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30. 06:07

나피디의 탁월한 선택이 최고의 1박2일을 만들었다

오늘 방송되었던 <다큐 1박2일 지리산 둘레길을 가다>는 3년을 넘어선 그들에게 새로운 전환점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다큐 1박2일'이라는 부제와 함께 각자가 스스로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 되어 지리산 둘레 길을 걷는 과정은 나영석 피디가 기획하고 멤버들이 만들어낸 <1박2일> 최고의 작품으로 기억될 듯합니다. 

다큐 1박2일, 좋지 아니 한가




오프닝만 30여 분이 넘는 <1박2일>은 자칫 지루할 수도 있었습니다. 여기에 다큐멘터리를 찍겠다는 예능 피디의 선언은 더욱 아찔하게 만들 뿐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만들어낸 특별한 감동은 다큐멘터리 형식을 가지고 진행했기에 가능했던 축복이었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 주의보 속에서 산행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더욱 무리한 산행은 안 하니만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그러하듯 장황하게 진행되는 오프닝은 무더위와 상관없이 오늘도 여전했습니다. 

강호동 특유의 장황한 이야기에 새롭게 바뀐 CP의 인사말까지 그들의 오프닝은 30여 분을 넘기며 이어졌습니다. 여기에 문제가 있는 MC몽과 김종민을 꼭 집어 지적하면서 현재 <1박2일>의 문제를 의도적으로 드러내며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는 의지로 보여 졌습니다.  

여섯 명이지만 <1박2일>에 몰입하는 이는 단 둘 뿐이라는 말은 농담처럼 전해졌지만 현재의 상황에 대한 가장 적나라하며 무서운 평가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드라마 촬영에 열중하느라 온전히 여행을 즐기지 못하는 승기, 여전히 신혼에 2세를 걱정하는 지원, 방송에서 말하기조차 힘든 몽, 8개월 재 묵언수행 중인 종민이라는 평가는 현재의 그들 모습의 전부이기도 합니다.

이수근의 과도함이 만든 문제와 강호동의 근본적인 문제 등도 많은 이들의 질타를 받기도 하지만 강호동이 농담반 진담반 내놓은 자신들에 대한 적절한 평가였습니다. 새로운 책임피디로 들어 온 이동희 CP는 "고여 있고 젖어있어서 많은 개혁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함으로서 쳐졌던 그들의 분위기에 변화를 줄 수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어떤 변화가 어떤 형식으로 다가올지는 알 수 없지만 오늘 방송된 '다큐 1박2일'은 그들이 어떤 변화를 시도하고 앞으로 나아갈지에 대한 고민과 의지가 명확하게 보여 졌습니다.

제주 올레 길과 함께 멋진 트레킹 코스가 될 지리산 둘레 길은 완성되면 총 320km에 달하는 삼 개도를 아우르는 국내 최고의 트레킹 코스로 자리 잡을 최고의 관광지입니다. 현재까지 완성된 5개 구간 70km를 여섯 명이 나눠 각자 주제를 정해 자신들만의 다큐멘터리를 찍는 게 이번 여행의 핵심입니다.

다큐멘터리에 필요한 특수효과 장비들을 각자 알아서 선정하고 내레이션까지 집어넣는 방식은 그들이 추구하는 그들 방식의 예능과 다큐의 결합이었습니다.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으로 능력을 인정받은 김C가 오랜만에 <1박2일>에 목소리로 참여하는 즐거움까지 전해주었습니다.

게임을 통해 얻어진 용돈과 자신들이 선택한 스테디 캠, 헬리 캠, 전문 촬영 작가 등 그들만의 여행을 돋보이게 만들 특별함이 함께 했습니다.

1코스 '주천-운봉'은 종민은 새로운 해피선데이 총 피디와 함께 하는 길로 쉽지 않은 그의 여행이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자신에게 되물을 수밖에 없는 이 질문은 고행 같은 여행을 통해 종민이 얻어내야만 하는 가장 어려운 주제였습니다.

시청자들이 그에게 건넨 스스로 하차하라는 질타에 눈물까지 흘려야 했던 종민으로서는 이번 산행을 통해 <1박2일> 속 김종민의 존재감과 자신감을 모두 찾아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2코스 '운봉-인월'은 승기는 홀로 떠나는 여행의 풍미를 보여주기 위한 준비에 초점을 맞춰 '아름다운 청년 이승기의 아름다운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그만의 다큐멘터리를 시작했습니다. 땡볕의 평지를 여행하는 승기는 다른 팀들의 고생담을 예측해보는 재미로 홀로 하는 여행의 한계를 극복해 갔습니다.

3코스 '인월-금계'는 가장 길고 다채롭다고 합니다. 강호동과 은지원 팀은 다른 곳과는 달리 역방향으로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둘이 함께 한다는 즐거움과 함께 KBS 헬기가 동원된다는 점에서 그들의 역할은 다른 팀들과는 다른 특별함이 담겨 있었습니다. 

