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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도 WM7, 유재석 눈물의 의미

by 자이미 2010.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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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고생을 해서 노력한 그들은 팬들 앞에서 자신들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쏟아내고 한없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들이 흘린 눈물은 고생해서 자신이 목표한 것을 이룬 사람들은 알 수 있는 뭉클함이었을 겁니다. 대미를 장식하는 날 의도하지 않았던 논란은 옥의 티였지만 그런 논란은 무한도전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 뿐이었습니다.

눈물을 흘려본 사람들은 눈물의 의미를 알 수 있다



1. 아이들을 위한 레슬링 대회

5월 5일 어린이날을 기념해 아이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준비한 프로젝트 중 우연하게 걸린 레슬링은 멤버들을 경악하게 했습니다. 무슨 운명처럼 자신에게 다가온 레슬링은 보는 것은 즐거울지 모르지만 직접 기술을 써가며 해야 한다는 것은 고역이 아닐 수 없으니 말입니다.
더욱 20대 초반 젊음도 아니고 3, 4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저질체력 무도 인들이 그 거칠고 억센 운동을 해나갈 수 있을까가 고민이었습니다. 그런 어려움은 실전을 경험하고 확실한 문제로 다가왔습니다. 결코 웃으며 할 수 있는 도전이 아니고 잘못했다가는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지요.

자신들을 지도해줄 지도자가 필요했고 그렇게 찾은 이가 체리 필터의 손스타였습니다. 프로 선수는 아니지만 열혈 레슬링 마니아로서 운동도 꾸준하게 하고 있는 그는 예능 방송에서는 가장 적합한 존재였을 듯합니다. 그렇게 그들은 낙법을 시작으로 레슬링에 필요한 기술들을 하나둘 배워가기 시작했습니다.

서로 합의만 되어있으면 기술은 안전할 수 있다고 하지만 처음 접해보는 기술들에 겁이 나고 두려운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런 두려움들을 이겨내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고 노력해서 그들은 점점 아마추어이지만 레슬러로 변신해갔습니다. 수많은 고급 기술보다는 몇 가지 효과적인 기술을 습득해 자신들이 준비한 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목적이었던 그들에게는 선택된 맞춤식 교육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MBC 노조 파업으로 인해 5월 레슬링 행사는 무산되고 함께 레슬링 프로젝트도 사라질 위기에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무도 인들은 언제나처럼 모여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그들은 언제 방송이 될지도 알 수 없는 레슬링을 익히는데 소홀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그들이 선수들처럼 날렵한 동작들을 선보이고 선수로 활동할 수는 없겠지만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링 위에 올라가 자신들이 오랜 시간 노력한 기술들을 선보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 시작했던 그들의 도전은 파업의 파고를 넘어서며 이주노동자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로 의미를 조정했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방송이 될지도 모르는 레슬링을 위해 1년을 투자했고 링 위에 올라서 선수 못지않은 투지로 4,000 명이 운집한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았습니다. 대회 리허설을 하며 근육이완 제를 맞고 구토를 하면서도 그들은 무대에 올라 자신들을 찾아준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모든 것이 끝나고 환호와 찬사를 뒤로한 채 그들이 모인 뒤풀이 자리에서 누가먼저랄 것도 없이 흘린 눈물의 의미는 그런 도전을 경험하지 못한 이들은 차마 상상도 하지 못한 감정이었을 겁니다. 그렇게 우는 무도 인들을 바라보며 제작진들도 울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들이 얼마나 고생을 했고 노력을 해왔는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최고가 되려고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프로가 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들에게는 꿈이 있었고 목표가 있었습니다. 무능해 보이는 그들이 가진 꿈은 자신들이 노력해서 얻어진 결과를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레슬링 대회를 통해 얻어지는 성과를 우리보다 많은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나누고 싶었을 뿐입니다. 


2. 프로 레슬링을 위한 레슬링 대회

그런 그들에게 레슬링협회와 레슬링 관계자들은 자신들에게 그 중요한 자리를 맡기지 않았다며 심통을 부립니다. 협회에 도움을 요청해도 도움을 주지 않았던 그들은 모든 논란을 무한도전의 책임으로 돌리며 파렴치한 무한도전이라 욕하기 바빴습니다. 

처음 트위터에 논란을 부추겼던 김남훈은 성추행범과 비유하며 무한도전을 헐뜯기에 바빴습니다. 여기에 '벌칙맨'으로 출연했던 윤강철은 자신을 홀대하고 출연료도 제때 주지 않은 그들은 자신과 레슬링을 우롱했다고 했습니다. 기존 레슬링 협회에 불만을 품고 논란을 만들어왔었던 그들의 무도 폄하 발언은 난망하기만 합니다. 

