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29. 10:34

아테나:전쟁의 여신 6회-어설픈 설정이 수애 존재감마저 망친다

해서는 안 되는 어설픈 설정이 <아테나:전쟁의 여신>을 최악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김명국 박사를 빼돌리는 과정을 통해 보여준 뻔한 설정은 유사 장르 영화에서 너무 익숙하게 과거에 사용해서 요즘에는 언급도 할 수 없는 조잡한 전략이었습니다.

수애의 존재감도 막을 수 없는 한계




연일 이어지는 수애에 대한 기대감마저 한 순간에 날려버리는 한계가 6회에서 드러나며 향후 극 전개를 빈약하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첩보 액션이라는 장르가 총 들고 다니면 다 되는 것은 아니지요. 정교한 장르적 재미가 그 안에 담겨 있지 않으면 한없이 어설픈 내용일 수밖에 없음을 6회에서 그들은 보여주었습니다.
6회에서는 중요한 사건이 두 개가 등장했습니다. '아테나'조직에서 그토록 찾고자 했던 김명국 박사의 행방을 알 수 있는 단서와 이를 회피하기 위한 NTS의 작전이 바로 그것이지요. 이는 이후 이 드라마가 극적인 전개를 해나가는데 무척이나 중요한 사건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국정원 블랙 출신으로 거대 에너지 조직인 '아테나' 소속이기도 한 그녀는 NTS에 합류하게 됩니다. 그녀가 NTS의 새로운 요원으로 합류한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그들에게는 적진이나 다름없는 NTS 중심부에 들어서게 되었다는 것은 그들 간의 두뇌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호였습니다.

DIS 극동지역 담당자이자 '아테나' 조직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손혁의 지휘를 받으며 활동하는 혜인은 정우가 자신에게 마음을 두고 있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해 정보들을 모으겠다는 말을 남깁니다. 그런 그녀의 말은 정확하게 드러나게 되지요.

그녀를 위한 회식을 하는 중에도 홀로 남아 몰래 잠입해 김명국 박사와 관련된 파일을 찾던 그녀는 경계를 서고 있던 요원에게 노출되고 자신이 무엇을 검색했는지 알게 된 그 경계 요원을 암살합니다. 남은 CCTV 파일을 지우고 목적을 달성한 그녀는 담담하게 회식자리에 참석합니다.

사건이 드러나고 범인을 물색하던 그들은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혜인을 지목합니다. 사건이 벌어진 시간에 NTS에 있었던 유일한 요원이고 그녀가 암살에 사용된 무기를 쓸 수 있는 국정원 블랙 요원 출신이라는 점이 유력한 범인으로 이끌었습니다.

취조를 맡게 된 정우로서는 결코 믿을 수 없는 사실에 혜인이 범인이 아닐 것이라는 단서를 찾는데 주력합니다. DIS에서는 혜인과 장시간 연락이 안 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고 발 빠르게 작전을 수행합니다. 혜인이 범인이 아니라는 단서들을 만들어내 용의자에서 풀려나게 된 혜인은 NTS 국장이 데려간 장례식장에서 심적 동요를 일으키게 됩니다.

자신이 죽인 요원의 딸이 서럽게 울며 자신의 아버지를 살려내라는 오열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며 처음으로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내게 합니다. 이 사건을 통해 혜인의 과거 살짝 드러나고 자신을 마지막까지 믿어준 정우에게도 조금 마음을 열었다는 것이 중요한 변화라고 봐야겠지요.
이 사건을 통해 진행 중이던 김명국 박사 특별 안가 이송 작전에 대대적인 변화를 주게 됩니다. 그렇게 현장에 투입된 재희와 준호는 모든 임무를 완수한 순간 집이 폭파되는 사건을 맞이하며 허무한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국운이 걸린 그가 그렇게 죽을 이유도 그래서도 안 되는 상황에서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은 누구나 가질 수밖에 없는 의문이었지요.

당연하게도 DIS 손혁은 김명국 박사의 죽음에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절대적인 존재가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의 태도가 이상하고 이를 수행한 NTS에 대한 문책도 전혀 없는 상황이 바보가 아닌 이상 어설프기 그지없었으니 말이지요.

그렇게 의문을 가진 그들은 혜인으로 인해 김명국 박사 살아 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NTS 과학수사실 오실장의 허언으로 인해 너무나 쉽게 비밀이 탄로 나고 이로 인해 DIS와 NTS간의 김명국 박사 사수작전은 치열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게 됩니다.

국내가 아닌 일본의 안가로 김박사를 옮긴 이유가 극의 진행을 용이하게 하려는 드라마적 선택이었는지 모르지만 이 역시 이해하기 어려운 선택일 수밖에는 없지요. 국가의 명운이 달리 중요한 인물을 국내에서 보호하지 못하고 더욱 관리하기 힘든 일본으로 옮긴다는 발상부터가 허망하니 말입니다.

완벽한 존재로 등장했던 혜인이 어수룩하게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도 민망했습니다. 사건의 전개 과정을 위해서 필요한 사건임은 분명하지만 그녀가 그동안 만들어 놓았던 존재감은 사라지고 어색한 사건 전개로 인해 의도적으로 사건을 노출한 게 아닐까란 의구심까지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더욱 당황스러웠던 것은 김명국 박사에 대한 거짓 사망사건입니다. 너무나 허술해서 과연 이걸 믿으라고 만들었을까 란 생각이 들 정도로 엉망이었습니다. '아이리스'도 사건 전개와 관련해 엉성한 극본으로 논란이 일었는데 '아테나' 역시 초반부터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 전개를 뻔뻔하게 진행시킴으로서 스스로 드라마의 완성도 자체를 한없이 떨어트리고 말았습니다.
혜인의 숨겨졌던 과거를 조금씩 들춰내고 얼음처럼 차갑기만 했던 그녀에게도 인간적인 면모가 숨겨져 있음을 들러낸 과정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사건 해결 이후 그녀를 찾아간 손혁이 꽃다발을 준비했다는 것 역시 그가 혜인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의미이기에 이후 사건이 전개되며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정우와의 삼각관계를 예고하는 것이라 흥미롭기도 했습니다.

'미친 존재감'으로 초반 드라마를 이끌어나간 수애마저도 6회에 보여준 제작진들의 초딩스러운 전개는 막을 수 없었습니다. 연기자들이 최선을 다해 연기를 하고 그럴듯한 장면을 세련되게 보여준다고 한들 허술하기 그지없는 이야기 전개는 그 모든 것을 한 순간에 망쳐버릴 수밖에 없음을 제작진들은 알고는 있는 것일까요?

이후 내용 전개를 어떻게 가져갈지 알 수 없지만 6회 보여준 중요한 사건 전개의 허술함은 최악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과연 이런 허술함을 만회하고 세련된 첩보 액션 드라마의 진수를 보여줄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되어버린 것은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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