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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유재석 망치는 이효리의 런닝맨 출연, 해야 했을까?

by 자이미 2010.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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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이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준비했던 버라이어티 명칭이 <런닝맨>으로 확정되었습니다. 밤새도록 뛰고 온몸으로 부딪히는 예능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는 제작진의 이야기처럼 그들의 타이틀마저 런닝맨이니 얼마나 뛰어다닌다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편안한 방송보다는 견고생과의 버라이어티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요.

의리가 아닌 악수를 둔 이효리, 유재석에게는 독이다



<패밀리가 떴다>를 마치고 오랜 시간동안 SBS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았던 유재석이 7월부터 산소호흡기로 겨우 연명하고 있는 일요일 버라이어티에 구원투수로 나서게 되었습니다. 유재석이라는 이름 석 자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시청률이 보장될 정도로 그는 현존하는 최고의 예능 MC임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 그가 심혈을 기울여 새로운 개념의 버라이어티를 가지고 등장한다니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지요. 더욱 일요일 오후 에능 시간대의 마의 벽이 되어버린 KBS의 <해피 선데이>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패인 유재석의 등장은 과거 <패밀리가 떴다>가 한 때 <해피 선데이>를 누르고 일요일을 호령했던 시절을 연상하게 합니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유재석 특유의 친화력과 진행 솜씨는 강호동과 비교되며 높은 인기를 누리며 역시 유재석이라는 평가를 받고는 했습니다. 절대 강자라고 여겨졌던 <해피 선데이>가 뒤쳐질 줄 몰랐던 그들에게는 자중지란이 일며 허망하게 망가진 <패밀리가 떴다>가 아니었다면 지금 같은 높은 인기를 이어갈 수 없을지도 모를 정도로 유재석의 능력은 탁월 했습니다.

SBS 역시 그런 유재석 효과가 절실했습니다. 아이돌을 전명 투입하며 야심차게 시작했던 <패밀리가 떴다 2>는 시작과 함께 최악의 버라이어티로 낙인이 찍히며 더욱 절실하게 유재석의 빈자리만 곱씹게 만들었습니다.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처럼 유재석이 휴식을 취하는 동안을 책임지는 역할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표현이 맞았나 봅니다. 

일요일 예능에 돌아온 유재석으로 인해 <패떴 2>는 폐지가 기정사실이 되었으니 말이지요. '한 동안은 공존을 모색한다. 평일 시간대로 편성 시간을 조정할 것이다'라는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월드컵 기간 동안 방송이 안 되었던 3주 분량을 적절하게 소비하고 폐지될 것으로 보여 집니다.  

무한 독주를 하던 <1박2일>이 김C로 하차하며 새로운 진용으로 나아가고, 애국가 시청률을 이야기하던 <일밤>이 '뜨거운 형제들'로 조금씩 기지개를 펴는 상황에서 유재석의 <런닝맨>이 시작된다는 것은 '일요 예능 삼국지' 뜨거울 수밖에 없음을 예고합니다. 

멀찍이 앞서간 <해피 선데이>가 한동안 선두를 유지할 수밖에는 없겠지만 심상치 않은 '뜨형'의 인기와 유재석이라는 카드는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동안 독주를 하듯 나아가던 <해피 선데이>로 인해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상황에서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된 지금 유재석으로서는 호기로 작용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견고한 일인 독주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외로운 싸움은 획기적인 웃음으로 장안의 화제가 되지 않는 한 쉬운 도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차이가 크기는 하지만 가능성들을 보이는 추격자들이 있는 상황에서 시작하는 유재석의 <런닝맨>은 그만큼 경쟁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유재석이라는 독보적인 존재감과 외부적인 상황들은 <런닝맨>에게 호재가 될 수밖에 없지만 문제는 내부에 있었습니다. 우선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김종국과 하하는 시작 전부터 반대가 심한 상황에서 방송이 시작되면 무수한 안티세력으로 돌변해 <런닝맨>을 힘들게 할 듯합니다.

여기에 의외로 안티가 많은 지석진의 야외 버라이어티 데뷔는 유재석과의 오랜 친분으로 호흡은 잘 맞겠지만 이 역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광수, 송중기, 개리 등 예능에서 검증 되지 않은 그들의 조합도 많은 불안 요소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물론 많은 이들이 염려하고 우려하는 멤버들을 데리고 최고의 재미를 이끌어낸다면 유재석은 진정 '예능의 신'이 될 수밖에는 없겠지요. 예능에 낯선 이들을 데리고 새로운 콘셉트의 버라이어티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킨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런 상황에서 최악의 게스트는 다름 아닌 이효리입니다. <패밀리가 떴다>에서 국민남매로 찰떡 호흡을 맞췄던 이효리의 등장이 낯설지는 않습니다. 방송국에서도 이효리가 가지는 대중적 인지도가 처음 시작하는 <런닝맨>에 시청률 확보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었을 듯합니다. 

문제는 이효리가 방송 촬영 전 스스로 밝힌 표절 문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버라이어티에 나온 그녀를 즐겁게 바라볼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지요. 자기 스스로는 표절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을 정리했기에 유재석에게 의리를 지키기 위해 출연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녀가 생각하는 의리가 유재석을 망하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스스로 표절을 팬 카페에 알리면 모든 면죄부를 받을 것이라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4월 앨범을 발표하자마자 일었던 표절 논란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습니다. 그 어떤 증거를 들이밀어도 자신의 활동에만 열심이던 그녀는 모든 활동이 마무리 되는 시점에 표절을 인정하며 곧바로 피해자로 변했습니다. 

이미 많은 증거들이 그녀가 표절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존재임을 확인시켜주고 있는 상황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유재석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웃고 떠들어서 좋을 것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진정 유재석을 위한다면 어설픈 의리 론으로 뻔뻔하게 방송에 출연하기보다는 철저하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만 했습니다.

절치부심 최고의 작품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기를 고대하던 유재석으로는 의도하지 않았던 악재로 힘겨운 시작을 할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이효리의 표절 여파는 그녀로 시작해 대한민국 음악계 전체를 폄하시키더니 국민 MC 유재석 마저도 위기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유재석의 새로운 버라이어티가 무척이나 기대되지만 이효리의 뻔뻔함은 쉽게 <런닝맨>을 선택할 수 없게 만들게 합니다. 이후 이효리 표절이 어떤 식으로 발전될지 알 수 없지만 방송 시점 최악의 상황까지 나아간다면 유재석이 오랜 시간 공들인 <런닝맨>은 시작도 하기 전에 만신창이가 될 수밖에는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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