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16. 06:18

정대세의 눈물과 세상을 놀라게 한 대단한 북한의 패배

세계 최강이자 월드컵 역사상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본선에 출전했으며, 최다 우승인 다섯 번이나 피파컵을 들어 올렸던 명실상부 절대지존 브라질의 압승은 당연했습니다. 과연 몇 골 차이로 브라질이 북한을 농락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컸던 이 경기는 역시 공은 둥글다는 속설을 증명해준 짜릿한 한 판이었습니다. 

미리 보는 대한민국과 아르헨티나 전



북한과 브라질전은 17일 목요일 진행될 대한민국과 아르헨티나을 미리 볼 수 있는 좋은 경기였습니다. 비슷한 스타일을 가진 팀의 대결을 통해 아르헨티나를 이길 수 있는 해법을 알아볼 수 있었던 중요한 경기였지요. 결과적으로 북한의 화려하고 세련된 브라질의 공격을 전반에는 잘 막아냈지만 후반 들어 빠른 속도로 공격에 치중한 브라질에 2-0으로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세계 최강의 오른쪽 수비수라는 마이콘의 능력은 명불허전이었습니다. 뒤에서 달려 나오며 받은 패스를 각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역회전으로 차 넣은 골은 세상의 어떤 골키퍼도 막아낼 수 없는 완벽한 골이었습니다. 골키퍼와 골대 사이의 아주 좁은 사이를 밖으로 나가려는 상황에서 역회전을 걸어 넣은 골은 지금까지 펼쳐진 월드컵 득점 중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요. 
골을 넣은 브라질은 본격적으로 자신의 페이스대로 경기를 풀어갔고 수비 위주로 지키는 경기를 하던 북한은 만회하기 위해 공격을 강화했지만 오히려 엘라누에게 추가골을 당합니다. 호비뉴가 환상적으로 밀어준 공을 자연스럽게 넣은 그의 골은 브라질의 조직력과 기술이 만들어낸 자연스럽고 우아한 골이었습니다. 

패색이 완연한 북한은 자신들이 구축한 수비라인을 마지막까지 흐트러트리지 않은 채 전반보다 강한 공격을 시작했지요. 원톱으로 나선 정대세가 여러 번 공격 기회를 잡기도 했지만 튼튼한 브라질 골문을 열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공격 루트를 찾아가던 북한은 세계 1위 브라질을 상대로 추가골을 넣었습니다. 

가장 나이 많은 지윤남은 브라질 수비수 3명을 뚫고 골키퍼까지 속이며 멋진 골을 넣었습니다. 43분에 터진 골로 역전을 바라보거나 동점을 바라보기에는 힘겹기는 했지만 마지막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끌고 나갔던 북한은 패배했지만 다음 경기에 희망을 걸 수 있는 만회골을 넣었습니다. 

전반은 브라질을 꽁꽁 묶은 북한의 승리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파상 공세에 나서며 북한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으려는 브라질의 노력은 번번이 북한의 밀집 수비에 막히며 무위에 그쳤고, 오히려 원톱 정대세에게 위험한 상황을 노출하기도 했습니다.

쓰리백이지만 브라질이 공격해 오면 다섯 명의 수비와 원톱 정대세을 제외하고 모두 수비 위치까지 내려와 브라질 공격수들을 감싸는 협력수비는 현란한 브라질의 개인기를 묶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브라질 공격수가 볼을 잡으면 세 명의 수비수들이 둘러싸 패스를 막아내며 공격 가능성을 차단하는 그들의 수비는 무척이나 효과적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밀집수비를 통한 협력 방법이 마지막까지 통하면 좋겠지만 체력적인 한계가 드러나는 후반에 탄탄했던 밀집 수비가 틈을 보이기 시작하며 창의적인 브라질의 공격에 뚫릴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공격수가 아닌 마이콘과 엘라누에게 당한 골은 아르헨티나나 영국, 스페인이라 해도 막아낼 수 없는 완벽한 골이었습니다.

브라질의 원톱인 파비아누를 완벽하게 제압하고 카카와 호비뉴를 효과적으로 막은 북한의 수비는 아르헨티나 전을 앞둔 대한민국에 많은 힌트를 주었습니다. 밀집수비와 협력 수비를 통해 골문을 단단히 한 축구는 현란한 기교를 부리는 아르헨티나에게 지지 않는 경기를 할 수 있는 해법임을 북한은 브라질 전을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비록 북한이 세계 최강 브라질에게 패배를 하기는 했지만 44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은 북한은 모두를 놀라게 하는 열정으로 105:1이 아닌 11:11임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열악함을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만들어낸 그들의 패배는 세상을 놀라게 한 대단한 패배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브라질 전과의 경기를 통해 북한이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님이 드러났습니다. 포르투갈과 코트디브아르의 완벽하지 못한 경기력은 죽음의 조라는 G조를 더욱 혼란에 빠트릴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북한과 포르투갈의 대결은 G조의 백미가 될 것으로 보여 집니다.

