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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남자의 자격이 전해준 기적같은 4분의 열정과 감동

by 자이미 2010.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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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과제가 명확하고 이를 수행하는 과정과 결과가 감동으로 전달되는 <남자의 자격>은 점점 매력적으로 변해갑니다. 오래갈 수 없을 듯 했던 못난 남자들의 도전들은 그들이 살아왔던 삶의 굴레처럼 여러 겹 겹치며 시청자들에게 감동으로 전달되고 있습니다.

아마추어, 그 순수한 열정이 아름답다
 


아마추어 밴드를 결성한 <남자의 자격> 팀들이 5월 참가 예정인 직장인 밴드 대회에 앞서 '부활'의 소극장 공연 오프닝에 서게 되었습니다. 이는 전적으로 '남격 밴드'를 책임지는 할마에 김태원의 결정이었죠. 아마추어 밴드로서 실력이 미천한 상황에서 큰 무대에서면 아무것도 하지 못할 수도 있음을 알기에 예방주사를 맞듯 편안하게 무대에 올라설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었죠.

전문 밴드 생활을 한 적도 음악에 무대에 올라서 연주를 한 적도 없는 그들의 모습은 할마에의 표현대로 중학생 밴드 정도에서 벗어나기 힘들었습니다. 음정 박자 무시하고 가사도 외우지 못하는 싱어 김성민은 '남격 밴드'의 블랙홀이었습니다. 

연주 실력이 미천한 그들이기에 비주얼을 강조하는 것이 좋겠다는 할마에의 판단으로 싱어가 된 김성민이지만 처음부터 박자도 음정도 불안정한 그는 문제가 컸습니다. 참다못해 윤형빈으로 교체했지만 문제는 형빈은 음반을 두 장이나 낸 준 프로였던 것이죠. 안정적인 노래를 선보인 윤형빈이 싱어를 맡는다면 보다 안정적인 밴드가 될 수 있었지만 최소한의 아마추어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김성민으로 가야 하는 그들에게는 마지막까지 힘겨운 고민을 하게 합니다. 

'미레도레'만으로 음악의 위대함을 보여준 김태원의 능력은 대단했습니다. 단순한 리듬 하나가 아니라 전부가 합하면 위대한 음악이 될 수도 있음을 간단하면서도 명확하게 보여주었죠. 아마추어 밴드를 결성해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자신들의 음악을 보여주는 것이 최종 목표일지는 모르겠지만, 그 과정이 더욱 소중할 수밖에 없었음을 깨닫는 과정이 '남격 밴드'의 재미이자 가치였습니다.

2009년 5월 처음 시작한 '남격 밴드'는 순간적으로 떠오른 멜로디로 만들어낸 음악으로 시작해 그들이 힘을 합해 하나의 음악으로 거듭나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었습니다. 음악에 문외한이었던 그들이 악기 연주를 배워가며 한 곡을 연주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들은 과정 속에서 묻어나는 노력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어설픈 그들이 모여 연습을 시작했지만 '남격 밴드'의 꾸준한 블랙홀 김성민의 나아지지 않는 보컬은 지속적인 문제점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이 2010년 3월 간만에 다시 모여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신림동 꽃거지'가 되어 돌아온 김성민은 여전히 가사, 박자, 멜로디에서 벗어나지 못해 할마에의 질타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4분 동안 연주되는 곡을 어떤 식으로 만들어가야 할지 조절하는 할마에의 능력은 역시 오랜 시간 밴드 활동을 해왔던 만큼 탁월했습니다. 프로들에게 지시하고 끌어내는 것과는 달리 초보들을 대상으로 일정한 수준의 능력을 끌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요.

칭찬과 질타가 이어지며 4분 연주의 기승전결을 만들어가는 그의 능력으로 '남격 밴드'의 곡은 모양을 갖춰 나갔습니다. 그렇게 마지막까지 완료된 그들의 첫 합주는 끔찍했습니다. 보컬인 김성민의 실수로 혼란스러워져 버린 밴드는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무한 반복만 한 채 표류하기만 했죠.

겨우 이윤석의 마무리로 끝을 내기는 했지만 그들의 현재 능력을 가감 없이 보여준 첫 합주였습니다. 한심하기만 했던 그들의 합주를 보면서 무대 매너까지 자세히 설명해주는 할마에가 자신 공연을 위해 자리를 비운 이후에도 그들의 합주는 계속 되었습니다.

재미있던 것은 주어진 과제 곡이 아닌 테이프 교체 때 막간을 이용해 연주한 헤비메탈이었죠. 김성민도 그렇지만 헤비메탈 마니아인 이윤석의 열광적인 연주는 실력을 떠나 흥겹기만 했습니다. 마음과는 다른 현실의 괴리감이 아쉽기는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능가하는 것은 그들의 '열정'이었죠.

그렇게 디데이는 다가오고 마침내 '부활' 공연의 오프닝 무대에 오르는 그들에게는 악재들이 겹칩니다. 학원까지 다니며 가장 노력했던 이윤석이 도배 자격증 도전 중 손가락을 다쳐 드럼 스틱을 쥐기도 힘든 상황에 빠지고, 싱어 김성민은 목이 쉬기까지 합니다. 비덩 이정진은 영화 촬영으로 무대에 함께 올라설 수 있을지도 모호한 상황에서 그들의 최종 리허설은 시작되었습니다.

최종리허설에 오른 그들은 악기 튜닝도 안 되어 있고 틀리지 않던 건반이 실수를 하고, 안 되는 보컬은 여전히 문제가 되고 과연 그들이 무대에 올라설 수는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였습니다. 안 되는 김성민을 내리고 '부활' 보컬 동하가 노래를 하고 베이스를 맡아주자 안정적인 연주가 가능했습니다. 프로와 아무추어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부분이었죠.

최악의 상황에서 최종 리허설을 마치고 수백 명의 관객들이 객석을 채우고 드디어 그들의 첫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아픈 손에 스틱을 고정시키기 위해 청테이프로 손가락과 스틱을 동여매고 그들의 연주는 시작되었습니다. 목이 쉬어 높은 음에서 음 이탈이 일어나는 상황에서도 실력을 능가하는 열정은 그들의 무대를 화려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비록 완벽한 무대는 아니었지만 완벽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그들의 열정은 '남격 밴드'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가치였습니다. 아마추어. 그 열정이 보여준 기적의 4분은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5월 직장인 밴드 대회에서 어떤 성과를 거두었는지 아직 알 수는 없지만 결과보다 값진 그들의 과정은 <남자의 자격>이 박수를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였습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한 <남자의 자격 남자, 그리고 아마추어>는 노력하는 이들의 땀과 열정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보여준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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