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21. 06:49

뉴스데스크 아이돌 발언이 아쉬운 이유

그 누구도 말하지 않은 문제를 언급한 'MBC 뉴스데스크'의 당연한 용기는 많은 이들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3초 노래하는 가수가 과연 가수인가에 대한 질문은 당연했고 한번쯤은 다뤄졌어야만 하는 문제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것은 아이돌의 문제를 넘어 그들을 상품으로 만든 기획사의 문제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돌은 있은데 기획사는 없다?




아이돌이 장악한 대중음악에 대한 우려는 오랜 시간동안 많은 이들에 의해 지적되던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뀌지 않는 상황에서 9시 뉴스라는 공신력을 가진 매체에서 이 문제를 다뤘다는 것은 중요한 사안이라 생각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아이돌이란 의미는 주로 청소년에게 인기 있는 가수를 이야기합니다. 아이돌의 원어가 가지고 있는 뜻으로는 우상을 의미하며 가수, 영화배우, TV 배우 등 연예계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을 지칭하는 용어이기도 합니다. 그런 그들이 가장 크게 두각을 보이는 곳은 가요계입니다.
철저하게 기획사의 상품으로 만들어진 아이돌들은 과거에 비해 점점 나이가 어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에는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기획사에 소속된 연습생으로 삶을 살며 철저하게 만들어진 연예 상품이 되어갑니다. 화려함을 쫓는 청소년들의 취향에 맞는 그들은 또 다른 청소년들의 워너비가 되며 소비자에서 상품이 되고자 노력하는 이들까지 나오며 그들만의 생산과 소비 고리는 더욱 튼튼해지기만 합니다.

뉴스에서 언급했듯 많게는 열 명이 넘는 그들이 무대에 올라 3, 4분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시간들은 짧아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나마 메인 보컬이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다른 멤버들은 간혹 노래 파트가 없이 춤만 추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철저하게 분업화된 그들에게서 과거의 가수를 떠올리는 것부터가 낭패입니다.

뉴스데스크에서 언급했던 내용들을 보면 '뱅'을 부른 애프터스쿨과 'Y'로 활동 중인 엠블랙과 신인 인피니트를 분석해서 보여 주었습니다.

"가수 개인별로 노래한 시간이 리더 가희가 18초, 레이나가 13초, 정아가 6초, 주연은 가장 적은 3초였다"
"5인조 이팀은 개인별로 노래하는 시간이 애프터스쿨보다는 길다. 하지만 전원이 함께 하는 시간 빼면 각각 미르 15초, 지오 32초까지다"
"인피니트는 1초에서 4초까지 멤버들 각자가 부른 시간이 5초도 채 되지 못했다"
"노래 시간으로 따지면 가수라는 말이 무색하다"

뉴스에서 언급된 그룹들은 억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들만이 아닌 거의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들의 병패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돌 가수 논란의 주범으로 자신들이 선택되었다는 것에 불만을 품을 수도 있습니다. 숫자가 많은 소시나 슈주 역시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크게 다를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가창력보다는 다양한 재능이 더 중시된다. 그러다보니 연예계에서는 가수로 정차하기 보다는 가수로 얼굴을 알렸다 드라마 연예프로 진행자 등으로 전환하는 것이 선호되고 있다"

