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16. 10:24

왕기춘의 은메달이 금메달보다 값질 수밖에 없는 이유

광저우 아시안 게임이 시작되며 쏟아지기 시작하는 금메달은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올림픽에서도 세계 10위 안에 드는 저력으로 스포츠 강대국으로서 위치를 잡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은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일본을 물리치고 2위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금메달보다 값졌던 왕기춘의 은메달



첫 날 사격부터 시작된 금 사냥은 압도적인 존재감인 중국을 제외하고 일본과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금메달에 집중하는 대한민국이 전체적인 메달 수에서 밀리지만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 상황이 마지막까지 그대로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요.
구기 종목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나라보다 높은 대한민국에서 쏟아지는 금메달 소식보다는 야구팀의 승리 소식과 축구 대표 팀의 승전보는 언제나 우선적인 뉴스가 되곤 합니다. 중국 홈팀을 완벽하게 제압하고 8강에 오른 대한민국 대표 팀의 경기력은 칭찬받아 마땅할 정도로 뛰어났습니다.

조직력이 살아나며 여유있는 경기를 풀어간 그들이 이번에는 아시안 게임 금메달이라는 숙원을 이룰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북한과의 첫 경기 패배로 아쉬움을 곱씹었지만 이내 자신의 페이스를 찾으며 승승장구하던 한국 팀은 중국 팀에게 다시 한 번 지독한 공한증을 심어주며 우승 가능성을 높여주었습니다.

배드민턴에서 중국에 져 아쉬운 은메달에 머문 것은 안타까웠지만 많은 금메달 획득으로 종합 2위를 지켜내는데 공헌하고 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가장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이는 은메달을 딴 왕기춘 이었습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갈비뼈 부상으로 금메달을 따지 못했던 그에게 이번 광저우 아시안 게임 금메달은 무척이나 중요했습니다.

지난 해 여성 폭행과 관련해 유도 포기까지 하며 절치부심했던 그에게 이번 경기는 자신의 과거를 털어버리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기 때문이지요. 예선전에 보여준 그의 실력은 역시 탁월했습니다.

강자들을 한판으로 이기며 결승에 오른 왕기춘은 라이벌 일본의 아키모토와 대결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올해 개최되었던 세계선수권 4강전에서 자신을 꺾고 세계선수권 3연패의 야망을 좌절시켰던 아키모토와 결승에서 대결을 한다는 것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4강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아키모토가 절룩거리고 결승에 임했다는 것입니다. 너무나 쉽게 제압할 수 있는 상대에게 왕기춘이 승리를 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아쉽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그가 얼마나 아름다운 청년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유도의 다양한 기술들 중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발걸이를 하지 않고 오직 업어치기만 시도한 왕기춘은 상대의 약점을 승리로 이용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쉽게 제압할 수 있는 상대에게 스스로 패널티를 부여하고 공정한 경쟁을 시도한 왕기춘은 아쉽게 연장 종료 23초전에 석연찮은 판정으로 금메달을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그는 진정한 챔피언이었습니다.

국내에서는 금메달을 딴 선수들에 집중하는 사이 일본 언론으로 인해 왕기춘의 스포츠맨십이 돋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국 팀에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얻은 금메달 소식에 왕기춘을 깎아내리기 바쁜 일본 언론으로 인해 궁지에 몰릴 수도 있었던 왕기춘은 부상 입은 상대를 굳이 부상부위를 건드려 이기고 싶지 않았다는 말로 대신했습니다. 

정정당당한 대결을 원했던 왕기춘은 금메달이 중요한 게 아니라 공정한 대결을 원했습니다. 수비 일변도임에도 불구하고 지도하나 받지 않은 상대방에 대해서도 어떤 억울함도 표시하지 않고 자신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고 다음 대회에서도 꼭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왕기춘의 다짐은 진짜 사나이의 모습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비겁하고 거짓으로 일관되어 있으면서도 공정한 사회를 외치는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은 과연 왕기춘의 이런 모습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오직 금메달만이 의미가 있다고 외치는 이들에게 왕기춘의 은메달은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요?
그 어느 나라보다 금메달과 은메달의 차이가 확연한 대한민국에서 금메달이 눈앞에 보이는 상황에서도 정당한 대결로 은메달에 그친 왕기춘은 스포츠맨십이란 무엇인지를 가장 잘 설명해주었습니다.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에서 아마추어리즘이 사라지고 상업성과 국가주의만 남은 상황에서 왕기춘이 보여준 순수한 스포츠 정신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목적을 위해 온갖 술수를 부리고 이를 통해 상대를 제압하고 자신만이 살아남는 게 미덕이라도 되는 듯 찬양하는 사회에서 왕기춘이 보여준 당당한 패배는 더욱 돋보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우리 사회에서도 왕기춘처럼 당당한 패배로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있도록 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당당하게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공정한 경기를 위해 스스로에게 핸디캡을 부여하고 경기에 임한 왕기춘은 우리 시대 진정한 챔피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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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6
  1. Favicon of http://nanuri21.tistory.com BlogIcon 너서미 2010.11.16 11: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공감합니다.
    물론 승부로만 따졌다면 융통성 없는 짓을 했다고 비난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스포츠의 페어플레이 면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었다고 봅니다.

