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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커피하우스 5회-시청률을 능가하는 엉뚱한 재미의 힘

by 자이미 2010.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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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지만 결코 가볍기만 하지 않은 드라마 <커피하우스> 5회에서는 진수의 과거가 조금씩 드러나며 그들의 아픔과 상처들을 건들기 시작했지요. 말랑말랑 하던 그들의 드라마에도 양념이 들어가기 시작하며 좀 더 깊이를 더해가기 시작했습니다.

아쉬운 시청률을 능가하는 엉뚱한 재미


1. 엉뚱 함들이 만들어 내는 관계의 유쾌함

도미노에만 열심인 진수와 그런 그가 못마땅한 인영으로 인해 중간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승연. 그런 상황에서 도미노를 밟아버리라는 인영의 지시에 망설이던 승연은 작가도 출판사 소속이라는 사장의 말을 기억해내고 도미노를 넘어트립니다.

마지막 하나를 남겨두고 잔뜩 기대하고 있던 진수로서는 황당하게 무너지는 도미노를 바라보며 당황스러운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요. 당연하게 노발대발 화를 내고 해고를 외치는 진수와 이런 일로 해고를 당해야 하는 상황이 황당하지만 따를 수밖에 없는 자신이 더욱 답답한 승연입니다.
센스가 무딘 승연을 길들이기 위한 진수를 이해할 수 없는 승연은 서럽고 그런 진수의 모습을 보고 독하다고 이야기하는 은영은 둘의 모습이 흥미롭기만 합니다. 절대 나아질 것 같지 않은 승연을 길들이기 위해 며칠 울면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겠다는 진수의 예상을 접어야만 하는 사건이 일어나죠.

절대 자신의 취향을 맞출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이 깨지게 된 건 바로 연필이었죠. 자신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깎는 연필은 그 누구도 흉내 내기 힘든 진수의 취향이었어요. 그런 취향을 그대로 따라 한 승연을 보고 놀랍고 반가운 진수는 조금씩 맘에 들기 시작합니다.  

맹하기만 한 비서일줄 알았던 진수로서는 영특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며칠 동안 힘들게 하려던 계획을 바꿔 바로 불러들이려는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작업실에 온 승연은 혼자가 아니었어요. 자신에게 장난을 친 것을 알게 된 선배 지원과 함께 들이닥친 상황은 진수를 끔찍하게 만듭니다.

아마추어 챔피언 출신인 지원에게 이끌려 복싱 링에 올라간 진수는 죽지 않을 정도로 맞고 K.O를 당합니다. 물론 잔꾀를 부려 상황을 종료시킨 진수의 연기였지만 이를 까맣게 모르는 승연은 죽지나 않는지 서둘러 심폐소생술을 시술하다 본의 아니게 뽀뽀를 하게 되지요.

엉뚱한 상황은 지원의 화를 더욱 크게 만들고 이를 종료시킨 것은 당사자인 은영이었습니다. 지수가 두고 온 옷을 가지러 체육관에 다시 간 승연은 뭔가 명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진수를 둘러싼 은영과 지원 사이에 알 수 없는 비밀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일단,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은 종료가 되지만 그들의 당황스러운 상황들은 제주도까지 이어집니다. 갑작스런 부고로 제주에 가게 된 진수는 승연과 함께 하기로 하고, 전달을 잘못 받은 승연은 장례식장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복장으로 그와 함께 합니다.

도저히 함께 장례식장을 들어설 수 없던 그들은 입구에서 30분 후에 만나기로 하고 헤어지게 되지요. 보면서 모두들 짐작했듯 상황은 이상하게 연결되며 휴대폰도 없이 홀로 남겨진 승연은 6시간이 넘게 장례식장 입구에서 진수를 기다리고 뒤늦게 알게 된 진수를 승연에게 사과를 하게 됩니다.

매일 야단만 치던 진수에게 처음으로 사과를 받은 승연은 긴 시간의 기다림도 모두 잊은 채 즐겁기만 합니다. 제주도에서의 엉뚱한 상황들이 계속 이어질 상황에서 그 둘의 관계는 점점 오묘한 어울림으로 이끌려갑니다.


