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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허각 청와대, 공정한 사회가 무엇인지 알고는 있나요?

by 자이미 2010.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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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스케2 우승자 허각이 청와대에 초청받아 갔다는 사실이 일면 특별할 수도 있지만 그를 부른 이유를 보면 씁쓸하기만 합니다. 허각이라는 존재를 통해 MB정권의 어긋난 공정사회를 의미부여하는 용도로 사용했다는 점은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노릇이지요. 이에 부화뇌동한 허각 역시 답답할 따름입니다.

허각은 여론용 거수기 자처했나?




자신의 소신을 이야기했다면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자신의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나와 다르다고 그를 탓할 수는 없으니 말이지요. 하지만 공정사회라는 구호가 과연 우리 사회에서 공정하게 지켜지고 있느냐는 사실 여부에 대해서는 국민 대다수가 아니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직 MB정권만이 공정하다고 외칠 뿐 그 어떤 것도 공정하지 못한 사회를 '공정하다'고 외치는 것만큼 공허한 것은 또 없겠지요. 허각이라는 인물이 가지는 상징성은 이미 엠넷이 충분하게 소비했지요. 자사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오디션 방송 <슈퍼스타 K>에서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가장 적합한 존재가 허각이었고 그에게 우승 트로피를 줘서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얻은 엠넷은 이후 철저하게 상업적으로 자사에 이득이 되는 이들에 집중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영화 제목이 잘 생각은 안 나지만 나치가 게르만족의 위대함을 내세우기 위해 골격이 우수한 인재를 뽑아 선전하는 과정이 담긴 영화 속에서 그는 철저하게 권력자에게 농락당한 채 처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유명한 영화임에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그 영화 속 주인공처럼 허각 역시 '공정사회' 어젠다의 선전도구가 되어버린 듯해서 씁쓸하기까지 합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공정한 사회라는 것은 꿈이 있는 사람에게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공정한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방통위 업무보고 토론회에 참석한 이유가 바로 이런 의도가 있었음을 그는 몰랐을까요? 바보가 아닌 이상 충분하게 알고 있었을 듯합니다. 다만 청와대에 불려갔다는 가문의 영광 같은 상황에 취해 자신이 이용당하고 있음을(혹은 철저하게 그에 부화뇌동하는) 몰랐을지도 모를 일이지요.

"공정한 사회는 노력하면 기회가 오는 사회"

라며 MB가 밝힌 공정사회로 인해 자신도 혜택을 받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참석자들에게 박수를 받았다는 기사는 헛웃음밖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불공정 사회가 무엇인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는 상황에서 공정 사회 만세를 외치는 이가 있다는 것이 경악스러울 정도이지요.

대중적인 인지도를 지닌 존재를 의도적으로 방통위 토론회에 불러 자신이 내세운 사문화된 치적을 읊도록 요구한 그들의 파렴치함은 극악무도할 정도입니다. 날치기로 형님 예산, 부인 예산을 편성하고 강바닥을 뒤집고 막개발을 통해 가진 자들에게 개발 이익을 나눠주려는 4대강 사업비를 무력으로 통과시킨 그들이 과연 공정 사회를 이야기나 할 수 있는 것인가요?

4대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방송을 권력의 힘으로 막아서고 이에 반발하는 언론인들을 징계하겠다는 그들의 모습 어디에서 공정을 봐야 하나요? 민간인을 비롯한 수많은 불법 사찰을 하고서도 뻔뻔함의 극치를 보이고 있는 그들에게서 공정 사회라는 말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걸식 아동들이 방학 중 식비마저 전액 삭감하고 대학생들의 학비대출 이자를 대폭 낮출 수 있는 기금마저 전액 삭감한 현 정부에서 공정사회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가진 자들에게는 세제혜택을 늘리고 세금 감면을 통해 끝없는 돈벌이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가지지 못한 자들에게는 가질 수 있는 기회마저 차단하는 정부에서 공정을 논하는 것 자체가 사치임을 그는 알지 못했나 봅니다.

아무리 생각이 없다고 해도 해서는 안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자신이 믿고 있는 생각을 그대로 전달했다고 한다면 더 이상 동화 같은 성공을 이룬 허각이라는 존재에 의미부여를 하지 말아야 할 듯합니다.

불공정 사회가 오면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대해 너무 뼈 속 깊이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이명박 대통령의 화해 같은 마음으로 저 같은 하류인생도 이렇게 청와대까지 초청받는 사회가 되어 은혜롭기만 합니다"라고 허각은 생각하고 뿌듯했을까요?

언론이 장악당하고 정권의 거수기가 되더니 연예인들마저 다시 한 번 거수기로 세워 대중들을 기만하는 이 정부에게 뭘 바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연대할 수 있는 방법들. 그 원론적이며 중요한 방식들이 다시 한 번 힘을 얻어 시작해야 할 시점임은 분명하지요. 4대강이 가장 큰 키워드로 작용하고 있는 이 시점 진정한 '공정사회'를 만들기 위해 대중들의 자각이 절실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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