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 30. 14:26

에덴의 동쪽 진부한 드라마 과연 반전은 가능할까?


에덴의 동쪽도 이젠 중반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MBC 창사 특집이라는 그럴듯한 타이틀과 함께 송승헌, 연정훈, 이다해,  한지혜, 이연희, 이미숙, 조민기등 화려한 케스팅만으로도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던 드라마입니다. 한때는 제 2의 모래시계라는 수식어를 붙인 기사가 뜰 정도로 관심을 받았었지요.

결과적으로 아직까지 그 어떤 파워도 보여주고 있지는 못하다고 봅니다. 어두운 과거를 관통해 현재로 이어질 그들의 운명적 만남과 사랑등은 아직까지 점화하지 못한 불꽃 정도로 머물고 있지요.


제 2의 모래시계 신화는 재현되지 않는다!


탄광촌에서 시작해 마카오에서 다시 서울로 이어지는 그들의 여정은 짜맞춘듯 이어집니다. 그들의 관계는 무척이나 협소해 절대악으로 등장하는 신태환과 아버지의 원수를 갚으려는 이동철과의 어쩔 수없는 악연의 고리만 단단해질 수밖에 없는 과정들을 보여주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절대악과 그런 악에 대항하는 단순한 이분법적 논리를 통해 시청자들의 판단을 단순화 시키고 절체절명의 위기속에서도 오뚜기처럼 일어나 절대악에 맞서는 영웅으로서의 이동철의 모습에 감동을 받기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이동철의 모습은 현대사를 관통하는 인물이라기 보다는 개인적인 원한으로 둘러쌓여 개인적인 원수를 처단하는 인물로만 묘사되고 있습니다. 현대사에 직접적으로 다가간 인물은 이동철의 동생이자 서울대 법대생인 이동욱이라는 인물을 통해 보여지고 있지요. 앞으로도 이런 라인들이 바뀌지는 않을 듯이 보입니다. 정관계등 다양한 사회적인 커넥션들을 다루고 있는 드라마치고는 전체를 이끌어가는 과정이나 연결들이 그렇게 매끄럽지는 않아보입니다.

등장인물들이 무척이나 많아 서로의 관계들속에서 자연스럽게 극을 끌어가는 힘을 받아야 하는데 그 등장인물들만을 서로 엮어서 스스로 좁은 관계로 만들어버리는 현재의 흐름은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아쉽다는 생각합니다. 좀 더 단순화하고 담백하게 그려내면서 핵심적인 요소들만 확실하게 만들어나가는 것도 좋을텐데 아직까지는 극의 중심을 끌어가는 재미가 미약하지는 않은가 하는 아쉬움이 들게 합니다.


이런류의 드라마는 결과가 이미 나와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지요. 권선징악을 탈피하기는 힘들거고 그 과정에서 엄청나게 어려운 고난들이 지뢰밭처럼 널려있고 이를 넘어서서 결국에는 절대악을 물리치는 소영웅으로서의 내용은 이미 익숙하게 보아왔던 패턴이기도 합니다. 만약 모래시계처럼 이동철이 개인의 복수를 하지만 자신도 죽음을 맞이하는 형식이 된다고 해도 이는 특별한 방식이 될 수는 없을 듯 합니다.

거대 기업, 부패한 신문사, 비리 정치인, 카지노 재벌등 이미 역사속에서 사실로 드러난 사건들을 픽션을 가미해 이야기를 끌어가는 과정속에서 간과하기 힘든건 이미 검증된 사실적 사건들에 대한 재해석일 듯 합니다. 아무리 가상의 드라마라고는 하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들을 할 수는 없는 법이고 현실에 무게를 너무 둔다면 문제의 소지가 많을 수밖에는 없는 법이기도 하지요. 그런 상황들을 <에덴의 동쪽>이 얼마나 잘 그려내는지가 가장 중요한 드라마 성공의 핵심이 되겠지요.


다중 관계를 통해 본격적인 드라마의 재미를 보여주겠다?


서울로 돌아온 이동철은 마카오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카지노 재벌인 국회장을 만나게 됩니다. 그를 이어준 인물은 국회장의 딸인 영란이었지요. 우연하게 만나서 반해버린 영란에 의해 이동철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인맥이 되어줄 국회장을 만나게 되고 드디어 그가 고대하던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지요.

다만 자신도 사랑의 감정을 지녔던 영란과는 더이상 그어떤 관계도 만들지 않겠다는 서약을 하기는 했지만 드라마이기에 어떤 방식으로 흘러갈지는 누구도 예상할 수없겠지요. 중요한 인물과 함께 하기는 하지만 영란이라는 인물로 인해 동철은 아킬레스건을 노출하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입장에 놓이게 된 셈이지요.