2. 인공호흡과 민폐녀가 만들어가는 커피하우스

심폐소생술을 아무 때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승연은 민망하기만 합니다. 무조건 쓰러지면 CPR을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 승연은 거짓 연기를 하는 진수에게 민망하게 뽀뽀를 한 셈이 되어버렸어요. 의도하지 않았던 스킨십이지만 그렇게 그들은 엉뚱한 상황에서 서로의 진심들을 알아가기 시작하는 것이죠.

은영이 승연을 평가하며 던진 '민폐녀'라는 캐릭터처럼 둔하고 그래서 엉뚱한 승연은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진수가 승연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은 그런 부분이지요. 눈치 빨라 이것저것 눈치껏 해내는 이들과는 달리 바보처럼 답답하기는 하지만 진득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수행해나가는 그녀가 믿음으로 다가옵니다.

자신의 취향을 맞추기 시작한 연필이 탄생하게 된 비결이 현미경을 사용한 연필 깎기였다는 것을 알게 된 진수는 그녀의 둔하지만 그래서 집요한 성격을 알게 되지요. 누구보다도 착하고 그래서 바보스럽기까지 한 그녀를 쉽게 놓을 수 없는 것은 어쩌면 아직 드러나지 않은 진수의 아픈 과거 때문일지도 모르죠.

6회 예고를 통해 보여 졌듯 사고로 죽은 부인과 승연이 어쩌면 너무 달라서 닮았거나 바보처럼 눈치  없고 그래서 자신을 아프게 했을지도 모릅니다.

5회에서 재미있었던 장면에 '인공호흡 키스'와 도도하고 세련된 여성 은영의 민망한 상황 극이었죠. 제주에서 성공적인 일처리를 하고 기분 좋게 샤워 부스로 가던 그녀가 미끄러지며 꼼짝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면서 벌어지는 내용들은 캐릭터들을 상황에 던져놓았을 때 만들어질 수 있는 재미였죠.

아쉬울 것 전혀 없는 잘나가는 출판사 사장이 가장 민망한 포즈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 당장 도와줄 수 있는 존재는 껄끄럽기만 한 작가 진수라는 설정은 재미있었죠. 그런 상황을 쿨하게 모면하기 위해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대하는 은영과 그런 그녀의 모습이 웃기기만 한 진수의 한마디 한마디는 <커피하우스>의 재미였습니다.

자신의 비서를 '민폐녀'라며 놀리는 은영이 얄밉기만 했는데 이를 곧바로 갚아줄 수 있는 상황이 진수에게는 즐겁기만 하지요. 이런 장면을 통해 진수가 승연을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명확해집니다. 은영 등 주변 사람들은 승연을 '민폐녀'로 이해하고 있지만 진수는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는 승연을 알게 된 그에게는 특별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죠.

진수의 과거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설정이며 캐릭터 드라마의 재미를 만끽하게 한 은영의 장면은 이후 사건들을 전개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중요한 단계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눈치가 없어서 과거의 사건들을 용감하게 물어가고 이를 통해 등장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도록 만드는 과정은 재미있는 설정이자 전개입니다. 엉뚱하면서도 매력적인 모습을 보이는 은정과 강지환이 점점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어가는 것을 보면 그들의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다가온다는 의미이겠죠.

연기 변신을 시도 중인 박재정과 은정의 너무 닮은 동네 패션으로 급 뭉친 그들의 엉뚱한 관계는 은근한 삼각관계를 조성하기도 합니다. 웃자고 하는 일에 매번 죽자고 덤벼드는 은정에게 강지환은 필요할 때만 최선을 다하는 '집중과 선택'을 가르치지요.

은정과 재정을 통해 허세가 판을 치는 세상을 꼬집고 지환을 통해 '집중과 선택'을 이야기하는 이 엉뚱한 캐릭터 드라마는 아쉬운 시청률을 능가하는 묘한 매력이 숨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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