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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도는 왜 미남이시네요를 만들었을까?

by 자이미 2011.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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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에 대한 평가들은 보는 이들이 100이면 101가지의 평가가 나오곤 합니다. 물론 다른 것들 역시 유사하게 다양한 형태의 의견들이 분출되기는 하지만 무도처럼 의미를 넘어서는 평가가 더해지는 경우들이 많지는 않지요. 그렇기에 그들이 왜 무모한 외모 경쟁에 뛰어들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합니다.

 

미련한 경쟁을 부추기는 미남이시네요는 흥미로운 풍자다




지난 주 외모 경쟁의 종지부를 찍겠다며 거리로 나선 그들에 대한 평가는 이번 주에 결론이 날 듯합니다. 과연 하하가 여전히 무도 최고의 미남이 될지, 박명수와 김태호 피디의 추남 경쟁의 끝은 어떤 결과로 누군가를 비참하게 만들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만 그만한 외모를 가진 그들이 순위를 정하는 무모함을 일삼는 것은 왜 일까요? 완벽하게 차이나는 외모를 가진 이들이 있다면 그런 순위 놀이도 의미 없었을 텐데, 각자 자신만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그들에게 외모는 어쩌면 가장 내세우고 싶은 무기이자 원초적 재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색한 자존심 싸움이 방송의 아이템이 되고 이를 더욱 극대화시켜 시청자들까지 적극적으로 개입시켜 외모경쟁의 종지부를 찍겠다는 김태호 피디의 발상과 추진력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선거 유세를 하듯 선거 차량을 타고 길거리로 나가 시민들에게 자신들을 홍보하고, 이를 통해 우열을 가린다는 발상은 우리가 너무나 익숙하게 보던 선거와 다를 바 없지요.

4월 재보선을 앞두고 여러 가지 논란들이 벌써부터 넘쳐나는 상황에 김태호 피디의 '미남이시네요'는 흥미로운 추측을 하게 해줍니다. 그들의 외모 선거와 국회의원 혹은 지자체장 선거는 너무 닮아 있기 때문이지요. 마치 외모 경쟁이라도 되는 듯 변질된 민주주의 방식의 선거는 그 맹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한계만 드리우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선거를 풍자하는 것 중 가장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은 '워런 하딩의 오류'라는 것일 듯합니다. 워런 하딩은 미국의 29대 대통령이기도 한 인물이지요. 큰 덩치에 호감 형 얼굴로 많은 사람들이 사랑했던 그는 당연하게도 대중들의 호감을 사며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그는 정치에 큰 뜻이 없었던 신문사 사주였지만 정치에 관심이 많았던 아내에 의해 정치에 입문하고 주지사가 되는 등 나름의 발판을 만들었던 인물입니다. 대통령 후보를 선택하기 힘들어 하던 공화당이 그의 외모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당선 가능성이 높겠다는 판단으로 그를 선택했고, 결과적으로 그는 압도적인 표차이로 미국의 29대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최악으로 평가받았고 존재감조차도 없을 정도로 무능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겨진 존재입니다. 탁월한 외모만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그 모든 것이 아무런 의미 없음을 보여준 워런 하딩은 많은 것들을 시사합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우리는 '워런 하딩의 오류'를 알면서도 속는 경향이 많은 것을 보면 재미있기도 하지요. 인터넷의 발달로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대중들은 후보자들이 보여주는 이미지에만 현혹되어 그에게 투표를 하고는 합니다.

그가 어떤 존재인지, 무엇을 지향하고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은 사라지고 왜곡된 이미지와 거짓된 정보들을 단순화시켜 만들어진 외형적 모습으로 모든 것들을 판단하게 만드는 기술들은, 현대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은 씁쓸하기만 하지요.

강원도지사에 나서는 엄기영만 봐도 그가 보여준 이미지는 강직한 언론인의 모습이었습니다. 선한 외모에 당당한 언론인으로서 마지막까지 품위를 지켰던 그는 권력욕심에 자신을 믿고 따랐던 후배들을 사지로 몰아넣는 일을 서슴없이 벌이는 존재로 전락했습니다.

한나라 의원들에게 큰절을 하던 그는 자신을 믿고 따랐던 후배들에게는 칼을 겨누는 모습으로 많은 이들을 경악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권력욕을 채울 수만 있다면 그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다는 그를 보면서 과연 우리가 알고 있는 이미지가 과연 그 사람을 바르게 평가할 수 있는 기준으로 자리할 수 있을까란 고민을 하게 합니다.

물론 이런 사실들이 알려지고 과거에 알았던 그의 이미지가 반전되는 것 역시 정보가 넘쳐나는 현대 선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이기는 합니다. 순기능과 역기능이 함께 공존하는 이런 상황에서 과연 무엇이 정답이고 어떤 방식으로 선거를 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는 단순하면서도 복잡해지기만 합니다.


우리가 주기적으로 하는 선거에서, 과연 우리의 대리인으로 권력을 행사하는 그들을 올바른 기준과 평가로 뽑았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면 씁쓸하기만 합니다. 과연 우리는 무한도전의 멤버들이 왁자지껄하게 밖으로 나와 떠들고 손잡아주고 입에 바른 소리를 한 것만으로 그들을 평가한 것처럼, 실제 선거에서도 소중한 한 표를 너무 쉽게 행사해 온 것은 아니었나란 생각도 하게 됩니다.

정당과 같은 비유를 할 수 있는 무한도전. 무도라는 이유만으로 환호 혹은 비난하는 것. 유재석이기에 혹은 박명수이기에 환호 혹은 야유를 보내는 것. 이런 식의 편견이 과연 그들의 본질을 바라보며 올바른 평가를 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고 따르게 하고 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게 됩니다.

우리의 선거는 무한도전의 '미남이시네요'보다 나을 것 없음을 투표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모두 느끼셨을 듯합니다. 그렇기에 무도의 이번 도전이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무도에서 외모로 1등한 이를 대통령시켜도 별반 달라질 것 없을 것이란 생각은 너무 과한 상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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