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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의 한계, 박재된 배우 만들기
철저하게 만화적인 상상력을 그대로 드라마로 재현하겠다고 작정한 듯한 <장난스런 키스>는 만화적인 감성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과도한 표정 연기에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만화 같은 감수성으로 드라마의 재미를 살리겠다는 제작진의 판단은 아쉽게도 실패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오늘 방송된 내용은 반대 항 체육대회와 승조와 하니 가족 간의 외식이 주가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서로가 좀 더 가까워지는 상황을 만들려는 노력은 좋았지만 재미를 담보하지 않은 평면적인 진행은 고은님 작가와 황인뢰 연출의 능력을 의심하게 만들 뿐입니다.
원작이 있는 작품이더라도 만드는 이에 의해 어느 정도 각색되고 윤색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만화를 보지 않아서 원래 만화 자체가 이렇게 재미없는 전개였는지 확인하기는 힘들 듯합니다. 만약 만화 자체가 그렇다고 해도 드라마로 만들어졌다면 재미와 흥미라는 요소를 버려서는 안 됩니다.
만화라는 활자 매체가 가지는 풍부한 상상력과 드라마라는 살아 움직이는 이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의 재미는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주인공들의 표정은 과도해서 오히려 이야기 전개에 방해만 줄 뿐입니다.
드라마에서 만화적인 상상력을 발휘하기에는 실시간으로 흘러가는 이미지들로 인해 불가능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흐름을 쫒아가며 재미를 찾아야 하는 드라마에서 그런 재미가 상실되었다는 것은 커다란 문제가 아닐 수 없지요.
단순히 일본 시장을 노리고 김현중이라는 배우를 내세우고 일본에서 신화적인 판매고를 올렸던 원작을 사용했다는 것이 수출에는 도움이 되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은 주인공인 김현중이나 대한민국 드라마 전체를 봐서도 마이너스 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많은 이들은 황인뢰의 <궁>을 기대했을 듯합니다. 만화 원작을 맛깔스럽게 드라마로 만들어 호평을 받았던 이 작품에 대한 기대는 제작사나 황인뢰 감독 모두에게 동일했을 듯합니다. 김현중 역시 이런 연결 고리에서 그들을 신뢰하고 이 작품에 올인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궁>보다는 전작의 인기에 힘입어 어설픈 이야기로 혹평을 들어야만 했던 <궁S>에 가깝습니다. 같은 연출자가 연출을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나 재미에는 턱없이 부족했던 후속 작은 전작의 재미마저 상쇄시킬 정도였습니다.
김현중으로서는 이 작품이 무척이나 중요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꽃보다 남자>로 연기 데뷔를 하고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기도 했지만 부족했던 연기력에서 벗어나야만 했습니다. 더욱 새로운 기획사로 한류의 중심인 배용준의 회사를 선택했다는 것은 가수만이 아닌 연기자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습니다.
김현중의 연기력 변신은 찾아볼 수 없고 평면적인 캐릭터는 그의 연기력을 향상시킬 줄 수 없는 근본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전작도 만화 원작이었던 점에서 그의 선택은 실수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정극 연기가 아닌 과장이 앞서는 만화 원작에서 그가 점하는 캐릭터는 말이 많지 않고 과도한 행동을 하지 않고 그저 서있기만 해도 모두가 좋아하는 전시용 배우 역할 뿐입니다.
이는 김현중이라는 배우가 출연한다는 것만으로 여성 팬들이 좋아할 수밖에는 없다는 제작진들의 어설픈 기대감이 낳은 재앙입니다. 김현중 본인에게도 연기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기회도 잃고 '연기는 안 되고 그저 얼굴로 버티는 배우'라는 인식만 심어주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분명한 것은 시청률이 모든 것을 좌우하지는 않습니다. 최악의 시청률을 보여도 완성도만큼은 뛰어나 작품 후에 대성하는 배우들도 많은 것과 달리 <장난스런 키스>는 시청률은 차치하고 완성도의 결함은 참여한 배우들을 안타깝게 만들 뿐입니다.
