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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한도전 속 1박 2일, 흥미롭고 재미있다

by 자이미 2010.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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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하면 실행에 옮기는 그들의 모습은 함부로 툭툭 아무 말이나 던져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매번 전해주곤 합니다. 방송에서 장난처럼 하던 이야기를 매의 눈을 가진 김태호 피디가 모두 실행을 시키곤 하더니 이젠 스스로 알아서 잘 하는 그들은 그들에게 간만에 주어진 이틀 동안의 여행에 들뜨기 시작했습니다.

1박2일 동안 무한도전은 어떻게 놀까?



1. 여행도 무한도전답게

수많은 프로젝트를 한꺼번에 수행하던 멤버들에게 제작진들은 여행이라는 달콤한 선물을 전해주었습니다. 모든 것을 알아서 편안하게 멤버들이 알아서 하는 여행을 하라는 제작진의 말은 행복할 수밖에는 없었죠. 몸치들을 데리고 1년 동안 레슬링에 매진하고 다양한 프로젝트 수행으로 하루에도 겹치기 촬영을 해야만 했던 그들에게 이틀 동안의 시간은 행복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말만 하면 모든 것들이 그대로 되는 마법 같은 무한도전은 이제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는 상황까지 되었습니다. 멤버들은 함부로 던진 말을 주어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제작진들을 경계하게 되었고 이런 그들 간의 심리전은 기본적인 큰 줄기만 잡은 채 즉흥적으로 진행하는 여행으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장난처럼 이야기를 했었던 정형돈 스타일로 모두 하나가 되어 여행을 하면 재미있겠다는 농담은 실제가 되어 형돈 의상을 기본으로 한 드레스 코드로 그들만의 여행을 특별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7, 80년대 교생 선생님 같은 형돈 스타일을 모든 멤버들이 동일하게 입고 함께 여행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무한도전만이 가질 수 있는 예능의 힘이지요.

여행 날 가장 늦게 도착하는 사람이 일인당 5만원씩과 벌금 5만원을 합한 35만원을 모두 부담하는 벌칙을 정한 길은 새벽 4시에 약속 장소에 나와 웃음기 뺀 채 텐트에서 잠을 청하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길을 제외하고 가장 먼저 약속 장소에 도착한 홍철은 쉽지 않은 은갈치 패션을 선보였습니다. 돈가스 다듬다 왔냐는 홍철의 놀림처럼 일찍 도착한 명수옹은 한쪽에 잠자리의 흔적을 그대로 남긴 채 등장하며 속속 멤버들이 도착하며 그들의 1박2일은 시작하게 되었지요. 

오리지널의 미친 존재감을 선보인 형돈의 스타일은 그 누구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없는 그만의 드레스 코드임은 이번 여행을 통해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가고 싶은 지역을 적은 거대한 주사위로 여행지를 정하고 그렇게 그들은 기차를 타고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2. 시크릿 바캉스를 특별하게 만든 웃음 세 가지

이번 그들만의 바캉스에 깨알 같은 재미를 던져준 세 가지는 무도이기에 가능한 웃음과 재미였습니다. 별명 제조기에 상황 극의 자칭 일인자인 명수옹은 오늘도 한 껀 올려주셨지요. 그가 선보인 1)악플러 개그는 대박 느낌을 전하며 촌철살인과 웃음의 결합이 만들어낸 독특함이었습니다.

욕을 먹을 수도 있는 상황을 만들어 그 상황에 즉각 대처하는 악플을 희화화한 명수옹의 '악플러 개그'는 순수 창작물의 우월함과 사회 현상을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건드린 명품 개그였습니다. 키워드 워리어를 흉내내며 수많은 악플을 만들어 공격하는 명수옹의 모습은 상황 극이 만들어낸 웃음의 극치였습니다.

