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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7일간의 기적-김제동이 만들어내는 행복한 기적 이야기

by 자이미 2010.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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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완전 퇴출되었던 김제동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지만 아직은 가야할 길이 많은 그로서는 많은 부담으로 다가온 첫 방송이었을 듯합니다. 기부를 버라이어티로 만들어낸 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었던 그들의 '7일간의 기적'은 행복한 기적 이야기였습니다.

재미와 의미를 모두 담아낸 행복한 7일




<7일간의 기적>의 첫 번째 대상자는 아픈 부인은 병원에 장기 입원중이고 홀로 삼남매를 키우고 있는 가장입니다. 중학생 아들 둘과 10살 어린 딸을 홀로 키우는 아빠가 가장 바라는 것은 작은 용달차로 생선을 현지에서 사다 파는 것이었습니다. 일용직으로 근근하게 살아가던 그에게 용달차는 한 가족의 미래를 보장하는 가장 소중하고 의미 있는 물건이었습니다. 

엄밀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이 방송은 김제동의 방송이라기보다는 김제동과 함께 하는 모두의 방송입니다. 방송의 포맷은 7일간 전국을 떠돌며 처음 시작된 물건을 통해 목표하는 최종 물건을 만들어가는 방식입니다. 이를 위해 기적 원정대에 참여할 일반인들을 선발하는 과정은 그들에게는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500:1 이라는 결코 쉽지 않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두 명의 일반인들은 처음 시작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설렘과 함께 기부를 위해 물물 교환을 해야만 하는 결코 쉽지 않은 수행을 앞둔 두려움들도 엿보였습니다. 기부를 위해 각자가 가진 소중한 마음들을 나누는 첫 시작은 김제동의 집에서 부터였습니다.

이승엽 선수가 선물한 자이언트 훈련복을 가지고 그들이 처음 찾은 곳은 순천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떠나는 버스에 올라 그곳에서 물건을 교환할 수 있는 대상을 찾은 그들은 무작정 효천고 야구부로 향했습니다. 이승엽 선수의 물건을 가장 값어치 있게 여길 수 있는 야구부란 선택은 단순하면서도 당연한 진리였습니다.

우상과도 같은 존재의 유니폼을 위해 학생들은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소중한 물건들을 가져와 기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운동복부터 스파이크, 고가의 글러브까지 그들은 누군가에게 소중하게 쓰일 수 있다면 행복할 거 같다는 의외의 말들로 감동을 주기까지 했습니다.

40여만 원을 넘어서는 값비싼 글러브의 주인공이 이승엽 유니폼의 주인공이었지만 효천고 야구부 모두에게 이승엽의 유니폼은 무척 의미 있는 물건이자 승리의 상징이 될 듯합니다. 투수인 학생이 자신이 마운드에 오를 때 처음 사용했던 글러브이고 아버지가 자신에게 선물한 값진 물건을 선뜻 내놓은 이유는 기부가 가질 수 있는 기적이자 행복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그들의 나눔은 스파이크가 프린터가 되고 글러브가 캠코더와 등산화가 되며 점점 규모를 키워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한 물건을 불리는 방식이 아닌 각자에게 소중한 물건들을 나누는 과정에서 우리의 이웃들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추억들과 기부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들이 이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최고의 가치였습니다.

일반인으로 뽑혀 직접 현장을 누비며 물물교환을 하는 출연진의 노력들은 이 프로그램을 더욱 의미 있게 해주었습니다. 단순히 연예인들을 앞세운 기부 프로그램이 아닌 일반인 중 특별하게 선택된 이가 우리의 이웃들을 직접 만나 그들이 소장하고 있던 특별한 물품들을 나보다 더욱 의미있게 사용할 수 있는 그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듯 건네는 마음은 타인을 인정하고 그들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할 수 없는 행위였습니다.

중간 중간 김제동이 현장으로 내려가 그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대학 강단에서 지역민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는 등 아직 완성형이 아닌 만들어가는 과정 속의 <7일간의 기적>은 아직 정규편성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도 자신이 가진 것 중 의미 있는 물건을 선뜻 내놓은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직은 따뜻한 이웃들이 많이 있음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나보다는 우리를 생각하는 그들로 인해 프린터는 컴퓨터가 되고 볼펜은 신형 넷북이 되는 신기함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고가의 예물 시계를 아무런 바람 없이 선뜻 내놓기도 한 수많은 시민들로 인해 그들은 마지막 날 기적처럼 용달차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방송이라는 특성이 만들어낸 기적이기는 하지만 가진 사람이 선심 쓰듯 내놓는 선물이 아닌 우리 이웃들의 아름다운 기부들이 쌓여서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은 값진 여행이 만들어낸 행복한 여정이었습니다.

이승엽의 트레이닝 복 하나가 컴퓨터와 트럭이 되어 가장 간절한 이에게 전달되는 과정 그 자체만으로도 <7일간의 기적>이 정규 편성되어야 할 이유는 충분했습니다. 방송을 통해 기부의 즐거움을 체험하고 자신에게 쓸모가 없어진 물건이 누군가에게는 그 무엇보다 값진 물건이 될 수 있음은 우리 사회를 조금은 따뜻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이 되어줄 겁니다.

"내가 가지고 있을 때의 가치보다 간절히 바라는 누군가에게 더욱 의미 있을 것 같다"

어느 물물교환자의 말처럼 나보다 더욱 소중하과 값지게 사용할 누군가에게 전달되는 물건은 새로운 생명력을 얻어 갈 수 있을 겁니다. 방송에서 퇴출되다시피 한 김제동에게는 이 보다 잘 어울리는 방송은 없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의미와 재미를 모두 가질 수 있는 특별한 방송이었습니다.

김학용씨에게 건네진 컴퓨터와 트럭보다도 많은 이웃들이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려는 그를 잊지 않고 도왔다는 것이 그 무엇보다 그에게는 힘이 되었을 겁니다. 소외받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망설임 없이 자신이 가진 것들이 내놓는 그들이 있어 이 세상은 아직은 살만한 듯합니다.

비록 시간대나 요일 편성이 시청률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는 없겠지만 정규 편성이 된다면 기부 문화를 즐겁게 체험하고 공유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획기적인 버라이어티가 될 것을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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