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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싸인 2회-박신양이 연기한 윤지훈이 중요한 이유

by 자이미 2011.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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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만이 진실을 이야기한다는 법의학의 진리를 드라마로 만든 <싸인>은 탁월한 출연진들의 연기와 흥미진진한 전개로 연일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과거 유명한 스타인 김성재 사건을 떠올리게 하며 주목을 끌었던 <싸인>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윤지훈이라는 인물입니다.

윤지훈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시대 찾기 힘든 존재이기 때문




유명 아이돌 스타의 죽음을 둘러싼 권력 기관들의 대립과 신념의 대결은 회를 거듭할수록 치열하게 진행됩니다. 부검을 둘러싸고 누가 할 것인지에 대한 권한 논란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던 윤지훈과 이명한은 2라운드를 통해 본격적인 진실 찾기에 접어듭니다.
정치적으로 사건을 왜곡하고 무마하려는 이명한에 맞서 오직 진실만을 추구하는 윤지훈의 대립은 원칙을 벗어난 해부로 이어집니다. 진실을 위해 시체를 바꿔치기에 고다경과 함께 해부를 시작한 그는 기도에서 중요한 단서를 찾아내 타살임을 밝혀냅니다.

기도에서 발견한 푸른색 미세 섬유는 건강한 남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명확한 단서임에도 사건은 의외의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아이돌 스타의 코디네이터가 범행을 자수하며 청산가리로 살해를 했다고 밝혔기 때문이지요. 직접 해부를 한 집도 의로서 진실이 아닌 거짓임을 알고 있는 윤지훈은 진실을 찾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게 됩니다.

명확한 증거들이 드러난 상황에서도 말도 안 되는 사인을 들고 나오는 이유에 대해서 궁금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지요. 사건을 맡은 정우진 검사 역시 상부의 지시로 강압적으로 사건을 종결하고 있지만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정우진 검사실에서 일하는 최이한(정겨운) 형사만이 사건의 핵심이 무엇인지 확인하려 할 뿐입니다. 거대한 로펌을 통해 사건이 조작되고 있는 상황들을 감지하고 중요 인물들에 접근해 가는 상황에서 폭행까지 당하는 상황에서 그가 알 수 있었던 것은 사건을 은폐하려는 조직이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공권력에 대항하면서도 당당하기만 한 로펌 변호사의 모습만 봐도, 숨겨진 진실에 거대한 음모와 힘이 도사리고 있음은 누구나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거대한 힘을 이용해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는 이명한은 그들과 손을 잡고 그들이 원하는 사인을 조작하는데 적극적입니다.

청산가리 음독 살인으로 정리된 사건에 맞는 증거를 조작해낸 이명한으로 인해 위기에 빠진 윤지훈. 그는 기도에서 찾은 증거를 통해 범인을 찾아내는데 집중합니다. 현장에서 누군가가 아이돌 스타를 살해했다면 당연히 증거는 남아있기 마련이고, 그렇다면 증거만 찾으면 모든 사건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CCTV실에서 모든 녹화 분을 샅샅이 뒤진 윤지훈과 고다미는 의문의 여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죽은 사체의 기도에서 나온 푸른색 미세 섬유의 증거인 쿠션을 가지고 사라지는 여인을 쫓는 그들은 주차장에서는 사라진 증거물을 찾기 위해 공연장을 모두 뒤지기까지 합니다.

최고급 승용차와 의상을 통해 그녀가 VIP임을 확신하고 그녀의 동선을 다시 따라 추적하던 그들은 쓰레기통에 증거를 버렸음을 확신하지만 이미 그 쓰레기들은 소각장으로 향한 이후였습니다. 때마침 비까지 내리고 증거로서의 가치를 상실해 버린 상황에서 그들이 느끼는 좌절은 상상이상입니다.

진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릴 용의가 있는 윤지훈으로서는 자신이 직접 해부해 사인을 밝힌 상황에서 거대한 권력에 의해 왜곡되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윤지훈에게 내려진 징계 위원회에서 다시 한 번 반격을 시작합니다.

이명한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소량의 청산가리로도 죽음에 이르기 위해서는 폐에 결함이 있음을 확인해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재 부검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국과수 원장은 죽은 이의 부모 동의를 얻어 재 부검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게 됩니다. 그들에게는 진실을 밝힐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지요.

막연한 CSI에 대한 동경이 의대를 포기하고 검시관으로 옮기도록 했던 고다경. 자상하고 마지막 임무를 첫 부임한 자신과 함께 했던 대선배에 대한 애정과 존경은 대단했습니다. 퇴임한 그가 남긴 물건을 전해 주러간 그의 집에서 사라진 CCTV 원본 테이프를 찾기 전까지는 말이지요.  

1회에서 윤지훈의 법의학자로서의 소신이 중요하게 거론되었다면 2회에서는 거대 권력에 대한 현실적인 정의를 내보였습니다.

"진실이 뭔지 알아? 이기는 거야. 이긴 사람이 옳은 거고, 진 사람이 틀린 거지. 그리고 이 게임은 내가 이길 수밖에 없어"
"아니요. 게임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이명한과 윤지훈이 엘리베이터에서 나눈 대화는 이 드라마의 핵심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정의와 진실. 그 핵심이 무엇이고 우리 사회에서 진실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해줍니다.

차기 대권 후보인 강준혁 의원의 차명 계좌를 통해 자수한 코디 어머니의 계좌로 10억 원이 흘러 들어갔음을 알게 된 정검사는 부장검사에게 따지듯이 묻습니다. 모든 사실을 인정하며 부장검사는 정검사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던집니다.

"성역은 없다. 강준혁 의원이 판사로 재직할 때 입버릇처럼 이야기 해왔지. 거짓말이야. 성역은 늘 있어왔고 절대로 허물어지지 않아. 어쨌든 칼자루는 자네가 쥐고 있어 하지만 그 칼 잘못 휘둘렀다간 자네 팔이 잘려나갈 수도 있어" 

<싸인>은 절대 허물어질 수 없는 성역에 도전하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잘못된 권력의 문제점들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과연 그들의 정직함이 사회의 부조리를 파헤치고 진실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던져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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