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3. 13:36

싸인 17회-김성오는 정말 엄지원을 노렸을까?

매력적이었던 이야기들이 회를 거듭할수록 아쉬움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인기에 걸맞게 방송국에서 연장을 요구하고 4회를 연장해 20부작으로 확장한 <싸인>은 여느 드라마와 비슷하게 연장을 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밀도 떨어지는 이야기 전개, 무엇을 위한 연장인가?



종영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싸인>은 마지막 순간까지 두 가지의 사건으로 이야기를 진행해나가고 있습니다. 첫 회부터 중심 사건으로 진행되고 있는 서윤형 사건과 고다경의 아픔과 연쇄 살인은 <싸인>이 마지막으로 풀어내야만 하는 사건의 전부입니다.

서윤형 사건은 다시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다


많은 이들이 진실을 알고 있지만 숨겨야만 했던 이야기. 아이돌 스타를 죽인 대통령 후보 딸에 대한 증거를 확보한 그들은 모든 사건을 종결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습니다. 쿠션과 증거를 확정지을 수 있는 미세섬유가 일치하기만 하면 그 길고도 힘겨웠던 싸움은 끝이 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고다경이 미세섬유를 가지고 있음을 알고 있고 이런 상황에 마지막 거래를 하기 위해 그녀를 찾아온 이명한 원장. 그의 제안을 거절하고 국과수로 향하는 고다경은 죽음을 앞둔 동생을 살릴 수도 있는 마지막 제안을 거부합니다.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하는 진실을 위해서라면 소중한 동생의 생명과도 거래를 할 수는 없다는 그녀의 마음은 대단하게만 다가옵니다. 

미세섬유를 검사실에 건네고 힘겨워하는 그녀를 감싸 안아주는 윤지훈. 그는 자신은 하지 못했던 혹은 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모든 것을 이겨내고 진실 하나만을 위해 달려온 고다경이 한없이 든든해 보일 수 없었을 듯합니다.

그런 그들의 행복도 잠시,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소식에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완벽한 증거라고 생각했던 그 조합이 서로 맞지 않는 다는 것은 강서연을 범인으로 확정지을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여러 가지 정황상 그녀가 범인임은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잡을 수 없게 된 상황은 모두를 혼란스럽게만 합니다.

이 모든 혼란의 중심에는 다시 한 번 이명한 원장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강한 국과수를 만들기 위해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다시 벌인 이명한으로 인해 강서연을 잡아들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쳐버린 상황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안타까움일 뿐입니다.

과거 힘이 없어 자신의 친구마저 잃어야 했던 상황을 다시는 만들지 않겠다는 생각만 가진 이명한은 연구원인 김완태를 시켜 미세섬유를 바꿔치기해버립니다. 그렇게 자신이 손에 들어온 결정적인 증거인 미세섬유를 바람 속에 날리며 이 모든 것은 국과수를 위한 일이라 이야기하는 그의 모습 속에서는 우리 기성 권력집단의 자기 합리화만 남아 있는 듯해 씁쓸하기만 합니다.

자신을 도운 이들을 모두 불러 모아 치하하며 강한 국과수를 만들자는 이명한 원장과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대통령 선거에서 압승을 예고하는 강준혁 의원. 그들의 운명은 마지막 6일 동안 벌어지는 반전에 달려있습니다. 과연 그들은 남은 6일 동안 첫 번째 사건이 아닌 마지막 사건의 단서를 찾아 그 악의 고리를 끊고 진범을 잡아들일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연쇄 살인마, 고다경을 넘어 정우진을 노린다


고다경이 법의관이 될 수 있도록 이끌었던 동생. 그 동생을 식물인간으로 만든 범인을 잡고서도 결정적인 단서가 범인으로 지목하지 않는 상황은 그를 힘들게 만듭니다. 취조실에서 자신을 보며 웃던 그 범인의 모습. 자신의 범행을 고다경에게 자백하며 반성하는 모습도 없었던 범인을 그녀는 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망치 살해범 이호진의 뒤를 쫓으며 그를 감시하는 고다경은 다시 한 번 벌어진 살인 사건에 오열을 합니다. 범행을 하기 위해 여성을 쫒던 이호진을 뒤따랐지만 여대생의 죽음을 막지 못한 고다경은 힘겹기만 합니다. 그 사건을 현장 검안한 윤지훈 역시 연쇄 살인범을 찾기 위해 그를 뒤 쫒기 시작합니다.