<나쁜남자>에 해성처럼 등장해 가장 돋보이는 배우로 지목받았던 정소민은 어떻게 할 건가요? 과도한 만화적 캐릭터는 그녀를 돋보이게 만들기보다는 거부감을 들게 만들 정도입니다. 제 2의 윤은혜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비슷한 외모와 <궁>과 비교되는 상황에서 그녀가 윤은혜를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은 드라마의 완성도로 인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주인공들 뿐 아니라 조연들의 극중 비중도 낮아 그들을 통한 새로운 재미를 찾아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처음 기획의도처럼 김현중에 올인 할 수밖에 없는 <장난스런 키스>는 드라마 사상 최악의 드라마로 낙인찍힐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입체적인 배우들을 밀랍인형으로 만들 듯 박재시켜버린 연출자의 한계와 이야기의 재미를 놓쳐버린 작가의 능력부재가 여실히 드러나는 이 드라마는 도약을 꿈꾸던 김현중과 정소민에게는 울고 싶은 작품이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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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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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보이지 않지만 앞으로 멋진 피아니스트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예은이를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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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이전에 전 원작이 그닥 재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인기있는 혹은 인기있었던 순정만화들이 유치한 구석이 있습니다.
근데 만화로 볼땐 슥슥 넘기면서 흥미,재미를 느끼니 괜찮은데 드라마로 제작되는 작품이라면
주인공이 되어 고민도 슬픔도 기쁨도 느껴보려면 되짚어 생각할 부분이 있어야 할텐데요.
걱정 근심없고 잘나디 잘나기만 한 주인공에게 우리가 뭘 생각할까요.
전 MBC가 안타깝습니다. 차라리 한국만화중 괜찮은걸 찾아보는게 정서에 더 맞지 않을까요.
비슷한 류의 만화 넌 너무 멋져란 작품이 있지요. 하지만 그 내면은 전혀 다르지요.
극적이며 감동적이지요. 장난스런 키스는 그냥 장난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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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이어 조기종영드라마가 되어도 할말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탐도는 재미도 있었고 원작을 벗어난 연출도 배우들의 연기력도 있었지만 오로지 시청률에 의거해 조기종영이 되었다면, 장키 한국판은 연출도, 배우들의 연기력은 찾아볼수도 없는 애국가 시청률까지 더한 조기종영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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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키가 시청률도 장난이라는 말이있던데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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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김현중만 세워놓고 자 어서 와서 얼굴 구경하시오- 하는 간단간단 대충의 드라마를 찍은 느낌이 강해서 아쉽죠. 정말 조기종영 예감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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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중도 멋있고 내용도 유치하지만 나름 재미있어서 잘보고 있는데.....
시청률 너무 연연하지 맙시다.
그가 믿을것 못됩니다. 막장 불륜 폭력적인것 보다 훨씬 신선하고 좋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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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중과 정소민 연기력도 문제지만 제일 큰 문제는 연출인 듯 싶네요
애초부터 극 중 캐릭터를 파악하고 살리는데 실패한 듯 싶습니다
연기력 문제는 그 다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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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는 대만 장키가 어떤 면에서 성공을 거두었는지를 전혀 파악하지 못한 작가와 연출가의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연기력 이런 걸 논할 가치도 없고 캐릭터가 전혀 공감을 주지 않는데 어떻게 시청자가 몰입할 수 있겠습니까. 더더군다나 최고의 드라마라고 꼽히는 대만판 장키(악작극지문)이 있는데 말이지요
대만판에서 너무나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준 장즈슈 역의 정원창과 샹친 역의 임의신, 그 둘이 놀라운 연기를 펼쳤을 뿐만 아니라 그것보다도 두 캐릭터가 사랑스러웠던 점,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김현중이라는 절대 미모를 내세워서도 안 된다는 것 자체가 작가와 연출력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니,. 작가와 연출진은 반성하고 지금이라도 대만판이 어떻게 성공한지 원인을 분석하여 공부 좀하시기를.
정말 해외로 수출한다그래도 문제입니다.
그리고 제발 여주인공의 캐릭터를 좀 수정해주시길 바바랍니다. 억척스럽고 드세고 뻔뻔하며 전혀 노력 없는 캐릭터가 아.니.라 안 되도 열심히 노력해서 뭔가 해보려고 하고 상대를 배려할 줄도 아는 캐릭터 였다면 공감이 됐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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