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11. 08:08

남자의 자격과 슈퍼스타K2, 이상과 현실사이의 오묘함

<남자의 자격-남자 그리고 하모니>와 <슈퍼스타 K>는 노래가 중심이 되는 방송입니다. '남격'은 다양한 도전 과제 중 하나가 합창이었고 '슈퍼스타 K'는 오디션 프로그램이기에 원칙적으로 같은 궤를 보일 수는 없습니다. 이상과 현실을 이야기하는 이 두 프로그램은 즐겁거나 혹은 씁쓸하거나입니다.

이상과 현실을 이야기하 하는 남격과 슈퍼스타K




<남자의 자격-남자 그리고 하모니>는 박칼린과 배다해라는 스타를 만들어내며 대 성공을 했습니다. <슈퍼스타K2>는 오디션 특유의 긴박함과 김지수, 허각, 장재인, 존박이라는 걸출한 예비스타들의 등장으로 케이블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경신해 가고 있습니다.
두 프로그램 모두 방송되는 시간 내내 음악이 떠나지 않습니다. 철저하게 음악이 중심이 되고 그 음악을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에 많은 이들이 열광하고 호응하는 것은 그만큼 음악에 대한 갈증과 애정이 넘치기 때문이겠지요. 단순한 음악을 들려주는 프로그램이 아닌, 무언가를 만들어 나간다는 설정은 보는 이들에게 이야기를 만들어주고 그 이야기 속에 빠져들 수밖에 없도록 합니다.

2억이라는 상금이 내걸린 <슈퍼스타K2>와 철저하게 아마추어의 도전인 <남자의 자격-남자 그리고 하모니> 같은 위치에서 비교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철저하게 상업적이고 이슈화되어야만 하는 전자는 매 회 오디션이라는 서바이벌 형식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긴박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후자는 정해진 인원을 뽑아 그들이 주어진 노래에 화음을 맞춰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다이내믹한 재미보다는 잔잔함 속에서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있습니다. 각자 다른 성격, 삶, 문화를 가진 그들이 하나의 노래를 위해 서로를 희생하고 배려하며 목소리를 맞춰가는 과정은 그것만으로 충분히 의미 있고 재미있었습니다.

<슈퍼스타K2>가 백만 명이 넘는 참가자들을 전국 오디션 장을 통해 걸려내고 걸러내 마지막 스테이지에 최종 승자를 올려놓고 마지막 순간까지 최종 1인을 위한 서바이벌을 벌여가는 형식은 흥미를 유발하기에 그만인 방식입니다. 이미 원조인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충분히 검증된 시스템이고 흥행 방식이기에 영국이나 우리나라에서 펼쳐지는 오디션도 만족스러운 재미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남자의 자격-남자 그리고 하모니>는 합창을 할 수 있는 인원을 뽑아 그 안에서 서로에게 맞는 파트를 나누고 그 파트별 연습을 통해 전체가 하나의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존에 인기 있었던 '남격'의 틀에 다양한 이들이 함께 하며 흥미를 유발합니다.

성공한 프로그램에서 진행하는 도전 과제에 그들만이 아닌 일반 참가자들의 출연은 흥미롭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더욱 배다해처럼 숨겨진 스타를 찾아내는 과정은 '하모니'의 성공을 촉발시킨 요소였습니다. 만약 배다해가 없었다면 현재와 같은 인기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 확신을 하지는 못할 겁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김지수, 허각, 장재인, 존박이라는 걸출한 스타들이 있다면 '남격'에는 배다해와 선우라는 소프라노가 있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노래를 잘 한다는 것이지요. 요즘처럼 노래보다는 외형적인 것들과 기획사의 힘으로 만들어지는 스타와는 달리 철저하게 노래 하나에 모든 것을 평가하고 받을 수 있는 그들의 등장은 이 두 프로그램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됩니다.

그만큼 대중들은 노래 잘하는 진정한 가수들에 대한 갈증이 심했다는 반증이 되기도 할 겁니다. 그들을 통해 진정 노래란 이런 것들이 아닐까란 이야기들을 하는 것을 보면, 많은 이들이 현재 가요계의 문제점을 노래를 잘하지 못하는 가수들에게서 찾는 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듯합니다. 

재미있게도 박칼린이라는 존재가 부각되었다는 점입니다. 수십 명의 각기 다른 이들을 하나로 모아가는 역할을 하는 박칼린이라는 존재는 이미 뮤지컬계에서는 신화적인 인물이기에 낯설지 않았지만 일반 대중들에게 박칼린이라는 존재는 새로울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탁월한 실력에 유하면서도 강직한 가르침은 그전에 누구에게서도 느끼지 못했던 카리스마를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욱 지금처럼 사회 지도층들의 무능함이 극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칼린이 보여준 지도력은 어쩌면 우리가 그토록 간절하게 찾았던 존재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슈퍼스타K2>는 철저하게 상업적인 방송이고 상업적이어야만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렇기에 의도적인 논란이 여기저기 불거지고 좋은 측면이든 나쁜 쪽이든 논란은 그들에게 힘이됩니다. 의도적인 논란을 부추기고 그런 논란을 시청률로 이어가며 자신들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해가는 그들은 그래서 이해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남자의 자격-남자 그리고 하모니>는 방송에서 박칼린이 직접 이야기를 했듯, 합창대회에 나가 상을 받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우리 한계가 어디까지 인제 가 보자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목적 자체가 수상이 아닌 우리 스스로에 대한 도전이라고 밝힌 그들은 그래서 아름다운 도전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서로 다른 목적과 내용을 담고 있지만 모두 음악이라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두 프로그램은 그래서 재미있습니다. <남자의 자격-남자 그리고 하모니>는 우리가 바라는 세상. 그들이 함께 부르는 '넬라 판타지아'의 이상향을 바라보듯 우리들이 궁극적으로 꿈꾸는 이상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슈퍼스타K2>는 철저하게 현실적입니다. 경쟁을 통해 살아남은 1인만이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냉혹한 현실만을 이야기할 뿐입니다.

이상과 현실. 그 가까워지기 힘든 간극을 어느 정도까지 맞춰나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경쟁 사회 속에서 서로 조금은 양보하고 타인을 배려하며 하나의 하모니를 내보는 것도 즐겁고 행복한 일은 아닐까란 생각을 해보게 합니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그들처럼 간절하게 무언가를 바라며 살아왔는지에 대한 반성도 하게 되는 열정은 이 두 프로그램을 이끄는 가장 강력한 힘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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