지 개인을 지켜주는 것이라 믿는 진호에게 헤어짐은 당연해 보입니다.

그런 진호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진호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말이지요. 어설프게 원죄를 따지고 자신이 떠나는 것이 진정한 사랑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하는 진호는 무척이나 바보 같은 남자일 뿐이지요. 그런 그가 반전을 보여준 것은 박교수를 만나고 나서입니다.

2. 상고재의 비밀이 개인의 취향 주제이다

술에 취해 쓰러진 개인을 업어서 집으로 돌아온 진호는 박교수와 마주하게 됩니다. 여전히 개인을 꾸짖고 비하하기만 하는 박교수를 보고 진호는 폭발합니다. 왜 자신의 딸을 그렇게 미워하느냐고 말입니다. 숨기고 싶었지만 숨길 수 없었던 개인에 대한 사랑이 이렇게 드러나며 진호는 <개인의 취향> 마지막이 어떻게 끝이 날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단서를 제공합니다. 

"담 예술원 설계를 거절한 것은 상고재가 실패했기 때문 이지요"

상고재의 비밀을 알고 있는 존재는 세상에 단 하나였습니다. 박교수만이 상고재의 비밀을 알고 있었지만 뜻밖에도 그 비밀을 알고 있는 존재가 나타났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지요. 단순히 담 예술원 공모를 위해 상고재를 탐하던 존재가 아니라 심오하고 어려운 비밀을 알고 있다는 것은 충격일 수밖에는 없었죠.

상고재가 실패했기에 그 어느 곳에도 공개하기를 꺼려했고 개인에게도 절대 상고재를 타인에게 보여주지 말라고 당부했던 것이지요. 전문가가 아니라면 결코 알아내기 힘든 비밀은 바로 '사랑'이었습니다. 그 사랑이 드러난 첫 번째 상징이 개인과 엄마를 통하게 하는 유리창이었지요.

그 유리창이 깨지며 박교수가 가장 사랑하는 두 여인을 모두 잃었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상고재가 두려웠고 그곳을 피해 있어야만 했지요. 건축은 사람이 사는 공간이기에 그 차갑고 딱딱한 건물에 사랑을 심지 않으면 좋은 건축이 될 수 없다고 하지요.

그렇기에 건축학과에서 설계를 공부하는 이들이 단순히 기계적인 설계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과 문화를 공부하는 이유도 그것입니다. 국내 커리큘럼도 비슷하리라 생각하는데요. 미국에서도 설계학과는 다양한 인문학적 지식과 예술적 감성이 뛰어나야만 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공간이 단순한 건물이 아닌 인간이 살아가는 곳이기 때문이지요.
 

<개인의 취향>이 마지막에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도 사랑입니다. 박교수가 실패해서 힘겹고 어려운 신간을 보내야 했던 것도 건축에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기 위해 만든 공간에서 모든 것을 파괴하는 일이 빚어졌기 때문이지요.

그 원죄를 자신만이 담고 살아간 박교수는 진호와 무척이나 닮아있습니다. 그런 성격의 유사성과 함께 건축에 사랑을 담으려는 그들의 설계 원칙도 닮은 그들은 서로를 미워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사랑을 얻기 위해 오랜 시간 방황한 그들은 그렇게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면서 오랜 아픔에서 치유되는 과정을 남겨 두었습니다.

마지막 회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준 진호의 마지막 한 마디는 결과적으로 <개인의 취향>이 추구하는 가치이자 결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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