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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짝패 21회-귀동은 정말 천둥을 배신한 것일까?

by 자이미 2011.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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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이반과 함께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가치의 기준마저 흔들리기 시작한 천둥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요? 그의 선택은 <작패>에서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요? 영원한 짝패인 귀동은 과연 천둥을 이용해 아래적을 일망타진하려고 했던 것일까요? 급격한 변화를 예고한 <짝패>는 흥미롭기 시작했습니다.

강포수의 말처럼 천둥은 속은 것일까?




22회에나 등장할 내용인 강포수를 이용한 아래적 일망타진은 귀동이 만든 교묘한 전략일까요? 천둥과 귀동이 힘을 합쳐 강포수를 탈옥시키는 행위 자체가 교묘하게 천둥을 이용해 아래적을 모두 잡아들이려는 귀동의 전략이라면 이들의 운명은 극단적으로 다른 길을 걸을 수밖에 없기에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21회의 핵심은 강포수의 부상으로 인해 새롭게 재편될 수밖에 없는 '아래적'의 미래를 위한 준비작업이 진행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런 준비 작업이란 바로 천둥이 경멸했던 '아래적'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들이 강하게 제시되고 있었다는 의미이지요.

4회 이상을 천둥이 아래적이 되어야만 하는 이유들을 제시하고 그럴 수밖에 없다는 당위들을 나열하는 상황에서 강포수의 체포는 마지막 지점까지 다다랐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천둥의 변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강포수가 최악의 상황에서 죽을 운명인 상황에서 그가 선택할 수 있는 변화라는 것은 정해져 있으니 말이지요.

<짝패>에서는 천둥의 변화를 집요하게 그리고 세밀하게 관찰하며 그의 움직임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만큼 그의 변화는 곧 드라마의 전체를 새롭게 가져갈 수밖에 없는 의미로 다가온다는 반증일 테니 말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21회가 되면서 등장하는 상황들은 이후 진행될 드라마가 어떤 모습이 될지를 명확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오직 한 명만을 바라보고 살았던 천둥은 자신의 짝사랑을 접어야 할 시기가 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강포수를 탈옥시키기 위해 짝패인 귀동과 논의를 하고 집으로 향한 그는 봐서는 안 되는 혹은 보고 싶지 않았던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거사를 앞두고 동녀를 찾은 귀동이 잊을 수 없었다며 그녀를 껴안는 장면이 실루엣처럼 천둥의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지요. 자신이 어머니인 막순에 의해 천둥과 운명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천둥과 동녀가 하나가 되기를 바라며 멀리했던 그가 갑자기 동녀를 찾아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낸 과정은 천둥이 동녀의 상단을 나와 자신만의 상단을 꾸려 달이와 함께 그만의 상단을 꾸릴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천둥에게는 강한 동기가 되지만 동녀라는 캐릭터는 시청자들에게 이해할 수 없는 존재로 낙인찍히는 순간이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죽음에 경악했고 그로 인해 복수를 꿈꾸던 그녀가 현재는 아버지의 원수인 김대감을 아버지 이상으로 생각하고 그의 아들인 귀동을 자신의 배우자로 생각하는 모습이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이지요.

더욱 천둥의 마음을 알면서 교묘하게 그를 이용하는 모습에서 진정성을 찾아보기 악녀의 모습을 보는 이들도 많습니다. <짝패> 시놉시스에서는 천둥과 동녀가 연인이 된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의 모습만 두고 보면 동녀가 어떤 이유에서건 다시 천둥과 엮이게 된다 해도 이는 다시 돌변한 악녀본색으로 보여 질 정도로 이미 캐릭터의 힘이 떨어져서 안타깝기만 합니다.

