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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짝패 29회-호판 대감의 죽음은 천둥의 죽음을 예고?

by 자이미 2011.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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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를 남긴 <짝패>는 가장 중요한 선택의 순간을 남기고 있습니다. 천둥이 아래적인 사실을 모두 알게 된 상황에서 대결을 벌이게 된 짝패 천둥과 귀동은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까요? 인생 자체에 대해 극단적인 혼란을 겪고 있는 그들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왜 아래적은 절대 지지 않는 싸움을 하고 있을까?




호판 대감의 범죄 행각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김대감에 대한 척살에 힘겨워 했던 천둥. 그는 아래적의 두령으로서 사사로운 정을 버리기로 하고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기 위한 작전에 뛰어듭니다. 그렇게 서로에게 칼을 겨루게 된 상황은 <짝패>가 풀어야 할 숙제이자 한계로 다가옵니다. 

천둥이나 김대감이나 함부로 칼을 휘두를 수 없는 상황은 그들의 척살 계획의 실패를 불러왔습니다. 이 상황에 대해 천둥은 실패의 원인을 자신에게 돌리며 자책합니다. 자신을 해하려 했던 아래적을 보면서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낀 김대감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확신할 수 없었던 그 묘한 감정은 핏줄을 당김이었음을 귀동의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게 됩니다. 중국으로 가지 않고 남의 눈을 피해 아래적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복면을 쓴 남자가 천둥임을 알게 됩니다. 자신의 아버지에게 칼을 겨누었다는 사실에 당혹스러워합니다. 

천둥이 아래적이라는 사실을 동녀에게 듣고 화가 났던 귀동은 분노를 참기 힘들었습니다. 더욱 천둥이 아래적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자신에게 있다는 말은 그를 더욱 힘겹게 합니다. 만약 '천둥이 김대감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귀동이 밝혔다면 그는 절대 아래적이 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동녀의 말은 답답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런 갑갑한 마음을 가지고 집으로 향한 그에게 김대감이 보인 행동은 그의 분노가 폭발할 수밖에 없도록 했습니다. 핏줄에 대한 동경으로 자신이 사랑하던 동녀와의 혼사도 막았던 그가 아래적이 된 천둥을 집요하게 찾으려는 행동이 귀동을 변하게 만들었습니다. 

친자가 밝혀진 상황에서 결코 귀동이 천둥이 될 수 없음을 깨달은 그로서는 김대감의 행동들을 더 이상 참아낼 수 없었습니다. 아니 김대감은 일관된 행동을 보이고 있음에도 귀동이 발끈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가 변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조선달의 죽음을 사주하고 이를 통해 천둥을 지키려하는 김대감의 마음과 이를 전혀 알지도 못한 채, 김대감의 목에 칼을 들이대는 천둥의 모습은 그들이 짊어지고 가야만 하는 <짝패>속 운명이었습니다.


자신이 가장 믿었던 사랑했던 존재인 동녀와 아버지에마저 천둥을 아래적으로 만든 원인으로 취급받는 상황이 그를 극단적으로 몰아가려합니다. 스스로 씻어낼 수 없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했던 그가 호판 대감을 죽이고 탈출하는 천둥을 쫓아 대결을 벌이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들의 승부가 어떤 식의 결론을 유추해낼지 알 수는 없지만 그들의 슬픈 운명을 빗겨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 3회를 남겨두고 <짝패>는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동녀는 자신에게 혼란만 안겨준 이 곳을 떠나 어린 시절 행복한 기억이 많았던 고향으로 내려가려 합니다. 자신을 수행하던 만석이를 함께 데려가려 하지만 그는 이미 자신은 아래적이라는 이유로 동녀를 떠나갑니다. 

동녀의 입장에서 보면 한낱 도둑의 패거리에 불과한 '아래적'이 되고 싶어 안달하는 이들을 이해하기 힘듭니다. 왜 그들이 분노하고 울분을 토해내고 있는지 동녀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알 수 없을지 모릅니다. 그런 동녀와는 달리, 아래적이라면 치를 떨었던 갖바치 황노인은 급격한 변화를 가집니다. 

