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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Shout/Alternative Radio 대안 라디오

후 플러스와 W 폐지 결정한 김재철의 MBC가 노리는 것

by 자이미 2010.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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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예상된 일이지만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장 결재가 안 난 상태라고는 하지만 사장 거수기들이 형식적으로 합의한 시사 프로그램 폐지는 MB 정권의 공영방송 파괴의 절정을 위한 시작일 뿐입니다. 이미 파괴를 목적으로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 김재철의 본능은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회, 눈까지 감기려 한다




레임덕이 심각해지는 시점 그가 할 수 있는 마지막이 공영 방송을 파괴하고 조중동에게 종합편성을 선물하는 것이 전부인 상태에서 MBC의 변화가 쉽지 않음을 알고 있는 그들의 선택은 자폭입니다. 좀 거칠게 표현되고는 있지만 그들의 행보를 보면 낙하산 김재철로 인해 MBC의 KBS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그들의 선택은 자중지란 혹은 내부에서 할 수 있는 스스로의 파괴 외에는 답이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용노조가 낙하산의 휘하 조직으로 나서며 기존 노조의 대립각을 세우고 사장을 중심으로 한 중견 간부들의 MB화는 그들이 철저하게 정권의 시녀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밝힌 것으로 보일 뿐입니다. 이미 백분토론은 폐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 MC를 교체함으로서 연성 화를 시도했고, 9시 뉴스 역시 같은 방식으로 시녀로서 꼭두각시로서의 역할을 자임하며 스스로 망가지는 길을 선택해왔습니다.

<피디수첩>을 연성 화하려는 작업들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몇몇 피디나 시피의 교체로 전체적인 흐름을 제어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들의 선택은 다른 시사 프로그램의 폐지라는 강경책으로 이어졌습니다. 현 정권에 가장 바른 소리를 많이 하는 피디수첩의 폐지가 그들로서는 가장 좋은 모범답안이겠지만 이미 하나의 상징이 되어버린 <피디수첩>은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4대강 사업의 문제점 등 현 정권의 잘못된 문제들을 뉴스 보도 후 심충 보도하는 형식으로 방송되던 <후 플러스>에 대한 폐지는 그들의 광기와 두려움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입니다. 자신들의 사업에 방해가 되고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시사 프로그램들을 폐지함으로서 국민들에게 왜곡된 시선 혹은 감춰진 진실을 강요하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앞으로 더욱 강해지면 강해졌지 약해질 가능성은 없습니다.

세계의 다양한 문제를 여성, 빈곤, 환경 등 중요하지만 중요하게 다뤄지지 못하고 있는 문제들을 날카로운 시각으로 혹은 따뜻한 시선으로 감싸던 <W>의 폐지는 의외이기도 합니다. 김혜수를 새로운 MC로 영입하며 대중성을 노리던 제작진이나 시청자들로서는 뒤통수를 강하게 맞은 느낌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일부로 찾아보지 않는다면 알 수 없는 중요한 시사들을 세계의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문제점들과 해결책들을 제시하던 <W>의 폐지는 단순한 시사 프로그램 폐지와 달리 세계적인 시각을 단절시켜 협소한 시각을 가질 수밖에 없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아니라면 의식적으로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매일 신경 쓸 수는 없습니다. 일반 시청자들에게 잊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문제들을 매주 다양한 시각으로 전달하던 <W>의 폐지는 대한민국을 협소한 우물 속에 가둬두려는 우매한 정책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시사 프로그램을 동시에 두 편이나 폐지하고 이를 대신해 <슈퍼스타 K>의 공중파 버전을 방송하겠다는 MBC 수뇌부의 판단은 철저하게 국민들에게 정치와는 단절된 삶을 강요하는 듯합니다. 국민들이 정치에서 벗어나면 벗어날수록 그들의 정치는 성공할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MBC 역사상 40년 만에 처음으로 주말 9시 뉴스를 8시에 편성하는 중요한 문제를 사장의 독단으로 이뤄진다는 것은 스스로 독재자임을 알리는 커밍아웃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시사 프로그램 폐지 이유도 불명확한 상황에서 독단적으로 진행되며 낙하산 사장과 거수기들로 인해 MBC가 철저하게 망가질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그들은 MBC에 투하된 특공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MBC 노조에서는 이번 시사 프로그램 폐지에 대해 명확한 이유를 밝혀내야만 할 것입니다. MB 낙하산 김재철을 막아내지 못하고 뒤로 물러서기 시작한 노조는 지난 파업에서도 얻은 것은 없이 김재철의 힘만 강력하게 만들어준 채 파업을 철회하는 상황으로 노조위원장과 피디수첩 담당 피디가 해고되는 사태를 불러왔습니다.

더 이상 낙하산의 횡포에 맞서지 못한다면 다음 타깃은 피디수첩이 될 것이고 예능에서 다양한 시각으로 많은 즐거움을 주고 있는 무한도전 역시 온전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낙하산을 투하하기 전 그들이 내뱉은 이야기들인 '백분토론, 피디수첩, 무한도전 폐지'는 그들이 꿈꾸는 욕망이기 때문입니다.

정당한 이유 없이 시사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상황과 이를 그저 바라만 보는 노조는 똑 같이 죄를 짓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잘못된 것들에 대해 제어하고 방어하지 못한다면 노조로서의 위상과 존재이유를 찾을 수 없으니 말이지요. 국민들을 우민화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권력의 독재화와 집중입니다.

이런 권력의 집중과 독점은 필연적으로 괴물 같은 독재자를 만들어낼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런 권력을 견제하고 대중들에게 올바른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드는 시사 프로그램이 정당한 이유 없이 사장의 독단적 권력에 의해 폐지되는 상황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만행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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