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12. 12:14

이경규의 '유재석은 우리의 적' 발언의 의미

연말 가장 기분이 좋았을 이경규는 새해 <승승장구>에 출연해 화제가 될 만한 몇 가지 이야기들을 늘어놨습니다. 그 중 가장 주목할 수밖에 없는 것은 유재석과 강호동과 관련된 이야기이지요. 누가 뭐라 해도 현존 최강인 유강을 언급하는 것은 그 자체로 화제일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유재석은 왜 그들의 적이 되었을까?




좀처럼 시청률이라는 측면에서 <강심장>을 넘어서지 못하는 <승승장구>가 출연진을 통해 이슈 마케팅을 한다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연말에는 박진영을 출연시켜 자사 프로그램인 <드림하이>와 함께 JYP 찬양에 나서더니 이번에는 2010 KBS 연예 대상을 받은 이경규를 통해 강호동과 유재석이라는 절대 지존에 대한 이야기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지만 화제가 되고 시청자들에게 회자되는 이야기는 유재석과 강호동에 관련된 이야기들이라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경규라는 존재이기에 그들에 대한 이야기도 의미 있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강호동에게 연예계에 입문할 수 있도록 해준 이가 다름 아닌 이경규라는 것은 이젠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지요. 그런 이유로 방송에서도 이경규에 대한 감사를 자주 언급한 강호동에게 지난 연말 대상 수상은 남다르기도 했습니다. 

<승승장구>에 출연해 이경규가 이제는 강호동이 버겁게 느껴진다고 말할 정도로 최고의 MC가 되어버린 후배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많이 드러났지요. 그래서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MC들의 '유재석vs강호동' 누가 장수할 거 같냐는 질문에 고민 없이 강호동을 선택했지요.

"강호동은 시청자들에게 욕을 많이 먹는 스타일이고 유재석은 착한 스타일"
"착한 스타일의 유재석은 조금만 실수하더라도 시청자들에게 용서받기 힘들지만 강호동은 이미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고 욕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괜찮다"

 

분명 이 말에 동의하거나 동의하지 못하거나 둘 중의 하나일 수밖에 없는 것은 여전히 유재석의 존재감과 그 능력을 믿는 이들이 많기 때문일 겁니다. 그가 강호동이 장수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 언급한 유재석의 실수는 단순한 실수가 아닌 시청자들에게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실수를 범했을 때를 산정한 예시입니다.

사람이란 언제나 실수를 할 수 있고 그런 실수들을 통해 성장하기 마련이기에 유재석도 실수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유재석의 모든 면을 두고 봤을 때 그가 시청자들이 등을 돌릴 정도의 심각한 수준의 잘못을 저지를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단순히 언젠가는 그럴 수도 있다는 가정 하에 강호동이 오래간다는 선택은 그저 애제자에 대한 애정으로 밖에는 안 보이지요.
유재석이 대단한 존재임을 드러낸 대목은 바로 다음에 이어진 "유재석은 우리의 적이야"입니다. 그가 이야기 하는 우리는 자신을 비롯한 강호동, 김구라 등 독한 이야기들을 무기로 MC를 보는 이들의 총칭이라고 봐야겠지요.

아무리 평정심을 유지하고 방송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MC이지만 인간이 때론 화를 내기도 하고 흐트러지기도 해야 하는데 어떤 출연자가 나와도 웃으며 받아주고 진행하는 유재석은 당연히 그들의 적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렇게 잘 받아주면서도 최고의 MC로 장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역으로 자신들을 욕 먹이는 일이기 때문이지요.

앞서 강호동이 장수할 것 같다는 발언과는 달리, 유재석을 여전히 경계하며 넘어서야 할 존재라고 보는 것은 여전히 유재석이라는 존재가 가지는 엄청난 존재감을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겠지요. 한국 방송계의 산증인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로 고참이 된 이경규가 평가할 정도면 유재석이 어떤 존재인지는 직접 경험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듯합니다.

유재석과 강호동은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존재들입니다. 그렇기에 현존 최고의 MC로서 장수를 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둘 중 누가 뛰어나다고 단순히 저울질해 판단할 수 없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자신들의 스타일별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 최고가 된 그들에게 무엇이 앞선다는 이야기를 쉽게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경규가 '우리의 적'이라 지적한 것과 함께 재미있게도 <1박2일>이 위기를 맞이하며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던 시점, 강호동은 귀여움을 앞세우기 시작했습니다. 강인함만을 내보이던 그가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외롭고 지친 모습들을 간간이 보이며 인간적인 측면을 부각한 이유도 유재석이 가진 장점을 흡수하려는 노력(혹은 강호동이 드러내지 않았던 진실한 모습)으로도 볼 수 있을 겁니다.
이경규가 유재석을 '우리의 적'이라 부른 이유는 여전히 강력하고 좀처럼 무너질 것 같지 않은 유재석의 존재감을 인정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유재석이 가진 장점들로 자신들을 재무장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그들의 모습은 여전히 강력한 존재들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착한 진행이 우리를 적으로 돌리지만 우리 역시 그런 착한 진행을 통해 최고가 될 수 있다는 바람을 드러낸 것이란 의미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이경규의 발언들을 종합해 보면 강호동 보다는 유재석의 존재감이 더욱 크게 다가오는 내용들이란 생각을 하게 합니다.