여기에 영원한 짝패라고 자신했던 귀동의 모습 역시 예고편을 종합해보면 배신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천둥을 더욱 외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아니 외롭다기보다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을 강요하게 되고 그런 강요는 결국 그가 '아래적'의 새로운 두령이 되어 세상을 바꾸기 위한 도전을 하게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귀동이 왜 천둥을 배신할까?'입니다. 그의 강직한 성품은 천둥보다 더욱 현실적이며 정의롭기만 합니다. 현직에 있으며 부패가 얼마나 잔인하게 가진 자들에게 팽배해져 있는지 알고 있는 그로서는 이런 세상을 비판하고 깨부수려 노력하는 모습이 천둥보다는 강하게 드러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상관들과 끊임없이 충돌하고 이런 대립은 그를 위기에 몰아넣기도 할 정도였습니다. 강포수를 잔인하게 고문하는 모습을 보며 태어나 처음으로 인간을 증오해 토를 했다고 밝힐 정도로 그는 정의감으로 불타오르는 존재였습니다.

그런 그가 짝패 천둥을 배신하고 아래적을 일망타진하는 역할에 주도적 인물이 된다는 사실은 조금은 의아스럽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힌트처럼 주어진 예고편을 생각해보면 그가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아래적에게 봉물을 빼앗긴 상황에 자신의 아버지인 김대감이 연류 되어있고 그런 상황은 김대감에게 위기로 다가왔다는 점이지요.

자신이 모시고 있는 호판대감에게 뇌물로 건네질 은자 10만 냥을 빼앗긴 것은 김대감에게도 위기로 다가옵니다. 빼앗긴 뇌물을 다시 찾아 호판대감에게 건네지 않으면 현재의 권력에서 물러나야 하는 상황은 귀동에게 변화를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이 친자가 아님을 알면서도 눈물을 흘리며 "너는 내 아들이다"라고 했던 아버지 김대감을 위해 그가 어려운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천둥에 대한 배신이라기보다 자신을 친아들로 인정한 김대감에 대한 효라고 불러도 좋을 귀동의 선택은 곧 천둥의 변화를 이끄는 결정적인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자신의 스승과 다름 없었던 강포수를 탈옥시켰다는 것에 행복해하던 천둥이 이런 과정을 통해 '아래적'을 일망타진하는 계기로 삼았다는 사실은, 그에게는 현재까지 살아왔던 모든 가치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가치들로 자신을 만들어가는 계기가 됩니다.
  
과거 사또와 삼월을 통해 '신분이 붕괴되어가는 사회상'을 보여주고 장터 사람들의 입을 통해 포악한 권력자들에 대한 울분을 느끼게 하는 드라마. 그들의 모습이 생경하게 다가오지 않는 것은 과거와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 닮아 있기 때문이겠지요.

변화를 생각하면서도 변화에 스스로 나서기를 망설이는 이들. 그런 변화에 어쩔 수 없는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앞장서 횃불을 지고 망루에 올라서기를 자청하게 되는 천둥의 변화는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그의 변화된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다시 한 주를 기다려야만 하겠지만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이유들이 망라된 상황이기에 <짝패>는 의적이 된 천둥과 자신이 그토록 비난하고 힐책하던 권력자의 삶에 안주하려는 귀동의 대결구도가 형성되는 듯해 흥미롭습니다.

가장 가까운 사이가 틀어지면 가장 나쁜 사이가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짝패>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며 그들의 슬픈 운명을 예고하는 듯합니다. 황노인과 큰년이가 보이는 맛깔스러운 연기와 비중은 적지만 무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업득네의 농익은 연기는 드라마를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주인공보다 돋보이는 드라마 <짝패>가 천둥이 '아래적'이 되면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도 무척이나 기대하게 합니다. 과연 그들이 꿈꾸는 세상은 무엇이고 어떤 방식으로 그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지 궁금해집니다. 급격한 격변의 시대 그들이 꾸는 꿈은 과연 현재의 우리가 꾸는 꿈과 얼마나 일치하고 있는지 고민해 보는 것도 드라마 <짝패>를 보는 재미있는 방식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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