리뷰스타 사진인용


그런 이동철이 국회장의 심부름을 하며 한세일보의 딸인 혜린과 만나게 됩니다. 보신분들은 다들 알고 계시듯이 혜린은 이동욱과 인연을 가지고 있는 인물입니다. 이동욱이 모처로 끌려가 모진 고초를 당하는 상황에서 동욱을 구하기 위해 헌신을 다하는 과정에서 그의 형을 만나게 된 것이지요. 물론 동욱과 동철이 형제간임을 모르는 상황이지만 정황상 그들의 새로운 삼각관계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동욱은 그의 오랜 연인인 지현이 있지요. 역장의 소녀딸인 지현은 어린시절부터 동욱을 좋아했습니다. 당연히 동욱도 그런 지현을 좋아했구요. 이런 둘의 관계속에 철천지 원수의 아들인 신명훈이 존재해있습니다. 동욱과는 라이벌 관계가 될 수밖에 없는 명훈은 자신이 좋아하는 지현이 동욱만을 사랑함에 가슴아파 합니다. 그리고 일을 저지르고 말지요. 그들의 삼각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형성되어질지도 극의 흐름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주연배우들이 본격적으로 대결을 하게될 이후의 극 흐름이 <에덴의 동쪽>의 마무리까지 이어질 현재의 성공적인 시청률을 보장해 줄 수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에게 놓여진 상황들은 극의 흐름에 중요한 열쇠가 되는 만큼 그들의 소통과 충돌은 극을 재미있게도 혹은 진부하게도 만들 수있게 될 것입니다. 과연 얼마나 격정적으로 혹은 감동적으로 극을 만들어나갈지 기대도 되지만 걱정도 되는 부분입니다.


드라마의 진부함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더이상 사랑받지는 못할 것이다!


개인적인 판단일지는 모르겠지만 <에덴의 동쪽>의 1회부터 보여준 극의 흐름은 닭살이 돋을 정도로 진부하고 구태의연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과도한 형제애와 극단적인 가족에 대한 사랑만이 보여지고, 얽히고 섥힌 관계들을 진부한 방식으로 늘여놓기만 하는 드라마가 즐겁게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밑바닥에서 모진 고통을 이겨내며 당당히 성공하는 스토리라인과 복수와 배신이 난무하는 상황들은 구태의연함을 벗어던지기는 힘들지요. 그리고 극의 흐름을 과도하게 시청자들에게 주입하는 제작진들의 행태들은 드라마를 보는 내내 힘들게 다가왔습니다. 수신호를 통한 사랑 표현은 어제 형제들의 재회에서도 보여지면서, 하나의 유행이 되었으면 하는 제작진들의 바램이 묻어나는 퍼포먼스는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대사톤들도 전체적으로 아쉬움을 주는 방식들이 많지요. 몇몇 연기자들의 연기력에 대한 논란도 여전하기도 하구요.

 

고뉴스 사진 인용


이동철의 삶의 여정을 통해 보여지는 신데렐라식의 성공 스토리나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살인자에 대한 복수심에 들끓는 인물에 대한 애정등은 진부해보이기만 합니다. 아무것도 없지만 그는 우연하게도 기회들을 얻어가며 자신이 복수를 해야만 하는 대상과 가까워집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화려한 복수를 하게 되는 순간이 찾아오겠지요. 그리고 주변의 멋진 여성들은 그를 사랑하게 됩니다. 어떤 고난이 있어도 이 비련의 남성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할 생각입니다.


마지막 최고의 반전을 위한 출생의 비밀

첫 시작부터 악인의 아들과 선인의 아들의 운명이 뒤바뀌지요. 신태환에 의해 버림받은 간호사 미애에 의해 뒤바뀐 그들의 운명은 마지막 크라이막스에서 반전을 위한 카드로 쓰여질 가능성이 높지요. 그렇게 버림받으며 복수를 한 미애는 최고의 로비스트가 되어서 다시 등장합니다. 그녀의 한마디 한마디에 의해 극의 흐름은 어느순간 확 바껴버릴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지요.

현재 극의 흐름상 다양한 반전을 위해 설정들은 모두 끝이난듯 합니다. 이제 하나둘 상황에 따라 터트리는 일만 남은 셈이되겠지요.

진부한 설정으로 무장한 이 드라마가 성공적인 작품으로 각인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현대사로 접어들면서 주인공들의 본격적인 활약상이 펼쳐지는 시점이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듯 합니다. 새롭게 시작한 <타짜>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상황에서 주연 배우들의 매력이 발산되지 않는다면 어느순간 <에덴의 동쪽>은 <타짜>에게 밀리는 모습으로 남을 듯 합니다. 이젠 진부함을 버리고 탄력있고 현재의 관객들에게 맞는 스타일로 나아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80년대에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진부한 드라마를 이 시기에 들고나온 이유는 분명이 있겠지요. 그 이유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후반부 <에덴의 동쪽>의 선전을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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