옥에 갇힌 그가 칙사 대접을 받는 이유가 아래적의 두령이었던 강포수와 친척이라는 이유라는 사실을 알고는 그는 자신을 반성합니다. 옥에 있는 이들이 아래적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그들을 존경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그런 행동을 했다며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누구나 변할 수 있고 그 변화는 어느 순간 순식간에 일어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 블링크 같은 순간은 오랜 시간 켭켭이 쌓인 동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변화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황노인의 경우 극단적으로 '아래적'을 싫어하는 지극히 보수적인 존재였습니다. 그런 그가 갑자기 심적인 동요를 일으킨 이유가 옥에서 만난 이들 때문이라는 사실은 아쉽게 다가옵니다.

김대감을 척살하지 못해 힘겨워하던 천둥은 아래적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위험한 작전을 수행하기로 합니다. 모든 비리의 온상이자 핵심인 호판대감을 척살함으로서 떨어진 아래적의 사기를 높이겠다는 그의 계획은 많은 우려를 낳았습니다. 

많은 이들이 호판 대감을 지키기 위해 동원되어 있는 상황에서 그를 척살하겠다는 계획은 무모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강행하기로 결정한 천둥에게는 호판에 대한 심판으로 심기일전해 아래적 두령으로서의 자신의 운명을 명확하게 하고자 합니다. 

철저하게 사전 답사를 마치고 호판 대감의 방으로 들어선 천둥은 모든 이들의 원성을 듣는 호판을 살해하고 무사히 도주를 시작합니다. 운명의 장난처럼 마침 근처를 지나던 귀동의 추격을 받게 되고 그들은 운명적인 대결을 벌이게 됩니다. 

어린 시절을 짝패가 되기 위해 싸웠던 그들이 더 이상 짝패이기를 포기하며 대결을 벌이는 장면은 무척이나 상징적입니다. <짝패>라는 제목을 가지고 시작한 그들이 더 이상 '짝패'일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며 대결을 벌여야 한다는 사실은 슬플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공포교는 자신의 출세에 걸림돌이 되는 귀동을 죽여 달라고 왈자 패에게 부탁을 하고, 김대감은 무슨 일이 있어도 천둥을 아래적에서 빼내와 가문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려 합니다. 하지만 그 둘의 운명은 각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민심이반은 대세가 되었고 그런 상징적인 존재인 황노인과 만석이의 변화는 <짝패>가 한 명의 영웅을 위한 이야기가 아닌, 다수의 대중들이 그 변화의 주축이자 주인공일 수밖에 없음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그렇기에 천둥의 죽음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모든 부패의 핵심이었던 호판 대감은 순서상 마지막이 되어야 함에도 가장 손쉽게 척살에 성공하며 모든 관심은 아래적 두령인 천둥에게 쏠릴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한 명의 영웅이 아닌, 다수의 대중들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주체가 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하려면 천둥의 죽음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호판의 죽음으로 인해 아래적이 제거해야할 가장 큰 존재는 김대감이 되었습니다. 부자간 서로의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상황은 당혹스러울 수밖에는 없는 일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작가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알 수 없지만, 강포수의 죽음이 던진 의미와 마찬가지로 드라마를 통해 메시지를 시청자들에 남기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방법은 천둥의 죽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거대 한 원흉을 죽였지만 또 다른 악마가 호판 대감의 자리를 차지해서 비리를 그대로 이어가는 세상. 그런 세상에서 뛰어난 한 명의 영웅은 결코 세상을 송두리째 바꿀 수는 없음이 명확합니다. 그런 세상에 마지막 희망이 되는 것은 역시 변화를 꿈꾸는 다수일 수밖에는 없게 되지요.

"동패들의 피가 이 강토를 다 적셔도 지는 싸움이 아니다"라는 말은 <짝패>가 어떤 결말을 가지려 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합니다. 어떠한 희생이 따른다 한들 그 변화의 흐름을 막을 수 있는 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말과 같은 의미인 이 대사는 <짝패>가 던질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메시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짝패>는 천둥의 죽음과 귀동의 낙향, 그리고 사람만 바뀔 뿐 변할 수 없는 세상을 이야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작가가 시청자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전달하려 하는지는 다음 주 마지막 회를 봐야만 알 수 있겠지요. 죽어서 영원히 살아갈 수 있다면 강포수처럼 천둥을 희생해 다수의 민중이 깨어나야만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의미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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