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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Shout/Alternative Radio 대안 라디오

YG 빅뱅과 KBS 뮤직뱅크 힘겨루기 의미

by 자이미 2011.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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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컴백을 앞두고 벌인 뮤직뱅크와의 대립은 결국 출연하지 않는 것으로 일단락되었습니다. 여전히 빅뱅과 관련해 서로 다른 입장을 이야기하는 그들의 모습은 거대해진 기획사와 절대 권력을 가진 방송사 간의 대결을 보는 듯해 씁쓸합니다.

거대 기획사들과 방송국, 무엇을 위한 힘겨루기 인가?



과거 방송국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노력해왔던 기획사들이 반란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들 사이의 '갑과 을'의 논리는 을로 치부되어 오던 기획사들이 몸집을 거대하게 키우며 동등한 입장에서 때론 '갑과 을'의 역할을 바꾸는 수준까지 나아갔습니다. 

SM과 엠넷이 벌였던 싸움은 이런 거대해진 기획사가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합니다. 형평성을 앞세워 엠넷과 대립한 SM은 철저하게 소속 연예인들의 엠넷 출연을 거부하며 힘겨루기를 지속했습니다. 
이런 힘겨루기를 통해 거대 기획사가 방송국을 상대로 승리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비록 케이블이기는 하지만 거대한 자본의 힘을 바탕으로 공중파 못지않은 파워를 보여주던 엠넷의 패배는 SM이 연예계에 얼마나 커다란 파워를 가지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그들의 파워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하는 것은 동방신기의 출연과 함께 엠넷에게 건넨 화해의 손길입니다. 현재까지도 논란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는 JYJ와의 법적 분쟁에서 법위에 군림하고 있는 SM은 JYJ의 출연을 막기 위해 동방신기의 엠넷 출연을 결정했다는 이야기는 그저 소문이 아닌 진실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만 합니다.

거대 기획사들의 노골적인 힘겨루기 무엇을 위함인가?


방송국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닌 거대 기획사에 의해 모든 것들이 결정될 수도 있음을 보여준 이런 사례는 케이블 뿐 아니라 공중파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가요계의 이익단체들을 앞세워 자신들과 반하는 인물들의 방송 출연을 막아서는 거대 기획사로 인해 이해관계에 있는 연예인이나 작은 기획사들은 꼼짝도 못하는 상황들이 빚어지고는 합니다. 

박재범과 JYP간의 '사과거래'는 이런 추악한 실태의 단면을 보는 듯해 씁쓸하기만 하지요. 여전히 무슨 일인지 알 수 없는 사건으로 논란의 지속되던 그들은 극적인 화해를 했습니다. 지난해까지 과거와 현재 소속사인 JYP와 사이더스 간의 대리전 양상을 펴던 싸움은 지리 하게 이어지며 소득 없는 폭로 전으로만 이어지곤 했습니다. 

이런 상황들에서 돌파구를 찾은 것이 바로 '사과거래'였지요. 형식적인 사과를 하고 이를 통해 JYP가 박재범의 활동을 보장한다는 암묵적인 동의는 바로 효력을 발휘했습니다. 현재 활동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박재범이 방송에 등장할 이유가 없지만 그를 막아서던 JYP과 이익단체에 박재범의 방송 출연을 해제하라는 공문은 효력을 발휘해 문산연이 행동에 나선 것을 보면 거대해진 기획사의 파워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합니다.

JYP가 문제 많은 비 회사를 사들여 코스닥 우회 상장에 성공함으로서 SM에 이은 주식 부자에 올라선 박진영이나 코스닥 직접 상장을 노리며 한 번 고배를 마셨던 YG의 양현석은 곧 엄청난 부와 파워를 가지게 될 예정입니다. 이렇게 거대해진 기획사는 재벌들이 하듯 몸집 불리기에 더욱 노력할 것이고 이로 인해 거대 기획사와 영세한 기획사로 연예계는 정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한민국 경제가 기형적이게도 중간급의 기업들이 전무하고 재벌이 득세한 형국을 띠듯 연예계 역시 거대해진 기획사에 의해 모든 것들이 종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거대해진 힘으로 그들은 방송국과의 관계에서 우위에 서려할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요.

