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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내 마음이 들리니 16회-우리와 준하의 손바닥 키스는 왜 슬플까?

by 자이미 2011.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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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철의 악행이 도를 넘어서기 시작하며 그에게 벌을 주려는 이들의 반격 역시 본격적으로 시작되려 합니다. 누가 승리를 하든 처참한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는 그들의 복수극은 그래서 더욱 슬프게 다가올 뿐입니다. 달아나려 하면 할수록 더욱 애절하게 다가오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에 사무치는 준하의 슬픈 눈물은 그들의 복수를 더욱 허무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준하와 동주 눈물은 슬픈 운명을 예고하는 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고 느낀 동주의 도발은 최진철에게 독한 마음을 먹도록 요구합니다. 그의 마지막 제거 대상은 동주이지만 그 전에 준하를 파멸로 몰고 가 자신에게 도전하는 것이 얼마나 무모하고 두려운 일인지를 알려주겠다는 그의 다짐은 이후 그들의 복수극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복수에 대한 열망은 그들을 더욱 집요하게 상황에 집착하게 하고 그런 집착은 당연하게 무리한 판단을 요구하게 됩니다. 최진철은 자신에게 복수하려는 모든 이들을 처참하게 짓밟고 자신의 유일한 혈육인 아들을 찾아 영원히 잘사는 것만이 유일한 낙입니다.

잃어버린 아들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는 그가 자신이 파멸시켜버리려 생각하는 준하가 자신의 친자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살얼음 같은 상황에서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친자식에 대한 그리움은 결국 자신의 탐욕과 악행을 반성할 수밖에 없도록 요구하겠지요.

본격적인 복수를 시작한 준하는 우리에 대한 집착이 더욱 깊어집니다. 자신을 밝힐 수 없지만 그럴수록 그녀에 대한 마음은 깊어지기만 하고 그런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는 그는, 16년의 간극을 메우기 위한 노력들을 합니다. 봉우리를 통해 자신의 과거를 다시 찾고자 하는 그의 노력은 눈물겨울 지경입니다. 

자신은 함께 하지 못했던 가족들과의 추억을 공유하는 과정만으로도 그는 외로움이 조금은 가시는 듯도 합니다. 자신만 제외하고 함께 걸었던 거리, 그리고 돈가스 가게를 들러 추억을 끄집어내고 자신을 그 안에 넣으려는 그의 노력은 슬프게 다가올 뿐입니다. 어린 시절 자신을 좋아했던 우리에게 오빠를 좋아했던 것이 사실이냐는 질문은 제대로 느껴보지도 못했던 가족의 정에 대한 그리움이었을 듯합니다.


마루가 좋아서 따라다니던 당시 이름도 없었던 우리. 그렇게 한 가족이 되고 나서도 오빠를 잊지 못했던 우리. 가족이 되면 결혼을 못하는 것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그저 영규가 좋아서 엄마와의 결혼에 찬성했다는 우리는 그렇게 마루 앞에서 마루 이야기를 자랑하듯 늘어놓습니다.

그런 우리를 바라보며 준하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별로 없습니다. 자신의 정체를 밝힐 수도 없고 그렇다고 외면하기에는 가족에 대한 정이 너무 깊숙하게 박혀있는 상황은 그를 힘겹게 합니다. 그가 그나마 가족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16년 전 새어머니에 대한 복수를 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현숙에 의해 복수를 대신하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고 있기는 하지만 준하 역시 자신의 가족을 위해 최진철에 복수를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복수의 대상이 자신의 친부임을 알지도 못한 채 말입니다. 이미 고장 난 기관차처럼 달리기를 시작한 준하와 그런 준하를 바라보며 안타까워하는 동주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도 안쓰럽게 다가옵니다.

깊은 외로움을 숨긴 채 살아왔던 준하를 오직 복수의 도구로만 생각하는 현숙은 최진철에 대한 복수를 위해 철저하게 준하를 패인으로 만들어갈 뿐입니다. 그가 그토록 원했던 애정을 무기로 그를 전사로 만들려는 그녀의 노력은 동주로 인해 어떤 상황으로 치달을지 예측도 하기 힘들게 변해가는 상황은 '내마들'에 불어 닥칠 피비릿내 나는 복수극을 더욱 두렵게 이끌고 있습니다.

알코올성 치매로 인해 영규도 알아보지 못하던 순금으로 인해 바닥에 놓여 진 몽타주가 마루임을 알게 된 승철은 이를 숨겨 우리에게 건넵니다. 그렇게 얻게 된 몽타주 안에는 너무나 낯익은 모습이 떠오릅니다. 바로 장준하였지요. 쥬스로 얼룩진 얼굴 중 유일하게 정상인 눈을 바라보며 준하가 마루가 아닐까 생각하던 우리는 술에 취해 집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던 준하를 통해 확인합니다.

얼굴을 가리고 눈만 바라보던 우리는 준하가 마루와 너무 닮았다고 이야기합니다. 16년간 단 한 번도 진심어린 애정을 받아 본적 없었던 준하는 그 지독한 외로움을 우리를 통해 풀려합니다. "마루오빠"라고 부르는 우리에게 눈물을 흘리며 손 키스를 하는 준하와 이를 목격하며 눈물을 흘리는 동주의 모습은 그들이 원하는 복수와는 상관없는 지독한 갈등의 시작을 알리고 있습니다. 

영규와 나미숙의 만남은 무거운 '내마들'을 흥미롭게 이끌고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둘 중 하나라며 "사랑하거나 떠나거나"라는 낙서를 하는 미숙은 등장인물들의 관계들에 핵심적인 내용들을 정리하는 존재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영규가 사랑하는 유일한 여자인 미숙과 이름도 같고 얼굴도 비슷한 그녀와의 만남은 이후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탄생할 수밖에 없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매장에서 토이의 '좋은 사람'을 들으며 노래하는 우리의 모습을 촬영하는 동주와 그런 그를 바라보며 수화로 노래를 하는 우리의 모습은 아름답게 다가왔습니다. 동주가 듣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우리는 그를 위해 수화로 노래를 불러줍니다. 그 황홀한 상황을 누군가는 처량한 장애인의 몸짓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현실이고 아픔임이 동주를 힘겹게 합니다. 

25살 우리의 나이를 묻고 눈물을 흘리는 나미숙은 왜 그녀의 나이를 듣고 눈물을 흘린 것일까요? 우리에게 손 키스를 하는 준하의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린 동주는 과연 어떻게 변할까요? 다르지만 유사한 그래서 의외의 의미들을 부여하는 나미숙의 등장은 '내마들'을 이해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그녀의 알듯 모를 듯한 이야기들은 '내마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관계들에 나침반 역할을 해주고 있기에 드라마를 보는 이들에게는 좋은 팁으로 작용하겠지요.

너무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와 영규. 그래서 그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슬픈 존재들. 영혼을 팔아서라도 복수를 해야만 하는 그들에게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우리와 영규라는 사실이 그들에게는 결과적으로 더욱 슬픈 상황들을 만들어가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음의 안식처인 그들에게 집착하면 할수록 한없이 꼬여버린 인생은 그들을 예상하지도 못한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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