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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도망자는 무도 여드름 브레이크 드라마 버전이다?

by 자이미 2010.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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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고 쫓기는 긴박함을 전면에 내세워 매 회 다양한 액션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도망자>는 무한도전의 '여드름 브레이크'의 드라마 버전일까요?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많은 유사점들과 천성일 작가의 무도 사랑은 이런 발칙한 상상도 해보게 합니다.

여드름 브레이크를 드라마로 만들면 도망자?



2009년 6월 방송되었던 <무한도전-여드름 브레이크>는 죄수와 형사로 나뉜 무도 멤버들이 300만원을 먼저 차지하기 위해 지략 대결을 벌이는 방식이었습니다. 제작진들이 준비해 놓은 다양한 퀴즈들과 준비된 장소들을 찾아가는 방식은 무도이기에 가능했던 재미였었습니다.  
하나의 목적으로 서로를 도와야 하는 그들이 서로 나뉘며 또 다른 경쟁 관계를 구축하는 과정들은 탐정과 경찰, 멜기덱, 그리고 진이로 구성된 관계들 속에 힘을 합해야 풀어낼 수 있는 해법을 갈리는 관계들로 인해 복잡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돈이라면 뭐든지 하는 탐정들인 지우와 나까무라 황, 장사부, 제임스 봉은 서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지만 철저히 이기적입니다. 지우는 그들을 네트워크로 해 다양한 정보들을 뽑아내지만 다른 이들 역시 지우를 통해 이득을 챙기기에만 바쁩니다.

형사 조직의 균열은 지우가 살인범으로 믿고 쫓는 도수와 그를 애인이라 생각하는 윤형사와 그들을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는 관료지상주의자 외사과 팀장인 백남정의 대립 관계가 하나의 재미 틀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지우를 쫓는 과정에서 멜기덱이라는 조직과 숨겨진 어마어마한 금액들은 그들 간의 관계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기대하게 합니다.

멜기덱이라는 조직 이름인지 개인인지 알 수 없는 미지의 명칭은 이번 주 방송분에 공개되었던 일본의 히로끼와 양두희라는 양국의 거대 세력의 중추들이 공개되며 흥미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타고난 악의 존재감을 보여준 히로끼와 아직은 정체가 명확하지 않은 양두희의 대결은 악의 세력들 간의 대립을 극대화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히로끼에게는 유명한 가수인 키에코라는 딸이 있습니다. 그 딸은 자신을 쫓는 탐정 지우를 사랑합니다. 아직까지는 지우가 키에코를 사랑하는 것처럼 보여 지지만, 바람둥이인 지우가 과연 그를 진정 사랑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런 지우를 통해 히로끼가 어떤 정보들과 이득을 취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히로끼에게 지우가 연결되어 있다면 양두희에게는 히로끼의 측근으로 있던 황미진과 그들을 쫓는 카이의 비서인 소피 역시 그 남자와 연결되며 내부의 적이 다양한 논란을 야기할 수밖에 없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진이는 멜기덱이라는 존재에 의해 부모와 자신이 사랑하는 모두를 잃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사랑하는 카이와 의식적으로 멀리하려 합니다. 그런 진이를 너무 사랑하는 그래서 어떤 방법으로든 그녀를 지키려는 카이는 세 가지 존재들 사이에서 멜기덱을 찾으려는 노력으로 4개의 틀에서 균형감을 유지하게 만들어줍니다.

<무한도전-여드름 브레이크>의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바로 길의 존재감이었습니다. 다양한 퀴즈들을 제시하고 돈을 찾을 수 있는 길라잡이를 하는 그가 모든 이들을 조정해 돈을 차지하려는 존재였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예능 프로그램답게 자신과 비슷하게 민머리를 한 다섯 명의 후배들을 대동하고 자신을 숨기는 장면은 지금 생각해봐도 유쾌한 장면이었습니다. 그런 모든 것을 차지한 듯했던 대머리 길은 도망자들에게 돈을 빼앗기고 경찰도 물리치고 유유히 사라지는 장면은 사회적 문제까지 풍자하며 최고의 재미를 전해주었었습니다.  

<도망자>의 멜기덱은 어쩌면 <무한도전 여드름 브레이크>의 길일지도 모릅니다. 여러 가지 정보들을 제공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존재가 알고 봤더니 악의 근원이었다는 반전은 흥미를 유발할 것으로 보입니다.
형사 팀이었던 유재석과 정형돈은 우왕좌왕하며 도망자들의 능력을 도저히 따라잡지 못하고 내분도 일으키지만 지속적인 추격자로서의 면모를 다합니다. 형사 도수 역시 지우를 쫓으며 생각하지도 못한 거대한 음모에 빠지는 상황들은 무도의 형사 팀과 무척 닮아있습니다.

추적이라는 틀을 가진 내용들은 어쩌면 모두 비슷할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묘한 지략대결이 압권이었던 무한도전과 비교하는 이유는 천성일의 유난한 무도 사랑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작인 <추노>에서 소현세자의 추종세력 명단에 유재석과 박명수라는 이름이 들어가 화제를 모았던 적이 있습니다.

무도를 끔찍이도 좋아하는 천성일 작가가 무도 멤버 모두의 이름을 넣기 원했는데 제작진에서 만류해 어쩔 수 없이 두 명의 이름만 넣어 아쉬워했던 그는 다시 한 번 무도 사랑을 보여주었습니다. 상해에 있는 장사부가 거대한 부를 가진 이혼녀 화이와 나누던 이야기 속에 모두를 유쾌하게 만든 대사들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알래스카는 김상덕 사장이 맡고 있어 문제없다고 했잖아요"

<무한도전>을 보시는 분들이라면 빵 터질 수밖에 없는 이 대사는 유재석이 뉴욕 편에서 했던 한마디 때문에 진짜 알래스카까지 가서 김상덕을 찾는 과정을 패러디 하고 있었습니다. 무도에서 찾지 못한 김상덕을 도망자가 찾아준 셈입니다. 그는 바로 그들 조직의 지사장이었으니 말이지요.  

정지훈 논란이 알게 모르게 작용하며 아쉬움을 주고 있는 <도망자>는 후발주자였던 <대물>에 시청률에서 밀리는 아쉬움을 주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하지만 대단한 조건들 속에서도 아쉬움을 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천성일이 펼치는 유머 코드가 익숙하지 않고 이를 수행하는 정지훈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힘들어 하는 부분들이 많은 듯합니다.

이나영의 아름답기까지 한 액션 장면들과 함께 복잡하게 얽혀있는 관계들이 서로 충돌하며 벌이는 다양한 재미는 이제부터입니다. 그들 간의 쫓고 쫓기는 긴박 함들과 숨겨진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은 진정한 <도망자>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니 말이지요.

천성일 작가에게 녹아들어가 있는 무한도전이 과연 어떤 식으로 풍자되어 드러날지도 기대됩니다. 목표를 가지고 추격을 하는 과정 속에 배신은 당연한 수순이고 그 숨겨진 곳에 거대한 재물이 있다면 인간의 탐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될 겁니다. 이런 상황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반전들이 펼쳐질 수밖에 없어 기대하게 됩니다.

<무한도전-여드름 브레이크>은 추격전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과 인간 본성을 전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이와 닮은 <도망자>는 거대한 조직들 간의 대결 속에 어떤 사회적인 이슈들과 함께 이를 효과적으로 담아낼지 기대됩니다. <도망자>는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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