멋진 다랭이 논과 함께 멋진 자연은 그 자체만으로도 풍성했습니다. 지리산 둘레 길의 축소판 같은 3코스는 최고의 여행지라는 평가처럼 그들이 보여줄 여행은 <1박2일> 여행의 새로움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헬리콥터 촬영이 잡혀 있어 시간과의 싸움을 해야만 했던 그들은 초반부터 고된 산행을 이어가야만 했습니다. 

가장 멋진 장면을 찍을 수 있는 시간대와 그 장소에 자신들이 함께 있음을 확인하는 과정은 약속의 소중함과 방송인인 그들이 할 수 있는 시청자에게 드리는 가장 값진 모습이었습니다.  

4코스 '금계-동강'은 엠씨 몽은 사진작가와 함께 첫 번째 도착지인 의중 마을로 향했습니다. 그 마을에서 처음 접한 집으로 들어서 할머니들과 함께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그의 모습은 다른 이들과는 달리 그 곳에 사는 이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가 현재 처하고 있는 상황으로 인해 그의 이런 모습들마저 가식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음은 그가 넘어서야만 하는 가장 큰 장벽이 될 듯합니다. '스마일 로드'라는 웃는 여행이 과연 그만의 웃음이 아닌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여행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5코스 '금강-수철' 수근은 시골에서 자란 경험 때문인지 자신의 고향 같은 이 길들이 전혀 낯설지 않아 정겹기만 했습니다. '탐구생활'이라는 주제로 시골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통해 추억을 추억하게 만들었습니다. 강아지풀로 할아버지 놀이를 하고 청개구리를 소개하는 과정 등은 수근만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여행이었습니다.


너무 익숙했던 김C의 내레이션도 즐거웠지만 항상 함께 하던 여행을 자신만을 위한 여행으로 포맷을 잡았다는 점에서 나피디의 선택은 무척이나 탁월했습니다. 많은 논란들이 이어졌고 <1박2일>이 하향세라며 위기설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선택은 스스로를 돌아보며 새로운 시작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멤버들에게는 자신을 돌아보고 현재 자신의 위치를 확인해 보는 여행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더불어 자신들과 함께 했던 멤버들에 대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속마음을 들어 본다는 것도 특별함으로 그들에게 다가왔을 겁니다. 함께 가 아닌 혼자이기에 멤버들에 대한 소중함을 더욱 간절하게 느낄 수 있었던 그들의 여행은 '여행 버라이어티'가 가질 수 있는 소중한 깨우침에 도전하고 있었습니다.  

<1박2일> 자체로서도 여행 버라이어티의 장점보다는 멤버들 간의 게임에 집중하며 그들 방송의 존재감이 모호해지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나피디 표현대로 휴가철이라는 상황이 주는 한계와 함께 여행의 참맛보다는 게임에 집중했던 상황들을 타개하기 위해 건넨 '다큐 1박2일'은 과거 백두산 등정이나 시청자들과 함께 했던 1박2일을 뛰어넘는 가장 의미 있고 특별한 1박2일이 될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지리산 둘레 길을 가장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방법과 멤버들 각자에게 자연 속에서의 사색과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만든 선택은 탁월했습니다. 여행지를 알리고 자신들의 방송 속의 정체성을 동시에 고민해 볼 수 있도록 해 그들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여행의 재미가 무엇인지를 동시에 느낄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번 '다큐 1박2일 지리산 둘레길'편은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값지고 의미 있는 여행이 될 듯합니다. 여행 버라이어티로서의 가치와 가장 힘들 수 있는 현재를 스스로 뒤 돌아 보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하는 방식은 최고였습니다. 다음 주 그들의 여행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유익하셨나요? 구독클릭 부탁합니다^^;; 
블로그코리아에 블UP하기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방송연예드라마스토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반응형
Trackback 1 Comment 14
  1. Favicon of http://coreawin.tistory.com BlogIcon 하우디 2010.08.30 10:54 address edit & del reply

    모처럼 1박2일 컨셉에 맞는 방송을 한듯합니다.

    어느순간부터 복불복에 방송대부분을 보내더니...

    1박2일의 제작동기를 잊지 않았으면 하네요.

  2. 좋은 글! 2010.08.30 11:05 address edit & del reply

    인간, 자연, 정, 느림(아날로그)... 1박2일이 전국민의 삶속으로 투영되어 왜 그렇게 오랫동안 사랑을 받는지 충분히 느끼게 해준 방송이었습니다.