최근 기획사 주도로 제작된 '드림하이'나 '파라다이스 목장'만 봐도 거대 기획사의 파워가 어느 정도인지는 쉽게 알 수 있게 합니다. 아이돌 팬덤을 위한 맞춤식 콘텐츠의 성공은 그들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이를 통해 방송사와의 관계에서 다시 한 번 우위에 설 수 있었던 그들로서는 꿩 먹고 알먹는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YG와 KBS의 알력 다툼 역시 거대 기획사의 몸집 불리기에 의한 힘겨루기일 뿐입니다. 지난 연말 가요 행사에 대한 의견 대립은 결국 현재까지 YG 소속 가수들이 KBS 음악방송에 출연을 하지 않는 것으로 이어지며 힘겨루기는 지속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로 합의를 볼 수 있는 카드는 빅뱅이었고 이를 통해 관계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그들은 남아 있는 앙금으로 인해 다시 한 번 표류하게 될 듯합니다. 2년 3개월 만의 컴백을 위해 최소한 2 곡 정도의 무대를 보장해달라는 YG와 1위 후보이니 한 곡밖에는 안 된다는 뮤뱅 측은 그 간극을 메우지 못하고 결국 화해 무드는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뮤뱅 측에서는 YG가 자신들에게 10분을 할애하지 않으면 출연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모든 잘못을 YG에게 돌렸고 YG에서는 뮤뱅 측에서 형평성에 어긋나는 한 곡만을 무대에 올릴 수 있다고 해서 출연을 거절했다며 서로 자신들의 주장만 내세우고 있을 뿐입니다.

음악전문프로그램의 폐지와 오디션 프로그램의 난립

과연 거대해진 기획사들이 펼치는 이런 싸움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무엇을 위한 힘겨루기일까요? 시청자들과 팬을 위한 노력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모두 거짓임은 명확합니다. 거대 기획사나 방송국이나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시청자나 팬이 아닌 수익일 수밖에 없음은 체험으로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이지요.

그들의 힘겨루기에 소외된 것은 시청자와 팬일 뿐 그들이 결과적으로 얻고자 하는 것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조건일 뿐입니다. 방송국은 자신들이 가진 거대한 힘을 통해 여전한 지배력을 종속시키고 싶어하고 거대해지는 기획사들은 이런 힘을 바탕으로 방송국을 지배하려 합니다.

이런 그들 간의 힘겨루기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어느 한 쪽이 백기를 들기 전까지는 지속될 수밖에 없는 싸움일 것입니다. 이런 그들만의 대립은 결과적으로 시청자와 팬들이 피해 당사자가 될 수밖에 없음은 자명합니다.  

"방송사와 대형 매니지먼트사간의 알력 다툼은 결국 가요계를 기형적으로 만들 것"
"서로 관계가 좋으면 해당 가수 위주로 프로그램이 꾸려질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서로 괜한 에너지 낭비만 하게 된다. 이리저리 눈치만 봐야 하는 지명도가 떨어지는 가수들만 피해를 보게 될 것"



연예관계자가 밝힌 거대 기획사와 방송사간의 다툼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들의 자존심 싸움은 결과적으로 지명도가 떨어지는 가수들만이 피해를 볼 뿐이니 말입니다. 가요 프로그램은 케이블을 포함해 4개가 전부이고 이런 무대에 설 수 있는 이들은 한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이런 힘겨루기의 피해자는 결과적으로 힘없는 이들의 몫이 될 뿐이니 말입니다.

그나마 몇 남지 않은 음악 전문 프로그램은 시청률 저조라는 미명아래 자취를 감춰가고만 있습니다. MBC의 <라라라>가 강제 폐지되더니 SBS의 <김정은의 초콜릿>도 갑자기 폐지가 결정되었습니다. 이제 그 명맥은 KBS의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전무한 상황에서 그들은 예능 화된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그 자리를 대처하려고만 합니다.

음악의 순수성을 이야기하고 본질을 외치며 철저하게 시청률의 소모품으로 사용하려는 방송국으로 인해 정작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음악전문프로그램들이 폐지되는 현상은 우스운 상황일 뿐이지요. 거대 기획사들은 자신들의 외피를 키워 시장 장악력을 높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힘겨루기는 시장 장악력을 두고 싸우는 전쟁터와 다름없습니다. 이런 상황에 피해를 받는 이들은 힘없는 시청자들과 팬들 뿐임을 그들은 알고 있을까요? KBS 한 쪽의 출연을 거부해도 여전히 엄청난 파워를 드러내는 YG는 아쉬울 것은 없습니다. 전략적으로 하나를 버리고 더 큰 파이를 쥔 다른 것을 취하면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런 그들 간의 대립의 피해자는 거대 기획사나 방송국이 아닌 힘없는 시청자와 팬들일 뿐임을 그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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