오늘의 드레스 코드이기도 한 형돈 스타일을 함께 한 무한도전 멤버들이 청량리역에 들어서자마자 수많은 이들은 그들에게 환호를 보내고 촬영하기에 여념이 없었죠. 그런 상황에서도 그들을 빛낸 건 형돈 스타일이었습니다. 단순히 외모를 따라하는데 그치지 않고 형돈의 행동을 그대로 재현해내는 그들만의 2)복제인간 놀이는 아바타 게임의 새로운 변종이자 즐거움이었습니다. 주목받지 못하는 외로움과 소심함이 결합되어 만들어낸 형돈 스타일은 함께 하면 거대한 하나의 퍼포먼스가 되면서 즐거움을 배가시켜 주었습니다.

기차 여행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그들의 게임들은 한 칸을 모두 빌려 떠나는 그들의 여행을 뜻 깊게 만들었죠. 기차 여행의 설렘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배고픔만 이야기하는 명수와 형돈에 의해 기차여행의 재미 중 하나인 간식 카트를 기다리던 그들은 눈치게임을 통해 몰아주기를 진행합니다.

모든 스태프들이 마음껏 먹은 비용을 게임에서 진 멤버가 전부 계산하는 무모해보이기도 한 이 게임을 흔쾌히 받아들이는 것은 그만큼 그들 간의 정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지요. 이런 기차 여행을 더욱 재미있게 만든 것은 눈치로 왕따시키는 무도 인들의 개그 센스였습니다.

여전히 적응하는데 더딘 길을 놀리기 위한 그들의 무한반복 게임은 단순해서 의외로 재미있었습니다. 도착했다고 믿게 만들고 모두 내린 후 아무런 생각 없이 남겨진 길을 제외하고는 모두 기차로 올라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시침 떼는 그들의 왕따 놀이로 '김종민화 되어가는 길'의 진수를 보여주었습니다.


3. 무한도전 속 1박2일

국내의 유일한 여행 버라이어티인 '1박2일'은 여행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면 필연적으로 비교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3년 이상을 꾸준하게 만들어졌기에 그 틀과의 유사점은 무엇을 해도 비슷해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무한도전이 보여준 출발 전과 목적지를 선택하는 과정 등의 유사성은 악의적인 모방이 아니라면 즐거운 패러디로 불러도 좋을 정도였습니다.  

커다란 주사위로 여행 목적지를 선택하는 모습들은 이미 1박2일에서 선보였던 방식이지만, 이런 거대한 주사위 선택은 과거 토크 프로그램에서도 자주 등장했던 아이템이지요. 기차 여행에서 벌인 무료함을 던져낸 게임과 벌칙은 기차 여행을 하신 분들이라면(친구들과의 여행) 최소한 한두 번은 했을 법한 행위일 뿐입니다.

눈치게임은 그들이 이야기를 하듯 MT를 가면 너무 익숙하게 하는 게임들 중 하나일 뿐 이를 1박2일 아이템을 훔친 것으로 몰아간다면 오히려 1박2일은 게임 표절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겠지요. 기차에서 벌어진 낙오 게임은 김종민을 1박2일과 연결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지만 이를 무한도전이 따라했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무한 되돌림 표 길 놀리기는 종민의 그 유명한 낙오를 패러디 한 게 아니라 '1박2일'에서 거론했던 '김종민화'에 대한 패러디에 가깝습니다. '1박2일'에 김종민이 있다면 '무한도전'에는 길이 있다고 말할 정도로 생각만큼 성장하지 못하는 모습은 둘을 엮어 하나의 재미를 풀어낼 수 있는 중요한 키워드였습니다.

'김종민화 되어가는 길'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길 따돌리기는, 무한도전이 만들어낸 1박2일과의 동질성과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내며 많은 시청자들과 호흡하는 버라이어티 식구로서의 애정으로 만들어낸 장면들이었습니다.

레슬링 특집에서 보여준 재결합한 '하와수'의 레슬링 상황극과 믿음이 없으면 레슬링을 할 수 없다는 진리는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명수옹이 만들어낸 '악플러 개그'와 형돈 스타일이 전해준 무한 웃음은 오늘 무한도전의 백미였습니다.

진정한 여행의 재미를 만끽하게 해줄 다음 주와 아이돌에 도전하는 무한도전은 끝이 없는 재미의 세계로 인도해주고 있는 듯해서 벌써부터 다음 주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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