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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나쁜남자 14, 15회- 건욱이 폐인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

by 자이미 2010.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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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을 얼마 남기지 않은 <나쁜 남자>가 다시 한 번 월드컵에 밀려 2회 연속 방영되었습니다. 후반으로 넘어가며 건욱의 복수가 모두 공개되며 만만찮은 반격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는 남자. 그래서 모든 것들이 파괴되어도 상관없다는 이 남자는 왜 폐인이 되어버린건가요?

마지막 반전을 위한 숨고르기




1. 건욱의 죽음?

건욱과 해신의 과거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비서실장과의 만남은 복수가 폭발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부모가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닌 신여사에 의해 꾸며진 교통사고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는 건욱을 참을 수 없게 합니다.
의도적으로 자신의 부모를 죽였다는 새로운 정보는 건욱이 복수를 해야만 하는 이유를 더욱 명확하게 해줄 뿐이었습니다. 비서실장이 건욱을 만나 과거의 숨겨진 비밀을 이야기하고 있는 사이 신여사에게는 집사인 문부장이 건욱이 바로 파양 당했던 최태성이 맞다는 말을 건넵니다.

둘 만이 알고 있는 비밀 장소와 행동들이 그일 수밖에 없다는 정보는 미심쩍었던 신여사에게 확신을 주었지요. 그렇게 신여사의 히스테릭은 증폭되고 건욱에 대한 집착은 극에 달하기 시작합니다. 태성이 일본에서 귀국하며 집안에 악운이 끼었던 것이 아니라 돌아온 건욱(태성)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신여사로서는 방법은 하나 밖에는 없었습니다.

이미 자신이 가장 아끼는 큰 아들이 죽은 상황에서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며 괴기스러운 상황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그녀로서는 건욱을 완벽하게 정리하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건욱의 부모를 죽였을 때 완벽하게 어린 건욱까지 처리했을 것이라 믿었던 그녀로서는 이번에는 완벽한 성공을 원합니다.

과거와 다름없는 교통사고를 가장한 살인을 행하는 신여사는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함 잠을 청하는 악녀의 모든 것을 보여줍니다. 모든 것을 수행한 김실장도 믿지 못해 새로운 사람을 시켜 모든 과정을 지켜보게 한 신여사의 주도면밀함은 보는 이들에게 치를 떨게 합니다.

그렇게 모든 것들이 해결되었다고 생각한 신여사 앞에 등장한 피 묻은 건욱의 라이터는 그녀를 공포로 몰아넣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약에 중독되어 있는 그녀가 죽었다고 생각했던 건욱의 상징 같은 라이터가 자꾸 자신 앞에 등장한다는 사실에 기겁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미 화장까지 했다는 건욱이 살아 돌아왔을 리는 없고 그렇다면 누군가가 나에게 해코지를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신여사로서는 점점 극단적인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모네도 모자라 태라마저도 빼앗아가는 건욱에게 그녀가 택했던 극단적인 결정이 부메랑처럼 자신에게 다시 돌아 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그녀를 더욱 쇄약하게 만들 뿐입니다.


2. 태라의 눈물
 
태라는 사랑을 위해 이혼을 결심하고 그런 상황은 해신의 위험과 겹치며 그녀를 힘들게 옥죄기 시작합니다. 사랑을 위해서라면 해신도 부모도 버릴 수 있다는 태라의 마음을 힘겹게 하는 것은 과연 건욱은 자신을 사랑하기나 한 걸까란 불안함입니다.

평생 한 번도 진정한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져보지 못했던 그녀가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사랑을 건욱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 모든 것을 가졌고 가질 수 있는 그녀에게도 단 하나 부족했던 것은 바로 진정한 사랑이었습니다. 사랑 없는 거래로 시작한 결혼은 항상 그녀를 힘들게 했고 그런 상황을 던져버리고 진정한 사랑을 택하는 순간 그녀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위기가 찾아옵니다.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했던 단 하나의 남자인 건욱이 바로 어린 시절 파양 당했던 아이였고 그가 살던 집조차도 알지 못하는 자신이 과연 그에게 무엇일까란 의구심이 들기 시작합니다. 어렵게 찾아간 건욱의 집은 차갑고 무겁게 그녀를 받아 줄 뿐입니다. 책상 한 쪽에서 발견한 건욱과 재인의 행복한 사진과 건욱의 집을 찾은 재인의 모습을 보며 태라는 진정한 사랑에 대해 다시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사랑하는 여자가 생기면 남자들은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려 한다는 말과 함께 너무나 자연스럽게 건욱을 찾는 재인의 모습과 비교되는 자신은 건욱이 진정 사랑한 여인이 누구인지를 알게 해주었습니다. 그런 상황을 충분히 알면서도 마지막 자존심과 건욱을 포기할 수 없는 태라는 재인에게 강하게 이야기를 합니다.

