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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상과 유동숙, 무명 여배우의 죽음이 슬픈 이유

by 자이미 2010.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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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여배우 두 명이 같은 날 이미 장례까지 치러진 상황에서 언론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무명이지만 조금씩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가던 그녀들이기에 죽음은 더욱 아프기만 합니다. 너무 낯선 이름이라 누굴까? 란 생각이 앞설 정도로 그녀들은 일반인들에게는 너무 먼 존재들이었습니다.

무명 여배우의 죽음, 우리와 닮았다



유명한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은 분 단위로 기사화 될 정도로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는 게 현재 우리의 일상입니다. 인터넷에 스마트 폰에 수시로 우리의 삶을 잠식하는 유명인들의 이야기들은 그들과 직접적인 관계를 가진 적이 없어도 마치 오랜 시간 함께 살아왔던 가족이라도 되는 듯 친근할 정도입니다.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 그들은 만인의 연인 혹은 가족이 되어가지만 그들이 주목을 받으면 받을수록 무명의 배우들은 존재감조차 알리지 못한 채 사라져 갈 뿐입니다. 박혜상과 유동숙 역시 연기자라는 이름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지만 끝내 별이 되지 못하고 그대로 지고 말았습니다.

29살 박혜상은 자신의 집에서 자살로 추정된 채 지인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케이블 드라마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 드라마와 광고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던 그녀의 죽음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무엇이 그녀를 죽음으로 이끌었는지는 이젠 고인이 된 그녀만이 알고 있겠지만,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산자들은 다양한 추측으로 그녀를 추모하기에 바쁩니다.

37살인 유동숙은 연극배우로 독립영화 배우로 활동하다 '심장이 뛰네'라는 작품으로 로마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고 돌아온 그녀는 병명을 알 수 없는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가장 화려한 여배우의 모습으로 세계인들에게 자신의 연기를 선보였던 그녀. 새로운 작품을 찍기 위해 준비하던 그녀에게 죽음은 너무 빨리 찾아왔습니다.

오랜 시간의 무명 생활 속에서도 자신이 꿈꾸는 연기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던 그녀는 실질적인 가장으로 가족까지 돌봐야 하는 고달픔 속에 살아야 했습니다. 고진감래라고 30대 중반을 넘기고 찾아온 화려한 조명은 너무 눈부셨나봅니다.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영화 속 배우로 마침내 꿈에 한발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던 그녀는 그렇게 영화 속에서 영면하고 말았습니다. 

유명 스타가 아닌 이들의 죽음이 하루 종일 온갖 포털사이트에서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름도 낯설고 얼굴마저 생경한 이 여배우들의 죽음에 많은 이들이 애도하고 안타까워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의 모습을 그녀들에게서 봤기 때문이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구나 스타(어느 분야에서든)가 되고 싶어 하지만 스타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하늘이 내리지 않으면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 스타라고도 합니다. 혹은 가진 자들이 만들어내는 스타는 가진 자들만이 올라 설 수 있는 특별한 자리라고도 합니다. 평범한 일반인들이 그 자리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노력과 함께 천운도 타고 나야하는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도저히 이룰 수 없는 꿈을 꾸는 그들의 절망과 안타까움이 어쩌면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장동건이나 김태희가 되고 싶어 하지만 우린 그저 평범한 우리일 뿐입니다. 항상 꿈은 꾸지만 그건 언제나 백일몽으로 끝나기만 할뿐 이룰 수 없는 그 이상향은 태양을 향해 날아가는 이카루스와 닮아 있을 뿐입니다.

그렇다고 꿈꾸기를 포기해서도 안 되겠지요. 태양을 향해 날아가던 이카루스가 무모함으로 관철되었다고 해도, 그 무모한 도전은 언젠가는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무한한 긍정을 버려서도 안 될 것입니다.

단 하루뿐이겠지만 여배우 박혜상과 유동숙은 대중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살아서 받지 못했던 관심을 죽고 나서야 받아야만 했던 그녀들의 삶은 그래서 안타깝기만 합니다. 어쩔 수 없는 죽음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지는 맙시다. 힘들어도 참고 소통하며 살아냅시다. 죽음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는 없습니다.

죽지 말고 삽시다. 살아서 부정한 방법이 아닌 당당함으로 세상과 맞서 함께 싸웁시다. 죽음이 모든 것을 대신하지도 변화를 이끌 수는 없습니다. 무모한 도전이라도 함께 고민하며 도전해나간다면 언젠가는 올라설 수 있는 것이 현실 속 이상향입니다. 이젠 죽지 말고 함께 삽시다.

안타깝게 죽어간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그녀들이 못다 피운 꽃은 꿈꾸는 또 다른 누군가의 몫으로 남겨졌습니다. 세상은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언제나 존재하기에 살만합니다. 죽음이 아닌 끈질긴 생명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긍정의 힘을 나눠야 할 때입니다. 제발 함께 살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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