    • Favicon of http://hot.moviekorea.net BlogIcon 연예인노출,방송사고보기& 2010.11.16 13:57 address edit & del

      경기 잼있었는데.^^
      아직 올림픽이 남았자나요...
      그때를 기대해봅니다...
      2등은 기억되지못하는 드러운세상 ㅋㅋ..

  2. 억지 그만 2010.11.16 13:31 address edit & del reply

    금은 모두 값지만 굳이 따지면 당연히 금메달이 값지지
    억지좀 그만부려요
    이런 말도 안 되는 글은 자제바래요
    일본선수가 지도 받을 정도라면
    왕기춘도 별반 다를바 없음
    그 정도로 지도 받을 정도 아니였음
    도토리 키재기 하지 말고 괜히 왕기춘
    선수 욕먹게 하지 마세요.

    결승전 봤는데, 둘다 실력은 비슷하고
    왕기춘이 공격시도를 좀더 많이 했지만 결국 이렇다할
    기술을 들어간 게 없었고 마지막 연장전에서 일본선수의
    기술이 들어갔죠.
    은메달... 한국선수라서??
    객관적으로 봤을때 왕기춘 올림픽때도 그랬지만,
    랭킹 1위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함
    은메달도 값지다..... 이렇게 하세요
    괜히 금메달 내리깎지 말고... 정말 한심한 글일세

    • 스펠 2010.11.16 23:17 address edit & del

      역시 쪽바리놈들은 잔재해..댓글 꼬라지하고는 금메달에 관한 기사가 아니라 은메달에 관한 기사고 페어플레이가 주제인대 개소리만 써대는 쯧쯧 너같은 애들은 평생 더티 플레이나 하고 살아라

  3. Favicon of http://godlessjm.tistory.com BlogIcon 새벽두시 2010.11.16 13:39 address edit & del reply

    왕기춘은 그냥 실력이 모자라서 진겁니다. 부상부위 공략을 안했어도 일본선수는 부상을 가지고 있는것만으로도 핸디캡을 가지고 있는거죠. 그런 상대를 이기지 못한건 그냥 왕선수가 실력이 모자랐다고 밖에 볼 수 없죠.. 아무리 포장해도 은이 금보다 갚질수는 없어요
    그리고 경기 끝나고 악수도 안하고 인사도 제대로 안하고 꼬장 부린거 보면.. 그닥 상대 선수를 배려(승부에서 배려라는게 웃기지만)한것 같지도 않습니다.

  4. Favicon of http://kempwin@Naver.com BlogIcon 멋있다는사람들은 2010.11.16 14:18 address edit & del reply

    그저 일본풍 스포츠만화에 빠져서 현실을 못보는 사람들이죠. 진건 진겁니다.

    한 국가를 대표해서 올림픽에 나가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에 졌다면 자격이 없는 선수입니다. 자신의 패배는 곧 한국의 패배임을 모르는 선수는 필요없으니까요. 전에 나이트에서 여성을 폭행한 전과도 있는걸 생각하면 왕선수는 마인드컨트롤이 잘 안되는 선수인것 같군요.

  5. dasd 2010.11.16 14:32 address edit & del reply

    안 멋진데요.
    페어플레이요?
    다른것도 아닌 스포츠에선
    자기 몸 관리도
    그게 페어플레이죠
    왜 그걸 봐줘요.ㅡ.ㅡ;;
    이상한 글인듯
    봐준게 아니라
    부상입은 사람 상대로
    이기지 못했다는건
    그 부상 부위를 건드리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진거죠...
    저건 페어플레이가 아닌데

    • dsad 2010.11.16 23:18 address edit & del

      발목 집중 공격해서 이겼으면 더럽게 이겼다고 댓글 올렸을 1人이내

  6. 지나가다 2010.11.16 17:07 address edit & del reply

    여기서 삐딱한 댓글쓴 인간들 참 형편없네....
    그러다 밟힌다...너보다 강한 넘한테..그것도 사정없이!

