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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대박 꿈꾸다 쪽박 찬 하하몽쇼의 결정적 문제

by 자이미 2010.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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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던 엠씨 몽과 소집해제와 함께 <무한도전>에 재입성한 하하가 만나 새로운 버라이어티를 만든다는 구상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의미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비록 좋아하는 팬 이상으로 안티가 많은 그들이지만 안티마저도 홍보의 대상이 되는 상황에서는 무리수가 곧 성공으로 갈 수도 있었습니다.

최악의 버라이어티? <하하몽쇼>만의 문제는 아니다




어쩌면 버라이어티 사상 가장 최악의 프로그램은 <하하몽쇼>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방송은 파일럿 방영만으로 논쟁이 많았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본방송을 만들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인 파일럿은 재미있게도 그런 용도를 방기한 채 무조건 방송이라는 재미있는 제작진들의 이야기를 들어야만 했습니다.

월드컵 기간이 끝나면 무조건 방송한다는 그들의 다짐에는 왜 파일럿 방송을 제작했는지 의구심이 들게만 했지요. 어차피 시청자들의 반응은 필요 없이 일방적인 편성을 할 의도였으면서도 파일럿을 내보낸 이유는 뻔했습니다.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면 이를 통해 화려한 시작을 꿈꾸고 그렇지 않아도 상관없이 방송을 할 생각이었나 봅니다.
그렇게 그들은 지난 주 첫 방송을 내보냈습니다. 당연히 방송과 함께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케이블 방송에나 적합한 수준도 문제였지만 메인 MC였던 엠씨 몽의 병역기피 논란과 통 카피 논란을 받은 이효리까지 시청자들에게 질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이들의 출연은 <하하몽쇼> 자체에 대한 평가보다는 외부적인 요인들이 중요하게 자리하게 만들었습니다.

이효리나 엠씨 몽은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 모두 확정된 상황이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는 제작진들의 변명이 있었지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든 것은 의지박약 때문입니다. 사전 출연이 계획되고 촬영이 되었다고 해도 문제가 있었다면 충분히 다른 게스트를 통해 방송을 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강행했던 것은 이런 논란 정도는 이미 오래전부터 관행처럼 이어져 왔던 논란들인데 상관없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어차피 이런 식의 논란은 비일비재하고 냄비근성의 국민들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다시 열광할 수밖에 없다고 믿기 때문이겠지요.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필사적인 행동들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이 출연했다는 이유만으로 방송을 접어야 할 정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은 SBS의 강심장은 현재 연예계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이효리가 이런 일로 인해 타격을 입거나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그녀의 행동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났지요.

최근에는 프로답게 힘겨움 속에서도 자신의 일을 묵묵하게 해나가고 있는 그녀가 대견하다는 기사는 당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유재석의 화려한 복귀를 기다리던 많은 이들을 당황스럽게 만드는 그녀의 출연에 빗대어 나온 이 기사는 앞으로도 그녀는 그 어떤 이야기들이 나온다 한들 자신의 활동에 그 어떤 지장도 받지 않고 행할 것임을 보여준 사례가 될 것입니다.

그 어떤 악행을 저지른다 해도 대한민국의 연예인은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에 보호받고 살아갈 수밖에는 없습니다. 소위 스타라고 명명되어진 그들에게는 007에게 '살인면허'가 있듯, 그들에게는 모든 죄를 사하게 만드는 '특별한 면허'가 주어졌나 봅니다.
어제는 최화정이라는 방송인이 신인 아이돌들에게 선물을 강요했다는 이유로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기도 했습니다. 그저 장난이라며 조공을 요구하는 모습을 옹호하는 피디의 모습은 그런 상황을 유도하고 즐겼던 그녀보다도 더욱 못되어 보였습니다.

청소년들의 호주머니를 털어서 배를 불리는 행위가 관습이라고 한다면 잘못된 행위들은 고쳐야만 하겠지요. 스타를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사비를 털어가며 조공을 해야 하는 그들을 생각은 해봤을까요? 그저 빠순이 빠돌이라는 폄하로 그들의 행위를 농락하고 비틀고 정당화시킬 수 있을까요?

농담이 반복되면 진담으로 파악할 수밖에는 없겠지요. 점심 시간대이기에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다고는 하지만 다른 라디오 프로그램을 아무리 들어봐도 그녀가 주장하는 것처럼 노골적이고 지속적인 조공은 들어보지를 못했습니다.

월드컵 독점으로 불거진 SBS에 대한 불신은 연이어 터지는 문제들로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하하몽쇼>가 비도덕적인 문제로 도마 위에 올라서더니 이번 주에 새롭게 시작하는 <런닝맨> 역시 이효리 논쟁에서 당당해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라디오 디제이의 처신 문제까지 떠오르며 총체적 난국에 빠진 SBS는 무슨 총공세라도 당하는 처지처럼 다양한 문제로 십자포화를 맞고 있습니다. <하하몽쇼>를 이야기하기 위해서 최근 불거지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꺼낸 이유는 공통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논란의 중심에 연예인들이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런 논란이 충분하게 감지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감지하지 못하고, 혹은 무시하며 방송을 내보낸 책임자들이 문제라는 겁니다. 그들은 시청자들을 만만하게 봤을 수도 있습니다. 공급자가 모든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방자함이 오늘의 결과를 불러왔을 수 있습니다.
<하하몽쇼>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일련의 상황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SBS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이런 유사한 사건들은 끊임없이 이어질 뿐입니다. 이는 SBS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소비자인 시청자들을 어떤 대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유사한 사건들이 지속되거나 사라지게 될 테니 말이지요.

대박을 꿈꿨지만 쪽박을 차게 되어버린 <하하몽쇼>의 결정적인 문제는 돈벌이에만 급급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시청자들과의 소통에 소홀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막강한 권력을 가진 공급자라고 해도 나약한 소비자들이 공급자를 거부하기 시작한다면 몰락을 가져올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방송은 엄청난 권력 집단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권력이어서는 안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력자의 위용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현재의 대한민국 방송들은 대중들을 바보로만 생각하고 있나 봅니다. 그저 맛있는 것을 던져주면 복날 소리 소문 없이 죽어가야 하는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것처럼 아무 생각 없이 현재를 즐기는 바보라고만 믿나 봅니다.

이번 주에는 장윤정이 출연한다고 하지요. 다음 주에는 다시 한 번 장윤정에 대한 논란이 <하하몽쇼>를 갈기갈기 찢어 놓을게 분명해 보입니다. 충분한 논란을 감수하면서도 진행하는 그들의 전략은 막장 드라마의 새로운 버전을 보는 듯해 씁쓸하기만 하네요.

시청자들의 눈치만 볼 필요도 없지만 시청자들의 감정을 무시하고 자기식대로 밀어 붙이는 그들의 모습도 보기 좋지는 않습니다. 독선적인 그들의 모습은 그저 반발심만 자극할 뿐이니 말이지요. 논란을 위한 논란 쇼가 되어버린 <하하몽쇼>가 과연 안착을 할 수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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