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17. 08:13

무도 조정특집 길 압도한 조정 코치의 예능감

무한도전이 2011년이 되니 말도 안 되는 장기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어쩌면 레슬링 특집에 비견되거나 혹은 이를 뛰어넘는 도전이 될 수밖에 없는 조정 특집은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비주류에 관심이 많은 그들이 조정에 도전하는 것은 어쩌면 운명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길 압도한 조정 코치의 존재감



조정은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강인한 체력과 함께 고된 훈련이 수반되어야만 하는 조정에 무한도전이 도전한다는 것은 정말 '무모한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질 체력에 다양한 방송 활동을 하는 그들이 시간을 쪼개 한정된 기간 안에 조정 선수로서 대중 앞에 나서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도전일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무모한 도전을 즐기는 김태호 피디와 이젠 익숙한 파트너로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무도 인들은 말도 안 되는 도전을 참 쉽게도 승낙합니다.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세계 명문대학들의 조정대회에 스페셜 게스트로 참여해 시범경기를 한다는 그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2,000m 에이트 경기를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조정 훈련을 하는 미사리로 간 무도 인들은 만만하게 봐왔던 조정 2,000m 경기가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 몸으로 느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두 손으로 노를 젓는 스컬과 한쪽으로만 젖는 스위프 종목까지 낯설기만 한 조정 경기를 무도 인들을 통해 조금씩 알아간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콕스라고 불리는 키 맨을 포함해 총 아홉 명이 하나가 되어 경기를 해야만 하는 조정은 철저하게 한 마음이 되어 협력하지 않으면 절대 할 수 없는 경기입니다. 무한 이기주의를 하나의 코믹 요소로 극대화한 그들이 과연 어떤 식으로 협력을 이끌며 이 무모한 도전에서 감동을 전해줄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훈남 요트 감독의 등장은 무도내 미남 노홍철을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일명, 우물 안 미남으로 전락해 버린 노홍철에게는 우울한 만남이었지만 시청자들에게는 행복한 등장이었던 듯합니다. 소지섭의 목소리에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코치의 등장은 충분히 화제가 될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지요.

노윙 머신을 통해 훈련하는 방식을 익히고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진행된 1,000m 경기는 그들의 도전이 얼마나 힘겨운지를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프로 선수가 아닌 클럽 선수가 1,000m 경기를 3분 정도로 들어와야 경쟁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그들의 결과는 결코 그 기준에 도달하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조정 선수들의 기준이라는 턱걸이 17개를 훌쩍 넘는 능력을 보인 유재석에게도 시뮬레이션 레이스는 힘겹기만 했습니다. 몸 안에 있는 모든 체력을 짧은 시간에서 모두 쏟아내는 과정은 대단한 체력 소모를 일으킬 수밖에는 없었고 모두 자연스럽게 쓰러질 수밖에는 없게 했습니다.

물 위에서 펼쳐지는 경기이다 보니 다양한 상황들에 대한 훈련은 필수이지요. 배가 전복되었을 경우 어떤 방식으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전복 훈련'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중심 잡는 것도 힘든 요트에서 물속에 빠진 후 다시 올라타서 중심을 잡는 것 자체가 마법과도 같은 일이었습니다.


이런 상황들은 자연스럽게 몸 개그로 승화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진행되는 상황들은 당사자는 고역이지만 지켜보는 이들에게는 행복한 웃음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노를 젓고 '전복'된 요트 위에 다시 올라서는 것도 힘겹기만 한 그들이 3, 4개월 후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지 생각해보면 벌써부터 감동이 밀려오는 듯도 합니다.

에이트에 필요한 인원수는 총 아홉 명인데 두 명이 부족한 그들은 부족한 인원을 보충해야 할 분명한 이유가 생겼습니다. 그렇게 해서 준비된 노홍철의 '후보자 X-File'은 사기꾼 노찌롱의 능력이 완벽하게 드러난 장면이었습니다.

섭외 가능성이 10%라는 이들은 소지섭, 조인성, 비, 원빈, 황정민 등으로 이어지는 목록들은 듣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소지섭을 섭외하기 위해 소지섭이 여자 친구와 헤어졌다는 말도 안 되는 루머를 뻔뻔하게 퍼트리고는 바로잡으려면 무도를 찾아달라는 그의 도발은 역시 노찌롱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특집을 위해 무도를 왕림(?) 했었던 조인성이 제대를 앞두고 물망에 오르자 무도 인들이 더 들뜰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비밀이라며 카메라 앞에서 거침없는 실명 고자질을 하는 노찌롱의 뻔뻔함은 그 자체가 재미였습니다.

훈남들의 등장에 '노홍철 이상형 월드컵'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정체성에 대한 질문에 시달리던 노찌롱과 이를 적극적으로 몰아가는 멤버들로 인해 노찌롱이 정말 커밍아웃이라도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을 하게도 하네요.

화장실에 간 정준하를 놀려주기 위한 설정에서 보여준 조정 코치의 적극적인 모습은 편집점이 되어버린 길을 압도했습니다. 적극적인 몸놀림으로 무도 8의 멤버라 해도 과언이 아닌 모습은 길보다 더 돋보이기만 했네요. 하하가 적극적인 모습으로 완벽하게 무도에서 부활하는 모습을 보인 것과는 달리, 시간이 가면 갈수록 존재감이 미약해지는 길은 조정을 가르치러 온 코치에게마저 밀릴 정도가 되는 것은 아닐까란 아쉬움까지 들기만 하네요.

오프닝에서 보여준 몸에 밴 그들의 이간질 놀이는 다른 날과 달리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농담이지만 무한 이기주의를 하나의 트레이드마크처럼 사용하는 그들이 아홉명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만 하는 조정 경기에 임할 수 있음은 시작도 하기 전에 많은 것들을 전하고 있습니다.

긴밀한 협력으로 모두가 한 몸처럼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들은 그들에게 커다란 변화와 그런 변화를 통해 얻어지는 다양한 교훈과 감동이 준비되어 있음을 예고하는 듯해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웃음 속에 딱딱할 수도 있는 조정에 관련된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은 '무도'이기에 가능한 재미와 유익함이었습니다. 

조정 코치보다 못한 존재감과 예능 감으로 방송에서 찾기가 더욱 힘들어진 길이 아쉽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몸 개그와 힘겨운 과정을 철저한 웃음으로 승화시켜 매력적으로 이야기를 전달한 무도의 조정 특집은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장기 프로젝트를 통해 조금씩 배워가는 과정과 실제 경기에 투입되어 경기를 치르는 과정은 작년 최고의 감동을 선하했던 '레슬링 특집'에 비견되는 행복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과연 그들과 함께 하는 스타가 누가 될지에 대한 궁금증과 조정 선수로 변해가는 몹쓸 몸뚱이들을 지켜보는 것도 즐거움이 될 듯합니다. 비인기 종목에 대한 그들의 애정은 어디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지만 그들이 무모해 보이는 이런 도전들은 언제나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