    이를 코멘트하는 자이미님글도 훌륭하시구요! 건필하시기를 바랍니다~~

  3. Favicon of https://jinsungdiary.tistory.com BlogIcon 진성다이어리 2010.08.30 11: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여행가느라 못봤었는데... 1박2일 응원합니다.
    멤버들 이래저래 해도 이 위기 꼭 극복하길 바래요~

  4. 어이없음 2010.08.30 11:25 address edit & del reply

    1박에 2명만 집중한다구..ㅋㅋ
    어이없음 그러는 본인은 다른 프로 안하구
    1박에만 집중하는지 묻고 싶더군
    어제젤 어이없던 장면

  5. 바보세상 2010.08.30 11:32 address edit & del reply

    강호동의 이승기에 대한 멘트는 적절한 멘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송중기가 드라마 촬영으로 런닝맨 펑크내고 이정진 역시 드라마 촬영으로 남자의 자격에서 펑크를 내고 있습니다.
    드라마와 예능동시 출연이 얼마나 힘든지 보여주는 대목이지요
    승기군 입장에서는 드라마 촬영현장에서는 예능출연 때문에 여기저기 눈치 보고
    또한 1박2일에서는 강호동 한테 저런 말이나 듣고 얼마나 힘든지 강호동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을텐데.......

  6. 공감글 2010.08.30 11:44 address edit & del reply

    나영석피디가 참 좋더라구요~
    겸손해 보이고 인터뷰 기사때마다 느끼는건데..
    남탓을 안하고 늘 자기몫의 책임으로 돌리는 걸 보고..속이 깊은 사람처럼 생각됩니다.
    비판적 시선도 이해한다고 하면서 더 노력하겠다고 하더니
    어제같은 수작을 내놓았죠.
    사람인 이상 완벽할 순 없지만 비판도 수용할 줄 아는 자세가 마음에 듭니다.
    파업 중에는 자신도 힘들텐데 외주피디들 고충까지 이해하는 모습 보고..
    솔직히 감동 받았습니다.
    앞으로 더욱 좋은 방송 만들어주길 바랍니다!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7. 보라 2010.08.30 12:31 address edit & del reply

    1박2일 즐겨봅니다!
    어제는 강호동씨 발언이 좀 이상하게 들렸네요!
    맴버가 6명인데 나름 다 고생하고 한팀웍인데 2명만 집중한다...
    이건 아니죠!!
    언제나~
    열심히 하는 엠씨몽 모습 참 보기 좋았어요^^*
    엠씨몽 힘내시고.........파이팅!!

  8. 요즘도 1박 보나? 2010.08.30 12:50 address edit & del reply

    거만한 이승기 보기 싫다
    멤버 다 갈든지 아니면 1박 그만 문닫지
    비호감 이승기
    연기도 오글오글 소름돋는다

    • sdfa 2010.08.31 10:43 address edit & del

      그래도 시청률은 최고일세 ㅇ

  9. 4 2010.08.30 16:11 address edit & del reply

    으 ㅉㅉ 예능을 하라고 보냈더니 다큐를 찍고 앉아있네

    이딴게 재밌다고 칭찬하는 빠들보면 진짜 1박이 대단하긴 하다

    • sdfa 2010.08.31 10:42 address edit & del

      무도빠들은 예능은 예능으로 좀 받아들여라

      정치도 아니고 편 나눠서 이딴짓까지 해야하나

  10. 1박2일의 진정성은 이런데서.. 2010.08.31 03:39 address edit & del reply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법을 제대로 아는 PD 및 제작진들 그리고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보여주는 그들의 모습이 지금의 1박2일을 만들었고 만들어 나가는 중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어제 오프닝멘트에서 강호동씨가 꺼낸 몰입 단 2인이란 말은 그들 자체 자성의 목소리라 여겨졌습니다. 더 나은 개혁, 변화 기대해 봅니다. 좋은 글 감사...

  11. sdfa 2010.08.31 10:43 address edit & del reply

    조금 예능 보다 다큐 느낌의 지루한 면도 있었지만

    가끔 이런 기획도 괜찮은거 같네요

  12. 회색하트무늬 2010.09.01 13:34 address edit & del reply

    뭐 강호동 발언은 1박2일 좀더 열심히 하자 라는 뜻이겟져.. 이승기 참 의리 있다고 생각하는데.. 보통 드라마 하면서 다른 방송 찍는게 정말 힘든데.., 뭐 한편으로는 최고의 예능방송인 1박2일 계속 출연하려는 의도로도 볼수있겠지만.. 요새 1박 2일 위기설이 솔솔 등장하는 시점에서.. 계속적으로 열심히 출연한다는건 정말 대단함.. ㅡㅡ 승기 잠은 제대로 자는지 몰겟네.. 엠씨몽은 뭐 노코멘트.. ㅡㅡ 죄를 지었어면 어쩔수 없는거라.. 김C 정말 반가웟구.. 김종민.. 휴.. 모르겟다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