본업인 가수가 아닌 다양한 연예인으로서의 가치를 따지고 선호되는 아이돌의 문제점들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가수가 아닌 가수라는 일차적인 관문을 통해 다양한 장르로 넘어가는 아이돌의 문제를 언급한 그들의 보도는 당연합니다. 문제는 그들의 다른 분야 선택이 나쁜 것이냐는 것일 텐데 가수를 하다 다른 장르로 전환을 한다는 것이 일방적으로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서만 활동을 하라는 법도 없는 상황에서 그들이 다양한 분야로 나아가는 것을 지적한 것은 가수로서의 본업에도 충실하지 못한 채 아이돌 천국으로 만드는 현 상황에 대한 지적으로 보는 것이 옳겠지요. 문제는 상황에 대한 적시는 있지만 또 다른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이돌을 선호하고 아이돌로 방송을 만드는 방송 종사자들의 편협하고 철저하게 상업화된 작태에 대한 지적도 따라야만 했습니다. 아이돌만이 전부가 되어버린 상황을 만든 주범 중 하나는 방송임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음악방송에서 철저하게 아이돌 위주의 방송이 된 것도, 그런 방송을 위해 철저하게 계산된 음악들이 양산되는 것 역시 '악어와 악어새'처럼 서로 공생하는 방법들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한 현상입니다.
어느 한 쪽의 문제가 아니라 마치 공범처럼 가요계의 긍정적인 발전을 위한 가치를 가지기 보다는 현재에 충실하고 이를 통해 막대한 부를 쌓을 수 있다는 것에만 집중하는 기획사와 방송국의 책임은 그 무엇보다 중대합니다. 대중들이 원하는 것이라는 허울 안에 공장에서 상품을 만들듯이 양산해내는 아이돌은 이를 만들어내고 유통시킨 이들의 죄가 더욱 중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가수의 기본은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가사 3.5초로 얼마나 가창력 표현할 수 있을까"

노래가 안 되는 아이돌들을 옹호할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음악평론가 임진모가 이야기를 하듯 3.5초로 얼마나 가창력을 표현할 수 있을까란 우려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들은 가수라기보다는 퍼포머이기에 가수의 기본인 노래에 충실하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전통적인 가수의 모습보다는 아크로바틱한 동작들과 웃통을 벗어젖힌 채 노래 연습보다는 몸만들기에만 열중하는 퍼포머들에게 노래 잘 하는 가수를 원하는 것 역시 욕심일 뿐입니다. 안타깝게도 가요계에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노래를 하는 가수들과 화려함을 선보이는 퍼포머라는 새로운 직업군이 생겨났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언급한 아이돌의 문제는 전적으로 공감하지만 이를 만들어내고 막대한 부를 쌓은 기획사의 문제가 빠져있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가수가 되고 싶어 찾아간 기획사에서 노래보다는 율동과 개인기를 통해 돈벌이에만 이용하는 기획사의 문제가 빠졌다는 것은 수박 겉만 흝은 것 뿐입니다.

정작 중요한 문제는 철저하게 계산된 돈벌이로 아이돌을 만드는 기획사와 이를 통해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방송사의 악순환을 고발하고 개선될 수 있도록 여론을 독려하는 것일 겁니다.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은 돈에 눈이 먼 어른들의 탐욕일 뿐입니다.

그렇게 탐욕스럽기 때문에 노예계약이 나올 수밖에 없고 표절을 당연시하는 문화가 생긴 것이겠지요. 근본적인 해결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힘없는 노예계약으로 소속된 아이돌들을 탓하는 것 역시 또 다른 행포에 지나지 않습니다.

철저하게 상업화된 시장에서 누구의 문제가 가장 과중할까요? 아이돌의 문제에 기획사, 방송국 맹목적인 팬덤 중 어느 하나라도 빠진 상황에서는 정확한 분석과 대안을 내놓을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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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8
  1. Favicon of https://thinkdenny.tistory.com BlogIcon 신비한 데니 2010.07.21 07:0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이돌이 언제 제대로 되거나 멈추든지 했으면;;

  2. 미성년자학교졸업 2010.07.21 07:26 address edit & del reply

    미성년자를 고용하면 법에 걸리는데 왜 가요계는 인정되는건가요 ?
    성인이 된 사람만 가요계에서 일하게 해야하는데 애들 공부는 안시키고 돈벌이하는 기획사도 문제지만 이를 방치하는 사회도 문제입니다.

    • 미성년자 2010.07.21 16:26 address edit & del

      미성년자도 부모의 동의만 있으면 되지 않나요?

