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25. 11:11

양동이 UFC 데뷔전 패배보다 빛난 가능성

9전 전승을 거두며 UFC에 진출한 양동이에 대한 관심은 높았습니다. 레슬링을 했었던 전력도 그렇고 일본에서의 활약도 전문가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었기에 그의 첫 데뷔전이 화려한 승리로 귀결될 거란 기대가 높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는 졌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보인 양동이의 미래는 밝습니다.

물러서지 않은 양동이 졌지만 이겼다




신장이 10cm 이상이나 차이나는 상대는 이미 유사한 상황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은 인물이었습니다. 자국에서 펼쳐지고 케이지에 어느 정도 익숙한 상대를 데뷔전에서 맞이해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상대적이기는 하지만 최고의 파이터들도 케이지에 와서 허무하게 무너지는 경우들이 많았기 때문이지요.
양동이의 UFC 첫 상대 크리스 카모지는 리얼리티 격투 경기인 TUF 출신 파이터입니다. 전통 레슬러에게도 능한 그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평가받으며 13승 중 4승을 타격으로, 4승을 서브미션으로 성공하는 등 결코 만만찮은 실력자였습니다.

철저하게 케이지에 익숙한 카모지에 비해 1년 6개 월 간의 공백을 거쳐 헤비급에서 미들급으로 체급을 바꾼 양동이로서는 쉽지 않은 경기였습니다. 지난 5월 트렌치 워즈 12 경기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르고 UFC와 계약을 맺은 양동이로서는 가장 중요한 경기이기에 부담스러울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승리를 점치기 쉽지 않았던 양동이와 카모지의 대결은 시작과 함께 흥미로워졌습니다. 첫 케이지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보다 큰 카모지를 강하게 압박한 양동이로 인해 경기는 흥미롭게 흘러갔습니다. 결코 물러서지 않고 타격 전을 펼치는 양동이는 데뷔전이라 부르기가 민망할 정도로 능숙하게 풀어갔습니다.  

레슬러라는 특징을 살려 멋진 테이크다운에 이은 장기인 파운딩까지 쏟아낸 양동이는 초반부터 폭발하는 파괴 본능으로 UFC에 적합한 선수임을 알렸습니다. 1라운드 시작과 함께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어갔던 양동이는 2회전에도 긴 리치를 이용한 머리 감싸기에 이은 니킥이라는 단순한 전술을 보인 카모지에 비해 타격에서도 밀리지 않으며 멋진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케이지 첫 출연이 주는 설렘과 두려움을 모두 날려버리고 최선을 다한 양동이였지만 3라운드 들어 최고의 위기에 빠졌습니다. 타격 전을 하던 도중 크로스 펀치를 안면에 맞은 양동이는 무릎이 꺽이는 순간까지 맞으며 그대로 무너질 뻔 했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무서운 맷집으로 쓰러지지 않고 카모지의 공격을 잘 방어한 양동이는 멋지게 UFC 첫 경기를 치렀습니다. 양동이에게는 원정 경기였기에 판정으로 가면 유리할 수는 없었습니다. 더욱 마지막 3 라운드는 심사위원들에게 결정적인 판정을 유도할 수 있기에 마지막 라운드를 지배한 카모지가 판정에서 유리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양동이는 2-1(28-29/29-28/28-29)로 카모지에게 패하며 UFC 데뷔가 곧 자신의 첫 패배가 되었습니다. 1회전 멋진 파운딩과 적극적인 공격으로 승리가 점쳐졌지만 카모지가 이겼다는 판정은 아쉽기만 합니다. 3라운드는 워낙 돋보이는 크로스 펀치를 선보인 카모지의 압승이었습니다. 1, 2 라운드 양동이의 우세를 점쳤던 팬들에게는 판정이 아쉽기만 했지요. 

그들의 승패를 좌우한 것은 '케이지 운영의 묘를 얼마나 잘 살릴 수 있느냐'였습니다. 맷집 좋은 두 선수 경기에서 TKO는 힘들었고 이런 상황에서는 체력 안배를 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점수를 지켜나가는 쪽이 승리할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지요. 이런 점에서 카모지는 강점을 가지고 있었고 처음 케이지에 선 양동이로서는 결정적인 약점이었습니다.  

UFC 미들급은 헤비급 못지않은 강자들이 즐비한 곳입니다. 카모지가 절대 강자가 아니었기에 양동이는 첫 경기를 잡았어야 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격투기 대회인 UFC에서는 기회를 자주 주지 않습니다. 매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싸우지 않으면 UFC 재계약조차 힘겨운 게 현실이지요.
양동이가 비록 아쉽게 패했지만 기대할 수밖에 없는 것은 첫 경기가 주는 두려움과 낯설음을 이겨내고 훌륭하게 경기를 했다는 것입니다. 익숙하지 않은 케이지 무대에서 자신보다 신장이 큰 선수와 맞서 열혈 파이터로서 강한 인상을 심어준 양동이는 졌지만 팬들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흥행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UFC에서는 이기기 위한 소극적인 경기보다, 지더라도 화끈한 경기를 하는 선수가 선호됩니다. 한정된 기회가 주어진 양동이로서는 아쉬운 패배였지만 이번 경기를 경험삼아 좀 더 전략을 충실하게 준비한다면 김동현에 이은 최강의 한국 파이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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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
  1. Favicon of https://neblog.com BlogIcon 사자비 2010.10.25 12: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MMA마니아로써 공감하는 바입니다. 양동이 선수 많이 아까운 경기였어요. 개인적으로는 UFC외에도 타 단체들도 조금 선전해 주어서 진출 할 수 있는 시장이 다양해 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프라이드 망한 게 좀 큰 타격이었고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10.26 06:49 신고 address edit & del

      사자비님의 말씀처럼 프라이드 몰락은 K1 마저도 입지를 좁게 만들고 UFC의 독재가 시작되게 만들어 많이 아쉽네요.

      양동이가 충분히 승리할 수 있었던 경기를 아쉽게 내줬지만 그만큼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만들었기에 벌써부터 두 번째 경기가 기다려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