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8. 07:01

대물 2회-심각한 장면을 웃기게 만드는 권상우의 재주

첫 회 방송이후 많은 이들은 대작예감이라는 말까지 붙여가며 <대물>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고현정의 여전한 카리스마에 현실 정치에서는 맛볼 수 없는 통쾌함까지 대리만족할 수 있는 속풀이 드라마에 많은 이들이 반응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현실과 허상의 간극까지 메워버린 권상우




인간이란 잊기 위해 기억한다고도 하지만 그 기억이라는 것이 쉽게 잊혀지기도 합니다. 때론 어떤 자극에 의해 잊혀진 기억을 강하게 떠오르게 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권상우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이야기할지는 모르겠지만 제작진들은 다른 방법을 택했어야 합니다.
음주가 의심되는 뺑소니 범 권상우는 현실에서는 가해 범이었는데 드라마에서는 피해자로 등장합니다. 극 중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장세진이 빗길에 검사 하도야의 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냅니다. 접촉 사고에 대처하는 하도야는 당연히 차에서 내리지 않고 보험사 불러 처리하는 세진에게 화를 냅니다.

일장 연설을 하며 이런 상황에서 그런 태도를 보이는 하도야의 모습은 강직한 검사의 캐릭터를 구축해주고 세진과의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장치였습니다. 극의 흐름상 차가 아닌 다른 어떤 이유에서건 만나야 하는 그들이 이런 식으로 만났다는 것은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시청자들을 웃기겠다는 것인지 잊고 싶은 기억을 꺼내고 싶었는지 알 수가 없네요.

비오는 새벽 주차되어 있던 차량을 들이받고 도주하다 순찰차까지 추돌사고를 일으키고 도주한 사건은 다시 한 번 기억하고 권상우를 잊지 말라는 제작진의 노력인가요? 비오는 저녁 차량 추돌사고와 이를 호되게 나무라는 권상우의 이미지는 그 유사하면서도 이질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헛웃음만 나게 만들었습니다.

제작진의 의도가 아니라면 철저하게 시청자들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지요. 물의를 일으킨 권상우를 출연시켰던 제작진들이 최소한의 예의라도 있다면 이런 상황들을 만들어서는 안 되었지요. 일본 판권 문제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는 하지만 뺑소니의 새로운 역사를 쓰며 국민들의 법 감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해준 연예인을 강직한 검사 역으로 만들어 유사한 상황에서 자신이 들어야 하는 소리를 타인에게 하는 상황은 너무나 이질적이고 어색하기만 했습니다.

남편을 잃고 억울하기만 한 혜림은 장례식장에 조화를 들고 방문한 대통령 비서실장에 무능한 대한민국의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시원하게 쏟아냅니다. 억울함을 토로하는 한 무리의 노동자들 옆에서 자신의 답답함을 토로해 봐도 풀리지 않는 마음은 라디오 방송에서 사건으로 이어집니다.

라디오를 통해 현 정권의 무능함을 적나라하게 토로한 혜림은 그 자리에서 파면을 당하고 고향 집으로 내려갑니다. 호빠에 드나들던 여당 부인을 구속시키려다 좌천당한 도야 역시 고향으로 내려와 생활하게 되며 둘의 인연은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방송국에서의 행동으로 인해 고소를 당한 혜림은 도야가 맡아 조사를 취하게 됩니다. 취조를 하는 상황에서 보여준 혜림 역의 고현정의 농익은 연기는 <대물>이 왜 고현정 드라마인지를 잘 알려주었습니다.

누구보다 정치적 술수가 능한 강태산은 방송을 통해 서민들의 희망으로 비춰진 강인한 여성 혜림을 눈여겨보게 됩니다. 좌천당해 고향으로 가 있는 강직한 검사 도야에게서는 윗사람 말과는 상관없이 잘못된 일을 그대로 놔두지 않는 다는 점을 알고 문제 있는 국회의원을 구속시키도록 유도합니다. 

강태산의 정치욕심은 그렇게 자신을 숨기고 다른 이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내는 힘으로 작용합니다. 그런 힘은 1년을 남기고 국회의원 자리에서 물러나 공석이 된 그 지역에서 혜림이 국회의원이 되도록 만들게 합니다.