2007년 국내 유일 메이저 프로레슬링 단체인 WWA에서 김남훈과 대립을 가져 세관의 주목을 받았던 인물, 하지만 예전의 악감정을 모두 잊어버리고 2009년도 새롭게 출발하고자 김남훈과 의기투합하여 WMP를 작년 24일 창설하여, 최초 마스크맨 프로레슬링 흥행을 펼칠 예정에 있다.             2009년 1월 2일자 엑스포츠 기사 중

성추행범과 동일하다며 논란을 부추긴 김남훈은 논란이 불거지자 자신의 트위터에 무도 팬들이 자신을 이완용에 비유한다며 팬들까지 비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모든 것이 무도의 잘못이고 자신은 피해자라고 이야기하던 윤강철은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고 자신이 오해해서 그렇다는 말로 모든 것을 대신하려 합니다.

이들과는 달리 무도 WM7 레슬링 중계를 했던 천창욱 해설가의 입장은 전혀 달랐습니다. "무도가 그동안 비인기 종목에 관심을 보인 것은 그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에 관심을 보인 것이지 협회 등을 돕기 위한 것이 아니다"는 말로 이번 사태의 핵심을 지적했습니다.
레슬링 협회에서 지적했던 손스타에 대해서도 그는 손스타 스스로 연예인이고 비전문가로 논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해 자신에게 선수를 소개시켜 달라 부탁까지 했으며, 그 누구보다 많은 노력을 했고 장소, 스케줄, 운동 능력까지 고민하고 노력해 왔다고 합니다.

지근거리에서 그들을 바라본 전문가의 입장과 자신들을 배제했다고 논란을 부추기는 사람들과의 차이가 이토록 큰 것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인간의 심리가 작용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시각을 가지느냐에 따라 하나의 사물도 다르게 보일 수밖에 없음이 이번 사태에서도 잘 보여 졌으니 말입니다.

"모두들 진지했고, 방송에서 보여진 것 몇 배로 노력을 기울였다. 예능에서 프로레슬링을 이런 식으로 다룰 수도 있구나 싶었다"
"버라이어티인데도 출연자들이 보여준 경기력도 상당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 물어보니 '마지막 날이라 몸을 날렸다. 원없이 했다'고 하더라"
"물론 경기장을 꽉 채운 분들이 대부분 '무한도전' 팬인 것은 사실이겠지만 2003년 스피릿MC 이후 처음으로 그렇게 많은 관중이 장충체육관을 메운 것을 보면서 이를 타산지석 삼아 한국 프로레슬링의 대안을 찾을 수 싶겠구나하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뒤 논란을 확인하고 황당한 기분이었다"

천창욱 해설가의 인터뷰를 보면 무한도전 WM7이 가지는 의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욕이 아닌 레슬링 전체를 생각하는 그의 모습은 김남훈의 속 좁은 생각과는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음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체육관을 가득 채운 관객들을 바라보며 타산지석으로 삼아 한국프로레슬링의 대안을 찾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긍정적인 마인드와는 달리 무도 인들이 레슬링을 농락했다며 화풀이만 하는 그들의 차이가 현재 프로 레슬링의 현주소를 대변하고 있는 듯해서 씁쓸할 뿐입니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이는 인생을 논할 수 없다고 합니다. 레슬링을 하는 이들을 폄하할 생각도 없고 그들이 얼마나 고된 훈련을 하는지 외면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무도 인들이 고생을 하며 힘겨운 도전을 하는 것만 봐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프로인 그들의 노력이 얼마나 대단할지는 직접 보지 않아도 알 정도입니다.

프로레슬링이 왜 사양길을 걷게 되었는지와 활성화를 시키기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이번 사태를 통해 그들은 알아야만 합니다. 아집과 독선만으로 자신들이 사랑하는 것을 지킬 수는 없습니다.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고 존경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지 않은 채 자신들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투정을 부린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겁니다.

무한도전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수는 없습니다. 이미 협회와 조율을 했지만 틀어버린 것은 협회였고 의도적으로 자신들의 옹니를 드러내며 논란을 부추긴 몇몇 레슬러와 관계자들로 인해 대중들은 프로레슬링에 대해 더욱 차가운 시선을 보낼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타산지석이 아닌 자업자득을 추구하는 그들에게 프로레슬링의 미래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무모해 보일 정도로 이번 사태는 한국 프로레슬링의 한계만 명확하게 보여준 논란이었습니다. 그들로 인해 유재석을 비롯한 WM7 출연진들의 뜨거운 눈물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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