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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성균관 스캔들 20회-성스 마지막 회 무엇을 남겼나?

by 자이미 2010.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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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앓이'를 양산해왔던 <성균관 스캔들>이 해피엔딩으로 끝났습니다. 주요 등장인물들에 대한 사랑이 이토록 다양하게 보여 진 것은 아마도 이 작품이 처음은 아닐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시청률과 상관없는 대단한 열기는 드라마는 끝이 났어도 한 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여 집니다.

성스의 주제는 나약한 청춘들을 깨우는 것 이었다




새로운 조선을 세우기 위한 정조의 노력은 잘금 4인방의 노력으로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찾을 수 없었던 금등지사를 찾아낸 김윤희로 인해 정조가 바랐던 화성천도가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금등지사를 얻었지만 윤식 즉 윤희가 여자라는 사실입니다.
대동 세상을 꿈꾸었던 정조에게 윤식이 윤희였다는 사실은 심각한 오류를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아비를 죽인 존재들에 대한 처단과 도읍을 옮겨 새로운 조선을 만들고자 했던 정조에게 윤희는 절망으로 다가왔습니다.

여자가 성균관에 들어서고 그런 그녀에게 밀명을 내린 상황들은 스스로 국법을 허물고 삼강오륜을 땅바닥에 떨어트리고 폐주가 되어버렸다는 반증이기 때문입니다. 화성 천도를 꿈꾸었던 정조에게 윤희가 여자라는 사실은 노론들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윤희를 국법으로 다스려야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성균관 스캔들>의 핵심이자 주제를 보여주었던 것은 윤희를 구하기 위해 정조를 찾은 선준의 대사였습니다.

"김윤식 아니, 김윤희 버리시라 청하러 왔습니다. 또한 저 역시 버리시길 청하러 왔습니다"
"전하께서 꿈꾸시는 새로운 조선은 희망이 없기 때문입니다. 전하가 김윤희를 버리고자 하시는 이유. 그 아이가 국법을 기망하고 오륜을 무너트려 여인의 몸으로 금녀의 공간 성균관에 들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전하께서 꿈꾸시는 개혁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 아닙니까?"
"예와 법도에 걸맞지 않는 서열들을 등용하신 게 전하 십니다"
"백성을 위한 싸움이 아닌, 저들 노론을 이기기 위한 싸움을 해오 신 것입니까"    
"전하께서 꿈꾸신 대동 세상엔 백성이 아닌, 전하의 신념만이 가득한 것입니까"
"스스로를 경계하지 않고  더는 흔들리지 않는 바늘이라면 제대로 방향을 가리킬 수 없다. 전하께서 주신 경구는 돌려드립니다"


정조와 선준이 나눈 이 대사는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이야기하는 의미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새로운 조선을 꿈꾸었던 정조가 백성을 위함이 아닌 단순히 노론을 이기기 위한 싸움을 해왔다면 대동 세상은 올 수 없다는 선준의 말은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게 합니다. 

정조가 각신 양성을 통해 당파 인물을 멀리하고 참신하고 유능한 신진들을 길러 새로운 정치 세력으로 만들어내던 과정도 노무현 전 대통령은 많이 닮았습니다. 경상도 출신으로 자신 지역에서 버림받고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싶은 이들에게 앙숙이라 불리는 호남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대통령까지 올라설 수 있었습니다. 사도세자의 아들로 영조의 대리청정도 거부당하며 정조의 왕위 등극에 맞서던 그들과 싸워야 했던 점들에서도 유사한 부분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신하들 앞에서 자신의 신념을 이야기하던 정조는 윤희가 찾아낸 금등지사의 존재가 더 이상은 없다고 공표합니다. 그럼에도 화성천도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과인들과의 싸움이 아닌 백성들을 위해 시작한 싸움이기 때문이라 합니다. 끝까지 그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는 정조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아야만 했습니다. 마치 세종시를 보지 못하고 눈을 감은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말입니다. 

자신과 정당을 위한 정치가 아닌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려고 했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이 <성균관 스캔들>에서 읽혀진 건 그 만큼 그를 잊지 못하는 많은 이들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사리사욕과 특정 세력을 위한 대변인이 되어버린 권력자가 아닌, 가장 낮은 곳에서 사회를 만들어가는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려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은 이 드라마에서도 충분히 읽을 수 있었습니다.

선준과 윤희는 부부의 연을 맺어 성균관 박사로 후배들을 가르칩니다. 여림은 자신의 장기를 살려 비단 장사가 되었습니다. 홍벽서로 활약했던 걸오는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걸으며 청벽서를 쫓습니다. 윤희를 닮은 청벽서를 보며 딸꾹질을 하는 그는 여전히 걸오의 모습이었습니다. 

세상은 조금씩 변해갑니다. 나쁜 쪽이든 좋은 쪽으로든 세상은 변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변할 수밖에 없는 세상이라면 특정 세력만을 위한 세상이 아닌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일이겠지요. 