북한 국가가 울리는 상황에서 정대세는 굵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남북이 갈라진 상황에서 제일교포 3세가 선택한 조국 북한을 위해 뛰어야 하는 그는 지난 남한과의 아시아 예선전에서도 눈물을 흘렸었습니다. 조국의 통일을 바라던 그는 먼 남아공에서 세계 최강과 경기를 앞두고 남자가 흘릴 수 있는 가장 멋진 눈물을 보이며 많은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비록 세계 최강의 벽을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한민족으로서 그들이 보여준 패기는 대단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북한이 못다 이룬 승리를 대한민국이 철저히 준비해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이기는 기적으로 만들어낸다면 정대세의 눈물은 밝은 웃음으로 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갈라진 조국을 가진 이들의 아픔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정대세의 눈물과 '다윗과 골리앗' 보다도 못한 열세를 보였음에도 그들이 보여준 당당한 대결은 축구가 보여준 감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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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7
  1. 독일 2010.06.16 07:33 address edit & del reply

    자이미님, 오랜만입니다. ^^ 새벽잠까지 물리치고 북한과 브라질의 경기를 보셨군요.그리고 리뷰까지!!!

    독일은 3개의 방송사가 요일별로 나누어가며 그날의 모든 경기를 중계해준답니다. 해서 시간만 맞다면 모든 경기를 다 시청할 수가 있어요..

    먼저 선전한 북한팀에게 박수쳐주고 싶고요, 사실 경기전에는 북한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브라질이 당연 이길거라 생각은 했어요.) 막상 보니까 같은 민족이라 그런지 응원을 하게 되더군요..전혀 낯설게 느껴지지 않더란 말입니다.

    경기 내용에 관해서는, 전반전에는 북한이 수비도 잘했고 그런대로 잘 싸웠다고 보는데 공격력이 참 아쉽더군요..골을 넣을 줄이나 알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으니까요..ㅠㅠ 사실 후반전은 너무 답답해서요..
    오늘 브라질이 특히 전반전에 움직임이 둔했던건 추운 날씨 떄문이기도 하거니와 북한이 선전한 결과죠. 그럼에도 후반전 그들의 패스와 공간을 볼 줄 아는 능력은 역시 남달랐다고 봅니다.
    특히 첫번째 골은 멋졌어요..

    사실 북한이 지니까 속은 상하더군요..가뜩이나 중국응원단을 사서 온 상황인데 안타깝기도 하고 방송에선 그런 걸 듣고 있자니 참 불편하더라구요..

    여하튼 한국은 지난번 그리스전처럼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6.16 07:55 신고 address edit & del

      반가운 독일님 잘 지내시지요^^

      독일처럼 그렇게 방송을 해주면 좀 더 즐거운 감상이 될텐데 여기는 독점이 판을 치는 세상이 되어버렸네요.

      말씀하신것처럼 추위와 북한의 선전이 전반을 브라질에게 힘겹게 했지만 후반들어 보여준 브라질의 능력은 대단했지요. 그 어느팀도 쉽게 막을 수 없는 골들은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북한이 터트린 만회골도 투박하기는 했지만 최고의 팀을 상대로 넣은 만큼 충분히 멋있었네요.^^

      축구도 좋아하시는군요. 말씀처럼 아르헨티나전에서 대한민국이 그리스 전에 보여준 능력을 보여주기만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독일님도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랄께요^^;;

  2. BlogIcon TISTORY 2010.06.16 11:46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티스토리 메인에서 '<브라질:북한> 전'을 주제로 회원님의 글을 소개해드렸습니다.^^
    혹시 노출과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tistoryeditor@hanmail.net 메일을 통해 말씀해주세요!


    앞으로도 재미있고 유익한 글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3. 10 2010.06.16 18:51 address edit & del reply

    요샌 축구 역시 큰 관심을 못두지만, 상대방 에어리어에서 놀줄 알아야. 더우기 문전 영역.
    브라질과 북한 실력 열세가 무엇인지 드러나덴데 말이죠.

    / 그럼에도 첫골 순간 키퍼가 좁혔어야. 반데쪽으로 올릴서 들어가ㄴ느편이 낫다. 골대와 키퍼와의 틈새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이번에 키퍼는 막았으면 했어요.

    골 먹은 후 북한의 공격형세 아주 좋앗어요. 감동을 주는 경기 북한 축구도 힘이 잇다는걸 보여준. 그래서 담경기는 기연코야 이겨야.. 그게 드록바의 코트디부아르든.

  4. Favicon of https://malcom-ish.tistory.com BlogIcon 욕심M 2010.06.17 22: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It's really shame that many Koreans still think "North Korean isn't ourselves."
    얼마전에 동료들이랑 술을 마셨는데 제가 북한전을 꼭 챙겨보겠다는 이야기에 분위기가 싸해지더군요. 저는 젊은사람들이라 굉장히 열려있을줄 알고 기분좋게 얘기를 꺼냈는데 엄청 실망했습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6.18 06:24 신고 address edit & del

      정말 당황스러운 상황이네요. 한민족이고 함께 나아가자고 했던 전직 대통령들은 모두 세상을 떠나고 같은 민족으로서 전쟁만이 살길이라고 이야기하는 이들만 남았으니...

      더욱 젊은 사람들마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니 충격적이기까지 합니다. 북한을 우리 한 민족이 아니라는 말이 착잡하게 다가오네요.

  5. ㅎㅎ 2010.06.22 15:12 address edit & del reply

    정대세는 북에서 굶어죽는 사람들 생각하면서 운거겠냐

    국민들 다 굶어죽이면서 말로만 떠느는 조국 민족이라는 허황한 상징조작에 놀아나 운거겠냐

    머리는 장식이 아니다

    글은 좀 생각을 해보면서 쓰자 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