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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짝패 3회-아역 스타들의 열연보다 돋보이는 주제의식

by 자이미 2011.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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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시작한 MBC 사극 <짝패>가 본격적인 괘도에 올라서며 월화 드라마 공략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방학은 끝나가고 다른 상대 드라마들이 주춤하는 사이 틈새를 뚫고 들어서 정상을 넘보고 있습니다. 3회 동안 보여준 <짝패>는 아역들의 활약이 주목받으며 그 안에 숨겨진 작가의 시각들이 선호 받는 이유로 다가옵니다. 

인기 원인은 아역들의 활약 때문만은 아니다




1. 아역 배우 성인 배우들을 압도하기도 한다

회를 거듭할 수로고 탄력을 받고 있는 <짝패>는 3회를 마치고 다른 상대 드라마와 경쟁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을 키워냈습니다. 의외의 성과일 수도 있고 다양한 결과라 부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미 완성도에서 낮은 점수를 받고 있는 <아테나-전쟁의 여신>과 특정 집단에게만 환호를 받는 <드림하이> 사이에서 전통적인 사극 마니아들을 흡수하고 있는 양태는 시간이 흐르면 더욱 큰 힘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성인 연기자들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고 있는 아역들의 활약은 사극을 보는 또 다른 재미이기도 합니다. 여느 사극에서나 그러하듯 <짝패>에서도 천정명, 이상윤, 한지혜, 서현진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는 배우들이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천정명이 연기하는 천둥 역의 노영학, 이상윤의 귀동 역의 최우식, 이 두 남자가 사랑하는 한 여자 동녀(한지혜) 역의 전세연과 백정의 딸로 두 남자와 한 여자 사이에서 슬픈 사랑을 해야 하는 달이(서현진) 역의 이선영까지 아역 4인방의 활약은 3회 가장 돋보이는 내용들이었습니다.

필연적으로 엮일 수밖에 없는 그들의 관계가 어떻게 시작되고 어떤 균열과 새로운 관계들이 형성되는지를 보여준 3회는 이후 그들이 왜 서로를 돕고 미워할 수밖에 없는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다각 관계는 이제 새롭거나 이해하기 힘든 관계 도는 아닙니다. 복잡한 듯 하면서도 명료한 그들의 관계는 결과적으로 슬픔을 잉태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간직하고 있을 뿐이지요.

거지로 생활하면서도 뛰어난 문장력과 지식을 갖춘 천둥과는 달리, 학문에는 도통 관심이 없고 여자와 놀이에만 빠져있는 귀동의 모습은 인간은 환경이 지배하는 것이 아닌 본성이 좌우한다고 이야기하는 듯합니다.

도저히 버릴 수 없는 본성은 천둥을 글에 빠지게 만들고 이런 그의 노력은 자연스럽게 사회 변화를 외치는 훈장과의 만남을 만들어냅니다. 이런 훈장과의 만남은 그의 딸인 동녀와의 운명적 사랑을 예고하고 운명이 뒤바뀐 두 남자는 한 여자를 두고 싸울 수밖에는 없게 됩니다.  

백정의 딸로 태어나 처음으로 사랑한 귀동이 자신이 아닌 동녀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고 슬퍼하는 달이가 그들의 관계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는 동녀를 둘러싼 두 남자의 사랑의 결과를 규정할 수밖에 없도록 합니다.

지난주까지 최종 회 차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된 상황들과는 달리 32부작으로 확정된 <짝패>는 한동안 아역 배우들의 열연을 즐길 수 있을 듯합니다. 아역들을 대처해 성인 배우들이 등장하는 시점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것은 아역 배우들과 성인 배우들 간의 이미지가 어느 정도나 일치하느냐가 이후의 진행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뛰어난 아역 배우들로 인해 성인 배우들이 욕먹는 경우가 벌어지기도 하는데 <짝패>에서도 그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은 아닐까란 의문이 들 정도로 아역 배우들의 매력이 물씬 풍겨나고 있습니다.


2. 부패한 사회를 바꿔라

사극 <짝패>는 재미있게도 막장의 기본공식인 출생의 비밀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배치해 긴장감을 이끌고 있습니다. 양반 자제로 태어나 거지 소굴에서 생활하는 천둥과 양반과 머슴과의 사이에서 태어나 양반집의 아들로 생활하는 귀동의 삶을 대비해서 보여주는 이 드라마는 단순한 그들의 바뀐 역할만이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그들의 운명이 바뀌면서 어쩔 수 없는 비극적 결말의 단초가 되기는 하지만 이를 통해 <짝패>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가 더욱 중요할 수밖에는 없겠지요. 시작시점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던 주제의식이 3회가 되어 천둥의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서 그 주제를 확연하게 드러냈습니다. 

"모든 이가 양반이 되는 세상"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천둥의 꿈이 과연 현실이 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하지만 조선 말기 혼돈의 세상 그가 꿈꾸는 세상은 역사의 소용돌이의 중심에 들어설 수밖에는 없도록 요구합니다. 탐관오리가 판을 치고 부정부패가 끝을 모르고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천둥은 자연스럽게 이에 대항하는 무리들과 함께 할 수밖에는 없게 됩니다. 

잘못된 욕심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천둥은 자신의 친부와 외삼촌에게 칼을 들이대는 역할을 해야만 하는 상황 속에서 계속되는 잘못된 기억들과 체험들로 인해 복수의 대상을 선택하도록 요구받습니다. 부패한 양반인 자신의 가족들에게 칼을 들이대면서도 그것이 자신의 가족인지를 모르는 상황에 처한 그가 결정적인 순간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느끼는 혼돈은 <짝패>의 핵심이 될 듯합니다.

아역 배우들의 활약도 흥미롭지만 그 보다 앞서는 재미는 <짝패>가 이야기 하고 싶어 하는 주제의식입니다. 천둥을 통해 이야기를 하듯 신분제를 타파하고 빈부의 격차를 없애고자 하는 그의 포부는 곧 <짝패>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전부입니다. 

과연 그가 꿈꾸는 세상이 현실로 만들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의 도전만으로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은 시대를 역행해 조선 시대로 향하는 듯한 현재의 우리 모습과 비교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거대한 권력을 가질 수밖에 없는 절대 권력자가 어떤 방식으로 힘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사회가 될 수밖에 없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절대 권력은 부정부패와 탐관오리들을 들끓게 만들고 그들로 인해 핍박받는 대중들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민란을 일으킬 수밖에 없음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입니다. 절대 권력도 부패하면 자연스럽게 도태될 수밖에 없음은 최근 이집트의 모습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절대 권력을 가진 소수에 의해 핍박받는 시대. 그들을 대변하는 존재인 천둥이 과연 그가 꿈꾸는 세상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그의 올곧은 시대정신과 가치는 시대를 불문하고 존중받을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우리시대의 천둥이 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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