건욱과 결혼할 것이라는 태라의 발언은 의도하지 않았던 발언이기는 했지만 숨겨왔던 속마음이기도 했습니다. 건욱이 진정 사랑했던 존재는 자신이 아닌 재인이었다는 것은 태라로서는 아직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입니다. 자신은 지금까지 쌓아왔던 그 모든 것을 버릴 준비가 되어있는데 건욱은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한 것이 아닌 태성의 말처럼 철저하게 자신을 이용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는 힘듭니다.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껴보고 그 사랑에 모든 것을 버릴 용기까지 가졌던 태라에게 자신에게 다가온 현실은 고통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위험하고 불안하기만 한 태라와 재인의 사랑은 언젠가는 만나야만 하는 길에서 만났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그들은 서로에게 주어진 현실을 고민하고 마지막 선택을 준비할 뿐입니다.  


3. 숨겨진 진실

건욱이 죽었다고 믿는 재인의 울부짖음 뒤에 홀로 불 꺼진 병실에 앉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는 건욱의 모습은 무척이나 인상 깊게 다가옵니다. 누구나 그가 죽었을 리는 없다고 믿었기에 그런 설정은 마지막을 위한 반전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과연 무엇을 위한 반전 일까가 가장 궁금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14, 15회는 어느 정도 힌트들을 남겨 두었습니다.

미쳐가는 신여사의 광기어린 모습과 문부장을 통해 아직은 알 수 없는 건욱에 대한 진실을 들은 홍회장은 극단적인 차이를 두며 마지막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예측을 하게 합니다. 신여사의 몰락과 홍회장의 온화한 모습이 대비되며 건욱의 실체가 마지막 반전으로 놓여 질 수밖에 없음을 강하게 보여주는 부부들이지요.

해신에서 30년 이상을 근무해왔던 비서실장이 건욱을 찾아 모든 일들은 신여사가 꾸민 일이라고 사실을 알려주는 장면에서 이미 그는 많은 것들을 알고 있다는 느낌을 전해줍니다. 건욱의 부모 무덤을 보살펴왔던 존재가 바로 비서실장이었다는 것도 건욱에게는 숨겨진 진실이 있음을 느끼게 해줍니다.

자신의 큰 아들을 죽게 만든 원흉일지도 모르는 건욱에게 태성아를 외치던 홍회장의 모습은 집사역할을 하며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문부장의 한 마디 때문이었습니다. '건욱과 태성'의 간극에서 일그러진 진실을 알게 된 홍회장이 그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질 수밖에 없었음은 하나의 진실만 이야기할 뿐입니다.

이미 미쳐가고 있는 신여사를 속이고 건욱을 살려낸 비서실장과 문부장은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비밀을 공유하고 있는 존재들입니다. 비서실장이 건욱에게 이야기 했던 벙어리 아버지가 친 아버지가 아니었다는 이야기는 홍회장의 숨겨진 아들이 바로 건욱일 수밖에 없음을 내포하고 있으니 말이지요.

해신만은 안 된다며 쓰러진 홍회장의 외마디는 바로 자신의 친자식인 건욱이 자신을 파괴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보여 집니다. 마지막 반전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여전히 예측만 할 수밖에는 없지만 법 테두리를 넘어서지만 않는다면 건욱의 복수는 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곽반장의 발언은 결과가 어떤 식으로 될지에 대한 단서이기도 합니다.

해서는 안 되는 사랑을 하게 된 건욱과 태라는 가장 불행한 존재가 되는 것일까요? 과연 건욱이 숨겨진 홍회장의 친자식으로 밝혀지는 것일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비서실장이 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건욱을 숨기는 것일까요? 의문만 무성하게 남겨진 <나쁜남자>는 마지막 두 번의 이야기에 모든 것을 정리하려 합니다.

그 누구도 행복할 수 없었던 이 복수극이 어떻게 마무리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이 기묘하고 재미있는 드라마는 SBS 월드컵 독점이 만들어낸 불행일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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