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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구미호 여우누이뎐 3회-모두를 압도한 김유정의 놀라운 존재감

by 자이미 2010.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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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부터 아역 연기자들의 연기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더니 회가 거듭될 수록 그들의 연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지경까지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인간인 줄 알았는데 여우가 되어가는 과정을 연기해야 하는 김유정이 보여준 오늘 연기는 아역 연기가 어느 정도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지요.

김유정이 있어 구미호가 재미있다




자신들을 해치는 것은 아닐까란 두려움에 두수에게 찾아간 구산댁 모녀는 의외의 환대를 받습니다. 실루엣으로 보여준 칼을 든 모습에 자신들을 해하려는 것은 아닐까란 조바심이 나기도 했지만 두수는 구산댁에게 자신의 첩이 되어 달라 합니다.

연이를 더 이상 괴롭힘 없이 키우기 위해서는 자신의 보호가 필요하다는 말에 조금은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산댁이죠. 인간을 증오하고 더 이상 그들과 어울려 살기를 거부했던 그녀로서는 거부하기 쉽지 않은 제안임은 분명하지요. 당장 산으로 연이를 데리고 들어갈 수 없는 그녀로서는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는 없는 상황입니다.
연이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싫어하는 초옥과 잠시라도 함께 할 수 없음은 당장이라도 이 집을 떠나고 싶게 하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밖의 생활을 생각해 봤을 때는 두수의 제안을 받아들여 연이가 완전한 여우가 될 때까지 시기를 기다리고 싶기도 하지요.

그런 상황에서 그녀가 떠날 수 없게 만드는 일들이 벌어지게 됩니다. 연이에게 일어난 두 가지의 일이 그녀가 이 집에 한시적이지만 정착하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하지요. 사또의 아들이자 연이와 초옥이 함께 좋아하는 도령 정규 때문이지요. 정규에게 흠뻑 빠져버린 연이는 엄마가 떠나자는 말에도 이곳에 머물자고 합니다. 떠나게 된다면 결코 정규를 다시 볼 수는 없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둘 만의 시간을 가진 그들은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새들의 습격을 받게 된 연이와 정규는 극한 상황이 닥치자 연이가 커밍아웃을 하게 됩니다. 인간과 여우의 피를 받은 연이에게 새들이 달려들었던 것이고 이에 대항하는 연이의 울부짖음은 모든 것을 정리할 수 있게 만들지요.

낯선 장소에서 날을 세게 된 연이와 정규로 인해 초옥은 분개하게 되고 연이의 간이 절실한 두수와 어린 딸의 안부가 두려운 구산댁은 안절부절 합니다. 이일로 인해 사또 앞에 불려가 죽을 고비를 맞이하는 구산댁 모녀와 그런 그들을 구하기 위해 집을 나서는 두수와 이를 막아서는 초옥의 모습은 <구미호 여우누이뎐>의 긴장관계를 가장 극명하게 잘 보여주었죠.

초옥은 자신을 살리기 위해 연이를 딸처럼 받아들이겠다는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는 초옥의 어머니도 마찬가지이지요. 두수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도 못하고 말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그렇게 자신을 원망하는 딸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정규로 인해 무사하게 풀려나게 되지만 이는 더욱 큰 화를 불러오게 됩니다. 정규를 누구보다 좋아하는 초옥은 분노를 거스를 수 없어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다시 벌이게 됩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영악하게 연이와 자신이 친하게 지내고 있음을 주위 사람들에게 가식적으로 알린 후 어린 여우의 피를 연이에게 마시도록 한 것이지요.

이일로 인해 연이는 사경을 해매이게 됩니다. 두수로서는 결코 죽어서는 안 되는 연이로 인해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연이가 죽으면 초옥이 마저 손쓸 수없이 빼앗겨야 하는 것이 두렵기만 하지요. 이런 모습이 구산댁에게는 진실어린 모습으로 보일 수밖에는 없고 이는 그들은 더욱 혼란스러운 상황으로까지 이끌게 됩니다.  

초옥으로 인해 감추고 싶었던 연이의 본질을 깨닫게 되는 상황에서 연이가 혼란스러워하는 것은 당연하지요. 어린 아이를 살리기 위해 '여우구슬'을 먹여, 여우로서의 삶을 살게 해야만 했던 구산댁 역시 혼란스러운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운명처럼 구미호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된 연이는 그렇게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스러워 합니다.

누구보다 자세히 듣고 냄새를 잘 맞고 상처도 쉽게 아무는 자신이 괴물임이 틀림없다고 확신합니다. 온몸에 털이 나고 흉하게 변하기 시작하는 얼굴을 바라보며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당연하지요. 어린 딸이 그 나이에 감당할 수 없는 변화를 겪게 되었음을 알고는 소의 간을 빼오는 어미의 마음도 무너질 듯 힘겨울 뿐이지요.

조금만 참으면 완벽한 여우의 모습을 가질 수 있는데 운명은 구미호 모녀들을 힘겨운 상황으로 몰아넣기만 합니다.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연이와 그런 아이에게 자세한 설명을 하기 힘들어 힘겨운 구산댁은 또 다시 위기를 맞이합니다.

구산댁은 사랑이라 여기는 두수가 모녀를 찾기 위해 다가온 것이지요. 숨겨야만 하는 연이의 모습과 자신을 부정하고 있는 어린 아이 사이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구산댁의 모습은 극을 더욱 긴박하게 이끌고 있었습니다.

서로의 본심을 알지 못하는 상황은 의도하지 않은 상황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합니다. 초옥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오해한 본인과 가족들로 인해 두수는 곤란한 상황만 맞이하게 되고 그런 상황들은 더욱 그들을 오해하게 만들기만 합니다. 인간을 증오하던 구산댁이 연이의 간을 노리는 인간 두수에게 다시 마음을 빼앗기는 것도 비극의 시작일 수밖에는 없겠지요.

추후 그들이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된다고 해도 시작은 철저하게 초옥을 살리기 위한 연이의 목숨이니 말이지요. 드라마는 한정된 등장인물들을 오해라는 끈으로 엮어 놓으며 그 끈들이 서로 엇갈리면 엇갈릴수록 서로를 더욱 옥죄게 만들며 극을 효과적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유사한 공포 영화에서 자주 보였던 새떼들의 습격이라는 장면들이 식상한 듯도 하지만 어린 구미호의 정체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는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여전히 CG가 아쉽기는 하지만 전제적인 극의 흐름을 해치지 않는 수준의 효과는 익숙하게 다가옵니다.

오늘 방송된 3회에서도 어린 김유정의 연기는 놀라웠습니다. 모두를 압도하는 그녀의 연기는 아역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지요. 인간으로만 생각했던 자신이 흉한 괴물로 변해가며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과정은 섬세한 심경 변화를 보여줘야 하는 무척이나 난이도가 높은 연기였지요.

그런 연기를 효과적으로 이끌어내는 배우가 과연 몇이나 될까라는 생각을 해봤을 때, 어린 김유정의 연기는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그녀의 연기가 있어 <구미호 여우누이뎐>은 더욱 의미 있는 작품이 될 수밖에는 없지요. 틀에 박힌 구미호 이야기를 벗어날 수 있게 만들어준 가장 큰 역할은 어린 구미호가 되어가는 김유정의 탁월한 연기가 있었기에 가능한 변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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