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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박명수의 휴먼 스토리 당신의 Why가 특별한 이유

by 자이미 2010.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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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2인자 박명수의 도발인가요? 최근 그의 왕성한 활동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그런 그의 행보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어쩌면 이런 교양 프로그램의 MC를 맡았다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김해수의 'W'와 함께 MBC가 추진하는 연예인들의 교약 프로그램 제작 방식은 즐겁게 다가왔습니다.

주목해야 하고, 주목 받아야 하는 방송



1. 명수이기에 가능했던 질문의 명수

목요일 저녁 6시 50분 첫 방송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요일과 시간대의 방송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들고 나온 콘셉트는 무척이나 의미 있고 흥미롭습니다. 박명수와 박휘순, 김유리 리포터가 함께 하는 '질문의 명수'는 우리시대 특별한 인사를 모시고 대담을 나누는 형식이고 '우리 엄마'는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입니다.

라디오 '박명수의 두시의 데이트'를 즐겨 듣는 이들에게 박명수와 김유리의 조합이 얼마나 최상인지는 잘 알고 있을 듯합니다. 그들이 라디오에서 맞추던 호흡은 교양 프로그램에서도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를 만들며 부족하지만 만족할 수 있는 시작을 알렸습니다.
사교육계의 스타에서 공교육 지킴이로 나선 전직 스타 강사 이범을 통해 듣는 우리 사회의 교육 이야기는 무척이나 시의적절한 주제였습니다. 교육은 언제 어디서나 최고의 화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과도한 사교육을 지양하고 공교육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 흥미를 유발할 수 있었습니다.

수없이 많은 사교육 속에서 과연 어떻게 교육을 받고 받을 수 있도록 만들 것인지는 대한민국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사교육계 최고 스타 강사였던 이범의 등장은 화제가 될 수밖에는 없지요. 연봉 18억을 버리고 무료 강의를 선택한 그에 대한 궁금증은 당연히 많을 수밖에는 없겠죠.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적절하다고 믿었던 인터넷 강의에 자부심을 가지고 해왔던 그는 게시판 여론조작을 보고 나서 회의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오프라인 강의할 때 엄청난 비용을 벌어들였던 그가 오프라인의 1/3 가격만으로도 동일한 강의를 어느 곳에서나 들을 수 있는 인터넷 강의는 의미 있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을 듯합니다.

그런 그의 바람들은 돈만을 고민하는 교육 앞에서는 선택을 해야만 했고 그렇게 선택한 것이 바로 무료강의였습니다. 적절한 사교육은 필요하지만 과도한 사교육은 결국 아이를 망치는 지름길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솔직하게 눈치 보지 않고 직설적인 질문을 던져도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박명수라는 존재는 교양 프로그램에서도 충분히 설득력 있는 존재가 될 수 있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그가 탁월한 지능을 가지고 박식함으로 전체를 이끌어가는 존재는 아니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동시대의 평범한 아빠로서 던지는 눈높이 질문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가장 경계해야만 하는 존재로 '옆집 엄마'를 꼽는 그는 동기를 심어주면 수단은 선택할 수 있다고 역설합니다. 강남구청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강의가 많은 화제를 모았었습니다. 말 그대로 스타 강사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가능성이기도 합니다.

교육 문제는 어떤 이야기가 나왔더라도 설왕설래가 있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오늘 방송된 내용을 보면서도 극단적인 평가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방송에서 하고자 했던 중요한 이야기는 과도한 사교육은 아이를 망친다는 것이었습니다.

철저하게 박명수의 이미지를 교양에 맞춘 '질문의 명수'는 평범한 우리의 눈높이에 맞춘 손쉬운 접근으로 호평을 받을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접근해 소통을 이끌어내는 방식은 연예인들이 교양으로 들어오는 이유가 되겠지요.  


2. 가장 진솔한 사적 다큐멘터리, 우리 엄마

의외의 감동은 '우리 엄마'라는 독특한 방식의 다큐멘터리였습니다. 철저하게 시청자가 만든 그들만의 사적인 다큐멘터리는 가장 보편적인 주제를 통해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었습니다. 신청자가 직접 카메라를 들고 엄마의 삶을 이야기하는 방식은 가식 없는 진솔함을 끄집어 낼 수 있어 감동은 배가 될 수 있었지요.

인터뷰를 하는 사람도 당하는 사람도 어색할 수밖에 없는 그들은 엄마와 딸이라는 관계가 주는 편안함이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딸의 입장에서 엄마에게 궁금한 사항들은 어쩌면 우리시대 엄마를 두고 있는 자식들의 궁금증과 동일했을 듯합니다.
과연 엄마는 첫 사랑이 있었을까? 외할머니 장례식에는 왜 안 갔을까? 고기를 정말 못 드시는 걸까? 아픈데도 약을 안 드시는 이유는 뭘까? 등 사적이면서도 보편타당한 질문들은 보는 이들에게 다시 한 번 우리 엄마를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엄마라는 존재는 사랑도 꿈도 없는 그저 엄마일 뿐이라는 인식과는 달리 그 분들도 우리처럼 젊었을 때는 사랑도 했고 꿈도 가지고 있었던 우리와 다름없는 존재였음을 그분의 추억을 통해 다시 깨닫게 됩니다. 어느 엄마나 그러하듯 맛있는 반찬이 나오면 자신은 안 좋아한다며 먹지 않고 아이들에게 남편에게 퍼주던 그분들이 과연 그 반찬들을 싫어했을까요?

그렇지 않지요. 그분들이라고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이 싫었을 리는 없습니다. 자신보다는 남편을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던 우리의 엄마들은 모든 것을 양보한 채 그들을 위해 바보처럼 살아야했습니다. 한정된 고기를 먹고 싶어도 먹지 못했던 엄마는 그게 습관이 되어 이제는 풍족해진 상황에서도 많이 먹지를 못합니다.

자신은 영양실조에 걸리고 소다로 한 끼를 해결하면서도 아이들을 위해 구걸을 해야만 했던 엄마를 보고 울지 않을 자식들은 없겠지요. 늙고 병든 엄마의 발톱을 깎으며 이제 엄마가 되어버린 딸은 "다음 세상에 다시 태어나면 그때는 내가 엄마가 되고 엄마가 딸이 되어나서 그때는 많이 해줄께"라는 딸의 울먹임에 안 된다를 되뇌이는 엄마의 모습은 감동이었습니다. 만약 그럴 수 있다면 자신은 새가 되어 여기 저기 날아다니고 싶다는 엄마의 바람은 우리시대 힘겨움을 모두 짊어지고 살아가셨던 엄마들의 공통된 바람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우리엄마'는 가장 진솔한 접근을 통해 우리시대 엄마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방송을 위한 방송이라기보다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그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사적인 질문들로 엄마를 조명하는 '우리 엄마'는 가장 진솔하며 의미 있는 프로그램으로 기억될 듯합니다.  

기대하지도 않았던 '휴먼 스토리 당신의 Why'는 의외의 감동으로 울컥하게 만들었습니다. 조준묵 피디의 감각적이며 따뜻한 시선도 좋았고 아직은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박명수 스타일의 인터뷰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우리시대 엄마를 가장 진솔한 방식으로 질문을 하는 '우리 엄마'는 지금까지 존재해왔던 다큐멘터리 중 최고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감동이었습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보인 '휴먼 스토리 당신의 Why'는 김혜수의 'W'와 김제동의 '7일간의 기적'도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MBC가 새롭게 위용을 짠 교양 프로그램은 의외로 신선한 감동으로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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