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4. 06:35

1박2일 나영석 피디 김태호 피디가 되어간다

누군가는 1박2일은 끝났다고 했습니다. 혹자는 1박2일이 예전과 같은 인기를 회복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논란이 우후죽순 늘어났던 것은 <1박2일>의 진정한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미처 알지 못했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들은 멋지게 자신들의 존재감을 긍정적 가치로 증명해 냈습니다.

모든 것을 응축한 1박2일 서울특집이 정답이다




당일여행이라는 미션 수행이 전제조건이었기에 가능했던 '서울 특집'은 제작진들에게는 오히려 득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지역을 다니기 위해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물리적 시간을 줄이고 자신들의 생활 터전인 서울을 좀 더 깊이 있고, 방문자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너무 익숙해서 특별해 보일리가 없는 서울에 이렇게 특별한 공간이 있었다는 것은 다른 시각으로 바라봤기 때문에 가능한 '숨은 그림 찾기'였습니다. 그들은 <1박2일 서울특집>에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응축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까지 제시한 특별한 방송이었습니다.

종로구라는 특정된 공간을 통해 그들은 그 안에 담겨져 있는 서울의 새로움을 찾아냈습니다. 자연이 있고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공공미술이 만들어내는 도시 정화 기능까지 현재를 살아가는 서울의 색다른 의미들을 찾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담아낸 종로 여행은 제작진들이 얼마나 고심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1박2일>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게임을 모든 것에 도입함으로서 다큐멘터리가 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를 종식시켰습니다.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고 정해진 시간 안에 지정된 장소까지 도착하지 못하면 점심을 먹을 수 없는 조건은 긴박한 재미를 전해주었습니다.

거대 도시 서울에서 가장 특별한 공간인 북촌 한옥마을의 게스트 하우스를 베이스캠프로 정한 그들은 제작진과의 게임을 통해 얻어낸 점심을 맛있게 먹고 강제로 잠자리에 들게 됩니다. 기존 먹고 자고의 틀을 당일치기에 접목시키기 위한 고육지책일 수도 있었지만, 나피디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그것마저도 게임이 되고 재미가 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자연스러운 잠이 아닌 지정된 공간에서 한정된 시간 안에 숙면을 취하라는 조건은 의외로 어려운 문제입니다. 더욱 이를 수행하지 못하면 최악의 상황에 몰릴 수 있다는 조건은 그들을 더욱 힘들게 만들 수밖에는 없었죠. 그렇게 그들은 편안한 마루에서 집안 마당으로 그리고 집 밖 도로 한쪽에 자리를 잡고 잠을 자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맛봐야만 했습니다. 

너무나 평범한 잠자기만으로도 발상의 전환만으로도 충분한 재미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가 될 겁니다. 여기에 오늘 <1박2일>의 하이라이트인 외국인과 함께 하는 게임은 그들이 향후 진행할 게임의 형식을 보여주었습니다. 편을 갈라 대결하는 구도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입니다. 

다섯 명이 절대 공평한 구도를 만들 수 없는 상황에서 그들은 외부에서 답을 찾고 조건에 따라 핸디캡을 줌으로서 균형을 잡아냈습니다. 물론 외국인과 함께 했기에 가능했던 '몸으로 말해요'가 모든 조건에서 동일한 재미를 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는 없지만 새로운 방법을 안 그들은 응용력도 늘어날 수밖에는 없기에 긍정적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독일, 스페인, 일본 등 한국의 미를 찾아 북촌 한옥 마을로 여행을 온 그들과 함께 만들어간 바디 랭귀지 게임인 '몸으로 말해요'는 특별함 없이도 충분히 재미있고 유쾌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어설픈 게임을 통해 진상을 보이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충실해 더욱 의미 있게 즐거울 수 있었던 '몸으로 말해요'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상징이 되었습니다. 

'1박2일=복불복'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정도로 그들에게 복불복은 빼놓을 수 없는 고유 아이템입니다. 식상할 수도 있는 이 아이템을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안에 서울의 유명한 야식을 내걸고 벌임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재미를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거대해진 도시에 낮과 밤의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야식 문화는 발전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 다양한 먹을거리를 앞에 두고 신데렐라가 집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시간인 12시 안에 제작진과 승부를 해서 이기면 먹을 수 있다는 조건은 재미있는 긴장까지 만들어내며 즐겁게 진행되었습니다.   


<1박2일>은 위기 상황에서 가장 현명한 방법으로 희망을 제시했습니다. 한동안은 다섯 명의 멤버들이 여행 버라이어티를 이끌어 나가야 합니다. 그렇기에 수장인 나영서 피디와 강호동은 중요한 존재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중심을 잡아나가지 않으면 좌초할 수밖에 없는 1박2일이라는 배를 그들은 슬기롭게 대처해 새로운 항로로 방향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탁월한 재능으로 무한도전을 버라이어티의 레전드로 만들어가고 있는 김태호 피디처럼 나영석 피디는 위기극복 능력을 선보이며 버라이어티의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장 힘든 상황에서 맞이한 <1박2일 서울 특집>은 분명 그들에게 희망을 던져주었습니다. 서울이라는 지역을 잘 알았고 이를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 재미와 의미를 극대화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여행이라는 고유의 영역을 훼손하지 않고도 기존의 게임의 재미를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다양한 지역을 여행하는 그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그들이 가야하는 지역의 특징을 잘 파악하고 응용하는 능력을 이번처럼만 잘 보여준다면 여행 버라이어티의 가치를 버리지 않는 특별한 버라이어티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제작진들과 출연진들이 얼마나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느냐에 따라 그들에게는 위기가 곧 기회라는 너무나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보여주었습니다. 일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발상의 전환만으로도 충분히 재미를 줄 수 있음을 깨달은 그들은 이제 화려한 비상만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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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3
  1. 기막혀서.. 2010.10.04 17:08 address edit & del reply

    잠자기 미션에서 짜증나던건 나뿐?
    제발 김태호 피디 반만이라도 따라가면 좋으련만...
    편집이나 자막이나.....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2. 2010.10.05 01:28 address edit & del reply

    웃긴 얘기 준비해와서 들려주는게 예능감은 아니지요

    김태호 피디의 촌철살인 자막과 비교도 우습네요

    계속 나와서 웃기려나? 예능감이라니;;;;;;

  3. f 2010.10.05 19:33 address edit & del reply

    김태호가 칭찬받는 이유는 단지 연출력이지
    태호PD가 프로그램에 직접 개입을 하는것도 아닌데

    그리고 요즘은 태호PD가 자막을 주로 쓰는게 아니기 때문에
    자막은 오히려 라스 쪽이 잘 쓰는 것 같네요.
    하지만 무도가 편집 능력은 장난아니죠. 편집 능력은 최고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