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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내 마음이 들리니 4회-정보석과 김새론이 만들어낸 걸작

by 자이미 2011.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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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서 지난주부터 시작했던 주말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는 전적으로 정보석의 바보연기와 김새론의 탁월한 아역 연기가 주는 매력이 대단했습니다. 하늘에서 내린 조합이라고 불러도 좋을 이 멋진 부녀는 국내 드라마에서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특별한 존재임이 분명합니다.

지금까지 본적 없는 부녀 캐릭터 만든 정보석과 김새론
 



<내 마음이 들리니>는 인간 탐욕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성공에 대한 욕망에 휩싸인 인물이 벌인 지독한 탐욕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하게 만드는 이 드라마는 이미 막장의 요소를 상당히 많이 담고 있습니다.

이런 막장을 막아내는 순수함의 상징인 정보석과 김새론의 역할은 기본 줄기인 막장을 누르고 순수함이 가장 아름다운 가치일 수밖에 없음을 강변하게 하고 있습니다. 최진철과 김신애로 대변되는 악마들과 극단적으로 대립하게 되는 봉영구와 봉우리는 '내마들'을 흥미롭게 만드는 대립구조입니다.

최진철은 김신애와의 사이에서 봉영구의 아들로 되어 있는 준하를 낳았습니다. 허망한 꿈만 쫓던 신애는 아이를 버리고 집을 나갔고, 친자식이 아님에도 친자식 이상으로 정성들여 영구를 키운 욕쟁이 할머니 황순금으로 인해 그들이 힘들고 어렵지만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었습니다.

영특한 머리를 가진 준하는 자신의 신세가 항상 서럽기만 합니다. 가난한 가정에 정신지체 아버지를 둔 그로서는 불만투성이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마을에 있는 화장품 회사에서 주는 장학금을 받으며 만난 태현숙은 준하가 꿈꾸는 가장 이상적인 어머니상이었습니다.

부자에 어디에 내놔도 남부럽지 않은 존재인 태현숙이 과연 자신의 어머니라면 어떨까란 생각은 그를 지배하게 되고 그런 생각은 결과적으로 그의 욕망에 불을 붙이게 됩니다. 평탄하고 행복하기만 하던 태현숙의 집안은 아버지의 죽음과 아들 동주의 사과로 일순간 풍지박산이 되고 맙니다.

탐욕스러운 진철에게 속아 사장 자리에 오르게 한 회장은 그가 흑심을 품고 자신이 일궈놓은 모든 재산을 차지하려 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유언을 바꿔 다른 이에게 전달하려던 회장은 진철에게 걸리고 그렇게 투병 중이던 회장은 타살 당하게 됩니다.

이런 모든 상황을 목격한 동주는 사다리에서 진철을 피하다 떨어져 뇌손상을 입게 되고 갑작스럽게 닥친 우환에 정신이 없던 현숙은 알고 싶지 않은 진실을 듣게 됩니다. 신애와 자신의 남편인 진철이 과거 연인 관계였고 둘 사이에 아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부터 그녀는 복수를 다짐합니다.

그 복수의 대상은 다름 아닌 그들의 아들인 준하였고 자신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는 준하를 아들로 만들어 처절한 복수를 하겠다는 현숙의 바람은 자연스럽게 현실이 됩니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가족을 버리고 현숙의 양자가 되어버린 준하.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생각과 결정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 당혹스러울 정도로 어린 준하의 모습은 이미 진철을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아들 준하가 가출하기 전까지는 행복하기만 했던 영구네 가족. 아니 영구의 새색시이자 우리의 어머니인 미숙이 공장 화재로 죽지만 않았어도 그런 불행이 자신들에게 찾아오지는 않았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어렵게 결혼을 하게 되어 행복하기만 했던 가족. 아버지가 없이 빚쟁이에 쫓겨 도망 다니며 살아야 했던 미숙과 어린 미숙에게 아버지와 함께 가족이 생겼다는 것은 축복이었습니다.

마음을 열지 않았던 할머니 순금도 영구에게 잘하는 미숙을 보며 며느리 사랑이 커져갈 즈음 죽음으로 돌아 온 그녀의 모습은 분노로 뒤바뀌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순간 미숙은 영구와 딸에게 "함께 행복하게 살라"는 유언을 남기고 허망한 삶을 마감하게 됩니다.

미숙의 죽음과 미숙 옆에서 나왔던 손목시계. 아버지에 대한 숨겨둔 사랑이 드러나며 오열하던 준하가 악마의 거래에 선뜻 응하며 극은 급격하게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미숙을 죽음으로 내몰면서도 파렴치하게 그 죄를 영구에게 뒤집어 씌웠던 진철. 진철과 영구는 원수일 수밖에 없지만 우리를 가슴 속에 품고 살아왔던 현숙의 아들 동주와의 만남은 새로운 전개를 이끌며 갈등을 조장할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뇌손상으로 듣지 못하는 동주와 장애를 자긴 어머니로 인해 수화를 아는 우리의 만남은 운명이면서 숙명이 되어버렸습니다. 원수 집안의 아들과 운명적 사랑을 해야만 하는 우리와 가족을 버린 채 자신의 야망을 위해 선택한 삶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준하의 모습들이 인간에 대한 성찰을 하게 해줄 듯합니다.

가장 선한 그래서 바보라는 명칭을 부여 받은 존재 영구. 그런 영구를 아버지로 모시며 가장 행복한 꿈을 꾸는 딸 우리. 그들이 어떤 모습으로 척박하고 삭막해진 현대인들에게 사랑을 가르쳐줄지 기대됩니다.

'내마들'의 초반 4회의 주인공은 정보석과 김새론의 몫이었습니다. 탁월한 바보연기를 능수능란하게 펼친 정보석과 눈물과 웃음을 오가면 농익은 연기를 선보인 김새론은 막장과 가족 드라마 사이에서 무미 건조할 수 있는 '내마들'을 풍성하면서도 아름답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문제는 과연 성인 배우들이 이 분위기를 그대로 끌고 갈 수 있느냐는 문제입니다. 김재원과 남궁민이라는 배우가 과연 아역배우들을 넘어설 수 있을지는 다소 의문입니다. 한계가 명확한 이들이 얼마나 탁원한 연기로 현재까지 이어져온 감정 선들을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는 '내마들' 성패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겠지요.

김새론의 성인역을 해야만 하는 황정음도 걱정이기는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그녀의 본래 성격과 비슷한 배역은 그녀에게 날개 역할을 해줄 수도 있을 듯합니다. 시트콤에서 철저하게 자신의 성격을 연기해 스타가 되었듯 '내마들'에서의 연기 역시 다른 배역과는 달리, 솔직한 자기표현으로 그녀에게 진정한 배우로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되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여전히 대단한 능력으로 시청자들을 울린 정보석과 윤여정을 비롯한 중견 배우들이 막장의 경계에서 얼마나 훈훈한 이야기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 기대해 보게 합니다. 정보석과 김새론이 만들어낸 초반 걸작 분위기는 이제 남겨진 성인배우들이 모두 채워내야 할 의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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