  3. ㅡㅡ; 2010.07.21 09:41 address edit & del reply

    뉴스도 이제 막장이다 아이돌까지 건드리다니 건방지다

    • ;ㅡㅡ 2010.07.21 19:50 address edit & del

      건방지긴 주디 터는 니가 더 건방지다..
      아이돌이 신이냐?
      불쌍한 노예일 뿐이지..

  4. 섬마을 소년 2010.07.21 10:31 address edit & del reply

    ↑아이돌은 그럼 무슨 신이냐?
    니 말하는게 더 막장이다....ㅡㅡ
    어디서 건방지다는 소리를 꺼내?
    참.. 기가막히네..

    • 이봐요 2010.07.21 23:47 address edit & del

      님 말씀이야 말로 막장입니다. 방송사가 바른말 한번 한게 건방지다고 말하는게 잘못된 일이지 잘한 일입니까? 보아하니 아이돌 빠같은데 말씀좀 걸러서 하시죠?

  5. 소심한 감자 2010.07.21 11:39 address edit & del reply

    진짜 웃기는게 이 모든 사태의 주범은 방송사라는겁니다..
    제일 웃기는게 뭔지 아세요?
    성상납과 금품수수 수사하면 제일 먼저 걸리는게 방송사라는겁니다
    거의 주기적으로 털어도 안 걸린 적이 없고 그렇게 잡혀가도 다 복귀하죠
    권력의 부당함과 비리엔 침묵하면서 만날 연예인동네북 만드는데
    정작 mbc도 소녀시대 없으면 돌아가기는 하나 모르겠네요

    대중은 죄가 없습니다
    대중은 공짜로 풀린 마약에 중독된거 뿐이죠
    우리는 아이돌음악으로 도배해달란적 없고 막장드라마로 드라마 채우라고 한 적 없습니다
    거리에서 공짜로 풀은 살빼는 약이라고 속인 마약에 중독된것뿐이니까요!

    • 전 그래서 아이돌들 안좋아함.. 2010.07.21 23:48 address edit & del

      그래서 TV도 안보고 살아요.

  6. ㅎㄹㅈㅅ 2010.07.21 13:24 address edit & del reply

    천하의 쏘레기 같은 노래들. 90년대 중반 이후 더이상 대한민국 사회에서 "음악시장"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다수의 남녀 광대들이 떼거리로 몰려나와 입만 벙긋대고 춤만추는 작태를 과연 음악의 한 장르라 볼수 있을것인가? 그것에 음악이란 이름을 가져다 붙인다면 그것은 음악에대한 테러이자 모독이다. 그것은 광대 떼거리의 붕어 Show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 적극 동감... 2010.07.22 00:06 address edit & del

      솔직히 신화랑 HOT 때가 울나라 아이돌 음악의 전성기였다고 생각함. 지금 아이돌 전부 다합쳐서 그때 음악 질의 반의 반도 못따라감.

  7. 히키코모리 2010.07.21 13:28 address edit & del reply

    뉴스데스크에서 아이돌가수로 주제를 다루다니 허허참
    새로운것에 적응이 느려터진 인간들밖에없는걸까

    • 워낙 심해지니까 2010.07.22 00:07 address edit & del

      연예게 흐름에 둔감한 언론들도 눈을 돌리기 시작한 걸로 볼수 있을까요?

  8. 어른돌 2010.07.21 14:06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아이돌은 그냥 백댄서 라는건 벌서 오래된 사실이죠.
    독특한 점은 뉴스에서도 말할정도로 되게 아주 흔하게 된 현상을 이야기 해주고 있는것이고.

    아이돌이 노래가 좋아서 가수가 되었는지는 몰라도, 그건 그냥 연예계로 입문하는 입구인듯

    가수로 얼굴 알리고 연기를 하든 코메디를 하든 아니면 버리이어티쇼에서 마네킹을 하든..

