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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Entertainment 연예

김제동 두 개의 방송, 두 가지 시선

by 자이미 2010.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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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인 논란으로 방송에서 퇴출당했던 김제동이 마지막으로 진행하던 '환상의 짝꿍' 폐지가 확정되며 공중파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닌가란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렸죠. MBC에서 새롭게 신설된 프로그램인 '7일간의 기적' MC를 맡아 새롭게 방송에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놀러와와 7일간의 기적 사이, 김제동에 대한 기대와 우려




1. 놀러와에 출연하는 김제동에 대한 우려

김제동이라는 인물이 시대가 만든 사회적 아이콘입니다. 그의 존재에 대해 부정하든 긍정하든 그는 이미 뜨거운 이슈의 중심에 서 있는 방송인입니다. 누가 그를 그렇게 만들고 조장하는지 알 수 없지만 사회는 김제동이라는 인물을 특별한 위치에 올려놓았습니다.

최근 그가 출연하던 단 하나의 방송이었던 '환상의 짝꿍'이 폐지되며 많은 이들의 우려를 샀지만 MBC의 새로운 프로그램인 '7일간의 기적'에 MC로 촬영을 하고 있다는 소식은 반갑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반가움과 함께 우려가 되는 것은 유재석과 김원희가 진행 중인 '놀러와'에 출연한다는 소식이었지요.
그가 유재석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일이 없는데 우려가 되는 이유는 그날 출연하는 인물이 문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대중들의 시선이 차가운 정선희가 오랜만에 공중파 첫 나들이로 선택한 프로그램이 바로 '놀러와'이고 함께 출연하는 스타들 중 하나가 김제동입니다.

방송인 정선희를 응원하기 위해 동반 출연한다는 그가 나쁜 게 아니라 상황은 그를 비 호감으로 몰아갈 수도 있어 걱정입니다. 정선희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유효하고 끝이 없어 보입니다. 과거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사건이기에 모르는 일들은 없을 듯합니다.

사랑하는 남편의 죽음과 친구의 연이은 죽음에 가장 힘든 이는 정선희일 수밖에 없음에도 대중의 시선이 차가운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세간에 흘러나오던 다양한 이야기들에 대해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는 그녀가 이상하기 때문입니다. 더욱 자식을 보내고 도대체 무슨 일인지 궁금해 하던 노모의 바람을 저버리고 철저하게 외면하던 그녀는 故 안재환의 어머니 장례식도 거부한 채 그 시간 즐겁게 라디오 방송을 진행한 사실은 대중들을 당혹하게 만들었습니다.

프로로서 어떤 슬픈 일이 있어도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상황 그가 보이는 너무 다른 모습에 대중들은 그녀를 신뢰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죽은 남편의 어머니이기에 자신과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한때 부부의 연을 맺었던 이의 어머니의 죽음에도 참석하지 않고(이는 선택이 문제이기에 왈가왈부할 수는 없지만) 가족들의 바람에도 일언반구 없이 즐겁게 라디오를 진행하는 그녀의 모습은 쉽게 이해하기 힘든 행동들이었습니다. 

故 안재환의 죽음은 여전히 미스터리합니다. 엄청난 사채로 인한 압박이 자살의 원인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故 안재환 가족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고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정선희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하고자 하지만 정선희의 반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한때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의 가족들과 그가 죽어야만 했던 힘겨운 상황에 대한 이야기 정도는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자신도 위로를 받아야 하는 처지이기는 하지만 자식을 동생을 먼저 보내야 했던 가족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것도 그녀의 몫은 아니었을까요? 

이런 의구심들이 전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방송에 출연중(케이블 방송)인 정선희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차가운 이유는 너무나 당연합니다. 과거의 일을 자꾸 언급하는 것도 무의미하지만 일반인이 아닌 죽은 전 남편의 가족들이 의문을 가지고 사실에 대한 답변을 듣고 싶어 한다면, 그녀는 만나서 상황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할 최소한의 도의적 책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 모든 것을 방기한 채 자신의 삶을 살겠다는 그녀를 대중들이 뭐라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대중들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을 가진 그녀로서는 결코 넘어설 수 없는 대중의 차가운 시선은 시간이 지난다고 해도 넘어서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논란의 대상인 그녀의 공중파 방송에 유재석을 선택하고 김제동이 합류하는 모습은 철저하게 대중들의 시선을 의식한 포석으로 밖에는 안보입니다. 그들을 통해 자연스러운 동정 여론을 만들어내고 이후 공중파 방송에 자연스럽게 출연하겠다는 계획에 김제동이 함께 한다는 것은 대중들에게 그마저 손가락질을 당하지는 않을까하는 우려가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2. 7일간의 기적에 출연하는 김제동에 대한 기대

최근 김미화의 블랙리스트 논란과 더불어 연이어 터지는 유명 인사들의 출연과 관련된 블랙리스트 논란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윤도현과 김제동의 퇴출에 이어진 블랙리스트 논란이기에 많은 이들은 '문건으로 남겨져 있지 않다고 블랙리스트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치적인 상황이 방송을 지배한다는 세간의 생각을 확신하게 만들어준 사건은 바로 케이블 방송인 엠넷에서 준비했던 <김제동쇼>의 폐지였습니다. 첫 번째 초대 손님으로 비까지 출연시켜 녹화를 마친 방송이 이런저런 핑계로 늦춰지더니 결국은 방송이 사라지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 추모식 MC를 본 김제동에 대한 보복이라는 말은 설득력을 얻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교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상황들은 많은 이들에게 방송인 김제동의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게 만들었지요.

그런 상황에서 새롭게 신설된 프로그램에 MC를 맡게 되었다는 소식은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7일간의 기적>은 'MBC '자체발광'의 '물물교환 여행 도전기' 코너를 변형해 도전자가 전국을 돌며 물물교환을 통해 최종 결과물을 기부하는 로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제작진들은 "한국인의 정(情)을 확인하는 내용에 중점을 맞추는 만큼 서민들의 정서를 잘 전달할 수 있는 MC로 김제동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것처럼 김제동으로서는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역할을 맡은 것 같습니다. 전국을 떠돌며 많은 이들과 만남을 가지고 물물교환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을 기부하는 방식은 김제동이라는 인물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으며 방송 역시 의미 있게 담아낼 수 있기에 궁합이 잘 맞는 방송으로 볼 수 있지요.

'7일간의 기적'은 아이돌을 전면에 내세우거나 방송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엄청난 제작비와 황금 시간대에 편성될 가능성이 없기에 시청률 면에서는 어느 정도 고전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그의 등장만으로도 많은 이들은 행복할 수 있을 듯합니다. 석연찮은 이유로 방송에서 퇴출되는 사태가 과거의 일이 아닌 현재 진행형인 상황에서 그가 다시 방송에 복귀한다는 것은 그나마 아직 방송이 살아있다는 증거가 될 테니 말이지요.

획일적인 사회를 조장하는 상황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이들이 시청자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시청률이 조금은 저조하더라도 사람들과 만나며 그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것들을 진솔하게 담아내는 방송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부와 엔터테인먼트가 합해지는 독특한 포맷인 '7일간의 기적'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이기는 하지만, 김제동과 무척이나 어울리는 이 방송을 시작으로 권력자들에게 장악된 방송이 정상화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김제동이 MC를 맡는다고 당장 장악된 방송이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둑이 무너질 때 조그마한 틈에서부터 시작되듯 긍정적인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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