자신이 통솔 가능한 존재들이라 생각했던 혜림과 도야가 자신의 정치적 야망에 가장 힘겨운 경쟁자가 될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대물>은 본격적인 이야기로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대물>에 캐스팅보드를 쥐고 있는 장세진은 과거 요정을 했던 어머니와 함께 권력자에 의해 미국으로 보내집니다.

어머니가 죽고 나서야 대한민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세진은 이모의 갤러리에서 일을 하며 복수를 꿈꿉니다. 이모가 오랜 시간 준비하는 이곳은 대한민국 0.1%만 출입 가능한 공간으로 '현대판 요정'이라 부를 수 있는 곳입니다. 

세진으로서는 어머니와 자신을 미국으로 보낸 알 수 없는 권력자를 찾아 복수하겠다는 다짐은 더욱 확고해지고 그렇게 만나게 된 강태산과 하도야 사이에서 교묘한 줄타기를 하며 드라마를 더욱 탄력 있고 긴장감 있게 끌고 갈 수 있을 듯합니다.

감정에 호소하고 복수극을 다루는 드라마가 성공할 가능성은 높습니다. <대물>이 여타 복수극과 조금은 다른 것은 혜림의 복수가 개인에 대한 복수보다는 잘못된 정권과 사회 시스템에 대한 불만에서 시작한다는 것이지요. 앞으로 어떤 대리만족을 통해 긍정적인 복수를 해줄지 알 수 없지만 여전히 기대하게 만드는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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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9
  1.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10.08 07:16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얼른 봐야겠어요.. 1회 정말 재미 있던데.. 권상우은 정말 옥의티같다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2010.10.08 13:09 신고 address edit & del

      몰입을 방해해서 걱정이네요.

  2. Favicon of https://unalpha.tistory.com BlogIcon 언알파 2010.10.08 07:4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작품에비해서 배역을 잘못선택한대가랄까.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2010.10.08 13:10 신고 address edit & del

      이런 대가를 시청자들이 받아야 하는 게 우스운 현실이죠.^^;;

  3. Favicon of https://neblog.com BlogIcon 사자비 2010.10.08 10: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대물에 푹 빠진 1人, 도망자여 미안하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2010.10.08 13:10 신고 address edit & del

      현실의 이야기를 감동으로 담아내니 아무래도 더욱 애착이 가게 되나 보네요^^;;

  4. 익명 2010.10.08 11:4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2010.10.08 13:12 신고 address edit & del

      말씀처럼 완전 썩소를 날리게 만드니 참 몰입하기 힘들게 하더군요^^;;

  5. 철판 권700 2010.10.08 21:31 address edit & del reply

    권700땜에 안보려다가 보기시작했지만 계속 거슬리더군요
    혀짧은것도 검사역도 자동차 사고 장면도
    정말 소시민으로서 화가 납니다
    그렇게 싫어하는배우가 나오는데도 보고있는제가 한심하구요

  6. 2010.10.08 22:09 address edit & del reply

    이렇게까지 해서 까고 싶은 블로거의 재주도 참 구역질나네요

    • 흠.. 2010.10.09 18:47 address edit & del

      이렇게까지 해서 쉴드치는 님의 재주도 참.. 역겹네요

  7. 포로리 2010.10.09 00:28 address edit & del reply

    권상우가 괜찮아보인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나뿐인가?
    명품연기까진 아니지만
    하도야역은 정말 권상우한테 딱 맞는 역할이라고 생각되던데...
    뭐 혀짧은 소리는 좀 나긴했지만 눈에 거슬린다거나 하진 않던데요
    뭐 미운놈 뭘 해도 밉겠지만
    좀 객관적인 시각을 갖는것도 좋을듯...
    난 오히려 고현정의 젊었을적 연기가 좀 어색하던데...

    • 포로리 2010.10.09 00:31 address edit & del

      그러게요...
      난 나름 괜찮던데...
      연예인이 참 힘들겠단 생각도 드네요.
      결혼이후 정말 점점 나락으로 떨어지는 느낌
      안타깝네요.
      난 권상우순수하고 좋던데...
      손태영씨와의 결혼도 사실 많은 부분 포기해야 하는것도 많았을텐데...남자로서 멋있었구요.