2011년 역시 유재석과 강호동 그리고 이경규라는 오래된 3인방의 여전한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는 그들은 끊임없이 진화를 꿈꾸고 실제 이를 실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왜 이들 3인방의 시대만 있느냐는 투정보다는 그들을 넘어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이들이 더욱 많아져야만 그들의 시대에도 변화가 오겠지요.

그들이 어떤 노력들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MC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최고 MC 자리를 지켜내는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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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14
  1. Favicon of http://soonyouandmystory.tistory.com BlogIcon 국산 타조 2011.01.12 12: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 그래도 적은 너무했어요! 유재석한테는 이경규도 하늘같은 선배님이신데 본인을 적으로 칭하면...ㅠㅠ
    그래도 이경규의 후배들을 향한 애정이 언뜻 드러나는 대목같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자이미님!

  2. 그런 해석도 있을 수 있군요! 2011.01.12 15:19 address edit & del reply

    하지만 저는 유재석에대한 우려가 섞인 발언이었다는 생각이 더 먼저 들었습니다.

    개그맨이나 예능 MC로써 착한 캐릭은 어느면에서는 하나의 굴레일수도 있으니깐요. 한쪽면으로 고착화된 이미지에 대한 식상함의 우려와 그 굴레에서 폭 넓은 개그를 하는데 한계에 부딪히니깐요.

    그런면에서 착함과 악동을 넘나드는 강호동의 캐릭이 더 오래 갈 수 있지요.
    그 선호도만 보더라도 설문조사 결과 유는 10,20대 여성들의 선호를 받지만, 강은 그외에 연령층 남녀에게 골고루 선호를 받고 있지요. 아마 이번 유에 대한 이경규의 발언이 이를 의미하는거 같더라구요. 아마 이경규 뿐만 아니라, 동료 개그맨들 그리고 예능계 종사자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듯합니다. 한마디로 그냥 흘린 말이지만 나름 뼈있는 말이지요.

    저는 여자인대도 예능에서 유의 부드럽고 착한 진행보다, 다소 악동적인때도 있지만 늘 그 기본에 예의를 갖추고 있는 강의 활기찬 진행이 훨씬 더 좋더라구요.

  3. Favicon of https://shain.tistory.com BlogIcon Shain 2011.01.12 16: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착한 이미지로 승승장구한 유재석도 곧 한계에 부딪히겠죠 ^^
    아마 유재석 역시 재무장이 필요한 시점 아닌가 염려하는 말일 수도 있겠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말로도 보입니다...
    어쨌든 최고의 MC들이네요...

  4. .... 2011.01.12 17:02 address edit & del reply

    이경규씨도 인기있는 엠씨중 한분일뿐인데 이경규씨가 미래를 예언 하실수 있는분도 아닌데 이경규씨한마디에 설왕설레하는 언론이나 블로거들ㅠㅠ...

  5. 유반장의 미래가 걱정이다 2011.01.12 18:00 address edit & del reply

    무한도전 오래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초기에
    무도가 유반장에게 덧씌우려고 노력(?)한 이미지가 바로 야동매니아입니다만
    그런데 지금 유반장을 그렇게 기억하는 사람은 없죠..
    반면에 ,버럭명수, 꼬마, 어색한, 돌+i, 바보등 다른 멤버의 이미지는
    고스라히 먹혀서 지금은 오히려 옥죄고 있죠
    그만큼 유반장의 이미지는 어중간한 걸로는 덮이지 않는 강점이 있습니다

    비호감 이미지를 노력으로 극복한 강선생이나 갱규옹조차
    유반장을 넘어야할 산으로 놓고 적이나 라이벌이니 하는 이유도 같은거 아니겠습니까?
    노력이기는 재능없다지만,
    그렇다고 어지간한 노력으로 극복 안되는 것도 재능입니다 ^^;