무너진 경제를 무기 삼아 공포 정치를 하고 이를 통해 젊은이들마저 무력한 존재감으로 만들어버린 세상에 <성균관 스캔들> 잘금 4인방은 흔들림 없는 의지를 선보였습니다. 어떤 어려운 세상이 자신들을 옥죈다고 해도 정의를 대동 세상을 위해 죽음까지 불사한 그들의 모습으로 많은 청춘들을 깨울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저 꽃미남들의 이야기를 늘어놓은 '꽃남'의 아류작이 아닌 새로운 전설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어설픈 로맨틱만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안에 우리의 모습을 투영하고 잊고 살아왔던 우리를 깨우는 메시지들이 담겨있었기에 완성도에서 아쉽기는 해도 <성균관 스캔들>이 특별한 이유가 될 것입니다.

아이돌 연기자의 편견을 모두 날려버린 박유천,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인 유아인과 송중기, 매력적인 여자로 돌아온 박민영 등 잘금 4인방에 대한 애정은 드라마가 끝나도 한동안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살아있을 듯합니다. 단순히 외모로 승부하는 드라마가 아닌 그들에게 강인한 생명력을 부여한 제작진들로 인해 잘금 4인방은 우리 세대에 사라진 청춘을 깨우는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잠든 청춘을 깨우고 새로운 대동 세상을 꿈꾸게 하는 잘금 4인방에 대한 추억과 애정은 오랜 시간 지속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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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6

  • wlsl 2010.11.03 10:45

    오늘날....
    잃어버린 혹은 무시해버린 세상을 향한 젊은이들의 이상과 정의에 관한 가치관을
    다시 찾아올지 모른다는 희망이 보인 드라마였습니다
    노무현의 가치와 정조의 가치가 일맥 상통함에 기분좋게 설래게한 드라마였습니다
    물론
    그들의 사랑과 갈등 또한 재미와 흥미로 가득찬 드라마였습니다
    내가 특히 관심을 끝까지 놓치지 못한 것은
    이선준 때문이였구여
    그 사람
    물론 그 존재가치를 가치있게 해주는 우정과 사랑과 천륜의 인물을 통한 작가의 필력과 사건마다 주변의
    형통(드라마니까 가능했고 현실에서는.......)함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내내 이선준이란 인물을 쫓아가며 너무 행복했습니다
    1회 성균관 입학시험장에서 부터 정의와 소신 (물론 그당시 유교적 도의에 따른 선비 정신에 따른)과 선으로
    무장하고 행동하는 그의 의지부터 시작하여 회가 거듭될수록 내내 사건마다 그의 선택과 행동은 압권이였어요
    누구도 예상치 못하고 예상했을지라도 감히 행동할 수 없는 그의 선택
    오직 소신에 의한(어쩌면 이상향에 가까운 어쩌면 지극히 상식적인) 정도를 가고자 애쓰며 애쓰는 어린
    이선준이 나를 많이 감동시켰습니다
    마지막회에서 정조와의 대국에서 정말 그를 껴앉아 주고 싶을 만큼 그는 멋있었죠
    사랑을 대하는 마음조차 매력적이였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 조차 매력적이였고 행동이 뒷받침된 소신
    혹은 인간의 도리를 지키는 그의 인생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아니 어쩌면 우린 부끄러움을 느껴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많이 배우고 많이 생각해야하는 드라마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입니다

    이선준
    박유천이라죠?
    미안했어요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나와 뭐를 한다고?
    새삼 실망할 가치도 없다며 그저그런 사극로맨스가 되겠다 미리 판단해서 볼 생각도 없었죠
    블러그의 각종 리뷰를 보다가 14회에 보기 시작해 곧 바로 빠져들기 시작해 다시보기로
    1회부터 챙겨보게 되었으니까요
    이젠 박유천이 누군지 그아이의 노래도 듣고 팬이 되었지만요 ㅎㅎㅎ
    하지만 살짝 우려하는 건
    박유천이 이선준만한 캐릭터를 다시 만날수 있을까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답글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2010.11.04 07:40 신고

      말씀처럼 이선준만한 캐릭터를 찾는 것이 박유천의 임무이자 딜레마일 수가 있겠죠.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하지요.^^;;

  • Favicon of https://shain.tistory.com BlogIcon Shain 2010.11.03 12:38 신고

    재미있게 마무리가 된 걸 보니 참 다행스럽군요 ^^
    윤희를 격려하고 여자로서 성균관에 드나든 죄를 묻지 않은 정조 임금이..참 이상적인 군주란 생각도 듭니다...
    F4 하고 비교하기엔 더 많은 재미와 생각할 거리를 준 드라마같네요.
    답글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2010.11.04 07:41 신고

      F4와는 비교 자체가 안 되는 상황이지요. 아쉬운 부분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무척 재미있게 본 작품이네요^^;;

  • ㅎㅎㅎ 2010.11.05 12:47

    예전에 크눈 할때 님 리뷰열심히 챙겨봤었어요. 그동안 드라마 끊고 지내다가 성스에 홀릭!
    문득 님 리뷰가 생각나서 들어왔는데 성스리뷰도 있네요 ㅎㅎ 하나하나 챙겨보러 갑니다~~ ^^
    답글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2010.11.06 07:06 신고

      기억이 새록새록하게 만드는 '크눈'이군요.^^ 참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인데요. '성스'도 의외의 재미를 많이 담아낸 작품이었죠.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