그가 자주 가는 PC방에서 그의 거처와 이름을 확인한 그는 자신을 기다리던 살인마와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경찰이 아님을 확인하고는 스스럼없이 자신이 살인범임을 드러내는 그와 그런 이호진에게 꼭 잡겠다는 다짐을 하는 윤지훈은 서로 사탕으로 견제하며 지독한 대결을 예고합니다. 

전혀 진행되지 않았던 러브라인이 조금씩 시작되며 정우진 검사에게 강하게 접근하는 최이한은 본격적인 연인관계를 선언합니다. 안경을 쓰고 자신의 마음을 드러낸 정우진과 그런 그녀를 한없이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최이한의 모습은 아름답기만 했습니다.

그런 행복도 <싸인>의 마지막을 위한 결정적 희생양으로 작용하려 합니다. 최이한이 잠복근무를 하며 이호진을 감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는 다시 한 번 살인을 감행합니다. 이호진이 왜 살인을 저지르고 다니는지 알 수 없었던 고다경과 윤지훈은 그가 왜 살인에 집착하게 되었는지를 알게 됩니다.

수재였음에도 실패에 좌절해 버린 남자. 게임에 빠져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구분하지 못하는 혹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살인마저 정당화하는 그의 모습을 확인하게 됩니다. 게임 시나리오에 걸 맞는 대상을 선정해 스스로 살해를 하는 과정들은 <싸인>을 보는 많은 이들을 경악하게 만듭니다.

마지막 희생양이 될 수도 있는 정우진은 망치 살인마 이호진(혹은 그의 아바타 같은 또 다른 살인마)에 의해 쓰러집니다. 최이한과 통화를 하는 상황에서 위기를 맞이한 그녀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극한의 위기는 <싸인>을 더욱 흥미롭게 이끌기만 합니다.

마지막을 향해 서서히 가열되는 사건들은 흥미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위기에 처한 정우진이 죽을 것인지에 대한 우려와 사건을 어떤 식으로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기대는 마지막 순간까지 <싸인>을 지켜볼 수밖에 없도록 유도합니다.

마지막 사건까지 사회적으로 화제가 되었던 사건을 드라마 속으로 들여왔습니다. 실제 부자 집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까지 잘나가던 범인이 명문대에 진학하지 못하며 좌절에 빠지고 유학 이후에도 좀처럼 자신감을 찾지 못하던 그는 게임에 빠져 현실과 가상을 혼돈 하며 옆집 남자를 잔인하게 살인한 사건은 끔찍한 사회적 병리 현상의 한 축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사건들을 교묘하게 접목시키는 노력은 보기 좋았지만 너무 현실에서 벌어진 사건을 인용하는 횟수가 늘다보니 '억지춘양'식의 결과가 나오기도 합니다. 5년 전 사건과 현재의 사건을 접목시키기에는 전문가의 진단에서 모순이 드러나고 이호진을 감시하는 형사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우진 검사를 살해하려 했다는 것도 얼핏 이해하기 힘들게 합니다.

마지막 부분에 의문을 남기도 다음 회 첫 장면에서 리와인드 하듯 보여주며 해소해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기에 어떤 식으로 정우진 검사를 노렸는지는 설명이 되겠지만 아쉬운 부분들은 많이 들어나고 있습니다. 차라리 처음 예정했던 16부에서 마무리 되었다면 좀 더 완성도 높은 <싸인>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늘어지는 사건 해결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늘어진 사건들로 인해 반복되는 패턴들이 고스란히 노출되고 그런 상황은 어설픈 얼개들로 드러나게 됩니다. 밀도 높은 이야기 구성이 성공의 열쇠일 수밖에 없는 <싸인>으로서는 아쉬운 점이 아닐 수 없지요.

그럼에도 마지막 순간까지 사건에 몰입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은 보기 좋습니다. 디데이 전날 강력한 대통령 후보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할 가능성이 높은 엔딩과 고다경의 원한을 풀어줄 능글맞은 사이코 연쇄 살인범을 잡는 과정은 여전히 흥미롭기만 하니 말입니다. 과연 정우진 검사를 구하고 이 모든 사건의 주범을 잡아낼 수는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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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
  1.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03.03 18:36 address edit & del reply

    와 정말 와닿네요 초반에 잼있게보다 몇주않보고 어제봤는데 않보게된게 아마 설명하신 이유갔네요 잘보거갑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1.03.05 12:38 신고 address edit & del

      초반의 힘들을 많이 놓쳐버린 느낌이지요. 마지막 2회 유종의 미를 거두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