  9. 그것보단 2010.07.21 14:22 address edit & del reply

    대중이 더 문제겠죠.. 대중의 수요가 있으니 그러는거 아니겟어요..
    저질이어도 말초적 자극에 열광한다면 저라도 그렇게 할수밖에... 좋은음악을 생산하는 아티스트에 기꺼기 돈을 내는 사람이 많아 진다면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겠죠..
    그러나 사회나 대중의 대부분은 지금의 그런걸을 더 좋아한다는 반증 아니겠어요..
    물론 시간과 유행(?) 좀 지나면 다른게 바뀔수도 있겠지만요... 일본대중문화를 많이 복사한 현재의 모습이 좀 안타깝네요.

  10. 약간 황당... 2010.07.21 16:34 address edit & del reply

    뭐 미녀는 괴로워인가 하는 영화에서처럼 뒤에서 노래 불러주는 사람이 따로 있다면 모를까... 가창 시간 산정이 좀 황당한 면이 있군요. 솔로로 부른 부분만 잰 것 같은데... 그럼 중창단이나 합창단은 솔로 없으면 노래 부른 시간이 제로인가요.

  11. 솔직히 요즘 노래들 2010.07.21 23:57 address edit & del reply

    중독성 어쩌네 하면서 싹다 무한 반복질에 기계음 처리해서 '대체 이게 노래인가?' 하는 생각이 들때가 많음... 실제로 아이돌 애들 노래할때 보면 옥타브 조절해서 부르고 생각보다 그리 높게 올라가질 않음. 앨범에 나온것들 역시 기계음 떡칠에 앰프보정.....

    거기다가 잠깐 반짝하고 사라져서는 신곡으로 컴백하는 주기가 너무 짧아졌음. 심지어 활동 유지하면서 다음집이 나오는 경우도 다반사.... 다 곡 만들기가 쉬워져서 그런거라는 소리(작곡가들이 창의성 쥐어짤 필요없이 가사 약간 만들고 무한반복 처리하면 끗!)

    결국 이런 형태를 유지하는 기획사의 근본적 목적은 돈 휩쓸기에 있다고 보면 될듯.
    한번 보내서 확 쓸고. 앨범 내고.(우리나라의 멍청한 대중들은 또 그걸 사고...ㅄ 전두환때 하던짓-3S정책-을 그대로 당하고 있다는 것을 잘 모르는 모양)그게 약간 풀 꺾이고 시들할것 같으면 잠시 회수했다가 또 내보내고-정말 어울리는 비유가 생각났는데, 스타크래프트의 프로토스 유닛인 캐리어가 인터셉터 내보내서 공격하다가 인터셉터 실드 떨어지면 모선으로 불러들여서 실드 충전하고 다시 내보내는 모습처럼..-아예 그 그룹 자체가 시들한것 같으면 잠시 쉬게 하고 다른그룹 데뷔......

    몇년전만 해도 아이돌 그룹 자체가 셀수 있을 정도로 적었는데, 이젠 뭐...-진짜 신랄하게말해서-개나소나 얼굴좀 뜯어고치고 기계음 쳐바른 음악 부르면 다 아이돌이니....

  12. 그래서 그런지 2010.07.22 00:03 address edit & del reply

    기획사들이 가수들은 소모품 취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음. 솔직히 아이돌인 애들 본인역시 엔터테인먼트 계열로 특화되서 그일 아니면 할일이 없는데(노래잘부르고 춤 잘추고 공부 잘하는 애들 드물거라는게 내 생각임.. 공부만 하는데도 시간이 모자라 미칠려고 하는데) 그런애들은 단지 일회용품 취급하고 있음...

    한국 대중들이 조금만 이 악순환구조에 신경쓴다면, 작정하고 한달만 기획사 보이콧해도 이 구조틀을 꺨수 있을것 같은데, 멍청하게 유행 지나면 금새 잊혀질, 음악으로써 가치가 거의 없다고 해야 될 앨범에 돈갔다 쏟아붓고 있음.. -완전 호구- 앨범을 사려면 그 음악을 언제 들어도 괜찮겠다! 할수 있는 가치를 지닌 앨범을 사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요즘 아이돌 앨범 사는 사람들이 이해가 잘 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