    • ㄷㅁ 2010.10.13 13:47 address edit & del

      과거 몇차례나 위기의 순간을 눈가리고 아웅하는 거짓말로 피해가는 권상우. 처음에는 좋아하는 배우였지만 이제는 저 사람을 왜 쓰나 라는 생각뿐이네요 ㅡㅡ

  8. 포로리 2010.10.09 18:50 address edit & del reply

    객관적인 시각을 좀 가지시길..
    뺑소니가 보통 범죄인가요? 그런데.. 사고후 미조치라.. ㅋㅋㅋ 지나가는 개가 웃지 않을수 없는일 아닌가요? 님이 건땅우와 똑같은 범죄를 했다면? ㅎㅎ 안보고도 훤히 알수 있겠네요 빨간줄

  9. 비내리 2010.10.13 17:34 address edit & del reply

    글쓴님께서 오히려 현실과 허상에서 구분을 못하시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연기자면 그 역할을 잘 소화를 했나 못했느냐에 촛점을 맞추어야 했는데 말이죠. 권상우씨가 개인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은 현실에서의 삶이에요. TV를 본다는 사람이 어떻게 현실과 가상을 구분못합니까? 권상우씨의연기는 참으로 훌륭했습니다. 무슨 타진요 심보를 연기잘한 사람을 매도하는지 그 의도가 참 불미스러워 보여서 눈쌀이 찌푸려집니다.

    님께서는 고현정씨가 가상에서의 대통령 역할이 님의 눈에 정말 여자 대통령으로 보이시는 가봐요? 고현정씨 역할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권상우씨한데 취조를 받을 때 대체적으로 연기를 잘 했지만 약간 심각하지 못한 얼굴을 보였고 장난스런 말투때문인지 몰라도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나 보이지 않았습니다. 무슨 연기를 해도 항상 천진난만한 눈웃음이 항상 깔려 있어서 연기를 하는지 연기를 그냥 재미로 하는지 헷갈려 보일때가 종종 있습니다. 님께선 이런 고현정씨가 보였습니까?

    연기를 비평하고 싶은지 아니면 내가 미운오리새끼 하나 까라 뭉게버리고 싶은 심정으로 이런 글로 님의 글에 찬성을 바란다면 님은 괜찮은 글 실력에 큰 실수를 범했습니다.

  10. 비내리 2010.10.13 17:57 address edit & del reply

    전 개인적으로 고현정씨도 권상우씨를 전혀 모르는 사람입니다. 님께서 고현정씨의 진정한 팬이라면 저의 견해를 그녀한데 알려 주시면 연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대중을 휘어잡는 억울한 호소력 연기는 정말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사극에서 눈썹을 치켜 뜨거나 그 배역에 완벽한 목소리 창조는 누가봐도 멋져 보였을 겁니다. 어디서 그런 발성을 배웠을까 정말 감탄이 절로 가더군요.

    그런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 한가지 고쳐야 할 점을 전 알아차렸습니다. 심각한 연기를 하는 중간중간에 너무 천진난만한 얼굴을 하는 모습에 연기에 몰입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사랑스런 여성임을 잠깐 뽐내기라도 하듯 연기를 그냥 재미로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언뜻하게 되었습니다. 심각한 연기를 하려면 처음부터 끝까지 뿜어나오는 열정으로 시청자를 사로 잡아야 되는데 연기 중간 중간 그런 내면의 연기가 천진한 웃음이나 사랑스런 얼굴을 지음으로써 연기맥이 끊어지는 것 같은데 대부분의 시청자는 호소력이나 당찬 모습에 매료되어 그런 것에 깊이 생각을 못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권상우도 고현정씨도 연기가 나날로 성숙되어지는 걸 바라는 사람입니다. 권상우씨는 개인적으로 예전보다 연기력이 많이 나아졌다고 느꼈습니다. 고현정씨 연기력은 제가 언급하지 않아도 훌륭하다고 여겨집니다. 그렇지만 제가 잠깐 언급한 그런 것들에 신경을 쓴다면 완벽한 연기자로 거듭날 것 같습니다.

  11. 비내리 2010.10.13 18:03 address edit & del reply

    외국서도 한국드라마 많이 보는데 성공해서 한류에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12. 비내리 2010.10.13 18:17 address edit & del reply

    그리고 대물이라는 드라마를 열심히 같이 찍고 있는데 누구는 잘하고 누구는 이래서 완전 싫다는 억지글은 보기에 좋지 못합니다. 우리 인간은 그 어느누구한테도 손가락질 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인지하시면 살아가실 때 많은 도움이 되실 겁니다. 여기서든 저기서든 타인을 욕하는 사람을 좋아라 할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