  6. Favicon of https://zymo.tistory.com BlogIcon 미스터산 2011.01.12 21: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경규씨나 되니까 저런말도 할수있는거 아닐까요?
    이유야 어떻든
    그들의 노력만큼은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7. 11254 2011.01.12 21:26 address edit & del reply

    아니 언제쩍 야그들 하시는지 지야 테레비 잘 안보지만 인터넷 들어와 보니 아주 과관이야 갱규가 연예계 몸담글만치 다마꼬 녹을 묵을만치 무찌만서도 그카마 안되는기라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쳐드는뱁은없는기라

  8. 극과 극 2011.01.12 22:54 address edit & del reply

    유재석과 강호동
    물과 불
    배려와 경쟁
    민주당과 한나라당
    엄마와 아빠
    덕장과 용장
    태양과 지드래곤
    박미선과 이경실
    신치용과 김호철

    뭔가 이런 느낌....

  9. 아... 2011.01.12 23:22 address edit & del reply

    글이 지루하다 못해 졸리기까지 하니.. 좋은 시대입니다. 이런 글도 글이라고 사람들에게 읽혀지는 세상이니

  10. 미미 2011.01.13 09:02 address edit & del reply

    유재석의 총체적 난국임을 보여준 이경규...

  11. 개나 소나 블로거 2011.01.13 16:52 address edit & del reply

    이경규 건방병이 다시 도졌구나..
    후배들 힘부러 대하던 그 싸가지.
    니 라인 강호동 치켜세우기도 눈치 좀 봐가며 해야지 건방이 하늘을 찌르네. 남자의 자격인지 뭔지 니 방송국 곳곳에 심어둔 빽줄과 과잉 띄어주기 언플빨 통해 성공 같지도 않은 성공도 성공이라고 대상 받더니 눈에 뵈는게 없니?
    유재석이 적이라고? 적? 무찔러 없애야 할 대상이 적이다 이 미친 경규야.
    그래 너 같이 싸가지에 소리만 질러대는 너나 강호동이나 니 라인은 착한(?) mc들의 공동의 적이다.
    경규는 좋겠네. 황당한 실언을 해도 여기저기 개나 소나 나서 꿈 보다 해몽이 더 좋은 물타기 글로 해명해주니.
    그래도 그 싸가지 심보 니도 모르게 드러내는 볼성 사납게 튀어나온 그 입 조심하거라 갱규야.
    그리고 좀 처럼 강심장을 뛰어넘지 뭇해 이슈 메이킹을해? 승승장구가 이갱규 보고 그런 개망언하라고 했니? 그리고 박진영 출연하면 JYP 찬양이냐? 찬양? 그러면 박진영은 TV 출연도 못하겠네?
    아무리 개나 소나 블로거라지만 단어 선정 좀 주의하시지? 아무리 편파적 주관 마음대로 써갈겨도 되는 그 잘난 블러거라지만 일말의 염치는 있어야지 안그런가 블러거님?
    오마이도 참 한심하다. 아무리 시민기자 어쩌고라지만 이런 글을 왜 올리니?

  12. 냠... 2011.01.14 09:11 address edit & del reply

    유재석도 좋아하고 강호동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경규는 싫어요. 거만해서.

  13. 가슴이 다스한 사람 해피 2011.01.14 10:00 address edit & del reply

    쩝.모두 이성들을 찾고 냉철하게 보시길, 힘은 쉽게 부러지지만 부드러움은 오래가고 맙니다. 우리 사회의 현 양상은 아마도 이 힘과 부드러움과의 싸움이기도 합니다.
    강호동씨가 대다수 영남권 지지층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과연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의 독특한 억양에서 나오는 부산사투리입니다. 지금은 비록 구수함으로 대변되어 누구나 거부감이 없이 모두 다 받아들이겠지만 MC라는 직업은 전 시청자들을 두루 아우르는 부드러운 진행자의 품격도 갖추어져야 합니다.
    이경규씨의 입장에서 보면 강호동씨는 자신이 직접키운 그의 애제자입니다. 유제석씨에 비해 상대적인 애정이 가는 건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것일수도 있습니다. 연예계는 선후배관계가 엄격합니다. 더욱이 예능인들에게는 더욱더 그러합니다. 일일이 방패막이처럼 그가 나서지만 않는다면 강호동씨와 유제석씨는 더욱 공정하고 아름다운 연예인의 친구로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 ㅎㅎㅎ 이런~ 2011.01.15 17:28 address edit & del

      님은 어떻게 이런 말장난을..ㅋㅋㅋ
      뭐 님의 개인적인 생각이려니하고요 나 또한 진심으로
      한마디만...지혜와 덕..그리고 파워까지 겸한 mc가 강호동이라 주장하고요
      그래서 그는 장수할겁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