  7. enon 2010.11.16 19:05 address edit & del reply

    개인의 자격으로 대회에 임했으면 아름다운 일화인데,
    국기를 달고 경기에 임했으므로 프로다운 최선의 경기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의 대표로 나왔으면 약점을 공략한다는 것이 책잡힐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개인적인 가치관은 좀 접어야 하지 않겠냐 하는 생각이 드네요.

  8. 닉네임 2010.11.16 19:38 address edit & del reply

    한심한글...

  9. Favicon of https://ziescool.tistory.com BlogIcon Alejandro Son 2010.11.16 20: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제 생각에도 상대방 다쳤다고 거기를 피해 공격했다... 라는건 페어플레이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지나친 감상주의나 패배 후의 변명으로 보이네요.

  10. 아놔 2010.11.16 22:04 address edit & del reply

    꼭 이겨서 금메달을 따서 이겨야만 나라의 이름을 알리고 나라를 위하는 일일까요
    우리나라처럼 1등만 좋아하고 기억하는 나라에서 왕기춘 선수가 금메달을 따기 싫어서 안땄을까요

  11. sahara 2010.11.17 07:35 address edit & del reply

    국제심판들중에는 눈에 띄게 장사를 하는 심판들이 있습니다.
    심판들도 어떤 기회에 한몫을 쥐고 싶을거라고 봅니다.
    그것은 심판이기이전에 인간이기에 그렇습니다.

    왕기춘 결승전 심판이 누구를 위해 손을 들어 주어야 어딘지 모르지만
    어떤 곳에서 돈이 나올까?

    당연히 일본입니다. 일본은 유도 종주국인데 한국에 뒤져 있습니다.
    메달에 목 매달고 있는 일본을 위한 유리한 판정은 곧 돈으로 이어지는것입니다.

    그래서 일본이 이긴겁니다.

    심판이 끼는 운동경기는 이렇습니다.

  12. 던지기 2010.11.17 09:18 address edit & del reply

    졌다고 열 받아가지고 널부러져 있다가 인사도 안하고(국제대회에서는 있을수도 없는 일이요..)내려온 주제에...내려올때 관중들 야유하는거 못들었어요?....좀 제대로 보시고 이야기를 좀 하시구요....갑자기 그런거 희석시키려고 옷갖 언론이다 기자들이 이런 비슷한 기사를 올린다고 블로거들까지 이리 동참하는건 별로 보기 좋지 않습니다....국민들이 바보도 아니고.....

  13. Real~ 2010.11.17 09:21 address edit & del reply

    페어플레이라 함은 정해진 룰 속에서 최선을 다해 시합에 임하는 것을 뜻합니다. 무슨 상대방의 약점을 공격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요... 오히려 최선을 다해 시합하고 딴 은메달이라면 박수를 쳐주겠습니다만 부상입은 사람의 부상부위를 공격하기 싫었다? 이건 상당히 비열한거죠..

    무슨 동네 친선대회 나갔습니까? 또 하루에 몇게임씩 하는 토너먼트 특성상 부상없이 체력 비축하고 결승에 올라오는 거 자체가 실력인겁니다. 부상당했으니 그부윈 안공격하겠다라.. 그럼 누구는 준결승에서 한판승으로 쉽게 결승 오고 상대방은 연장에 판정에 해서 체력 소진 다하고 올라오면 100% 힘을 발휘하면 안되겟네여? 전시합에서 체력을 소진한 선수에게 100%힘을 다하면 '정정당당'하지 않은 거니까요...

    그렇게 부상당한 상대가 걱정되었으면 초반부터 약점 공격해서 빠르게 시합을 끝내는 것이 오히려 상대를 존중하는 것입니다. 막말로 금메달 딴 아키모토는 뭐가 됩니까? 왕기춘이 부상때문에 자신을 봐줘서 금메달을 따게 해줬다는 겁니까? 부상이라 공격안했다? 정말 비열한 발언이죠..

    암튼 이따위것을 정정당당이라고 표현하는 국내언론 및 일부 불로거도 어이가 없습니다. 한 예로 권투시합에서 상대방의 눈위가 찢어졌다. 그러면 다들 그부위를 공격합니다 출혈과다로 tko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어느 누구도 이걸가지고 비겁하다고 안합니다. 오히려 일부러 부상당했으니 얼굴 안때리고 몸만 때리다 졌다라고 말하면 그게 머저리인거죠...

    스포츠경기에서 정정당당과 페어플레이는 상대에 상관없이 룰을 지키고 자신의 '최대역량'을 발휘하는 것을 뜻하지 상대 부상당했다고 그부분 피해서 공격하고 나중에 핑계삼는걸 말하는게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